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볼리비아

코파카바나 입성 첫날

cjswotl 2018. 3. 14. 11:57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드디어 걱정스런 볼리비아를 갑니다. 번번히 전쟁에 패하여 주변국들에게 영토도 뺏기고 정치의 부패로 남미 나라 중 가장 못 사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당연 물가가 싼 반면 생계 관련 자잘한 범죄가 일어나는 치안이 불안정한 곳이죠.

국경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가려고 쿠스코에서 버스는 대부분 10시 30분에 출발하여 푸노에 아침 6시 도착해요. 그런데 버스 청소한다고 승객을 1시간정도 내리게 해요. 참 이해 불가 시스템입니다.
다시 국경을 향해 갑니다. 항상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할 때는 어리버리하고 긴장 만땅하죠.
이런 날 잘 챙겨주신 내 옆자리 아르헨티나 쏠란다 할머니가 있어서 입국서도 잘 쓰고 도장도 꽝 잘 받고 코파카바나로 향해요. 다시 버스에서 내려 같이 숙소를 찾으러 다녀요. 이름도 모르는 계단 많은 숙소를 더블 70볼에 들어가요. 뭐 좁으나 가격대비 괜찮아요.  어차피 하루만 자고 태양의 섬으로 들어갈거라서요. 웃긴 건 쏠란다는 영어를 못하고 스페인어로 말하고 난 입문 스페인어로 눈치로 안다는 거죠. 일단 대충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이 신기방기.

환전하러 가니 바실리카 교회네요. 내부 촬영은 금하지만 꽤 크고 성스러움이 느껴져요. 외부는온통 하얗고 바닥에 태양 문양이 있어요. 넘 커서 광각으로도 다 잡히지 않아요.

배가 고파 유명한 12번 포차로 가요. 디아블로 투루차 주문. 좀 맵다고 하지만 뒷맛만 살짝 느낌만 올뿐 아주 맛있어요.  강추하는 이유를 알겠어요.

일단 2일 투어 신청했는데 호텔과 교통편 제공으로 100볼 즉 16000원입니다. 물가 한 번 저렴해요. 여기서 돈을 아낄 필요가 없을듯....

다음은 칼바리오 언덕에 올라가요. 오르막이긴 해도 그 동안 단련이 되어서인지 쭉쭉 잘 올라가네요. 여기 고도 3800미터이고 티티카카 호수쪽은 4000미터가 살짝 넘는다고 해요.
와~~~~우
호수가 마치 바다처럼 지평선이 보입니다.   저 멀리 배들도 보이고 산책로도 보입니다. 며칠 더 있게 하고 싶은 풍경이에요.

정상에서 맥주 마시는 커플이랑 가족이 많네요. 이 가족은 엄마 생일 축하하러 왔나봐요. 우리에게도 맥주를 주시는데 받아 마셔야죠. 그런데 특이한 것은 집과 돈 모형에 고시래처럼 맥주를 따르고 나머지를 마십니다. 아마도 불 같이 일어나라는 축하의식인가 봐요. 스페인어로 들어서 내용이 띠엄띠엄이라 눈치로 알아 먹어요. 이럴 땐 정말 스페인어 잘 하고 싶어요.

잠시 돌아 가려니 촛불이 켜 있어요. 팰리스 아뇨 하는 걸로 봐서 1년 평안하기를 기원하는듯...

시장 길로 내려와서 과일을 사려니 상태가 좋진 않아요. 바나나 사과 내 사랑 망고를 단 육솔로 물 1리터와 같은 가격이란게 믿기지 않아요. 농산물이 이렇게 싸다니...


숙소에 돌아와 글을 쓰고 있으니 쏠란다가 마테차를 주신다. 난 내 컵에 따라 마시니 그게 아니란다. 마테란 컵에 차를 넣고 물을 부어서 봄비사라는 빨대로 빨아 마시는 거다. 오~~이러니 허브 느낌의 풍부한 마테차 향과 맛이 느껴져요. 배가 아프지 않을 거라 하네요. 왜 체게바라가 혁명 중에도 마테차를 그리 마셨는지 알듯 해요.

암튼 쏠란다를 만나 행운입니다. 불미스런 사건이 있었던 태양의 섬도 같이 가게 되고. 사실 혼자라면 패스하려고 했어요. 아무리 아름다워도 치안이 안좋으면 그만 둬야죠. 여기가 딱 그짝입니다. 부족간의 갈등도 있고 볼리비아 정부 말도 요즘 잘 듣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대사관에서 출입 자제 하라는 문자가 와요.

추워서인지 얼굴이 벌겋네요. 얼른 자고 낼 그 아름다운 섬으로 가야죠. 지상 최대 크기의 하늘과 가까운 그 곳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