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맞아 행복한 날입니다.

고민 끝에 파안가는 배를 타기로 했어요. 버스론 2시간 거리를 10배의 가격에 3배의 시간까지 걸려 왔어요.
숙소를 정하지 못하고 가는거라 불편했지만
파란 하늘
배 위의 따뜻한 미풍
폰의 댄스 음악

암것 안해도 좋은 날입니다.
독서
낮잠자기
딱인 엄청나게 느린 배입니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니 기분도 업.

마지막으로 파안에서 싸고 괜찮은 숙소 들어왔어요. 마지막 방을 잡아 한 껏 기분 좋고. 오랫만에 혼자 쓰는 방이라 물건 다 펼쳐 놓고 라면에 밥 해 먹었어요.
그간 기름에 질려 있다 해 먹으니 왜 이렇게 맛나나요?

암튼 바람 실컷 맞아 행복한 날입이다.



외면

선셋을 외면하고 대체 뭐에 홀린 것일까?
하늘은 저렇게 붉게 타고 있구만.


바로 목간 하러 온 이 가족들에 반해 손을 흔들며 밍글라바를 외친다.
역시 가장 아름다운 건 사랑임을 절실히 느끼는 새해 첫날입니다.

여긴 파안 쉐인묘 파고다 풍경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과 사람들로 인해







    파안 동굴 투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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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늘한 북쪽에서 더운 남쪽 몰라먀인으로 이동하여 느림에서 빠름으로 여행스타일 변경하려다 더위 먹고 일사병으로 고생하며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어제다.

    아침을 태국식으로 먹고 트럭버스 타러 고고.
    한 시간 달려 도착한 놜라보 파고다 트럭 타는 입구다. 나 한 사람밖에 없어 성질 급한 나 한 시간 걷기러 했다. 걷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저 뜨거운 태양.
    어제 그리 아팠으면서 대책 없이 걷고 있다. 가이드북은 1시간이라고 했으나 택도 없다. 두 시간은 걸리겠다.
    그렇게 익어갈 쯤에 트럭 2대가 올라온다. 손을 번쩍 들며 환한 미소.
    암튼 반 올라왔으니 천원만 내고 고고.
    우와~~~롤로코스트다. 신난다.
    우루루 내려 아래 스카프 매고 있으니 사람들이 기다렸다가 제대로 다시 꽉 매준다. 그리고 난 나레. Beautiful.을 연달아 들으며 연예인 코스프레 돌입.
    이 나이에도 예쁘다고 하니 기분이 좋단다.
    낼은 화장을 열심히 해야지. 언제 이런 대우를 받아봐.
    여기 사원은 짜익티오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 졌으며 규모는 작으나 지진에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영험하다고 해서 순례자들이 온다고 한다.
    꼭대기에 있으니 청량감이 들며 이게 여행이지 생각하며 행복해진다.
    낮잠이 솔솔 온다.

    내려와 아무데나 들어가 밥을 먹고 다시 현지인처럼 트럭저스 타고 돌아와 차익딸란 파고다에서 일몰.
    여행이 적당해서 다시 너무 행복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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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호반의 도시, 삔우린

     

    꽃과 나무 향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삔우린으로 왔다. 시뽀는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스런 모습인 반면 삔우린은 정돈되어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도시다. 영국풍 시계탑과 고풍스러운 벽돌집 휴식 같은 호숫가 정원이 사랑스럽다.

     

    북킹닷컴에서 본 오키드 난 미양 호텔은 생각보다 아주 멋졌다. 기차역에서 꽤 걸려서 이동수단을 급히 구했는데 나도 모르게 우마차로 간다. 졸지에 느림의 여행이 더 느려지고 낭만이 넘쳐난다. (할인 받아 3000) 3킬로라면서도 흔쾌히 승낙하신다. 낭만으로 간 호텔은 100년된 영국풍 저택으로 정원이 엄청나게 넓고 여러 채의 건물이 여기저기 있다.

    커다란 나무들과 꽃 그리고 해먹들이 내 속을 확 트이게 한다. 게다가 건물별로 아이파이가 잘 작동이 되어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3인 다인실로 안에 욕실도 있어 생각보다 지내기 좋다. 졸지에 일주일 묵으면 하루 공짜라고 해서 8일 지내기로 한다. 하는 일 없이 지내볼 생각이다.

    : 도미토리 12$로 아침저녁만 핫샤워 가능/자전거 무료 대여로 보증금 만짯/조식은 아메리카 블랙퍼스트로 달걀 요리 선택 가능하고 식탁에 장미꽃이 장식되어 있어 대우 받는 느낌/와이파이 상태 꽤 좋음/직원 친절/ 단점은 시내와 상당히 떨어져 있음.

    삔우린에서 몰라먀인 버스: 1~2일 전에 예약 가능하고 파안은 버스가 없다고 한다. 오후 3시쯤 출발

     




    다운타운 구경

    센트럴 마켓은 잘 정돈되어 있고 여기 유명한 과일 와인과 잼이 보인다. 맛만 확인할 요량으로 작은 병 하나 사서 시음해 본다. 10도 임에도 술 같지 않고 달달하다. 몇 년만에 들어간 알콜로 인해 밤에 살짝 설치긴 했지만 입에는 딱이다.

    찬탁중국 사원은 아기자기한 달마, , 중국식 탑으로 현지인에게는 기념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다. 그 모습이 난 재미나고.

    탑에는 올라가 볼 수 있으나 입장료 1달러가 있어 그냥 패스.

    샨마켓은 오후에 가니 거의 폐점 상태로 온 김에 샨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반찬 가지 수가 우리나라 백반처럼 많고 비싼 반찬은 따로 돈을 받는다. 생선과 달걀을 더 시키니 2500.

    숙주나물이 넘 맛있다. 야채를 기름에 볶아 나물로 만들고 된장국 비슷한 시큼한 국물이 한국인 입맛에는 잘 맞는다.

    영국식 시계탑 앞엔 전깃줄이 엉기성기 얽혀있어 한 컷의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한 낮이라 눈을 찌푸리게도 하고.

    결국 삔우린 시내는 인상 깊지 않다.

     


    내셔널 칸도지 가든

    뭉기적 거리다가 830분경에 걸어갔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나쁘진 않다.

    길거리의 차량도 적도 간간히 우마차가 지나간다. 가로수가 울창하여 공기도 꽤 신선하다.

    가는 길에는 고급 식당과 호텔들이 있어 눈은 즐겁다.

    블러그에서 본 것처럼 흑조 백조들 그리고 꽃, 대나무밭들이 호수 주변에 잘 정리되어 있다. 사람들은 인증삿 찍느라 바쁘다.

    난 이런 조그만 곳에서 길을 잃었다. 그것이 더 대박이다. 풍경은 그닥 예쁘지 않지만 온 몸에 느껴지는 청량감이 몸서리 쳐지게 좋다. 나만의 공간인 듯 바람, 햇살이 좋다. 메인 정원도 좋으나 이 길을 산책하는 것도 너무나도 즐거운 경험이다.

    나비 박물관을 지나 타워에 올라갔다. 숨차게 꼭대기에 가니 풍경은 그냥저냥. 깐또지가 잘 보일 줄 알았으나 부분만 보이고 주변의 시내와 들판 수풀이 보인다.

    배가 고파 대추를 먹고 와플 하나 사 먹었다. 아이스크림, 햄버거, 샌드위치, 팝콘, 음료, 감자칩을 팔고 있으나 그닥 당기지 않아 허기만 면하려고 와플 주문.

    그리고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다시 걸어서 돌아간다. 여전히 걷는 것이 즐겁다.

    단 한순간 개님이 한 번 짖어 줘서 깜놀하긴 했지만..

    중국식당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맛과 양이 대박이다. 볶음밥에 섞인 얇은 것이 쫄깃거리고 밥도 꼬들꼬들해서 씹을수록 식감이 좋다. 시금치 비슷한 국도 깔끔하고 간장에 고추와 마늘이 들어간 소스를 넣어 먹으니 입안이 즐겁다.

    숙소 뒷문이 잠겨 있어 한 바퀴 삥 돌아들어오니 5시가 넘었다.

    오늘 하루 오지게 걸어 다녔다.

    ! 해피한 날!!

     

    아니시칸 폭포

    동네 폭포치고는 좋으나 현지에서 자칭 가이드라 따라 붙은 여인네 땜시 우울했던 곳.

    노동의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하는 미얀마 아가씨

    이 호텔에서 근무하는 분의 남편 오토바이트를 타고 간 곳은 아니시칸폭포다.
    현지인들은 다또지악익폭포라 불려 혼자 찾는 사람들은 입구를 찾기 힘들다.
    동네 아저씨 오토바이는 정말 낡았는데 속도는 왜 이리 빨라.
    나도 모르게 힘줘서 허벅지가 아프다.
    20분만에 다달라서 아저씨 왈
    2.5킬로덴 천천히 다녀와.
    폭포까지는 내리막이라 살짝 뛰어 가려 용감하게 나섰다.
    근데 왠 처자가 내 걸음에 맞춰 뭔가를 메고 따라온다.
    떨치려 했으나 찰떡처럼 붙어오며 내 가이드란다. 블러그에서 읽은 바는 있었지만 그 음료수 파는 사람인가?
    나중엔 포기하고 같이 가기로 했다. 관행인가 보다.
    가만히 보니 쓰고 있는 모자로 부채질도 해 주고 볼거리 안내 화장실도 안내 결정적으로 쉴 자리도 결정해 주고 손님이 원하는 것을 묵묵히 해 준다.

    이걸 하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음료수 한 캔 파는 것이 목적이다. 음료수 좋아하지 않아 정확한 액수는 모르나 1500원은 넘 비싸다. 그러나 두 시간 넘은 시간을 공들인 것 치고는 넘 싸다. 결국 2개 사서 본인에게 하나 주고 나머진 아저씨에게 드렸다.
    하루 한 번 자기가 아는 오토 기사가 데려온 손님이 그녀의 손님이다.

    두시간 내리막과 오르막을 왕복하며 번 돈이..

    한 순간 욱 치미며 불평등한 세상이 원망스럽다. 일하고 그에 합당한 댓가를 받아야 하는데.
    한순간 한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순실 근혜 게이트가 불현듯 떠오르는 건 왜 일까요.
    부도덕하게 얻은 소득과 일 하고도 낮게 받은 소득 간의 괴리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사람의 가치(노동)를 누가 대체 매기나요?

    이 동네를 이번에 로컬 버스를 타고 왔다.

    축구하는 학생들 

    국화묘목 정리하는 여인들

    작은 길이 넘 예뻐서 좋았던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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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뽀(띠보) 여행 팁!

    1. 양곤시뽀행 버스: yar zar 회사로 오후 5시 출발 다음 날 730 도착

    - vip버스로 22달러/담요, , 1, 쿠키 1, 사탕, 아침에 칫솔 제공

    - 오래 된 우등 버스로 많은 짐과 사람이 타는 관계로 손님이 내려 달랠 때 마다 멈춰 서서 나중엔 완행버스 같았으나 조용하고 나름 괜찮았음.

    - 휴식은 총 3: 9시에 115마일 식당에서 30/ 230분에 작은 가게에서 화장실만 감.(어리버리 서 있었더니 차가 막 가버린다날 버리고.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식은땀이 뻘뻘. 차장 언니야가 보이길래 안심하고 트럭 타고 2분 이동 후 버스 탑승. 아직도 왜 안 기다리고 간 건지 미스테리/ 630분 칫솔을 주며 30분 쉬는 시간(쫌만 가면 시뽄데...)

     

    2. 시뽀 숙소 : 레드드래곤 호텔 (사진 첨부)

    -부킹닷컴에서 예약하고 와서 보니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하루만 예약하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여긴 결재를 달러로 하는 것이 이득(양곤에서 환전이 달러 당 1351짯인데 여긴 1400짯으로 계산 나중에 확인하고 깜놀)

    - 방은 상당히 크고 창문이 있어 밝음

    - 날씨가 서늘해서 에어컨 없는 방이 더 이득

    - 미지근한 물로 사워하나 수건이나 기타 세면도구가 다 구비/나중에 알고 보니 아침과 저녁엔 뜨거운 샤워가 가능했음.

    - 아침식사는 6-9시로 6층 꼭대기 층으로 마을을 사방으로 내려다 볼 수 있음.

    - 작은 지도 받아보니 구글맵보다 골목이 더 자세히 나옴.

    - wifi가 넘 약해 JTBC 뉴스롬을 시청 못하며 뉴스 검색만 어렵게 가능하다. wifi만 개선이 된다면 여기에 장기로 거주하고 싶을 정도로 시설 좋고 저렴.



    3. 시뽀 트렉킹 (가이드 명함 첨부)

    - 숙소에 문의 하니 7시에 가이드랑 상담하도록 주선

    - 인원 수에 따라 가격 결정: 2인은 16$/ 3인은 15$ / 4인은 14$

    - 지금은 국경이 시끄러워 12일 하이킹만 있음.

    - 준비물: , 모자, 편한 신발, 쟈켓, 모기약

    - 11-3월 사이가 좋고 3월 말~5월 초는 피하는 것이 좋다. 1월에 가니 화전과 추수 후라 민둥산과 벌판이 펼쳐져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이 시기는 껄로 트렉킹 더 낫다. 비록 땡볕에 돌아다니고 숙소가 추울지라도.

    - 단 팔랑 마을은 정말 조용하고 사랑스러웠다. 다음엔 간다면 찰스에서 주선하는 트렉킹을 가고 싶다. 조인도 쉽고 평준화된 트렉킹을 할 거라 믿어서다.

    요 미얀마식 쌈장이 대박 맛나요.

    시뽀 트렉킹 이야기
    미치라는 가이드와 3인의 오스트리아 아가씨들과 같이 갔어요.
    아~ 5년 사귄 양곤 커플 미치 여친도 같이.
    온 가족이 한국드라마에 빠져 살며 한국 사람은 다 멋진 줄 알아요. 그래서 티비에서만 그런다고 해줬지요.
    코스는 차 타고 이동 후 샨마을 지나 반나절 내내 오르막길로 추수 후의 삭막한 풍경이 아쉬웠어요.
    내내 풍경 보면서 지리산이 더 나아.
    엽서 같은 풍경이 있는 조지아 가고 싶다 생각했네요.
    건기 트렉킹은 아니지 쉽지....
    그래도 조용한 샨과 팔랑 마을의 모습은 좋았어요. 공책에 적어 선생님 앞에서 암송하는 모습 귀여웠어요.
    비록 수업지도는 단순하고 선생님의 얼굴표정과 목소리는 단호 하지만 아이들의 천진함이 돋보입니다.
    팔랑마을 입구에 치안 유지하는 자체 군인이 있어 속으로 달덜.
    담날 사진 찍기를 허락 받고 다가가니 엄청 수줍음이 많아 총든 군인 맞나 한순간 의심이 들 정도다.
    암튼 이 트렉킹에서 수확은 샨음식이 울 나라와 비슷해 내 입맛에 맞고 팔랑집이 나무라 따뜻했다는 것.
    아~ 마지막 식사에서 미얀마 된장과 쌈을 먹었다는 사실. 맛나서 사 가고 싶다고 하니 유통기한이 겨~우 3시간이라고 레시피 알려줘 나중에 해먹었다.
    맛은 윽~~~~~
    남이 해줘야 맛있다는 걸 새삼 깨달음.
    내 친구들이 같이 왔다면 학구적인 가이드와 트렉킹 처자 3인과 함께 제 2의 학원이 됐을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그 자리에선 결코 내색 못하고 듣긴했는데....
    어리니 궁금한 게 많나보다.

     

    작은 민족들의 사랑방, 시뽀

    샨족과 팔라웅족 등으로 이뤄진 작은 마을로 여전히 우물에서 물을 긷고 차를 재배하며 전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경작을 위해 화전이 빈번하여 주변 경관이 특별한 것은 없지만 외부와 단절된 채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진짜 고산족들을 만날 수 있는 진정한 트렉킹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호객 행위가 없고 내가 먼저 말을 걸기 전에 귀찮게 굴지 않음.)

    1. 모닝 마켓: 2~6시 열리며 주변 마을 사람들이 와서 먹거리 위주로 판매하며 7시면 파장

    촛불을 켜고 한다고 해서 캔들 마켓이라고도 불림. 중간 상인이 자기 마을로 가야 하는 관계로 일찍 파장하는 거다. 그래서 숙소에서는 적어도 새벽 5시에 가는 걸 권유 했다.

    레몬 2개에 100, 파파야 중간 크기 300, 1000원으로 저렴하다. 귤은 중국산이라 그런지 이 동네 물가 치고는 비싸다. 오토바이 소리 외엔 너무 차분하다. 그렇게 해서 물건을 다 팔 수 있을까?하고. 한국이라면 골라요. 골라! 소리가 난무할 텐데...

    아이 업고 장사하는 아낙네들, 잠에 겨워 하품하는 소년, 주렁주렁 매달린 비닐봉지 다발들을 보면 정겹다. 이방인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그러나 여기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무게가 가슴 아프게 와 닿는다.

    2. 리틀 바간

    오래된 탑들이 수풀과 고목 사이에 흩어져 있어 리틀 바간으로 불린다. 대나무로 만들어 황금을 칠한 불상이 모셔진 오래된 목조사원 마하나다깐따와 동자승이 맑은 목소리로 공부하는 시밍갈랏 쉐따웅 있다. 아침 해살에 너무나도 고요하다. 그러나 색다른 감흥은 없다. 이미 바간을 봐 버려서 여긴 장난감 같이 느껴진다.

    제일 인상 깊은 곳은 수호신을 모신 낫 사당이다. 가운데 나무가 있고 그 주변에 탑이 세워져 있다. 마치 원래부터 한 몸 이었던 것처럼.

    3. 미세스 팝곤 가든

    여긴 리틀 바간을 보고 꼭 들려 가는 코스처럼 여행자들이 무지 좋아하는 식당 겸 찻집이다. 아늑한 정원에 저렴하면서도 맛난 생과일 쥬스와 샨 음식이 있다. 메뉴에는 이스라엘과 멕시칸 음식이 보이나 여기까지 와서 딱히 먹고 싶진 않다.

    망고 쥬스는 고소했고 샨 누들은 국물이 아주 진해 느끼한 듯 느끼하지 않은 오묘한 맛이다. 그럼에도 자꾸 국물에 손이 간다. 아마도 레몬 즙이 들어가서 더 맛난 듯하다. 또한 많은 야채와 쫄깃한 닭은 여기가 최고 인 듯..

    우리나라는 지금 AI와의 싸움으로 달걀 파동에 닭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분간 먹지 못할 수도 있으니 여기서 열심히 먹어야겠다. 모닝마켓에서 제일 좋은 달걀이 100원이니 트렉킹 다녀와 많이 먹어야겠다.

    4. 샨 팰리스

    국수 공장은 못 찾고 개방하는 시간에 맞춰 찾았다. 오후 3~5시만 개방한다고 한다.

    궁전이라기보다는 별장 같은 느낌이랄까?

    이 지역의 왕 사오짜셍과 그의 아내 사오 낭 투산디가 살았던 궁전이다. 그녀는 미국에 유학 온 미얀마인과 사랑으로 결혼한다. 남편이 왕족이라는 사실은 양곤 선착장의 환영인파로 알게 된다. 그는 밭을 분배하고 최신 농기구를 무상으로 대여하면서 시뽀 발전을 위해 힘썼지만 네윈 정부에 의해 체포된 뒤 지금까지 생사를 모른다고 한다. 휠씬 화려한 궁전이 월드파고다에 있었으나 폭격으로 파괴되고 지금의 자리에 1924년에 지어졌다. 지금은 조카 내외가 거주하고 있다. 싸움을 원하지 않아 샨족은 라오스와 태국으로 갈려 흩어져 살고 있다. 국가가 힘이 없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

    그래서 그런지 너무 정직하고 욕심 없어 보인다. 비록 물질적으론 풍요롭진 않지만.

    양곤의 사람들은 삶에 찌들어 얼굴 표정이 없었는데 여긴 수줍은 미소가 보인다.

    5. 선셋 힐

    1.6킬로 떨어진 언덕 꼭대기는 해 질 무렵 일몰을 감상하려는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 한쪽에 자리한 시뽀 마을과 뒤쪽의 산이 한 눈에 보인다. 경사가 심해 자전거 보다는 걷는 것이 더 낫다.

    생각보다 일몰이 예쁘지 않다. 아침저녁으로 땔감에 불을 지피는 관계로 파란 하늘에 뭔가 엷게 먼지 판이 끼인듯하다. 다시 간다면 해가 있을 때 올라가서 산과 마을이 어우러진 풍경을 찍고 다리 있는 곳에 내려와 일몰을 보는 것이 좋을 듯.... 비록 트럭들이 끊임없이 다니긴 하지만 멋진 한 컷은 건질거라 생각된다.

    일몰이 끝남과 동시에 어둠이 오고 사람들은 길에서 사라져서 살짝 두려움을 안고 숙소까지 무사히 걸어갔다.


     

    곡테익 기차

    940분 기차는 30분 연착했다. 사람보다는 물건 운반이 더 주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엄청 느리다. 풍경은 트렉킹에서 봤던 재미없는 풍경으로 사람들이 뭐가 좋다고 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 녹음이 지는 시기에 왔다면 참 좋을 것 같긴 하다.

    기차표는 미리 예약을 할 수 없고 당일 표만 살 수 있다. 외국인은 여권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뜬금 없다. 생각보다 표 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살짝 서둘러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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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곤 공항에 내린 손님도 적다. 그런데 입출국 통과하는 줄은 왜이리 그대로인지..

    결국 새벽 2시에 공항을 나오게 되었다.

    택시를 타려니 10달러란다. 이런....

    지금 달러가 강세라 이들도 짯보단 달러로 받는 것이 더 유리함을 알고 있는듯..

    난 결코 그 가격에 갈 수 없어 다른 택시 잡으러 출발

    저 멀리 한 사람이 다가 와서 만짯 부른다. 팔천이면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밤이고 피곤해서 그냥 가기로 했다.

    야간이라 교통 체증 전혀 없고 해서 윌리스에 바로 도착

    올라가도 계단이 끝이 없다. 

    뭔 숙소가 이리 꼭대기에 있는지....

    5층에 도착하니 그래도 날 기다리고 있는 주인장. 욱한 마음은 들어가고 감사할 따름이다.

    윌리스21 팁: 도미 15$로 4인실 다락방 1개 2인실 4개가 있다. 작은 공간을 알차게 꾸며 놨고 남녀 욕실이 따로 있다.

        아침은 빵 아님 시리얼이고

        만수에게 부탁하면 타올빌리거나 세탁이 가능하고 차이나 타운 근처라 여행하기 좋으며 마사지를 할인 받아 5000짯에 받을 수 있다.


    양곤 순환열차를 타고 가다 시장이 나와서 내렸다.

    예전에 왔을 땐 허허벌판에 물건과 사람만 많았는데

    이젠 정부의 방침에 의해 점포가 생겼다고 한다.

    양곤 시내 모습들



    무료 급식줄의 사람들 표정이 밝아요. 깜짝 놀랬어요.

    아래 사진은 시뽀 가려고 버스터미널에 만난 분의 등인데 커다란 용문신!

    우리와 달리 신앙심에서 하는 것이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다니다 보면 의외로 문신한 분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시뽀 가는 티켓과 버스에서 받은 먹거리들로 VIP버스라 편하긴 합니다. 

    연식 있는 우등 버스라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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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투어를 참 좋아한다. 오늘은 양곤의 보족마켓에서 본 그림들에 관한 이야기다.

    색감이나 터치가 좋아 친구들에게 뭘 살지 물어본 그림이다. 가격은 할인해서 65$와 50$

    친구들은 첫번째 사진을 선호하나 난 두번째 사진의 터치감에 폭 빠진 상태다.

    그러나 한 달 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다 팔리고 없다. 

    이젠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냥 돌아오는데 왜 이리 서글픈지...

    다른 작가들의 그림들이다. 잠시 내 시선이 머문.....




    2층에 있는 여기 갤러리 그림은 작가의 혼이 더 느껴진다.

    자연 가격도 높겠지요?

    물론 사진도 못찍게 해서 그냥 기억 속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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