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각으로 트빌리시 다시 보기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트빌리시로 돌아왔어요. 관광지는 이미 다 봐서 이젠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다른 길로 걸어봅니다.
메데키 교회 위에 작은 막다른 길을 거닐어봅니다. 그 끝에 이름도 없는 유적지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 나오고 쿠라강과 맞은편 언덕이 보입니다.
여러번 왔다갔다 했는데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아블라바리 매트로 스테이션입니다. 오래된 건물 앞에 살아있는 식물로 만든 조형물이 특별해 보여요.
차가 많이 지나다녀 참 어렵게 찍은 사진입니다.
숙소가 살짝 외진 곳에 있어 걷다보니 기찻길도 만나네요. 위쪽이 지도상 녹색이라 공원인줄 알고 갔더니 공.동.묘.지.
벗어나려다 만난 기찻길이 낯설지 않아요. 그런데 트빌리시는 관광지만 벗어나면 공사중이라 다니기 힘들어요.
큰 길은 가로수가 자연스런 그늘을 만들어 걷기 좋아요. 다만 오래된 100달러짜리 차들이 다니며 매연을 뿜어 내고 있어 공기가 가끔 더러워지긴해요.
그렇다고 고물 차만 다니는 건 아니랍니다. 으리으리한 차들도 많아요. 역시 빈부격차죠.
숙소까지 걸어가다 보면 만나는 공원입니다. 맞은편은 세라턴호텔이고 저 나무 한 그루가 멋져서 시선을 끄네요.
올드시티의 식당들이 아기자기하게 연이어 있어요. 저녁엔 바글바글해요.
걷다 보면 요런 작은 아트 살롱이 있어요. 넘 작아 들어가면 사라할까봐서 선뜻 들어가기가 겁난다능.ㅠㅠ 다행히 전체 모습은 찍어도 된다고 해서 얼른 찍었어요. 사진 기법으로 봤을 때 오른쪽의 건물과 전깃줄 사진을 심플하게 그린 그림이 무척 맘에 들더군요.
확대해서 보면 더 자세히 보여요.
시오니성당 옆 계단에서 저리 편히 주무시는 아주머니에 깜짝 놀랐어요. 표정이 피곤해서 골아 떨어진 모습인데 아주 천진난만했어요. 잘 찍으면 좋은 사진 나올 것 같았으나 옆에 경찰이 있어 가슴을 졸이며 겨우 한 컷 찍고 줄행랑 했어요.
아유~~~~이 새가슴.
글고 아주머니 죄송해요. 나쁜 곳에 쓰진 않아요.
시원한 곳 찾아 다시 간 곳이 사메바 성당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공짜 풀장이 있어요. 아이들이 신나게 노네요. 어른들은 발만 담그고. 저기 빨간색 원피스 입은 어린이?는 다이빙 하느라 정신 없어요.
난 여기서 핸드폰 독서에 빠지고 아이들은 물장구 치고. 이런 성당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저 멀리는 꽁 백조 등이 사육 되는 곳이더라구요.
처음엔 못 보고 갔던 곳이죠. 같은 곳을 다시 가니 더 자세히 보게 됩니다.
버섯 지붕은 민원 해결해 주는 곳으로 난 깨끗한 화장실 이용할 때 가끔 드나듭니다.
아시죠? 피로스마니의 청소부를 동상으로 만든 것. 빛이 들어 와서 다시 촬칵!!!
그런데 왜 눈은 감고 있을까? 문득 드는 생각
사람들이 하도 앉아서 빛나는 신문지 부분이 놀랍네요. 여러분이라면 사진 찍을 때 왼쪽과 오른쪽 사람 중 어느 쪽에 어깨동무 할래요?
사람들은 보통 왼쪽 통통한 사람이더군요. 마른 사람보단 통통한 것이 좋은가봐요. 아님 내가 더 날씬해!라고 은연중 시위하던가....
평화의 다리를 다른 쪽에서 보니 더 멋진 컷이 나와요. 다만 전깃줄 어른 잘라야지.킁...
이 계단 위에 올라가니 리케 공원이 한 눈에 보여요. 멋지죠? 나중에 야경도 찍어 봐야겠어요.
배운 여행용 간편 요리 복습했어요. 카즈베기에서 만난 언니가 준 고춧가루로요.
별 것 없는데 간 맞추기 힘들어요. 날마다 요리하는 주부들은 어찌 대충 간를 잘 맞추는지 항상 알쏭달쏭 하더군요.
이젠 양념 없이 김치 담는 것도 알았으니 여행 음식 걱정 없어요. 나랑 다니면 굶어 죽을없다능.
자화자찬이 겁나 늘었어요.
재료는 배추 마늘 양파 고춧가루 소금 설탕이 다입니다. 오이 피클은 여기 오이 저장식품과 설탕 레몬 정도입니다. 아시다시피 맛은 얼추 나와요. 담 여행 용품엔 고추가루와 한국소금 추가입니다. 많은 양이 아니라 별로 부담이 안됩니다.
그리고 첨으로 달걀말이 성공입니다. 나머진 볶음.
괜찮아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