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마지막으로 둘러보는 타슈켄트!!
요즘 정말 많이 걸어 다녀 왼쪽 무릎이 쉬어달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이럴 때는 며칠 조심해야 됨을 경험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버스 140번을 타고 미노르 모스크로 향합니다. 버스 정말 느리게 갑니다. 하품 나올 정도로...
버스에서 내려 900m 가니 돔 빼고 온통 백색의 사원이 보입니다. 역시 돈 많은 사람이 만든거라 깔끔하게 가꾸어지고 있네요. 사실 러시아 부호의 양자가 타슈켄트에 놀러왔다가 교통사고로 죽습니다. 그는 아들을 기리며 2014년 이 모스크를 건축하게 돼요. 그래서 온통 푸른 빛의 모스크가 아니라 백색인 겁니다.
구름을 내뿜고 있는 미나렛 보이지요? 오늘은 미나렛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미나렛은 불을 숭상하는 조로아스터교에서 유래합니다. 저 미나렛을 통해 불이 온다고 해요. 그래서 옛날엔 불을 꺼뜨리는 부인은 집안에서 쫒아낼 수 있었다네요.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울루그벡 천문대에서 만난 가이드가 말해 줬어요.
그런데 좋은 것은 뭐든 탐내는 아무르 티무르가 모스크 귀퉁이에 미나렛을 세우라고 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보고 좋아보여 유행처럼 만들었다 합니다.
이슬람에선 미나렛을 높이 세워 하루 5번의 기도 시간이 되면 꼭대기로 올라가 그 시간임을 외쳤다고 해요. 또한 실크로드 카라반들은 사막에서 등대로 여기며 길을 잡기도 하구요. 게다가 죄인들의 심판대로 자루에 담아 미나렛 위에서 떨어뜨려 처형하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그저 예쁜 포토존이며 관광지지만 참으로 잔인한 장소기도 해요.
아래 구름 너무 귀엽지 않나요? 난 정말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내내요.


이슬람에서 여자 기도실과 남자 기도실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세요. 가끔 종교의 이름으로 여자를 보호하고 있는 건지 아님 억압하고 소유의 개념으로 여기는지 심히 헷갈리 때가 많아요.

향수인지 성수인지 모르겠지만 모스크 들어가기 전에 저걸 손목에 발라 주는 모습을 여러 번 봤어요. 그나저나 허리 엄청 길어졌네요. 거울의 착시 현상입니다. 나 허리 잘룩 해요.ㅋㅋ
안호르 운하 따라 걸으면 좋다해서 사원 뒤로 갑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공사하느라 땅이 파헤쳐 있어 전쟁 난 줄 알았어요.
그래도 공원에 가까워 지니 이리 좋아보입니다.

메모리얼 광장에 가니 거대한 황금 책들이 보입니다. 이름과 살았던 년도가 기록되어 있어요. 2차 대전에서 전사한 우즈벡 젊은 영웅을 추모하는 곳입니다. 그 앞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슬프게 바라보는 어머니상이 있어요. 생떼 같은 자식을 잃었으니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요? 눈물도 흘리지 못하는 저 먹먹함이 절절히 느껴지며 전쟁은 없어야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저 사루비아 빨간 꽃송이가 젊은이 하나하나의 목숨처럼 느껴져요.


러시아 관광객들이 철딱서니 없어 보여요.
푸른 잔디를 지나 길 건너에 국립도서관이 보여요. 입구가 안 보여 270도 정도 돌았어요.
여기 도서관에 들어가려면 절차가 복잡해요.혹 갈 수도 있으니 적어볼게요.
1. 입구에서 왼쪽 계단 위 문으로 들어가기
2. 짐검사와 몸검사
3. 오른쪽에 등록소 들어 가서 여권 보여주고 일일권 받기
4. 입장해서 큰 배낭은 번호표 받고 짐 맡기기
5. 엘리베이터 타기 전에 체크 포인트 아저씨에게 여권과 일일권 보여주기
나올 땐 5, 4, 2 순으로 해서 나오면 됩니다.
도서관은 만인에게 공개되고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제 역할을 하는건데 여긴 아니네요. 여길 이용하려면 3개월 짜리 ID카드를 돈 주고 발급 받아 이용할 수 있다해요.
5층은 직원 사무실인데 잘못 들어갔어요. 직원의 도움을 받아 4층으로 가니 한국관이 있어요. 책들이 많지 않아요. 주로 사전이나 한국어 교습본과 기타 오래된 책들이 있어요.
3층엔 일부 책과 열공 모드의 열람실 분위기입니다. 각 국에서 보내 준 책이 조금 전시되어 있어요. 책이 너무 빈약해 대실망입니다. 이럴거면 국립이란 타이틀을 붙이지나 말지. 울 동네 산수도서관에 있는 책이 더 많아요.

일층에 포토존과 전시실 그리고 회의실이 보입니다.


실망을 안고 가다 새 포토존 분수대가 나옵니다. 날도 덥고 넓은 길 건너가기 싫어 그냥 사진만 찍어요. 몇 몇은 저 물에 들어가 사진 찍네요.
좀 더 가니 촬영비로 원성 자자한 역사 박물관 건물이 보여요. 입장료 보다 촬영비가 더 비싼 곳!!
석기시대 부터 현대까지 문명발달이 전시되어 있으며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입니다.
그러나 난 선사시대 유물 봐서 뭐 하게 하며 쿨하게 스쳐 지나갑니다.
와~~ 벽을 기는 아이비는 많이 봤어도 땅 바닥을 기어 뒤덮은 모습은 처음이네요. 아이비가 이렇게도 자라구나!!
털래털래 숙소로 돌아와 조금 쉬다가 만남하우스에 갑니다. 돌솥비빔밥이 괜찮다 해서 주문 합니다. 모처럼 나쁜 맛도 느끼고 싶어 콜라도 주문해요.
잔치국수는 별로였는데 이건 맛있어요. 고명으로 올라온 고기는 소고기입니다 . 낼은 타슈켄트 떠나기 전에 김밥 포장해 갈겁니다. 요즘 한식당을 자주 찾네요. 그만큼 뽈롭의 맛이 강했다는 거죠.


낼은 밤에 국제버스를 타고 비쉬켁으로 가요. 벌써부터 심란 합니다. 잘 도착 해서 처참하게 기절할 것 같아요.
행운을 빌어줘요.
추신 : 카작 교수는 정장을 입고 미팅갑니다. 한국 국회의원이 한 명 온다고 해요. 대체 누가 오는 걸까요? 하고 궁금할 듯도 한데 정치인에 별관심 없어요.

#중앙아시아 하루동안 예술과 함께 숨쉬다. 2편
얼굴 좀 남기려고 참 애씁니다. 그 얼굴 나만 알텐데...ㅋㅋ
대학생 작품은 그냥 페인트 냄새만 작렬해요.
수 놓은 면 카페트
목 떨어지겠어요. 잘 먹은 부자들이나 왕족들이 하는 목걸이
우즈벡 전통 악기 템버린 나팔 현악기?
모짜르트와 살리에르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이 분이 연주 하는데 4층까지 천장이 뚫려 있어 음색이 정말 좋았어요. 다음 목적지가 없었다면 더 머물고 싶더라구요.

아카데미 아트 갤라리로 왔어요. 구글 지도에서 찾았는데 우즈벡 신인 작가들 작품이 전시되고 있어요.
무하마드 포즐리는 대학 교사와 학생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주로 벽화 그림을 많이 그렸다네요. 물론 번역기 돌려 알아낸 상황이긴 해요.

이 그림 키스 작품이 연상되지 않나요? 처음 봤을 때 눈에 쏙 들아오더라구요. 다른 사람도 눈에 띈다고 해요. 우즈벡 여자가 이런 그림 좋아하냐고 묻는데 차마 좋다는 말이 안나와요. 그래서 다른 말을 주절거렸죠.
석류 안에 뱀이 쳐다보고 있어요. 약간 비열하고 간사해 보여요.
아무르 티무르
비비하늄
색으로 형태를  보는 추상화로 뭔가 보이긴 해요.
색깔 참 강렬하죠. 어쩜 이리 색을 쓰는지 작가가 참 대담해요. 이런 빨강은 주로 플라맹고 추는 무희의 옷색깔에서 볼 수 있을뿐인데 말이죠.
촬영 중이라 조심조심 다니고 상당히 오래 기다렸에요.
우드 모자이크
드디어 문 밖으로 나와요. 예술 작품 속에 빠져 있다 현실로 나오니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요. 바로 옆에 콘서트홀이라 그냥 앉아 과일과 게맛 바케트 과자를 냠냠!! 그런데 거지 가족이 날 보며 과자를 달라고 해요. 모처럼 맛난 걸 만났는데... 눈물을 머금고 그냥 줬어요.ㅠㅠ
그런데 인간사는 처지가 이리 다른건지 아이러니하고 비애가 느껴져요.

추신: 카작 여인과 친구가 되어 저녁도 먹고 이야기도 해요 . 여기에 관련 미팅 하러 왔다고 해요. 대학 교수라는데 정책 행정학과 인가 봐요. 덕분에 What's up 어플도 깔았어요. 서로 연락 하려구요. 아스타나 오면 자기 집에 머물라고 하네요.

먹을 것을 나눠 먹는 사이가 되니 무척 친해졌어요. 카작 초콜렛과 500텡게 돈을 선물로 받았어요. 난 그린 알로에 화장품 샘플을 주고요.  라쟈드가 한국 화장품을 좋아하거든요.
참고로 카작에선 나이를 묻는  건 예의에 어긋나나 몸무게 묻는 것은 괜찮다고 합니다. 그녀가 아주 어렵게 나이를 물어 봐서 이걸 읽은 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라쟈드 몸무게는 옷 입고 46.5킬로로 날씬하죠. 난 쫄아서 몸무게 안쟀어요. 거리에서 천숨에 몸무게 잴 수 있거든요.
아~~ 영순이 잡다한 지식이 엄청나게 많아요. 정말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말이죠.

#중앙아시아 하루동안 예술과 함께 숨쉬다. 1편
국립예술박물관에 가서 우즈벡의 예술의 경지를 느끼고 싶어 마음 단단히 먹고 갑니다. 작품이 많은데다 난 천천히 음미하며 보는 스타일이라 시간이 꽤 걸릴 겁니다. 결과적으로 거의 4시간 소요되었어요.대단한 일을 해냈으매도 내 다리는 그 영광과 비례하여 너무나도 혹사되었어요.
What poor my legs!!!
작품의 제목을 모르고 추측하면서 감상해도 나름 재미 있어요. 특별한 몇 개만 제목 올릴게요. 그림을 나처럼 좋아하길 바래요. 그리고 예전 여행에서 본 듯한 서양 작품들은 많이 뺏어요. 그냥 중앙아시아 스타일만 집중적으로 볼려구요.
3층은 우즈벡 근대에 그려진 작품이 많고 4층은 각 나라별 그림과 서랍, 그릇, 도자기, 옷들이 전시 되었으며 2층은 우즈벡 민속박물관에 있을 것 작은 작품과 현대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층은 별 것 없고 큰 피아노 한 대가 있습니다.
자~~~~ 우리 모두 작품 속으로 빠져 봅시다.
퐁당!!!
행복
도자기 오아시스
가을
첫 데이트
나보이 극장
엄마의 아침

늦가을
이른 봄
샤흐진다
물 깃기
결혼
레기스탄
샤흐진다
비비하늄
첫 데이트
한국관 그림과 한복 조충도 등등
제목이 안달려 있고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속상하다. 한국의 큐레이터가 가서 작품을 잘 감상하도록 전시를 해 주면 참 좋겠다.
일본의 자수 작품린데 꽤 크다. 공력이 대단해요.
유혹
거지
삶 자체가 얼굴에 다 드러난다. 야비함과 탐욕!!
렘브란트 자화상이다. 꽤 많이 자화상을 그렸으며 빛을 잘 잡는 화가로 유명하며 사진계에서 그의 빛 잡는 것을 쫒아 사진을 찍고 있다. 물론 나도 따라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넘 좋아하는 화가다.
2층의 현대 작품들로 색상이 더 뚜렷함을 느낄 수 있어요.
장미
레슬링
친구 부르기
부하라에 살고 있는 이씨 성의 고려인 작가 작품으로 프레임을 덧입혀 뭔가 아련함이 더 느껴진다.
다음 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숨을 가다듬고 다시 풍덩 빠져 봅시다. 화이팅!!

#중앙아시아 다시 타쉬켄트로~~
아침 일찍 서둘러 다시 타슈켄트로 돌아왔어요. 조금은 익숙한 듯 하면서도 낯섭니다. 이젠 역사 탐방 다큐는 그만 할렵니다.
일단 왔으니 비쉬케크로 갈 교통편을 알아봐야 해요. 지금까지는 기차여행이라 난이도가 '하' 였으나 이번 국제 버스는 난이도 '상'입니다. 카자흐 도로를 타고 가는거라 국경을 2번 통과해야 되며 약 12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라 심히 심란합니다.
그런데 버스터미널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아요. 인터넷 예약하면 좋은데 돈이 많이 남아서 현금 쓰러 찾아가는 거라...쩝!!
2GIS 앱이 잘못 알려줘서 그냥 지하철 환승해서 갑니다. 이리 헷멨는데 9번 창구 아줌마 나를 1번 창구로 보내요. 1번 창구는 닫혀 있어 담당자가 언제 올지 모르는데.. 다시 가서 해 달래니 겨우 해줍니다. 그리고 잔돈 400원도 떼 먹었어요. 잘 먹고 잘 사시오.
여기 직원은 별로 친절하지 않아요. 별 도움도 안되고요. 기차역과는 사뭇 다르네요. 
오늘은 얀덱스 기사도 잔돈 떼 먹더니 연달아 그러네.
어찌됐든 요게 비쉬케크 가는 버스 표입니다.

티켓 샀으니 룰루랄라 하며 티무르역에서 내려 지난번에 못 본 브로드웨이 거리로 갑니다. 가로수 길에 놀이공원에 있을 법한 놀이기구가 있고 거리의 화가가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어요. 생각보다 잘 그리더군요.
골동품, 액서서리, 그림 등을 판매하고 있어 보는 재미가 있어요.
아~~ 그리고 그 유명한 콘개도 봤어요. 번역이 잘못되어 이런 요상한 핫도그 이름이 생겼다능. 웃기죠?

역시 물감이 많이 들어가야 더 멋져 보입니다. 터치감이 더 느껴진달까요? 고호의 해바라기 처럼요.

나보이 국립극장을 지나가도 매표소가 항상 닫혀 있어 표를 못구했어요. 알고 보니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만 연다네요. 그리고 발레는 이미 19일에 해서 볼 수가 없어요. 우즈벡 돈도 많이 남았는데 아쉽다.


다음날 늦게 일어나 국수집에 갑니다. 위치가 2블럭 바뀌었으나 잘 찾았어요. 그런데 메뉴가 그림 없는 러시아판입니다. 데이터 켜고 번역기 돌리나 건물 깊숙히 들어와서인지 작동이 안돼서 난감합니다. 누 들숩 달라니 못알아 듣고 잔치국수 달라니 금방 알아먹네요. 얼마나 놀랐던지...

만남하우스는 고려인 자손들이 한국음식 느낌나게 하는 식당이랍니다. 가성비와 맛이 좋다해서 왔는데 전라도 입맛인 내 입에는 스프 맛 나는 국수입니다. 그래도 김치가 익어 새콤한 것은 좋아요. 숙소 근처니 마지막날 김밥 포장해 갈 예정입니다.
여기 근처가 한국인이 많이 사는 미라밧 거리가 있어 걸어가봅니다. 작은 한국 식료품 가게가 있고 시장이 있어요. 초르수 시장 보다 여기서 물건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사진은 한 장도 없어요.
나오니 러시아식 정교회가 보입니다. 내부는 촬영 불가라 .. 오늘이 일요일이라 미사를 보고 있어요. 미사 풍경이 색달라요.
우선 미사를 드리는 주교가 있고 성가가 울러퍼져요. 그리고 의자 없이 신도들이 무작위로 들어와 서서 성호를 긋고 중간중간 아멘 하듯 고개를 숙였다 듭니다. 그리고 시간 없는 사람은 그냥 휙 나가요. 이거 뭐지?
교회 건물 참 특이하죠? 다층으로 잼나게 지어졌어요. 기숙사도 따로 있고 심지어 할머니 빵집이 운영되고 있어요. 좋은 일 많이 하나 봐요. 사진이 딱 그리 말하더라구요.

포토 전시를 보러 콘서트홀 근처로 가요. 아뿔싸!! 문이 닫혔어요. 5시에 폐문입니다. 타쉬켄트가 날 길들이려 하고 있어요. 꽤씸한지고.
어쩔 수 없으니 2일 뒤인 화요일을 기약해야지요.ㅠㅠ
여기 콘서트홀은 몸값이 대단하고 문이 잘 열리지 않아요. 국제포럼 궁전 우즈베키스톤은 2009년에 세워지고 높이 48m로 300석 규모의 컨퍼런스 홀과 연회장 그리고 1800석 규모의 회의실이 있답니다. 그런데 평상시엔 경비가 상엄해요.
다만 저녁에 이 주변을 시원하게 산책하는 사람이 많아요 
위사진 왼쪽에 우즈벡 호텔이 보여요. 밤에 남자가 서성거리면 경찰이 다가옵니다. 성매매 오해를 받아 검문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요즘 세태의 어두운 한 단면이지요.
월요일은 닫은데가 많아 책 몇 권 다운 받아 매직시티파크로 피크닉 갑니다. 요렇게 매트 깔고 핸드폰으로 한국 가요 들으며 책을 읽습니다. 여긴 그늘에 있으면 시원해서 좋아요. 해가 자꾸 따라 와서 여러 번 자리를 옮기는 사태가 있긴해요.
간식도 저리 싸왔어요. 요즘은 찢어 먹는 치즈와 토마토를 열심히 먹고 있어요. 그리고 체리철이긴 하나 갖고 다니기 좋은 사과랑 귤을 더 많이 사긴해요.
책 읽다가 지루해서 낮잠도 자고 누워서 하늘도 보고 또 도둑 촬영도 하며 시간 보냅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조용한데 아이들은 어쩔 수 없어요. 에너지가 엄청 나요. 파란 잔디가 경사지니 애들이 떼굴떼굴 막 굴러요. 교사는 2명 같이 왔는데 그냥 놔두네요.
저 애들 엄마들은 빨래 하느라 하루가 다 갈듯합니다.
체력이 다한 나는 숙소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옛날 지폐가 벽에 딱 있습니다. 200숨과 500숨 지폐 보이지요.
레기스탄의 사자와 아무르 티무르가 있어요.
뭘 모르면 봐도 뭔지 모르더니 한 바퀴 돌았다고 이젠 그냥 보입니다. 기특해서 셀프 쓰담쓰담!!

#중앙아시아 모래의 땅 레기스탄 
사마르칸트의 하이라트는 당연히 레기스탄입니다. 모래의 땅이란 의미의 레기스탄엔 보도블럭과 돌바닥으로 덮여있어 모래는 한 톨도 볼 수 없어요. 과거 수영장을 메워 광장을 만들었다네요.
옛날엔 공공집회 장소이자 끔찍하게도 죄인 처형장 이었습니다. 또한 왕의 알현식과 사열식 등의 각종 모임 장소로도 사용되었답니다.
이 거대한 건축물을 손가락으로 집어 올려봅니다.ㅋㅋ

3채의 웅장한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마드라사입니다. 그 전 것은 징기즈칸이 모두 파괴해 버렸답니다.
전통의상 아르낙과 왕관 쓰고 촬영하는 것이 유행인가 봐요. 이 분은 전문 작가까지 동원해 촬영하고 있어 흥미로웠어요. 마드라사 들어가면 대여해 주는 곳이 여러 곳 있어요.

먼저 왼편의 울루그벡 메드레세에 가봅니다. 유적지 안에는 상점들이 즐비하고 2층은 찻집으로 사용해 깜짝 놀랐어요. 경북궁에서 이렇게 차를 판다면 몰매 맞을 듯....
마드라사 마다 박물관 1개씩 있어요.
울루그벡 마드라사는 1420년에 세워져 울루그벡이 수학을 가르친 곳입니다. 그래서 천문대에서 봤던 것들이 많이 보여요. 사실 이걸 보니 천문대는 가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대나무를 펜처럼 깎아 재를 태워 갠 검정액체에 묻혀 쓴다고 천문대에서 만난 가이드가 한 말이 생각났어요.
여기 종이는 상당히 두꺼워요. 한지는 닥나무로 만들지만 사마르칸트 종이는 뽕나무로 만들어요. 과정은 한지 만드는 것과 유사합니다. 751년 당나라 고선지 장군이 5차 서역원정 당시 즉 탈라스 전투로 당나라 포로들이 잡힙니다. 이 중 제지 기술자가 있어 종이 만드는 기술이 전해져요.

알라딘의 마술 램프랑 비슷해서 찍었어요. 오일 램프입니다.

동방의 선율 세계음악 페스티벌이 열렸던 모습인가봐요.

울루그벡과 관련 있어 천문 관련 전시가 많아요. 울루그벡은 당연히 하얀색 옷 입은 분입니다.

다음으로 맞은 편의 쉐르도르 메드레세로 입장!!
쉐르도르는 사자란 뜻이고 호랑이 같은 사자가 사슴 쫓는 사자처럼 학문을 탐구하면 태양의 신이 선택한다는 의미로 그려넣었다네요.
태양 안의 사람 얼굴은 바하두르(우즈벡 화폐 200숨 뒷면 인물)입니다. 그런데 우상 숭배 금지로 사람이나 동물 모습을 종교 건물에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완공 후 이슬람의 양심에 가책을 느껴 자살합니다.
작은 무덤은 무하마드 코단구로 공사에 도움을 부자라고 해요.

카라반은 1층에 말을 매어 두고 2층엔 사람이 머뭅니다.

19세기 사진인데 저 많은 남자들이 메카를 향해 절 하는 걸 보고 종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신실한 믿음일까요? 아님 집단 체면일까요? 항상 아리송합니다.

이건 불면 맑은 새소리가 나서 신기방기!!

벤치에 앉아 도둑 촬영 중입니다. 너무 탁 트인 공간이라 사진 찍기 애매했어요. 결국 오디 나무 잎을 전면에 넣어 찍어 봤어요. 덜 삭막해 보여요.

마지막으로 한가운데 위치한 틸라코리 메드레세 입니다. 1646~1660년 건축물로 2번의 우상숭배를 무마하기 위해 전통양식으로 황금색으로 무척 화려하게 건축합니다.
이 분은 뭘 그렇게 기도할까요? 일어날 기미가 없어요. 현역 배우라 해도 될듯....
가운데 쉼터 입니다. 과거엔 신학 공부하는 나름 엘리트들이 여기 있었겠지요?

야경이 예쁘긴 하나 조명이 단조롭고 기대한 음악은 없어 서운해요. 빛과 소리의 축제라고 해서 내심 기대했었거든요.
다시 간 두 치르노스에서 식탐 발산합이다. 양념치킨과 참치김밥 시켰더니 저리 많이 줘요. 치킨은 간이 덜 되어 소금 찍어 먹어야 됩니다.
결국 포장해 와서 숙소에서 먹었어요. 개미처럼 먹을 것을 챙여두다 보니 먹을게 너무 많아 졌어요. 곧 이동인데 얼른 먹어야지.

추신: 해피 버드란 갤러리에서 수국을 처음으로 봤어요. 물이 많이 필요한 식물인데 용케 있네요.

추신: 항상 지나는 곳에 ㅎㅐ피 버드 아트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수국을 봤어요. 물이 무척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인데 여기서 보네요. 아마도 황금을 뿌리는 강이란 뜻의 제라프샨 강이 있어 가능한가 봅니다.
단색으로 그리기 힘든데 잘 그렸어요. 나도 집에 돌아가면 수채화 그리기에 몰두해 볼렵니다. 물감 느낌이 너무 좋아요.
요건 내가 그린 최근 보태니컬 아트 그림이에요. 처음엔 색칠을 못해 속상해 하다가 도서관 책을 탐독하고 색칠의 기본을 알았어요.

#중앙아시아 옛날 이야기 속으로 고고!!
고대도시인 사마르칸트에는 역사가 긴 만큼 이야기들로 넘쳐납니다. 일단 키스와 차도르에 얽힌 이야기를 품은 비비하늄 사원으로 가봅니다.


비비하늄 Bibi Khanim 은 가장 높은 귀부인란 의미로 아무르 티무르의 아내 8명 중 가장 아끼는 부인 이름입니다. 사원은 167m×109m×50m 의 아주 넓고 높습니다. 숫자상으론 감이 오지 않을겁니다. 일단 플라타나스 키다리 나무보다 더 높아요. 그래서 "우리의 장대함을 의심한다면 우리가 만든 건축물을 보라"고 큰소리 치나봅니다.

코쉬라의 건축 양식이 뭔지 모르겠지만 1434년 울루그벡 왕이 만든 커다란 코란 받침대가 정원에 있습니다. 당시 단 네 권뿐인 사슴가죽에 필사한 7세기 코란 초본 받침대로 19세기 러시아에 갔다가 지금은 타슈켄트 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세 번을 돌면서 기도하면 아들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가만 보면 돌면서 소원을 비는 이야기가 참 많아요. 부하라에서도 숨을 참고 2바퀴 돌라더니...

왕비 비비하늄이 남편인 티무르 왕을 위해 지은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스크로 1399~1404년에 건축 되고 푸른 빛의 화려한 돌들이 인상적이나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인도로 원정을 떠난 티무르를 놀래켜 주기 위해 사원을 짓었습니다.  왕비는 왕이 돌아왔을때 완공된 사원을 보여주고 싶어서 공사를 독려합니다. 그런데 건축감독이 아름다운 비비하늄 왕비를 짝사랑 하다가 고백하나 바로 퇴짜를 맞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면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건축가에게 단 한번의 키스를 뺨에 허락합니다. 그런데 그 키스가 너무도 강렬해서 왕비의 뺨에서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고 왕비는 키스 자국을 가리기 위해 베일을 쓰게 됩니다.
원정 후에 웅대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나 왕비의 얼굴을 보고 자초지종을 알게 된 왕은 분노하여 건축가를 모스크 미나레트에 떨어뜨려 사형합니다. 그리고 왕비는 미나렛에 가두었다가 30일 후에 똑같이 처형합니다. 
그 후 수시로 기도하는 사람들 머리 위로 벽돌이 떨어져 죽거나 다쳐 사원을 멀리하게 됩니다. 왕은 괴로워하다가 왕비를 맞은편 모스크에 안장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왕비를 처형한 사례는 없다고 해요.
히잡, 차도르, 부르카 유래는 아름다운 얼굴로 남자들을 현혹하지 말라는 의미로 결혼한 여자가 쓰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어요.
1897년 지진으로 붕괴된 것을 1970년부터 복원 중이나 완벽하진 않아요. 그래서 규모는 크나 벽돌들이 지금이라도 떨어질듯 아슬아슬 합니다. 지금은 날아다니는 새의 둥지 역할도 하고 왕관 모양의 돔 위엔 풀들이 자리잡고 있어 비비하늄이 좀 억울해 할것 같아요.
복원 전 후 사진

책받침이나 나무에 정교하게 새긴 작품을 만들고 판매합다.

비비하늄은 맞은편 영묘에 묻혀 있다고 해요. 비비하늄이 죽은 후 티무르가 많이 그리워 했다는 후담이 있어요.
아래 오른쪽이 비비하늄 사원이고 왼쪽이 그녀의 영묘입니다.

비비하늄 영묘 안에 오디 나무가 몇 그루 있어요. 아침마다 사람들이 오디를 따고 있어 흥미로워요. 막대기로 청년이 쳐서 떨어 뜨리면 저렇게 비닐로 받는답니다.
아~~ 그리고 아침이면 키다리 영순이를 볼 수 있어요.

시욥 바자르를 보고 "나는 걷는다" 저자인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소리와 색깔과 향으로 가득한 세계에 취한 채 미지의 신비한 물건을 실컷 구경했다. 사마르칸트의 여행은 과일 맛 한 가지만으로도 가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고 말합니다.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더 반가웠겠지요. 솔직히 나도 책을 읽으며 향 가득한 과일 천국을 상상하며 여길 왔어요.
비비하늄 모스크 정문쪽에서 견과류, 사탕 시식 가능하고 계단 따라 가면 채소와 고려인 반찬 파는 곳, 계란,  차잎, 치즈, 벌꿀이 보이고 계단 내려가면 빵 즉 사마르칸트 논이 반질반질한 모습으로 있어요.
봄 과일인 체리, 살구, 자두, 복숭아, 오디, 산딸기가 넘쳐나나 여름 과일인 드냐(멜론) 는 아직 가격이 있어요. 가을엔 석류가 나오다고 하니 지금은 없겠지요.
손님은 알라가 보내신 선물로 대접하는 나라인 만큼 "나는 손님이다" 하면 흔쾌히 할인해 준다는 이석례 님의 글이 있긴 했지만 그냥 눈으로만 보고 정가로 파는 코르진까 마트에서 식료품 쇼핑을 하고 있어요. 난 흥정이 싫어 안사고 맙니다. 먼저 여행한 분이 말하길 보드카 한 병을 5배 가격을 받았다며 격분한 글을 읽기도 해서 아예 안물어 봐요.

차 파는 할배가 사프란이라고 하며 작은 봉지 몇 달러 불렀는데 그냥 지나갔어요. 원래 고급 사프란은 비싸다는 건  튀르키 여행하며 알고 있긴해요. 
-다음 이야기가 있는 곳은 샤흐진다 Shahi-zinfandel Complex of mausoleums 입니다.
아프로시욥의 언덕의 샤흐진다는 살아있는 왕이란 뜻
11~19세기 다양한 왕족 고관대작의 묘가 있고 젤 높은 언덕에는 우즈벡에서 가장 존경 받는 초대 대통령인 카르모프대통령 묘가 있습니다. 1991년 독립 이후 재건에 힘써서 존경한다고 하며 본인 묘 입장료는 자국민의 10배에 해당해요. 본인 유언에 의해 묘자리가 정해져서 그 외엔 누구도 묻힌 적이 없는 곳이고 누구보다 존경 받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고 해요.
그런데 입장료도 없고 밤에 조명이 들어와 건물이 예뻐 보입니다.
레기스탄을 내려보는 카리모프는 무슨 생각으로 샤흐진다에  묘를 만든걸까요? 압바스처럼 살아있는 왕으로 영원히 국민들 기억 속에 남고 싶었던 걸까요?
난 죽으면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던데...

영면한지 얼마 안되어 이곳이 가장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요. 저녁엔 일몰 보며 산책하기 좋아요.

살아있는 왕이 산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는 샤흐진다는 11~15세기 이슬람식 묘가 있어요. 
정문 앞엔 목욕탕 터가 있고 작은 꽃밭이 있어요. 꽃이 있다는 건 중요한 장소라는 의미 같아요. 그만큼 꽃밭을 보기가 힘들거든요.

우즈벡에선 시험이나 중대한 일이 있을때 순례 즉 Niyot을 갑니다. 아마도 성적이 좋거나 가족에게 좋은 일이 있을거란 믿음에서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사흐진다로 순례를 갑니다.
이슬람 건축물만 보니 다른 것도 찍고 싶어서... 누렇게 바랜 듯한 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자라고 있어요.

입구에서 안쪽까지 중세 사마르카트의 거리와 똑같습니다. 바닥의 구멍은10세기의 배수관이랍니다.
아이반에서 계단이 넓은 이유는 오르 내리는 중의 기도 시간이 되면  그 자리에서 기도하려고 만든 것이랍니다.

처음부터 계단의 개수를 세면서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다시 계단 수를 세어 내려옵니다. 만약 수가 같으면 모든 죄가 사해져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천국으로 가는 계단 이라 부릅니다. 만약 차이가 나면 그 만큼의 죄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도 세면서 올라갔다 내려 왔어요. 계단 수는 알려주지 않을래요. 직접 가서 세보는 체험을 해야 하니깐요. ㅎㅎ
오른쪽 두번째 티무르 여동생 쉬른베카아카 무덤이고 아바즈 영묘는 가장 안쪽에 위치합니다.
오른쪽 문의 글은 천국의 문은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
왼쪽 문의 글은 알라의 영광이 영광스럽기를
힘이 아니라 기도 라는 문구가 새겨진 문 안쪽이 참배의 방입니다.
압바스가 있는 곳이라 개방하지 않은 듯 해서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 보며 난리 부르스를 치고 있어요. 그런데 잠시 후 문을 열어 주는 겁니다.
헐~~ 나 뭔짓 한거야. 지금?!? 

여기 잠근 문은 우물로 내려가는 길일까? 대체 천국으로 가는 우물은 어디에 있는거야. 못찾겠다 꾀꼬리~~~
압바스 모스크는 불을 켜지 않아요.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기도하고 나가고 안쪽에 돈들을 올려 뒀네요. 왠지 성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요.

쿠삼 이븐 압바스 묘에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압바스는 메카의 시장이며 마호메트를 사촌으로 둔 이슬람 종교 지도자입니다. 포교하러 왔다가 기도 중 이교도(조로아스터교)의 피습으로 목이 잘립니다. 이 때 자신의 목을 집어들고 우물로 내려가 지하의 길을 통해 천국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지금도, 아니 영원히 살면서 사마르칸트를 보호해준다고 해요. 
이 후 무슬림의 성지 순례 장소가 되었고 귀족, 왕의 사당을 짓고 안장하게 됩니다.
코란을 올려놓고 기도를 해주는 사람이 앉아 있는 이곳은 티무르 어머니가 하사한 평상입니다. 걷는 것을 하도 많이 하니 피곤해서 그냥 앉아 있게 되네요. 문지기 아저씨는 오늘 일당 벌었어요. 표도 안주고 입장료 받았으니 말이죠. 점점 입장료 값이 날강도 수준이 되어 가고 있어요. 그냥 뒤로 들어와 월담할 걸 ...  입장료에 맘 상하니 별 생각을 다하네요.
난 오늘 아침 6시쯤 들어와서 사람이 적어요. 텅 빈 무덤 사이를 홀로 돌아다니며 적막을 즐깁니다. 그런데 연예인 놀이 하려면 사람이 많을 때 오길 바래요. 자꾸 사진 찍자고 합니다. 아침이라 화장도 안했는데... 제발 빨리들 지워주세요.

가만보면 왕족이나 최고 부자들은 화려한 푸른 돔 속 아래 하얀 관에 누워있고 중상층은 살아생전 모습을 석판에 새겨 하늘 아래 묻혀 있어요. 누가 더 행복할까요? 다 쓸데 없어 보입니다.
아프로시옵 방향의 언덕은 모두 러시아식 석판이 있는 묘지입니다. 어마무시하게 많아요.


오늘 이야기 속의 건축물들 어떠셨나요? 나는 빨리 과거의 영광 길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사람들이 사는 지금 이야기로 돌아가야겠어요.
추신:
1. 이스리크 허브 연기 판매 즉 신의 보살핌을 받는다고 믿는답니다. 전에 시장에서 이런 분 봤는데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네요.
2. 사마르칸트의 나브루즈는 삼월 이십일일 춘분에 시작을 의미의 새해랍니다. 이 때 먹는 음식에 다음과 같은 상징을 담는다고 해요.
수마라고는 시루에 키워 조청처럼 만든 것으로 일곱명의 천사, 포도주는 부활, 우유는 순수함, 과자는 기쁨, 설탕은 풍족, 주스는 휴식, 양초는 빛, 빗은 아름다움을 상징
3. 숫자 40에 얽힌 이야기들
 40이면 할아버지 할머니
한여름의 가장 더운 40일을 ‘사라톤’
겨울엔 40일간의 지라
금기시키는 40일을 질라로 부르며 출생, 결혼, 죽음이 해당

#중앙아시아  고려인을 찾아서 순례!!
오늘은 젤 먼 코스를 걸어다닐거라 마음이 바쁩니다. 카작 모녀와 아침을 먹고 아쉬운 작별을 하고 울루그벡 천문대를 향해 출발합니다.
큰 길보단 꼬불꼬불 골목길을 선택해서 가봐요. 이젠 이슬람 골목이 낯설지 않아요. 비슷비슷 하면서도 살짝씩 다릅니다. 대문이 열리면 상당히 큰 중정과 내부를 보게 됩니다. 겉모습과 다를 때가 많아요.
친구들이 발 말고 얼굴도 보여달라해서 셀카 한 컷!! 
포즈가 그닥 맘에 안들어요. 손에 폰을 드니 항상 이런 각도라서...
가다보니 지루한 대로가 나와 버렸네요. 언덕 위에 러시아식 무덤과 길가에 쁠롭 솥단지와 양동이 등을 만드는 가내 공장들이 즐비 합니다. 그리고 사진도 흔쾌히 찍혀주십니다. 
키다리 나무가 있는 마을엔 작은 개울도 흐르고 저렇게 파란 돔이 있는 모스크가 있어요. 우즈벡 90% 이상이 이슬람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아무르 티무르 승!!
한국에서 일한 적 있다는 할배는 허리가 아파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어요. 지나가는 객을 붙잡고 체리를 주시네요.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해요.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묻는 말이 일정한 패턴을 가진다는 게 함정입니다.

지루한 길 끝에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과 같은 업적을 남긴 울루그벡 !!
아무르 티무르의 손자 울루그벡는 1394년에 출생하여 40년 동안 통치한 군주이자 유명한 천문학자이며 시, 역사, 신학에 조예가 깊습니다. 안타깝게도 과학 보다 종교가 우선이라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꾐에 넘어간 그의 아들이 자객을 보내 피살 당합니다. 그 후 종교지도자에 의해 이 천문대는 폐허가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나라 안밖을 잘 정리해서 그 사후에도 나라는 오랫동안 강성했다고 해요.
한참 후에 한 아이가 공놀이 하다가 공을 찾으러 가서 천문대 터가 발굴되고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며 그의 업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울루그벡 그의 발자취를 따라 가 볼까요? 먼저 박물관 부터 가봅시다.
겉보기엔 별거 없어 보이나 행운이 찾아왔는지 한국말로 설명을 잘 하는 가이드를 대동한 한국인 커플을 만났네요. 이 커플 아니었으면 빈약한 영어 설명을 열심히 읽어야 했는데...
할아버지에 이어 손자도 터키와 인도를 걸친 대제국을 넓히며 국경을 튼튼히 다집니다. 그래서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부상하며 실크로드 상인들이 사방에서 오가게 되지요. 아래가 그에 관한 지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세계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시욥 바자르입니다. 아래 그림은 작가가 상상해서 그린 시욥바자르 풍경입니다. 삼국시대 사람들도 간간히 오갔는지 고려인 한 분이 그려져 있어 한국인의 흥미를 끕니다. 잘 보면 누군지 직감 할거에요.
볼링공을 굴리면 잘 굴러갈 것 같은 저 대리석 위에 아래 글자가 쓰여 있어요. 태양의 고도에 따라 그림자가 지는 곳을 측정하여 1년을 365일 6시간 10분라 관측합니다. 현재와 1분가량 차이 밖에 없다니 놀라울 따름이죠.
40m의 대리석 관측 돔으로 태양 달 행성 간의 고도를 정밀하게 측정하여 2018개의 별을 궤적을 기록한 천문표를 작성했답니다. 그의 후손 답게 최근에 소행성을 발견하여 나사에서도 인정한 사마르칸트 이름의 소행성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소행성은 발견한 이가 이름을 붙여 가능하다고 해요.

서양 학자가 쓴 책에 있는 그림이 2장 있는데 당시 천문 연구에 관한 상상화를 그린 그림입니다. 가운데 태양과 달 별을 들고 있는 여신의 좌측에 울루그벡이 있고 우측엔 플라톤이라 합니다. 울루그벡의 얼굴과 완전 다른데 이름이 있어 확인되었다 해요.
마지막으로 간이 해시계로 현재 시간을 보니 11시입니다. 바늘의 그림자 끝을 보면 쉽게 시간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해설사와도 작별!! ㅠㅠ
실제 복원된 천문대 일부입니다. 딱 이것만 있어요. 설명이 없었다면 실망하고 발길을 돌렸을 듯..

녹색 지붕 집을 지나서 내려가면 성서에 나오는 인물 다니엘샘이 나옵니다. 영험한 샘물 즉 치유의 물은 기름+마그네슘+미네랄 등이 섞인 독특한 맛의 물로 옆에서 생수병만 따로 팔아서 현지인들은 3병까지 담아간다고 해요.
다니엘묘는  1399년 중동과 소아시아 원정을 시작해 1401년 바그다드를 점령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무르 티무르가 수도로 성자 다니엘 유골을 옮겨옵니다. 유대대인 성자 묘가 있어도 좋을 듯 해서 가져왔다고 해요. 좀 웃긴 이야기네요. 별 걸 다 탐냅니다.
 영화로도 나와서 사자의 밥이 되라고 사자굴에 가뒀으나 하나님이 사자의 입을 막아 무사히 살아나고 그렇게 하게 한 사람들이 도리어 사자밥이 됩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다니엘 영묘가 있다는데 죽은 자의 무덤 순례 그만 하고 싶어 구글 지도 리뷰만 봅니다. 긴 관이 있고 1996년 러시아 주교 방문 후  630년만에 피스타치오 나무에 싹이 트고 열매를 맺었다네요. 
발길을 돌려 아프로시옵 박물관으로 고고!!

박물관 앞에 낙타들이 이정표처럼 있어요. 땡볕에 걸어다녀서 힘들어요. 그늘에 앉아 귤과 치즈 빵을 먹으며 에너지를 회복합니다.
아프로시욥은 토란이란 고대 국가의 전설적인 왕 이름입니다. 우즈벡 최고 고속전철 이름도  여기서 따왔지요.
박물관 전면에 2750 숫자 보이지요. 아마도 사마르칸트 역사겠지요.
동북아문화재단과 같이 발굴한 곳이라 한국말 비디오 설명을 해주는 곳입이다. 그러나 서양 관광객이 많아 영어로 들었네요.ㅠㅠ
설명을 들어도 워낙 손상이 심해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요. 
7세기 영주의 궁전에서 발굴된 사절도로 고대 소그디 왕국의 바흐만왕의 즉위식에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외국 사절단 모습을 그린 벽화입니다.  그 속에 조우관을 쓰고 환두대를 찬 삼국시대 고구려 사신의 모습이 있는 거지요.
보이시나요? 안보이죠. 당연합니다. 나도 실제 봐도 긴가 민가 했으니 말이죠.
고구려 사신이 파견된 설 중에 유력한 것이 있어요. 645년 당과 전쟁 중인 고구려 연개소문은 당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당나라 주변국을 공략하려고 외교 사절단을 보냈다고 해요.
사진이 많아 뺏지만 벽화 좌측은 결혼 행렬이고 우측은 중국 공주가 배 타고 악기 연주하며 뱃놀이 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아랍의 위협을 느낀 왕이 중국과의 좋은 외교관계를 추구하려 존경의 의미로 그렸다고 합니다.
다른 쪽엔 고대 도시 아프로시압 주거지에서 나온 출토품을 전시하고 있어요. 많이 봤던 토기들이라 급관심이 떨어져요.다만 매장용 사각토기를 이용했다는 게 좀 관심을 끌뿐.
짝퉁 한복 입은 인형이 있어 그저 웃어요.
다시 더위 피해 그늘에 앉아 있어요. 시원한 아침 나절에 심지 아니 땡볕에 저걸 심는 분들은 로봇인가요. 돈 벌기 참 힘들어요.

뒷편 쪽문으로 아프로시욥 주거지를 보러가요. 내 눈엔 구덩이가 있는 미니어처 언덕으로 보입니다. 어제 본 일몰이 더 좋아 같이 사진을 올려요.
이 언덕은 기원전 6~4세기에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문명화된 도시로 발전하다가 1220년 징기스칸에 의해 파괴됩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주택가, 공중목욕탕, 사당, 우물, 묘지가 있었다는데 내 눈엔 그냥 허허벌판 작은 언덕이네요.
어제는 입구를 못 찾아 반달 모양 구멍으로 들어갔어요. 이렇게 무대포로 다니니 카작 아가씨가 익스트림 탐험이었다고 여러번 말하더라구요.ㅎㅎ

아프로시압 끝자락에 하즈라트 히즈르 모스크가 나옵니다. 2016년 사망한 초대 대통령 카리모프 묘가 있어요. 25년간 독재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좋아하고 기립니다. 우리와 사뭇 다른 정치 현실입니다.
여기서 보는 뷰가 좋아요. 멀리 바비하늄도 보이고 잘 정돈된 산책로랑 큰 도로도 보여요.
저 앞 산책로가 시원해서 책 읽는 서양 할배를 보았어요. 관광에 싫증 나면 나도 그래야지 생각해요.
아~~ 오늘은 무지 더운 시간에 다녀 탈수 직전입니다. 숙소로 와서 비싼 냉장고 생수를 사서 벌컥벌컥 들이 붓습니다. 그리고 움직이기 싫은 난 뜨거운 물 샤워를 한 후 너구리 한 마리 냠냠!!
더워도 이열치열하며 극복하는 한국인이 맞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
추신: 지하 도미에서 글을 두 번이나 썼는데 날아가서 졸지에 세 번 공부했어요. 와이파이 약한 곳에선 글을 쓰지 말아야겠어요.
여기도 비가 오려는지 아침 바람이 유독 찹니다. 한국은 이제 불볕 더위에 접어든듯 하니 찬 것 너무 많이 드시지 말고 저처럼 이열치열 하세요.

#중앙아시아 
바위 도시란 의미의 사마르칸트는 2760년의 역사를 지닌 고대도시입니다. 아무르 티무르가 동방의 진주로 만들었다는 그는 500숨 지폐 뒷편에 있다고 해요. 그러나 난 지폐로 된 500숨은 본적이 없어요.
레기스탄을 기점으로 왼쪽을 하루에 섭렵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장렬히 전사? 했다는 후일담이 있다죠. 믿거나 말거나지만. ㅋㅋ
구르 아미르 영묘는 티무르와 그의 아들과 손자의 영묘입니다. 티무르는 샤흐리삽스 즉 고향에 자신의 무덤을 조성했으나 중국 원정 도중 폐렴으로 갑자기 사망하여 이곳에 매장됩니다.
아미르 티무르는 위대한 제왕으로 불리기도 하고 절름발이 악마 라고도 불려요. 어떤 편의 사람들일지 과히 짐작이 가지요.
지붕이 왕관 모양이고 돔 외관에 알라의 찬양 글이 생겨졌다 하나 난 읽을 수 없어요.ㅠㅠ
오계율을 상징하는 별이 보입니다. 
유일신 알라를 믿으라, 
기도는 하루 5번 해라, 
라마단 즉 금식을 일년 한 번은 해라, 
순례는 일생에 한 번 이상은 해라, 
수입의 일부는 사회에 환원하라 
좋은 무슬림은 5번째 계율을 잘 지키고 있다고 해요. 전에 읽은 책에선 말레이시아 무슬림은 예금을 투자로 여기지 않고 그냥 이자 없이 은행에 맡깁니다. 그럼 돈이 필요한 사람이 낮은 이자로 빌려쓴다고 해요. 이를 통해 서로 상부상조 하는 셈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놓고 돈 먹는 시장 경제와는 완전히 딴판이지요. 그런 면에서 난 5번째 계율을 높이 평가합니다. 
대신 무슬림이 돈 버는 방법은 노동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신념이 있어 죽는 날까지 일 한다고 해요. 가치로 보면 정말 훌륭하죠. 그러나 몇 몇 과격 단체로 인해 무슬림의 인상은 상당히 폭력성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종교로 인해 많은 여자들이 보호라는 면목 아래 고통을 겪고 있기도 하지요.
여긴 일몰이 아름답다고 하니 나중에 다시 와봐야 겠어요. 날마다 다리 운동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뱃살아~~ 훼이 훼이 나에게서 떠나거라!!
여긴 영혼을 가진 곳이라는 루하밧 영묘입니다. 역사도시라 유적지는 대부분 죽은 자의 묘지 순례가 되네요.
아무르 티무르의 스승 부르하네딘과 부인의 묘가 있는 소박한 흙돌벽 돔이 있어요.
그는 티무르의 정신적 스승이고 이맘으로 이슬람을 크게 전파합니다.
그가 중국에 간 일화가 있어요.  당신의 신이 대단하다면 내가 확인할 수 있게 해 달라는 황제의 제안이 있습니다  그는 날아오르는 중국황제의 마술사를 신의 이름을 기술에 새긴 흙 한줌을 던져 떨어뜨립니다. 이를 본 중국 황제가 감탄하고 후에 황제의 딸과 결혼 했다고 해요.
권력자는 딸들을 물건처럼 척척 하사하네. 과거 여자는 남자에 의해 팔자가 변해 씁쓸해요.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길이란 의미의 볼바르 길로 나옵니다. 아무르 티무르 동상에서 직선 일킬로 길입니다. 5층 높이의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있어 시원해 보입니다. 아마도 나의 산책길이 될겁니다.
주변엔 관공서와 대학 건물이 많아 대학로 느낌이 나요. 토요일인데도 수업이 있나봐요. 창문 넘어로 열공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한국 대학생 조카들도 열공하길 ...

그런데 갑자기 중국식 건물이랑 공자가 왜 나오냐? 순간 어이 상실!
그래도 쉬어가긴 좋아요. 여길 애용하는 학생들은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을듯..
그 너머 이슬람에선 보기 힘든 정교회가 보여요.

모스크바 성 알렉시스 이름을 딴 대성당은 차르의 허가로 만들어졌습니다. 안에는 이콘화가 다수입니다. 성당에 대해 아는 게 적어 그냥 빛 바랜 성당으로만 보입니다. 다만 무슬림 사회에서 성당은 상당히 독보적으로 보여집니다.
성당에 가면 가끔 이렇게 과하게 장식된 것을 봅니다. 종교는 물질적이지 않지만 또 믿음을 보여주기엔 물질만한 것이 없나봅니다. 그래서 사이비 종교가 판칠 수 있나봐요.
여담으로 케냐에서 신을 만나려면 굶어 죽으라 해서 최근 200명 넘게 죽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상당히 놀랐어요. 인간은 강한 듯 한없이 약한 존재인게 확실 합니다.

공원에 무대가 있어 가로 질러 갑니다.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이라 해서 가본 요쉴러 마카지입니다. 어떻게 운영되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왔으니 기념 촬영은 필수 !! ㅋㅋ
식량 확보 차 코르진까를 다녀오면서 한식당 두 치노르스에 갑니다. 김치찌개 작은 걸 주문해서 먹어요. 대박인 것은 무료 반찬에 공짜 물을 줍니다. 게다가 처음으로 서비스차지가 없어 더 놀랬어요. 지난번 이태리 식당은 무려 20% 였는데 여긴 제로!! 이게 바로 한국 인심입니다.♥♥♥
반찬은 대체로 간이 쎄나 외국인 걸 감안하면 맛도 평타 이상입니다. 사진 찍기 전에 손이 먼저 가서 보기 좀 민망하나 배가 고파 입으로 몇 숟갈 넣고 아차 하며 찍은 겁니다. 몇 시간을 걸어다녀 사진도 대충 찍는 지경에 이른 상태니 감안해서 보세요.


여긴 Hamid Alimjan 극장입니다. 무대포 정신으로 들어가 봅니다. 어차피 말이 안통하니 제스처로 보고 싶다고 하니 영어 몇 마디 하는 아가씨를 불러줍니다. 
연극은 현지어로 하며 6시 오픈이랍니다 가격은 45천숨!! 만약 알아 듣는다면 보고 싶더라구요.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이 극장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는 그림을 찍었어요. 아마 공연이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 지약의 음악과 드라마를 상영하는 곳이겠지요.

숙소 가는 길엔 레기스탄이 있어요. 아직은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좋은 건 아껴놔야죠.
아마 입장도 마지막날 하지 않을까 싶네요.

#중앙아시아  사마르칸트에 간다!!
이석례 님의 '우즈베키스탄 800일'이란  책을 읽고 난 후로 난 봄의 사마르칸트에서 한 달간 살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 꿈을 이루려고 지금 사마르칸트로 갑니다. 야호~~
사마르칸트를 생각하면 자연히 이 분이 떠오릅니다. 대제국을 세운 아미르 티무르
칭기스칸은 파괴하고 그의 후손 중 한 분인 아미르 티무르는 사마르칸트를 제국의 수도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땐 죽음의 고비를 많이 넘겼고 칸이 된 후엔 한 번도 져 본 적 없는 군대를 가진 권력자였지요. 그만큼 상과 벌이 뚜렷해서 군이 잘 따랐다고 해요. 혹 본인이 전쟁에 죽더라도 남은 가족에게 전쟁 전리품를 똑같이 나눠줘서 그들의 충성심도 하늘을 찔렀다고 합니다. 반면에 점령지에서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살아있는 생명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잔인했답니다.
그런 그가 세상의 모든 좋을 것을 가져다 수도를 세우고자 합니다.

티무르는 생고기를 여러 도시에 방치했는데 그 중 가장 신선한 양고기가 남아 있는 곳을 수도로 정합니다. 다시 말해 기후가 양호하고 공기가 선선한 곳으로 정한거지요. 그 곳이 바로 사마르칸트 여깁니다.
그는 중국 터키 인도를 걸쳐 대제국을 지배하며 갖은 보물과 도제 장인을 사마르칸트로 데려와 도시를 만들게 합니다. 하늘을 상징하는 푸른 색을 좋아해서 푸른 도시로 가꾸어갑니다. 그래서 유독 푸른 벽돌 돔과 마드라스가 많답니다.

모로코 여행가 이븐 바투다가 말하길
사마르칸트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완벽한 도시다.
라고 합니다.
BC 329년 마라칸다 정복 후 알렉산더 대왕 왈 “그 동안 마라칸다에 대해 아름답다고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답다.”
629년 대당서역기의 현장 스님 왈 “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그들은 물품을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고 진귀한 보물이 가득하다.”
8세기초 혜초 스님이 왕오천축국전에도 언급한 곳입니다.
석례님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옵바자르에 체리가, 살구가, 드냐(멜론 같은 참외)가 그리고 무화과와 석류가 넘쳐나겠구나!! 라고 회상했다죠.
과연 내 눈에 뭐가 펼쳐 질까요? 기대가 마구됩니다. 
택시 안에서 본 사마르칸트는 큰 도시로 교통 정체가 심합니다. 옛날의 말 타던 시절은 완전히 사라졌네요.
대신 Imran & Bek 숙소는 넓은 마당이 있는 중정이 있어 시원합니다.
카자흐에서 온 모녀와 아침을 같이 먹고 저녁엔 티를 나눕니다. 엄마가 참 신식이라 끊임없이 영어로 나와 소통하려고 해요. 그리고 유머가 넘쳐납니다. 일하는 곳의 상관이 고려인이라 한국에 대해 무척  우호적입니다.
딸은 호기심이 많아 알고 싶은 게 참 많아요. 드라마로 이미 한국을 많이 알고 있더라구요. 심지어 최근 한 글로리아까지 봤다고 해요. 직업이 번역 일을 하고 있어 말을 참 잘 해요. 덕분에 부족한 내 영어의 공백을 다 채워줘서 좋았어요. 역시 영어 능력자와 말하는 게 더 쉬워요.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다 알아 들어요.
 마지막 날에 둘이 2시간 넘게 산책을 하는데 그녀는 끊임없이 말해요. 나중엔 머리에 과부하가 오긴 했지만 침묵 보단 괜찮았어요.
우즈벡 택시 기사와 이야기 하면 27살이 늙었다며 결혼해 애를 둘은 나아야 정상이라 해서 나중엔 결혼 했다고 말한다네요. 그리고 카자흐 남자들은 자신을 특이하다고 하며 부담스러워하고. 결국 결혼이 하고 싶지 않답니다. 이에 내 조언은 이상형을 만나면 결혼하고 아니면 혼자 자유를 누려도 된다고 했지요.
암튼 아침 저녁으로 가족 같은 기분으로 지냈어요.
이 귀여운 아이들은 쥔장 아들 딸입니가. 남자애는 살짝 있는 척 하는 나쁜 남자 느낌이고 여자애는 인형 같이 예쁘게 마당을 휘적고 다닙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를 좋아함을 저 어린 나이에도 알고 있는 듯... 그래도 무척 귀염귀염~~♥

그러나 비눗방울 놀이하다 마당에 뿌려 좋아 하더니 결국 뒤로 꽝당 해서 엉엉 울게 되는 불상사가 생겨 마음이 아프네요.
시옵바자르에서 우즈벡 전통 의상 아르낙? 을 사와서 좋아 하길래 사진 찍어 줬네요. 잠옷 같은 가운을 무척 좋아 하네요.
심지어 내가 무 생채 무치는 모습을 보고 인상 깊어 하며 심지어 동영상을 찍었어요. 그러면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어 고맙다고 해요.

또한 엄마랑은 택시를 타고 다녀서 걷지 못한지라 나랑 극한 하이킹?!?을 하게 되어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가만 보면 우즈벡 사람 보다 카자흐 사람들이 한국을 더 동경하고 더 우호적임을 느낍니다.
아침은 정말 잘 나와요. 
대체로 아침으로 오트밀이나 쌀죽을 먹고 빵과 치즈 소세지 그리고 후식으로 달달구리가 나와요. 그리고 차나 커피가 나오더라구요.

다만 도미토리 숙소는 지하에 있어 아슬아슬하게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는 게 함정입니다. 특히 화장실 가려면 중정으로 나와야 한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숙소는 내 맘에 들어요. 쥔장 부부의 진심어린 환대와 환한 웃음 때문입니다.

시작이 좋네요. 사마르칸트가 훨씬 좋게 느껴지는 걸 보니 여행이 더 즐거워지겠어요.
여러분은 화려한 레기스탄을 기다릴지 모르나 난 아껴 두기로 했어요. 여길 봐 버리면 왠지 떠나야 할 것 같아서요.
아침 산책길에 본 풍경 몇 컷~~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사마르칸트를 보여 줄게요.
추신: 이 숙소를 선택한 이유는 쥔장이 한국에서 일한 적이 있어 한국말을 합니다. 더군다나 존대말을 잘 쓰는 점잖은 사람입니다. 리뷰에도 무척 친절하다고 해서 그냥 선택 했어요.
그는 목포에서 4년 지냈다고 해요. 바다가 없는 우즈벡 사람이라 목포가 정말 예쁘다고 말합니다.

#중앙아시아 못다한 부하라 풍경
우상화한 지반배기 마드라사 앞에 호자 나스렛딘을 오롯히 혼자 독차지합니다. 새벽이 아니면 여긴 관광객에게 치여 앞으로 갈 수도 없어요.
빈곤한 삶을 유쾌하게 반전 시키며 바보인 것처럼 웃으며 현명하게 사신 분!! 저 넌스레 떠는 손짓과 웃음이 한없이 가볍게만 느껴지지 않아서 여러 컷 촬칵~~
가만 보면 당나귀도 주인 닮았나봐요. 저 촐랑거림과 가벼운 몸짓이 사람을 밝게 만듭니다.
양귀비꽃이 보여요. 5월이면 카자흐의 아씨고원을 생각하며 찍었으나 촬영 실패입니다. 안예뻐요.

아침의 동네 산책길에 본 집과 골목 그리고 작은 모스크입니다. 당연 전깃줄이 압권이에요. 요런 걸 보면 우리나라 2980년대와 겹쳐보입니다.
아침의 칼란미나레와 굼바스 실루엣이 눈길을 끕니다. 사진을 안찍다가 시간대별로 찍게 되니 잊었던 손맛이 느껴져서 혼자 감개무량!!
이건 폰이나 가지고간 계륵같은 DSLR 카메라로 이런 특수한 사진을 찍으면 색감이 상당히 차이나요. 이 느낌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네. 쩝!!

향신료 가게가 도특한 감성이 있어요. 그런데 팔리기는 하나 궁금합니다. 관광객은 짐을 늘리고 싶어하지 않으니 당연히 안살거고.

아침을 여는 사람은 당연히 미화원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입니다. 그들의 손길이 있어 간밤의 흥청거림을 정화시킵니다. 이 분들이 지나가기 전의 모습은 상당히 너저분합니다. 

사람들이 빠진 라비하우스는 조용합니다. 보통 때는 사람들이 꽉 찹니다. 지반베기는 후세가 이리 쓸지 짐작이나 했을까요? 
아침 햇살이 상당히 강합니다. 뒤에 엄마는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있고 아이들은 장난치며 놀고 있어요. 학습에 더 열심히 인것은 아이들 보다 엄마들인가봐요. 한국과 비슷하군요. 이 글 읽고 찔리신 있을듯...
지금까지 다녀보니 아이들의 얼굴이 포동하고 눈이 반짝여요. 온가족이 아이들에게 마춰 있는듯 보여요. 그래서 아이들의 미소에는 어딘지 모르게 사랑 많이 받은 티가 나요. 아마도 몇 십년 후에는 우리처럼 교육의 힘으로 부자 나라가 될듯...

이태리 식당 벨라에서 롤스시를 먹었네요. 음~~ 평타는 합니다.  핑크색으로 물들인 것은 생강입니다. 생강 좋아하는 난 다 먹었지요. 약간 맛살 들어간 김밥인게 겉에 바싹 구워진 부분이 맛나요.
먹다보면 단무지가 그리워지는 맛입니다. 그러나 서비스 차지가 20%!! 악 소리가 들리죠.
여담으로 음료를 콜라 시켰는데 서버가 한 잔 따라 줘서 마셨는게 나중에 한 잔 더 따라 줍니다. 배 불러도 산거니 그냥 다 마셔요. 그리고 2시간 후에 화장실 사용료로 3000숨 썼다능. 좋아하지도 않는 밍밍한 음료 마시고 돈 쓰고. 저예산 여행자의 우픈 현실입니다.

지난번에 닫혀 못들어간 인형삽입니다. 한쪽엔 젊은 도공이 인형을 만들고 있고 배 나온 사장은 유럽인들에게 가격 설명 하느라 바쁩니다. 한 쌍에 60$ .
열심히 어필했으나 유럽인들 웃으며 그냥 나가요. 그리고 인형극 무대 커튼을 슬그머니 닫아버립니다. 심지어 개인 여행자가 몇 있으매도 불구하고!!
실크로드 상인들 후예의 진면목을 보게 되어 씁쓸합니다. 관광객은 봉이 아닙니다. 그냥 손님으로 대해주길 바래요.

아래 그림은 구도가 완벽해서 내 눈길을 끌었어요. 그런데 워낙 높게 있어 실물과 다르게 옆으로 늘어졌네요.
그리고 이 그림 아르메니아 갤러리에서 본듯 합니다. 모작일까요?
그 아래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겁니다. 조지아 그림에서 많이 봤던 와인 주머니 혹은 물주머니네요. 다시 봐서 반갑다.

바닥에 동전을 붙여 놨어요. 옛날 돈인가 봐요.

조명이 들어오는 칼란 미나렛은 낮과는 다릅니다. 시원하고 사람들 관찰하기 딱 좋아요.

꼬맹이들이 버스킹합니다. 저 북이 리더인 것 같아요. 흥이 나서 더 어린 꼬맹이가 돈을 가지고 달아나네요. 나중에 엄마 손에 잡혀 다시 갖다두긴 했지만 아무도 뭐라 안하고 귀엽게 봐줍니다.

동네 할배가 앉아 초르미나레 가냐고 묻는 곳입니다. 하는 말은
초르미나르
재뽄? 까레이?
마지막 날 이 귀중한 정보를 알게 되어 안타까웠어요. 버스 타는 방법이었답니다. 그래서 마지막날 기차역까지 버스 타보려 하다 낭패 봤어요. 정체가 심해서 바로 좌회전 해야 하는 버스가 안 멈추고 가는 겁니다. 결국 얀덱스를 더 비싸게 불러 겨우 기차역에 도착 했어요.
기차 안 놓쳐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집에 있으면 3천원이 얼마 안되지만 여행 오면 참 크게 느껴져요. 이게 뭐라고 아끼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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