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고대로 시간 여행 히바~~

cjswotl 2023. 8. 30. 18:14

#중앙아시아 고대로 시간 여행 히바~~
노아의 아들 셈이 우물을 발견하고 헤이바크라 이름을 칭한다. 후에 이 이름이 지금의 히바가 되었다고 해요.
히바는 짚과 흙으로 빚어 만든 성벽이 사면으로 둘러진 작은 도시다. 과거 투르크멘 부족이 카라쿰 사막의 스텝지대나 카자흐부족 출신 사람을 노예로 조달했다고 한다. 이런 노예들이 히바를 지었다. 
성안은 이찬 칼라, 성밖은 디샨칼라라 한다. 주로 관광지는 이찬 칼라에 있어 여행자들로 북적거린다.
주 출입문은 서문~아버지의문, 동문~권력자의 문, 남문~ 돌문, 북문~정원의 문이고 서문에서 오른쪽으로 50M 내려오면 쪽문이 있다. 일단 입장권을 사러 서문에 간다. 와~~ 입장료 장난 아니네. 올해 더 올랐다.
작년엔 2일권이었던 것이 이젠 1일 즉 24시간권이고 15만숨으로 거의 2만원에 가깝다. 우즈베키스탄이 외국인을 봉으로 아나보다. 후진국의 마인드로 외국인 가격과 내국인 가격 차가 심하다. 과거 인도가 외국인 차별 가격이 심했었지. 게다가 숙박비에서 하루 2달러씩 관광세로 떼 가면서...


어쩌랴! 그냥 사서 돌아야지.
전엔 책 읽는 호라즘 동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낙타 타고 가며 책 읽는 호라즘 동상이 있다. '알고리즘' 이란 수학 용어를 만든 대수학자로 천문, 지리에도 능했다. 심지어 지구 외형에 관한 책도 발간했던 분이 낙타에 앉아 있다.
그러나 다 필요 없고 그냥 오아시스를 찾아 온 캐라반의 느낌을 살려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다.

히바 성안의 볼거리가 있는 박물관을 타일로 그려놨다.24개의 마드라사와 5개의 미나렛이 있지만 볼만한 것은 몇 개 없다. 그냥 물건을 파는 곳으로 변신하거나 실물 보단 그림으로 대체해 놔서 그닥 볼거리는 없다.

뚱뚱보로 알려진 칼타 미노르 미나렛이 보인다. 건축을 의뢰한 이민 칸이 사망 후 미완성으로 남았다.
동상을 너무 잘 만들어서 너도 나도 사진 찍기 바쁘다. 나도 현지인에게 부탁해서 한 컷!!
낙타를 타고 사진을 찍는다. 단 쥔장에게 돈을 줘야겠지요. 저 낙타 좀 짠하네.
옛날 학교였던 마드라사다. 저 문마다 학생들이 몇 년씩 수학 했다고 하니 상상해 보라. 그 당시 엘리트는  이런데서 공부 했을거다. 그런데 지금은 텅비거나 물건 팔거나 허접한 박물관이더라. 옛날의 영광은 빛이 많이 바랬다.
다음은 주마 마스지드다. 금요일의 모스크며 5천명 수용 가능하다. 원래 이슬람의 안식일은 금요일이다. 그런데 러시아 영향을 받아서 일요일에 쉰다. 문화가 혼합되어 정통과는 멀어 보인다.
3M  간격의 218개의 기둥이 있고 호라즘 왕궁의 여기저기 모스크에서 가져 온 것으로 조각이 화려하다. 가장 오래된 기둥은 호라즘 수도 까타에서   가져온 것으로 천년이 넘는다.
오래되어 보인 걸 찾아 볼까? 눈치를 보아하니 단풍나무 옆에 있는 거네. 
사람들은 기둥에 숨어 사진 찍기 바쁘다. 나를 찍을 수 없으니 너희를 찍어 주겠어.

별도의 입장료 25천숨이 있으나 파란 타일이 멋진 파르하반 영묘에 간다. 가만 보니 현지인들은 무료인듯...ㅠㅠ


시인이자 철학자로 히바의 수호성이라는 파르하반의 영묘!!
와~~화려하고 커다란 저 샹들리에가 눈이 부시다. 그리고 사방으로 파란 타일의 세련됨이 너무나도 멋졌다. 파란색은 성스러움을 나타내서 더 신비스럽다. 혼자서 셀카 찍으며 장난 치는데 뭔가 성스런 느낌이 들어 머슥한 이방인은 잠깐 퇴장 했다 다시 들어갈련다.
마당에는 오래된 우물이 있다. 영험해서 이 물을 마시면 결혼해서 잘 산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하는 이들이 히바까지 와서 웨딩 촬영을 한단다. 현지인들은 물을 잘도 마신다. 그러나 난 안마신다. 믿음이 없어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와서 설명을 듣고 우르르 들어가 앉는다. 아까 그 분이 뭔가를 암송해 주고 사람들은 공손히 손을 바쳐 들었다 마른 세수 하듯 손을 내린다. 뭘 축복하고 기도한 걸까? 사뭇 궁금하다.

중앙아시아에서 2번째로 높고 히바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키다리 호자 미나렛은 히바 어디서든 보인다.
기도시간을 알리기 위해 혹은 기도문을 외치기 위해 올라간다던 호자 미나렛은 뚱보 칼타 미노르 미나렛과 정반대 됩니다. 
별도 입장권 10만숨을 내고 올라가기엔 좀 억울하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온몸으로 청소하며 기어 올라가야 하는데 입장료 내라고??
화려힌 무늬 옷을 좋아하는 아줌마들의 눈을 사로 잡는 것은 나무 국자다. 엄마들의 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 ㅎㅎ
마지막으로 독립된 작은 성채 쿤 아크로 간다. 타일이 화려하다. 그 안의 술탄의 방은 더 화려하다. 술탄들이 독립된 공간에서 기도 했다고 해요.

전시실의 그림 몇 장!
뒷편으로 쿤 아크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이 나온다. 여길 올라가면 히바가 한 눈에 보이고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라 사진 촬영 성지다. 그러나 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 일몰을 못찍었다. 대실망이다. 내가 가장 기대한 순간이었는데 울고 싶어지네. 앙앙!!
성채 3킬로 길도 보이고
미나렛도 보이고
마드라사를 개조한 호텔도 보이고
파르하반 영묘도 보이나
해가 구름에 숨어 버렸다. 아쉬워 혹시나 하고 저녁에 다시 나왔으나 여전히 구름이 가려 버렸다. 낼도 구름이 낀다니 히바의 일출과 일몰은 꽝이다.
어설프게 만들다 만 도시 같은 히바는 또 이게 멋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침 속에 고대로의 시간 여행을 다녀온듯 하다. 한적한 길을 흐느적 거리며 걷는 시간이 참 행복했다. 
잿빛 히바의 거리 모습을 다음 편에 포스팅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