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국 북부와 후아힌

파티와 소소한 나날

cjswotl 2018. 12. 27. 23:50
#태국 치앙마이정글

떠나는 사람이 있어 하루 먼저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자고 해요. 그리곤 서양식 크리스마스 파티와 음식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식기도 별로 없으니 더 구입하라면서요.

여기서 짐 머리 좋지요? 졸지에 살림을 늘리네요.

콜택시를 타고 40분 정도 걸리는 사모이마켓에 갑니다. 가게는 많이 닫혀 있어요. 난 크리스마스 음식과 상관 없는 김치를 만들어요. 짐이 좋아한다며 만들어 달라고 해요. 그리고 여기 친구들에겐 특별한 음식이 될거라며 부추깁니다.

그래서 아난타에게 없는 재료를 사러 따라 나선거지요. 큰 마늘 생강 고추 파 당근 큰 양파들을 삽니다. 다른 사람들은 프랑스 주부의 지휘하에 이것 저것 사요. 물론 제 시간에 오지 않더라구요.


결국 손 빠른 난 엄청난 속도로 김치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댜다수 서양애들 엄청나게 분주하게 다니지만 일의 진척이 별로 없어요. 결국 보통 날 보다 아주 느리게 저녁을 먹습니다.


일단 내가 만든 김치는 음~~~~맛있어 보여요. 대부분 매운 김치를 좋아합니다. 너무 매워 못 먹는 사람 몇 명 빼고요. 대성공입니다 .


브라질에서 온 크리스는 고기를 재어 오븐에 굽고 밀가루 버터 튀긴 도기 바나나를 넣어 잼난 음식을 만듭니다. 유럽피언들은 진저브래드 쿠키와 롤케잌처람 생긴 빵을 만들어요. 초코렛과 패션푸룻이 들어가 달콤하고 새콤하니 맛나요. 그리고 닭죽 비슷한 닭도기 스튜와 감자요리 등등을 만들어요. 그리고 내가 예뻐하는 프랑스 선머슴아 미아는 멜론을 예쁘게 담고 파인애플을 예쁘게 깎아 기름에 튀겨냅니다.

여기에 뱀부라이스와 태국 전통 끄라통이 올려지고 백숙이 올라옵니다. 그 간 몹시도 울던 그 수탉들인가 봐요. 정이 들었는지 입에 들어가지 않아요.

대만 애는 빵을 구워 잘라 숯불에 구워주니다. 이 빵은 간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무맛의 빵입니다. 막 구우면 고소하긴 해요.

상을 차리니 대단합니다. 오늘은 안채 사람도 모두 와서 먹어요. 서양음식은 다 맵지 않고 김치만 맵다며 참 맛있게 먹어요. 잘 먹어 주니 고맙긴 해요.


결국 담날도 김치를 담게 되더라구요. 아난타가 너무 배추를 많이 가져 와서 안 할 수가 없어요.

서양은 반숙 달걀을 수저로 깨서 빵에 찍어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해요. 대나무 받침에 다들 하나씩 가지도 있어요.

식사 후 갖게 되는 티타임을 위해 서둘러 상을 치우고 쿠키와 초코렛 차를 준비해요. 그리고 케잌도요. 이미 배는 부르나 다들 더 먹어요. 일단 맛나고 특이 하잖아요.



마지막으로 폭죽을 터트립니다. 소리가 요란해요. 다들 웃고 떠들며 행복해 하는 밤입니다 .



담날은 내가 한국 음식을 하기로 했어요. 김밥과 된장국

나에게 있는 쌈장 피쉬소스와 참기름 김을 털어야 해요. 그냥 여기서 쓰고 가방 무게나 줄여야겠어요.

사람들은 우리 김밥을 스시로 알아요. 그러나   좀 다른 한국만의 김밥이라 알려줬어요. 역시나 프랑스 꼬맹이들이 좋아해요. 그리고 참치감자 된장국 인기 장난 아닙니다. 참치 통조림 한 통을 넣었으니 맛 있을 수 밖에 없지.ㅎㅎ

김 3장이 남아서 잘게 자른 후 간장 마늘 양파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참기름을 넣어 소스를 만들어 먹어보라 하니 김 보다 간장 소스를 좋아해요. 아주 극찬하는데 난 어리둥절 했지요. 솔직히 한국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좋아해요.

나중에 독일애가 와서 내가 한 음식 다 맛있었다고 말해주네요. 보아하니 그 애가 요리를 엄청 못하더라구요.

요리를 주체적으로 하다 보니 사진이 없어요.ㅠㅠ

암튼 나 국위선양 한 것 맞지요? 잠재적으로 음식을 먹기 위해 한국을 찾을 사람들이 생겼으니깐요. 적어도 2명은 온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