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지리산 둘레길 3코스

cjswotl 2012. 5. 28. 21:11

2년 전 부터 지리산 둘레길을 가려고 자료 수집을 다 마쳐 놓은 상태다.

그러나 번번히 가지 못하고 미뤄오기만 했다.

 제주 올레길 먼저라서 미루어지고 작년에는 수해로 인해 카메라 메고 다니기가 민망해서 포기했었다.

이번에 해숙이가 둘레길 가자고 제안했을 때 참으로 기뻤다.

미뤄둔 숙제를 하겠구나 하는 기대감 만땅!

내가 선택한 구간은 가장 길지만 풍광이 좋다는 3코스 - 인월과 금계 구간이다.

인월 안내센터에서 주차를 하고  지도 받으러 갔더니 쉬는 날이라고 문을 닫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천을 따라 걷다 보니 목가적인 풍경이 우릴 반긴다.

다른 관광지와는 다르게 사람들 인심도 좋고 참 친절하다.

 

소들이 명당 자리에 자리 잡고 있지요?

먹을 것 치천에 깔려있고 시원한 냇가가 옆에 있는 이 곳이 천국이로다. 

 

 3코스 시작 점이다. 중간에 지름길이 있지만 이 곳까지 걸어온 걸 후회하지 않아요.

멋진 소를 봤으니깐요.

아! 이 두 분은 부부입니다. 등 뒤에 가방이 하나거든요.

걸어가면서 저 앞에 가는 손 잡은 커플이 부부일까요? 물어보니

가방이 하나라 부부라고 합디다.

그런데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바로 뒤에서 웬 커플이 지나가는데 가방이 두 개 더군요.

그래도 우린 부부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손을 잡지 않고 걸어 가서 입니다.

이 커플 지나갈 때 가슴이 순간 덜컥 했어요.

사람은 죄 짓고는 못 산다더니 쩝쩝!!!!

 마가렛 꽃이 아니라 데이지 일종이라고 해숙이가 설명하더군요.

애란이와 해숙이는 식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음을 오늘에서야 입증이 되었답니다.

나만 모르는 것 천지 더군요.

나중에는 고추 모종을 보더니 이게 뭬냐고 묻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파프리카라고 가르쳐 주더군요. ㅠㅠ

 

 중군마을 벽화

 

 

 

 가을 수확 때 다랭이 논 찍으면 멋질거란 예감이 팍팍 옵니다.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왕창 끼어 사진은 맹 합니다.

황매암에서 석가탄신일 법회를 하고 있어 조심조심 다녔지요. 

 

 

400년 된 당산나무 아래 친구들이 쉬고 있네요.

저 신성한 곳에서 요거트도 담숨에 먹고 잘 놀았는데

어쩜 사진발은 이런지... 

 

오렌지와 핑크의 대결이 참 재미있지요? 

지금도 이 당산나무 아래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매동 마을

예약을 하고 갔어야 하는데 그냥 갔더니 점심을 먹을 수가 없다.

블러그에서 태양초할머니 밥이 맛있다고 해서

찾았는데 글쎄 어제 제사 지내서 식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손님을 받을 수 없으시단다.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리는데

태양초 할머니가 다시 부른다.

애 쓰고 찾아왔는데 집에 있는 식은 밥에 있는 반찬을 주시겠단다.

그것도 공짜로 말이다.

일단 거실에 앉아 주시는 것을 넙죽 받아 먹고 후식으로 커피와 수박까지 먹었다.

거기다 이 집 손주 손녀가 서울에서 내려 왔는데 진짜 실하다.

유치원생이 손님 대접한다고 반찬도 나르고 자기 사탕을 하나씩 나눠준다.

할머니를 꼭 닮았다.

물론 밥 값을 드렸는데 받지 않겠다고 해서 우린 줄행랑.

할머니 기여이 떡을 싸 주신다.

다음에 정식으로 내 주시는 밥 먹으러 다시 가야겠다.

막 한 밥에 나물에 먹으면 .

아~~~ 군침돈다.

특별히 전화번호 올린다. 063-636-3097 // 010-3575-3097(태양초 구남이 할머니 민박집) 

중황마을에서 본 천년초다. 제주에 있는 백련초 사촌일까?

 

저질 체력으로 멤버가 힘들어해서 중간에 누가 불러 둔 콜 택시 타고 인월로 돌아왔다.

하루 내내 걸었는데 택시로는 15분 거리다.

여기서 인월까지는 12000원 정도인데 우린 그냥 만원에 왔다.

서로 윈윈한 거다.

 

광주에 와서 배불러 죽겠다는 멤버들 꼬드겨서 들깨 칼국수까지 먹고 나니 배가 터지겠다.

아, 행복하다. 집에 가면 샤워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