북인도2-마날리
빨래하기 까지 마치고 한가하게 시장 구경에 나섰다.
물론 도보이기 때문에 가는 길에 여러 가게를 들르게 된다.
처음에는 이발소인데 대부분 남자들만 드나들지만 여자들 머리 따는 것도 한다.
얼마나 진지하게 하는지 보시라!!!!
시장 가는 길에 보게 되는 강이다.
보기만 해도 얼름처럼 차갑다.
가끔 중간에 걸쳐 있는 줄을 타며 노는 사람들을 본다.
물살이 세서 난 엄두가 나지 않는다.
길목을 찍고 있는데 키 큰 분이 갑자기 모델처럼 포즈를 취해 준다.
참 유쾌한 분이다.
나라 이름을 가르쳐 주었으나 사전 지식이 부족해서 잊어 버렸다.
오오!!! 내가 사랑했던 시장.
보시다시피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다 남성이다.
채소나 과일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 않는다는 말을 나중에 상상카페 쥔장에게 들었다.
그러나
원래 의심이 많고 약간의 할인을 당연한 걸로 알고 있는 우리는
하루 동안 3개의 가게에서 물건을 못 샀다.
거절하는 이유는 몇 달 후에 오면 팔겠다는 위트 있는 말과 함께
참으로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나중에는 과일과 채소 가격은 깎지 않고 달라는 대로 주고 샀다.
절대로 깍지 않고.....
돌아오는 길에는 삼나무 길을 따라 왔다.
통행료는 외국인만 인당 5루피다.
일단 들어오면 시끄러운 잡음이 사라지고
영화 속의 한 장면인 아바타의 밀림같은 기분이 든다.
삼나무 향기로 머리 속까지 청량해지는 기분이랄까?
새벽에 가서 사진 찍어야지 했지만 번번히 비가 와서
빛 좋을 때 못 찍은 것이 너무 아쉽다.
우리 나라도 도심 속에 이런 원시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해 본다.
모처럼 날씨가 개어 지도의 길을 따라 트렉킹을 하였다.
지도에는 다리가 두 개 보이는데 우리가 생각한 다리가 아니었다.
결국 다리를 못 찾아 지나가는 사람에게 바쉿쉬 온천 가는 길을 물으면서 갔다.
사람들이 바쉿쉬 소리만 듣고도 손으로 잘 가르쳐 준다.
고마운 주민들!!!
이 길을 걸으면서 생각한 것은 역시 관광지가 아닌 실제로 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엿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그네 하나 달아놓고 놀고 있는 모습이라든가
지나가는 사람을 보며 수줍어 헬로우~를 말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
바쉿쉬 온천에서 수행 중이던 사두와 한국이 스님과의 만남
인상이 온화하지 않아요.
그리고 저 악세사리 좀 보세요.
전 처음에 보고 무척 놀랐어요. 너무 화려해서요.
얼마나 관광객을 많이 봤는지 딱 보면 국적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마누 사원으로 아침 6시에 산책을 갔어요.
어김없이 비가 자락자락 내리고 길에는 사람은 없고 등치 큰 개님만 무섭게 다니고 있었답니다.
현재 주민들은 게스트하우스 같은 민박집을 운영하거나 채소나 과일 등 밭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고 있답니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도 저 빨래들은 걷지 않고 비를 다 맞고 있어요.
정말 놀랐답니다.
이 새벽에 슬리퍼 싣고 마누 사원 뒷쪽 길을 올라 삼나무길 산책하다가
길 잃고 두 번이나 미끄러져 옷을 버렸답니다.
결국 발이 아파 신발을 벗고 그 똥밭을 걸어 내려왔어요.
이 적응력에 내심 나 자신이 무척 놀랐지요.
악기 파는 곳에서 자꾸 공짜로 가르쳐 주겠다고 하여 들렀다.
그런데 결국 물건을 사달라고 한다. 헐!!
하지만 그리 강요를 심하게는 하지 않아 괜찮았다.
하딤바 사원 근처에서 전통 복식을 입히고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 나라의 한복 입고 기념 사진 찍는 것과 같다.
우습다.
아이 표정은 밝지 않은데 부모들은 카메라에 아이들 얼굴 담느라 바쁘다.
시크교도의 터번 색깔 죽이지 않나요?
이들이 소지한 금 장식물은 대단했답니다.
역시 돈은 이들이 많이 가지고 있나봅니다.
귀티 나나요?
사원에서 기도하고 나오는 사람입니다.
사원 반대편으로 내려 오면 천막촌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간식거리를 사 먹고
놀이도 하고 뿌자도 하며 돌아다니고 있답니다.
난 이런 곳이 인상적이랍니다.
꾸미지 않는 모습들!!!!!
하교한 학교의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생과일 쥬스집의 과일 정리한 모습입니다.
먹음직 스러워라고 물을 자꾸 뿌려주고 있네요.
뭐 맛도 좋았어요.
레로 못 떠나고 하루 더 묵으면서 간 곳입니다.
나가르까지 1시간정도 버스를 타고 가서 약 30분쯤 오르막을 오르면
니콜라이 로에리치 갤러리가 보입니다.
여기는 사진 촬영이 어렵고 위로 더 올라가면 있는 민속박물관의 갤러리는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답니다.
니콜라이 그림은 시시각각 변하는 산의 모습을 그렸답니다.
같은 장소라도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 때문에 시시각각 그 모습이 변합니다.
그걸 잡아 그렸다는 것을 사람들이 높이 산 거죠.
니콜라이는 러시아 사람인데 이 곳에 와서 살면서 그림을 그렸지요.
그래서 인지 인도에서도 상당히 대접해 주는 작가더군요.
인도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무튼 사진 찍는 나로서는 애사롭게 보이지 않았어요.
두 번이나 자세히 보았지요.
아 차!
치유의 그림이 있다고 해서 다시 한 번 더 감사했지요.
그것은 부처님 얼굴이 들어가 있는 성모상이던가?
눈매는 부처님 복식은 서양식.
조잡하게 보여 그냥 통과 했는데 그게 진짜 였다니 어이가 없다.
아마도 진품이 아니라 복사본이라 그랬는가 보다.
나가르 마을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