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2 족자에 방이 없다! 으악~~

cjswotl 2016. 2. 10. 21:34

족자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고 싶었다.

역시나 엄청난 바가지에 포기하고 트랜스 족자를 타고 이동.

택시로는 20분 이내의 거리를 트랜스 족자로 한 번 환승을 포함해서 도합 두 시간 소요.

구글 지도를 켜고 당당하게 갔다.


으악~

아무리 둘러봐도 내가 예약한 Rumah Zen GH 는 보이지 않는다.

주위 사람에게 물어보니 일주일 전에 이사갔단다.

지금은 인니 휴가철이라 방이 없을 텐데...

동네 주민이 Rumah Isaku 라는 곳으로 데려다 준다.

피터와 베티라는 부부가 원래 숙소 주인을 알고 있다고 하며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인니 커피도 한 잔 주시고.

그러나

방이 없음을 알고 있는 이 맘씨 좋은 주인장이 내 이마의 주름을 펴며 

걱정하지 말라고 달랜다.

결국 난 이사쿠에 머무르기로 했다.

당연히 이 숙소도 만땅이라 난 이 집 거실에서 지내기로 했다.

솔직히 내 방은 싱글룸에 화장실이 딸린 방이다,

그러나 현재 묵게 될 여기는 모두 공용욕실에다가 가격도 더 비싸다.

그 와중에 난 가격 협상도 했다.

뭔 베짱으로 그러냐?는 얼굴로 피터가 웃는다.


나도 알고 있다. 지금 가방 가지고 나가 방을 찾는다고 해도 비싼 방만 남았다는 걸!!


어쩠든가 졸지에 5일을 묵게 된 이 집은 나름 예술을 사랑한다.

가구와 소장품들이 나름 예쁘다.

일출이 뜰 때 피터가 날 깨운다.

15분만 볼 수 있는 머라피 화산을 보라고.

이 화산은 몇 년 전에 폭발한 적이 있는 족자와 아주 근접한 활화산이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이 일출에 잠깐 볼 수 있다고 한다.

단 모기가 날 무는 통에 오래 볼 수는 없었지만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로 나름 잘 지낼 수 있었다.


피터는 홀랜드인인데 인도네시아가 무척 맘에 들어 지금의 현지인 부인과 결혼해 이곳에 정착한 케이스다.

아들도 하나 있으며 무척 대화를 즐기고 여행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잘 알려준다.

처음 방이 없이 거실에서 눈치 보며 지낼 때는 맨붕 상태라 잘 몰랐으나

나름 괜찮은 숙소였었다.

마지막 날 옮기는 숙소까지 본인 차로 바래다 주고 브르모 이젠 화산 투어까지 야무지게 예약해 주었다.

피터와 베티 고마워요.



에어콘까지 있는 이사쿠 거실

다 좋으나 사방이 창으로 되어 있어 본의 아니게 일찍 일어나게 되는 곳


집 앞에서 본 머라피 화산 일출





베티가 안내 해 준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먹은 나시고랭과 라임쥬스

가격이 저렴해서 깜짝 놀랬던 곳인데 이름이 생각 안난다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