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동네 산책

cjswotl 2023. 8. 30. 18:17

#중앙아시아 동네 산책
숙소 근처에 초르 미노르(Chor minor)가 있다. 중앙아시아 론리플래닛 가이드북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 궁금증이 일었다. 대체 뭐가 있길래 대표하는 표지모델로 선정된 걸까?

1807년 세워진 마드라사를 지키던 문지기의 집으로 이용되었으며 타지크어로 '4개의 첨탑' 이란 뜻의 이름이다.  
부하라 종교였던 불교,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이슬람의 평화로운 공존의 의미를 담았다고 해요. 내부는 과거에 학교이었겠지만 역시나 지금은 물건 파는 곳이다. 더구나 지붕 위로 올라가는 입장료 5000숨을 받고 있다. 뭐 없을 줄 알지만 론니 책 표지라서 그 감성을 느끼고자 올라가 본다.
중간층에 버려진 유물 몇 점이 보이고 허접한 방 모양이 2개 있다. 더 올라가면 지붕이다. 뭐 그닥 인상적이진 않다. 그러나 간 밤에 비오고 해가 잠깐 비추고 있어 따뜻한 온기가 더 머물게 나를 잡는다.

그런데 론니 책 표지와 건물색도 다르고 학 두 마리가 둥지 틀고 있어 깜짝 놀랐다. 보수 공사를 한다고 하면서 다 부수고 새로 지었단다. 폐허에 가까운 부하라를 복원하면서 유적지가 상가나 식당으로 바뀌어진 곳이 많단다. 그래서 몇 몇은 유네스코 등재도 취소 되었다고 한다.
복원을 생각 없이 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직도 모르겠다. 이 작고 허름한 건물이 론니 표지 모델이 된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라면 무얼 쓸지 고민하며 나머지 여행을 해볼 생각이다.
나라면 과연 어떤 걸 쓸까? 사뭇 진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