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산티푸레이 마을(뉴웨라 웰라)
작은 버스를 타고 산티푸레이 마을로 향했다.
아침 일찍 이어서인지 햇살이 투명하고 따뜻하다.
차밭의 오묘한 녹색들
양철 지붕으로 된 마을의 집들
그 사이로 미로처럼, 달팽이 같은 길이 보인다.
보성녹차 밭이 멋지다고 하지만
여기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마을이라 휠씬 운치가 있다.
이런 모습을 보게 해준 영국인에게 감사해야 하나?
처음에는 과일과 채소를 심었다고 한다. 그러다 그들이 좋아하는 커피를 가져다 심었는데
몽땅 병충해에 망치고
차밭으로 다시 부활한 것이다.
간 밤에 내린 비로 인해 차밭에서 내려오다 황토길에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어디선가 나타난 아줌마가 날 걱정하며 손을 잡아준다.
따라 간 곳이 그 분의 작은 집이다.
처음에는 사람이 적었는데 여기저기서 나타나서 날 둘러싼다.
내가 여행 왔는데 결국 구경거리가 되고 말았군.
살림도 넉넉해 보이지 않았는데
밀크티와 비스켓, 바나나를 주신다.
내가 적당히 먹고 남겨 놓으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참 인정 많은 친구들이었으나 사진을 보내주지 못했다. 주소가 없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그나저나 할머니 눈이 아파 눈물이 많이 나는데
약도 없이 지내시니라 고생하고 계신다.
내가 그 당시 갖고 있던 약도 없고 해서 오랫동안 미안한 마음으로 남아있다.
건강하세요. 모두들!
떼거지로 다니는 아이들은 약간 무섭다.
이 소년들이 날 한동안 따라 다니며 뭐라 한다.
물론 난 알아듣지 못한다.
한 아이가 'Pen'을 외친다.
안타깝게도 딱 한 개 밖에 없어 외면하니
무섭게 소리치며 따라온다.
난 얼른 자리를 피한다.
전에 인도에서도 떼거지로 날 둘러싸고 물건을 가져가려는 악동을 만난적이 있다.
다행히 인도 아저씨가 물리쳐 줘서 별일은 없었지만
이런 떼거지 아이들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나마 이곳 아이들은 다른 곳에 비해 순박한 편이라 큰 사건은 없었다.
양철 지붕 위에 빨래가 많다.
신기하다.
이 사진은 색보정을 했네요.
내가 좋아하는 연두빛으로.
여기는 뉴웨라웰라 승마장입니다. 말 타는 사람이 한 명도 없네요.
식당에서 할 일 없이 인도 영화 한 편을 다 보고 나왔네요.
시디로 보는 건데 나때문에 소리도 키우고 판도 바꿔줬어요.
스리랑카와 힌디어도 모르는 이방인이
신기하면서도
아마 이상하다고 했을거예요.
엄청난 내공이 느껴질거예요.
저 높은 곳에서
차를 따라서 밀크와 잘 섞이게 하는 저 기술력이 대단해요.
숙소 근처의 뒷동산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