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멕시코

흥과 여유로움이 넘치는 멕시코시티

cjswotl 2018. 5. 14. 07:48
#멕시코 멕시코시티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멕시코시티는 생각보다 거대한 도시였어요. 저 아래 온갖 사람들이 살고 있겠지? 하고 상상해 봅니다.

이젠 밥하는 것이 귀찮아 2끼 주는 호텔 아미고 스위트로 가요. 시설이 허름하다고 해서 기대를 안했는데 청소도 잘 되어 있고 더운 물도 콸콸 나와 좋아요. 다만 밤에 모기 몇 마리는 옥의 티지만서도.
아침은 빵과 차 요거트 파파야 멜론 등이 나오고 저녁은 요리 3~4가지가 나오는데 맛나요. 다만 물은 따로 사먹어야 하지만서도. 그리고 사람들이 얼마나 예쁘게 웃으며 말하는지 남미 사람과 비교가 됩니다. 가끔 길 가다 보면 후줄근한 사람이 다가와서 스페인어가 서툴다고 하면 영어로 저기가 풍경도 좋고 명당이라고 말해 주고 쿨하게 갑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유쾌한 일이 자주 일어나서 경계심 많은 날 유쾌하게 무장 해제하게 만들어요. 남미 여행할 때 그렇게 멕시코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수긍하게 됩니다. 암튼 멕시코의 태양과 사람들의 미소가 아주 좋아요.

일단 왔으니 소깔로 주변의 센트로 투어를 먼저 해봐야겠지요? 자~~~날 따라 와 보세요.
헌법광장 즉 소깔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거대한 국기가 펄럭이고공공기관이나 상점 호텔이 있어 사람들의 유입이 무척 많아요.

숙소와 가까운 템플로 마요르에 갑니다. 여긴 밖에서도 볼 수 있으니 구지 입장하지 않아도 돼요. 15세기 아즈텍이 건설한 이 사원은 60m 높이의 피라미드 신전으로 스페인 침략으로 1521년에 파괴되었어요. 한 때는 전쟁의 신 우이쯔일로뽀츠뜰리와 물의 신 뜰랄록을 달래기 위해 인신공양을 한 제단으로 소름이 오싹한 곳입니다. 뱀사원답게 꿈틀거리는 뱀이 보이고 개구리 제단도 보여요.

원래 템플 마요 모형

도시 모형으로 피라미드와 주거지 형태를 보여줌

집에 사람 사진이 창문에 크게 붙어 있어 구글맵을 보니 아르치보 사진박물관으로 공짜라 해서 들어가 봅니다. 주로 인물 초상화가 많아요. 젤 멋진 사진은 3층에 있어요. 유카타 반도의 마야의 마지막 저항을 했던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특징을 살려 촬영했어요. 이런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더구나 연세 많고 갈 날을 받아 논 사람을 담는 건 무척 어려운 작업이지요.

전쟁의 잔상이 언 몸에 담겨 있고 눈들이 한결같이 뻘겋고 눈물이 그렁거립니다. 이 분들의 자세한 역사는 스페인어라 패스.

머리 모양이 특이해서 한 컷!

3층에서 내랴다 보니 마요광장으로 가는 길이 보이고 좌측의 대통령궁과 우측의 대성당이 한 눈에 보입니다.

옆에 바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교회인  대성당이 있어요. 67m니 우뚝 솟아 1525년에서 1813년까지 240여년에 걸쳐 건축되었어요. 템플로 마요르의 피라미드 돌 같은 것을 가져다 만든 것으로 겉에서 보기에도 웅장해요.
이 성당은 검은 예수상으로 유명해요.

디에고리베라의 벽화가 있다는 대통령궁으로 갑니다. 이 주변에 보따리 장사치들이 줄지어 물건을 팝니다. 대통령궁 옆에서 이런 장사 하는 사람을 상상할 수 있겠어요? 청와대와 비교하면 쉽게 이해될듯...

일단 여권을 맡기고 가방도 맡기고 입장합니다. 괜히 대통령궁이라 떨리네요.
에르난 꼬르떼스가 멕시코 정복 후 거쳐했던 곳이였으나 지금은 대통령 집무실입니다. 혁명 후 디에고 리베라가 그린 벽화가 유명합니다.
공원 같은 정원이 먼저 날 반기고 안내판을 보니 디에고 벽화가 있는 곳을 알려줍니다. 사람들이 2층에서 벽화를 보느라 정신이 없어요. 민중을 계몽하기 위해 그린 민중화라 별로 관심은 없지만 멕시코를 대표하는 작가라 무시 못하고 사진으로 남겨요.

인디오들의 생활과 예술을 주로 작품 속에 담았고 안쪽의 대형 벽화는 멕시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았어요. 그림도 커서 여러 컷으로 찍었고 지금은 보수 중이라 자세히 보기는 힘들어서 아쉬웠어요.
왼쪽에 프라다와 형부와 바람 핀 여동생도 있고 오른쪽엔 아즈텍 문명이 있으니 확대해서 보고 중앙은 설명이 잘 나온 가이드북 내용을 올리니 참고해서 보세요.

난 대통령궁이라 해서 벽화만 보고 나갈 줄 알았는데 아즈텍 관련 박물관이 있어 놀랐어요. 아직 공부를 덜해 이해도는 떨어지나 전시품들은 대단해요. 울 나라도 이런 것은 본 받아야 해요. 청와대도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출입해서 서로 공유를 할 줄 알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개혁 대통령이었던 베니또 후아레쓰 대통령 관련 전시관를 보고 정원 산책 후 나옵니다.

멕시코에서 가장 위대한 자유주의 개혁가인 베니또 후아레스는 오하까에서 믹스떽 인디언 부모에게서 태어나 3살에 고아가 됩니다. 성직자에게 교육을 받고 농업개혁과 인디언 권리의 옹호자가 됩니다. 1858년 대통령이 되어 프랑스를 물리치고 죽을때까지 개혁을 추구했다고 해요. 난 이런 훌륭한 사람을 나중에 알았네요. 무식하니까 사진도 덜 찍었어요. 암튼 알아야 한다니깐요.

대통령궁은 참 부러운 장소 였고 생각보다 오래 머무는 장소였어요.

예술 궁전까지 이어지는 보행자 거리인 11월20일 거리로 갑니다. 많은 가게들이 대로 양쪽에 즐비해요. 마약 타코 가게도 있고 성당과 바나멕스 박물관도 있어요. 아메리카 티에라 데 히네테스는 한 달에 한 번씩 전시물이 교체된다고 해요. 이번 달엔 말에 관한 것입니다. 카우보이 나라답게 전시물이 야무지네요. 사실 멕시코시티는 박물관의 도시랍니다. 입장료가 있을 줄 알았으나 없는 곳도 많아요. 그래서 일단 들어가 보는 습관이 생겼네요. 물론 여기도 무료 랍니다.ㅎㅎ

또래 라티노아메리카나와 예술궁전 발레 아르테가 보여요. 건물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요. Sears백화점 8층 카페에서 보는 뷰가 좋다고 해서 올라가니 막혀서 9층에서 내려요. 가구점에서 내려다 보는 뷰도 정말 죽이네요. 커피값 아꼈어요. ㅋㅋ

1층은 오페라 발레 공연장이고 2~3층 복도에 디에고 리베라와 루 삐노파마요 벽화가 있는 국립건축박물관입니다. 오늘은 외관만 보고 일요일에 무료 입장 가능하다고 하니 다음을 기약해야겠어요.


알라메다 센트럴 공원의 녹음이 날 또 흥분시켜요. 사람들은 분수에서 놀고 여유가 넘칩니다.

계단이 멋있기로 유명한 우체국에 가요. 다행히 열려 있어 전시회도 보고 멋진 계단 사진도 찍어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같은 차림으로 사진을 찍어야 할듯.....

음식도 맛나고 태양이 가득한멕시코란 이 나라가 정말 좋아요. 담에 다시 올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