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
중앙아시아를 가려고 이런책까지 읽다.😲
(부제: 그레이트 게임에서 만난 불편함과 수많은 생각들~~~)
올봄에 가려고 준비 중인 여행지가 중앙아시아 5개 스탄국들 중 무비자 세 나라입니다. 비자 받기 힘든 투르크메니스탄과 비싼 비자비와 교통비가 존재하는 타지키스탄을 제외한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나라들입니다.
원래는 물가 싸고 수준 높은 공연을 수시로 볼 수 있는 우크라이나가 매력적으로 보였지요. 그런데 광주에서 마나스전을 보고 키르키스스탄을 검색하면서 반하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중앙아시아를 떠 올리면 무시무시한 사막이나 광활하고 황량한 초원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여긴 울창한 숲과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산정호수 이식쿨이 있어 산과 바다 같은 물을 즐길 수 있는 내륙국이라 참 매력적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읽게 된 '신이 내린 의사 피지션'에서 페르시아 명의가 우즈베키스탄 지명의 히바 출신인 걸 알고 문득 그 곳이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책인 우즈베키스탄 800일을 읽고 사마르칸트의 봄날을 상상해봅니다. 그래서 무비자 30일을 이 도시에서 지내보자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책인 '당신에게 실크로드'는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맛갈나게 써서 그 지역의 인심을 느낄 수 있었지요.(이 책 정말 잘 썼어요.)
세번째 책인 '살아있는 길 실크로드 240일'은 서양의 시각이 알고 싶어 읽었으나 완독은 못했어요. 너무 우울한 시각과 더블어 지루했거든요.
그 밖에 우즈베키스탄의 영웅 아무르 티무르에 관한 책과 실크로드에 관련된 책을 읽었지요. 그러다 보니 중앙아시아에 관련된 도서관 책을 대충 훝어본겁니다. 우리에게 생소한 곳이다 보니 관련 도서가 극히 적어 실망하던 차에 언제부턴가 눈에 들어온 책이 있습니다. 바로 이 책!!
'그레이트게임'은 두께부터 남달라 선뜻 손이 가지 않더라구요. 700페이지 가까운 엄청난 분량에 자꾸 밀쳐 놓게 되는 책입니다. 그러다 광주에 코로나19(우한페렴) 확진자가 생기면서 수영장이 9일이나 휴관하게 되어 할 일도 없겠다 싶어 빌립니다. 그리고 꼼수를 부려 나머지 대출 4권은 그림책 위주로 하여 저 책을 읽도록 나만의 장치를 하였지요.ㅋㅋ
그레이트게임은 대영제국과 제정러시아가 중앙아시아에서 주도권을 두고 벌인 경쟁과 갈등을 표현한 용어입니다. 시기는 1813년 러시아-페르시아 조약시점부터 1907년 영러 협약 체결무렵까지입니다. 그 후 또다른 그레이트게임이 있지만 이 책은 여기까지 유라시아 근대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역사를 다루는 개인별 탐험가들 이야기입니다.
그레이트게임의 시작은 영국이 바닷길을 장악하여 인도를 지배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자원의 보고이자 소비시장인 인도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제국팽창주의국들이 어떻게 해서든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해로는 영국이 장악해서 북인도로 들어가는 육로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영국은 방어 목적으로 다른 열강은 공격 목적으로 그들의 선수들을 정보 수집차 미지의 중앙아시아에 보냅니다. 이 선수들은 미지의 땅을 모험하는 모험가들로 표현되나 난 이들을 거짓말 잘 하는 스파이(우리로 따지면 왜놈 정찰병 같은 존재)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몇 달 혹은 몇 년의 탐험길에 병으로 혹은 도적을 만나 죽을 수도, 노예로 팔릴 수도, 신분이 발각되어 처형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탐험한 모험심엔 찬사를 보냅니다.
대부분 군인들로 여행???하며 모은 정보들을 자국에 보고서로 제출하거나 책으로 씁니다. 이들의 정보를 통해 권모술수가 판치고 작은 나라들이 전쟁에 휩싸이게 됩니다.
ㄱㅏ만히 두면 자기네끼리 지지고 볶고 그냥 살 나라를 전쟁의 한복판에 끌여들이는 셈이요.
예를 들면
- 러시아가 콘스탄티노플 즉 지금의 이스탄불에 가려고 그 전초 기지로 캅카스 지금의 코카서스3국인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에레메니아에 침략과 크림반도 전쟁
- 북인도로 가기 위한 전초기지인 타슈켄트 부하라 히바 사마르칸트 메르프 판데 라싸 까슈가르 침략
- 북인도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지 카불 치트랄 헤라트에서의 전투들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 중 젤 아픈 곳은 아프카니스탄입니다. 러시아와 영국의 이권 다툼과 더블어 지역 부족장의 왕위쟁탈전으로 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희생되고 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의 철도 건설로 위협을 느낀 일본이 싸움 건 러일전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러시아가 혼란에 빠져 일단락됩니다. 여기서 철로는 대량 물자 운송 혹은 군인 군수물품 수송하여 물건의 팔로와 무력지배를 가능케 하는 부와 권력을 쥘 수 있는 막강한 수단이랍니다.
대신 우리나라가 일본의 최대 수탈국이 되는 아픔의 역사를 갖게 되지요.
너무 방대하다 보니 자주 지도를 보며 지형(사막 강 산맥)을 살펴야 맥락이 이해돼서 나도 모르게 지도가 머리 속에 박힙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꼭지인 아무다리야 강 옆의 히바와 부하라가 궁금해집니다. 잔인한 이슬람 형벌과 노예시장이 활개친 흙의 도시 히바는 잿빛이라는데 그래도 역사를 알고 나니 한 번 가고 싶어집니다. 인간의 본성을 까발리는 히바!!
파미르고원 카라코람 고개 타클라마칸사막 카라쿰사막 키질쿰사막 설산이 있는 희말라야 텐산 힌두쿠시산들이 머리 속에 박혀 어여 가야지 하는 모함심이 쏟구칩니다. 그래서 자꾸 지도를 보고 또 보고 합니다.
여기서 난 인도가 왜 그리 중요한지 궁금하더군요. 네이버에 물어보니 이렇게 말합니다.
인도는 목화솜, 차, 향신료가 풍부한데 인구(다른 말로 노동력)가 많아 저렴하기까지 합니다. 영국은 산업혁명 시기로 값싼 목화솜을 가져와 다량의 면을 생산해 거대 인구를 가진 인도에 비싼 값으로 되팔아 이윤을 많이 남깁니다. 또한 인도에서 아편을 생산하여 청나라에 팔아 은을 얻어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그래서 영국에게선 동양의 보물로 절대 딴 나라에 넘기면 안되는 중요한 곳이 되지요.
사설을 달자면 남의 땅에 말뚝 박고 내 거라고 하는 상황이지요. 힘이 없으며 이렇게 당하는겁니다. 지금 우리가 시진핑의 한한령, 아베의 수출제한 물품, 트럼프의 막대한 방위비 요구에 둘러싸여 힘든 모습과 똑닮은 꼴입니다.
우리가 보수 진보로 분열하고 남북이 체제 유지와 권력장악에만 집중한다면 과거의 히바 부하라 아프카니스탄 페르시아 처럼 정복 당하거나 변방의 힘없는 작은 나라로 남겠지요. 짓밟혀도 되는 나라.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우린 뭘 해야 할까요?
우선 정치인은 권력이나 체제유지를 위해 싸우지 말고 국민을 위해 일하며 각국의 이해관계를 꽤 뚫는 세계관을 가져야할겁니다.
과거 영국과 러시아는 지배국에 자신의 물건 쓰게 해서 자국의 부축적, 우월감과시, 친밀한 우호 관계를 유지히려고 했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기술력이 집약된 물건들을 세계 사람들이 쓰게 하면 되지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러다 좀 더 생각하니 그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있더군요.
문화 전파!!!
BTS, 기생충으로 우리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런 우수 문화로 세계인의 정신을 한국화하는거죠. 그럼 자연히 물건도 잘 팔리고 호의적인 친구도 많아지겠지요.
나도 대표선수다 생각하고 울나라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우수 문화를 알리며 여행해야겠어요.
비록 피터 홉커크란 제국주의적인 시각의 영국작가의 시선으로 지.랄.맞.게 쓰인 책이나 개괄적인 세계사 설명으로 열강의 힘구조를 이해하게 해 준 이 책을 젊은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도 조선말부터 시작한 근대사에 영향을 미친 개별 인물(위인 선수와 매국노 선수)의 삶을 정리하여 한 눈에 역사를 재조명할 지루하지 않는 책이 나와줬으면 합니다. 그래서 미래의 새싹들의 역사관을 바로 세울 수 있게요.
아무튼 코로나19가 얼른 진정되어 중앙아시아의 봄과 여름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 이식쿨, 알티알아샨, 알마티 너희들~~~ 딱 기다려!!
추신1: 현재 자원의 보고인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와 중국을 주축으로 그레이트게임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답니다. 반면에 우린 그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지 못하고 있어요. 최근 대통령의 방문으로 관심을 갖긴 하지만 아직 멀었어요. 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겐 자원확보가 최대의 관건이 될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길 주목하고 봐야합니다.
추신2: 책 페이지 수에도 잡히지 않은 그레이트게임의 선수들 사진이 있어요. 책을 읽을 땐 이 사람이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합니다. 읽은 후에 다시 보니 그렇구나!!하고 끄떡이게 되는 사진입니다.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 시원지 체험관과 동네 산책 (0) | 2018.08.28 |
---|---|
구룡사 템플스테이 (0) | 2018.08.26 |
발리에서 돌아온 날 광주는 눈의 왕국 (0) | 2016.02.13 |
사랑도 (0) | 2015.04.10 |
구례 산수유 마을과 태안사 (0) | 201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