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
중앙아시아를 가려고 이런책까지 읽다.😲

(부제: 그레이트 게임에서 만난 불편함과 수많은 생각들~~~)

올봄에 가려고 준비 중인 여행지가 중앙아시아 5개 스탄국들 중 무비자 세 나라입니다. 비자 받기 힘든 투르크메니스탄과 비싼 비자비와 교통비가 존재하는 타지키스탄을 제외한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나라들입니다.

원래는 물가 싸고 수준 높은 공연을 수시로 볼 수 있는 우크라이나가 매력적으로 보였지요. 그런데 광주에서 마나스전을 보고 키르키스스탄을 검색하면서 반하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중앙아시아를 떠 올리면 무시무시한 사막이나 광활하고 황량한 초원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여긴 울창한 숲과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산정호수 이식쿨이 있어 산과 바다 같은 물을 즐길 수 있는 내륙국이라 참 매력적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읽게 된 '신이 내린 의사 피지션'에서 페르시아 명의가 우즈베키스탄 지명의 히바 출신인 걸 알고 문득 그 곳이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책인 우즈베키스탄 800일을 읽고 사마르칸트의 봄날을 상상해봅니다. 그래서 무비자 30일을 이 도시에서 지내보자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책인 '당신에게 실크로드'는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맛갈나게 써서 그 지역의 인심을 느낄 수 있었지요.(이 책 정말 잘 썼어요.)

세번째 책인 '살아있는 길 실크로드 240일'은 서양의 시각이 알고 싶어 읽었으나 완독은 못했어요. 너무 우울한 시각과 더블어 지루했거든요.

그 밖에 우즈베키스탄의 영웅 아무르 티무르에 관한 책과 실크로드에 관련된 책을 읽었지요. 그러다 보니 중앙아시아에 관련된 도서관 책을 대충 훝어본겁니다. 우리에게 생소한 곳이다 보니 관련 도서가 극히 적어 실망하던 차에 언제부턴가 눈에 들어온 책이 있습니다. 바로 이 책!!
'그레이트게임'은 두께부터 남달라 선뜻 손이 가지 않더라구요. 700페이지 가까운 엄청난 분량에 자꾸 밀쳐 놓게 되는 책입니다. 그러다 광주에 코로나19(우한페렴) 확진자가 생기면서 수영장이 9일이나 휴관하게 되어 할 일도 없겠다 싶어 빌립니다. 그리고 꼼수를 부려 나머지 대출 4권은 그림책 위주로 하여 저 책을 읽도록 나만의 장치를 하였지요.ㅋㅋ




그레이트게임은 대영제국과 제정러시아가 중앙아시아에서 주도권을 두고 벌인 경쟁과 갈등을 표현한 용어입니다. 시기는 1813년 러시아-페르시아 조약시점부터 1907년 영러 협약 체결무렵까지입니다. 그 후 또다른 그레이트게임이 있지만 이 책은 여기까지 유라시아 근대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역사를 다루는 개인별 탐험가들 이야기입니다.

그레이트게임의 시작은 영국이 바닷길을 장악하여 인도를 지배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자원의 보고이자 소비시장인 인도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제국팽창주의국들이 어떻게 해서든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해로는 영국이 장악해서 북인도로 들어가는 육로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영국은 방어 목적으로 다른 열강은 공격 목적으로 그들의 선수들을 정보 수집차 미지의 중앙아시아에 보냅니다. 이 선수들은 미지의 땅을 모험하는 모험가들로 표현되나 난 이들을 거짓말 잘 하는 스파이(우리로 따지면 왜놈 정찰병 같은 존재)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몇 달 혹은 몇 년의 탐험길에 병으로 혹은 도적을 만나 죽을 수도, 노예로 팔릴 수도, 신분이 발각되어 처형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탐험한 모험심엔 찬사를 보냅니다.

대부분 군인들로 여행???하며 모은 정보들을 자국에 보고서로 제출하거나 책으로 씁니다. 이들의 정보를 통해 권모술수가 판치고 작은 나라들이 전쟁에 휩싸이게 됩니다.

ㄱㅏ만히 두면 자기네끼리 지지고 볶고 그냥 살 나라를 전쟁의 한복판에 끌여들이는 셈이요.

예를 들면

- 러시아가 콘스탄티노플 즉 지금의 이스탄불에 가려고 그 전초 기지로 캅카스 지금의 코카서스3국인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에레메니아에 침략과 크림반도 전쟁
- 북인도로 가기 위한 전초기지인 타슈켄트 부하라 히바 사마르칸트 메르프 판데 라싸 까슈가르 침략
- 북인도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지 카불 치트랄 헤라트에서의 전투들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 중 젤 아픈 곳은 아프카니스탄입니다. 러시아와 영국의 이권 다툼과 더블어 지역 부족장의 왕위쟁탈전으로 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희생되고 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의 철도 건설로 위협을 느낀 일본이 싸움 건 러일전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러시아가 혼란에 빠져 일단락됩니다. 여기서 철로는 대량 물자 운송 혹은 군인 군수물품 수송하여 물건의 팔로와 무력지배를 가능케 하는 부와 권력을 쥘 수 있는 막강한 수단이랍니다.

대신 우리나라가 일본의 최대 수탈국이 되는 아픔의 역사를 갖게 되지요.


너무 방대하다 보니 자주 지도를 보며 지형(사막 강 산맥)을 살펴야 맥락이 이해돼서 나도 모르게 지도가 머리 속에 박힙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꼭지인 아무다리야 강 옆의 히바와 부하라가 궁금해집니다. 잔인한 이슬람 형벌과 노예시장이 활개친 흙의 도시 히바는 잿빛이라는데 그래도 역사를 알고 나니 한 번 가고 싶어집니다. 인간의 본성을 까발리는 히바!!

파미르고원 카라코람 고개 타클라마칸사막 카라쿰사막 키질쿰사막 설산이 있는 희말라야 텐산 힌두쿠시산들이 머리 속에 박혀 어여 가야지 하는 모함심이 쏟구칩니다. 그래서 자꾸 지도를 보고 또 보고 합니다.

여기서 난 인도가 왜 그리 중요한지 궁금하더군요. 네이버에 물어보니 이렇게 말합니다.

인도는 목화솜, 차, 향신료가 풍부한데 인구(다른 말로 노동력)가 많아 저렴하기까지 합니다. 영국은 산업혁명 시기로 값싼 목화솜을 가져와 다량의 면을 생산해 거대 인구를 가진 인도에 비싼 값으로 되팔아 이윤을 많이 남깁니다. 또한 인도에서 아편을 생산하여 청나라에 팔아 은을 얻어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그래서 영국에게선 동양의 보물로 절대 딴 나라에 넘기면 안되는 중요한 곳이 되지요.

사설을 달자면 남의 땅에 말뚝 박고 내 거라고 하는 상황이지요. 힘이 없으며 이렇게 당하는겁니다. 지금 우리가 시진핑의 한한령, 아베의 수출제한 물품, 트럼프의 막대한 방위비 요구에 둘러싸여 힘든 모습과 똑닮은 꼴입니다.

우리가 보수 진보로 분열하고 남북이 체제 유지와 권력장악에만 집중한다면 과거의 히바 부하라 아프카니스탄 페르시아 처럼 정복 당하거나 변방의 힘없는 작은 나라로 남겠지요. 짓밟혀도 되는 나라.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우린 뭘 해야 할까요?

우선 정치인은 권력이나 체제유지를 위해 싸우지 말고 국민을 위해 일하며 각국의 이해관계를 꽤 뚫는 세계관을 가져야할겁니다.

과거 영국과 러시아는 지배국에 자신의 물건 쓰게 해서 자국의 부축적, 우월감과시, 친밀한 우호 관계를 유지히려고 했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기술력이 집약된 물건들을 세계 사람들이 쓰게 하면 되지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러다 좀 더 생각하니 그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있더군요.
문화 전파!!!
BTS, 기생충으로 우리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런 우수 문화로 세계인의 정신을 한국화하는거죠. 그럼 자연히 물건도 잘 팔리고 호의적인 친구도 많아지겠지요.

나도 대표선수다 생각하고 울나라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우수 문화를 알리며 여행해야겠어요.

비록 피터 홉커크란 제국주의적인 시각의 영국작가의 시선으로 지.랄.맞.게 쓰인 책이나 개괄적인 세계사 설명으로 열강의 힘구조를 이해하게 해 준 이 책을 젊은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도 조선말부터 시작한 근대사에 영향을 미친 개별 인물(위인 선수와 매국노 선수)의 삶을 정리하여 한 눈에 역사를 재조명할 지루하지 않는 책이 나와줬으면 합니다. 그래서 미래의 새싹들의 역사관을 바로 세울 수 있게요.

아무튼 코로나19가 얼른 진정되어 중앙아시아의 봄과 여름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 이식쿨, 알티알아샨, 알마티 너희들~~~ 딱 기다려!!

추신1: 현재 자원의 보고인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와 중국을 주축으로 그레이트게임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답니다. 반면에 우린 그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지 못하고 있어요. 최근 대통령의 방문으로 관심을 갖긴 하지만 아직 멀었어요. 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겐 자원확보가 최대의 관건이 될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길 주목하고 봐야합니다.

추신2: 책 페이지 수에도 잡히지 않은 그레이트게임의 선수들 사진이 있어요. 책을 읽을 땐 이 사람이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합니다. 읽은 후에 다시 보니 그렇구나!!하고 끄떡이게 되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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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어제 밤부터 비소리가 들리더니 밤새 오고 또 아침에도 끊임없이 오네요. 남미 여행 이후로 내가 비를 몰고 다니나?
그래도 여행 왔으니 돌아다녀야겠지요? 시간표 확인하고 나갔는데 상원사행 버스가 안와요. 이런 우라질!!!!!
친구는 비가 와서 나가기 싫은가봐요. 근데 코딱지만한 방에서 할게 뭐가 있겠어요.
게다가 콜택시 부르자고 하는데 내 여행에선 선택옵션이 아니랍니다. 쿨하게 노 하고 친구는 숙소로 난 걸어서 선재길 보러가요. 한참을 찻길의 비를 피하며 매표소까지 갔더니 오늘 비가 많이 와서 선재길 통제한다고 해요. 그리고 의문의 버스에 대해 물어보니 출발 15분만에 지나간다고 해요. 원래 월정사까지 꽤 걸리는듯한 어제의 착각으로 버스를 놓친 거였어요.
암튼 오늘은 공치는 날입니다. 알다시피 여행이 마냥 좋을 수는 없죠. 누구에겐 해갈의 단비라 마냥 욕 할 수도 없고 대략난감.ㅠㅠ

그냥 갈 수 없어 한강시원지 체험관에 들려요. 생각보다 잘 되어 있어 물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우통수는 색과 맛 빛이 뛰어나고 여러 물을 받아들여 흐르지만 다른 물과 섞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랜 세월 한강의 발원지로 인식되어 왔다고 해요. 그리고 매일 이 물을 길어다가 문수보살에게 공양할 정도로 신성시하기도 했구요.

불교에서 물은 용왕과 용신이 산다는용에 의한 상징성이 공존하고 유교에선 '가는 것이 이 물과 같구나! 밤낮을 쉬지 않구나! '란 논어 자한편의 말처럼 끊임없는 항상성의 존재로 중요시 했고 도가에선 모든 것을 포용하고 아래로 흐르는 물의 성질로부터 인간 완성 과정으로 그 존재를 인식했다고 합니다.

우중수는 한강의 수심에서 한복판에 흐르는 물로 나룻배를 타고 가서 두레박을 강 속에 던져 길어올렸으며 다른 물에 비해 값이 3배 이상으로 장안의 부자나 궁중의 약수와 찻물로 이용할 정도로 최상급의 물이었다 해요. 찻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우통수는 무기물이 낮아 차를 우린 후 28시간이 지나도 이상이 없다고 해 최상이라 해요. 이걸 보니 오대산에 있는 동안 차를 많이 마셔야겠어요. 배가 툭 튀어 나올정도로 말이죠.ㅋㅋ


안쪽에 가니 360도 셔클 동영상 애니메이션이 나와요. 4분짜리로 사계와 물 관련 영상으로 내용과 관계 없이 혼자 360도를 보니 멋지네요.


우리나라의 3대 명수는 속리산의 달천수, 오대산의 우통수, 속리산의 한강 금강 낙동강이 만나는 곳의 삼타수 라고 하는데 우통수는 2등이래요. 그리고 동의보감에선 33가지 물의 종류를 구분하고 있어 놀라웠어요. 확실히 우리가 살아가는데 물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아요.


그런데 영산강의 발원지는 어디일까요?

다 아시다시피 전라도의 영삼강의 발원지는 담양의 가마골 용.소.

혼자 알차게 돌아보고 나오니 선물로 볼펜도 하나 주십니다. 감사히 받아 챙겨 나오며 한강의 옛날과 오늘날 사진을 보니 놀라웠어요. 한강 주변이 온통



아.


파.


트.


란 사실이 말이죠. 우리가 발전한건지 아님 역행하고 있는지 헷갈립니다.

옆의 성보박물관은 월요일 휴무라 못보고 길에 전시된 절 관련 사진을 보며 걸어가요. 좋은 사진도 많았으나 태풍때문에 날아가지 마라는 노끈이 옥에 티라 사진은 없어요.

파밭을 따라 가다 동네 주민에게 산책길을 물어보니 알려주시네요. 숙소 바로 뒤로 계곡 물이 흐르고 소나무가 가로수처럼 심어져 있어요. 혼자서 여기저기 잘도 쏘다닙니다. 내가 봐도 독특한듯...
여긴 농작물을 넓게 심는 게 유행인가봐요. 파에 이어 당근밭. 솔직히 강원도 하면 감자와 옥수수 그리고 고랭지 배추만 생각났어요. 넓은 경작지를 보니 생각이 바뀝니다.

동네 산책하며 굴러다니는 양파 파 깻잎 쬐매  따서 라면 끓여 먹고 싶다는 나쁜 생각을 했어요. 결국 유혹을 이기고 자기 이름 걸고 하는 찐빵을 사와 먹어요. 1인분에 오천원인데 무려 8개나 줍니다.

비 오는 날 오대산 자락을 어슬렁 거리는 여행자의 넉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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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태풍 솔릭으로 인해 여행이 무산될뻔 했지만 다행히 효자 태풍이여서 계획대로 강원도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태풍 뒷끝이라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이고 원주 가는 고속도로는 차가 많아 약간 정체도 되고 해서 약간 심란.
게다가 원주에서 구룡사 가는 41번 버스가 30분에 한 대인지 넘 띄엄띄엄 와서 벌써 지치더라구요.
한 시간 넘게 걸려서 도착한 구룡사 입구부터 시작하는 금강숲길은 오는 동안의 고단함을 담방에 날려버리는 길이었어요. 요런 길 아주 좋아하죠.
하늘을 가리는 숲길!!!

중간에 구룡사의 유래가 나오는 안내판이 있고 하늘에서 내려다 본 듯한 풍경이 멋지게 그려져 있어요.


치악산의 으뜸 봉우리인 비로봉에서 학곡리로 6킬로 떨어진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해요. 전설에 의하면 원래 대웅전 자리에는 아홉 마리 용이 사는 연못인데 의상은 연못 자리가 좋아 절을 지으려고 용들과 도술시합을 해 용들을 물리치고 절을 지었으며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고 해서 구룡사라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한 노인이 절 입구의 거북바위 때문에 절의 기가 약해진다 하여 그 혈을 끊었다고 해요. 그러나 절이 더 쇠약하자 한 도승이 혈맥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해서 혈을 이어줬다고 해요. 그래서 거북바위를 살리는 뜻으로 아홉구가 아니라 거북구의 구룡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좀 더 걸어가 보니 커다란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오네요. 일단 눈에만 담고 방배정 받으러 갑니다. 숙소가 깨끗하고 좋아요. 음료와 사탕은 맘껏 마시게 해주시고 화장실은 남녀 따로 있어요.
5시30분까지 자유시간이라 절 여기저기 구경해 봅니다. 지난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나온 네팔 가족이 용문사에서 절하고 소원문을 다는 것을 보고 나서 인지 절 풍경이 새롭게 느껴지네요.

저녁 식사는 먹을만 했고 알다시피 자기가 먹은 그릇은 셀프 설겆이 해야해요.
식사후 시간이 남아 3층석탑을 보며 멍 때립니다. 그냥 좋네요.
6시30분에 법고를 치고 법어 운판 법종을 치는 의식을 합니다. 저녁엔 33번의 법종을 치는데 천상세계와 관련이 있고 아침엔 동서남북 별자리와 관련하여 28번을 친다고 해요. 아~~~~ 운판 소리가 들리면 식사시간이라는 사실. 밥 때가 아주 중요해요. 시간 지나면 못 먹으니깐요.ㅋㅋ

담으로 절 안내와 차담시간이 있었어요. 무소유
내 몸도 내 것이 아닌 타인 것이니 너무 안달복지 말라는 말씀! 여기서 타인은 우주 사물 등등을 지칭하며 잠깐 내가 머물다 가는 것으로 내 몸이 아니라 자기만의 존재 이유와 규칙에 의해 움직인다는 알 수 없는 좋은 말씀을 새기다 보니 날이 어두워집니다.
어두우니 귀가 밝아져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벌레 소리가 크게 들리는 이 밤의 고요함이 정말 평화로워요. 게다가 공기도 좋고.....

오늘은 방에 커다란 벌레와 함께 자요. 살생을 금하는 곳에 와서 인지 죽일 수가 없어요. 걍 이불 둘러쓰고 자렵니다.

둘째날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에 친구는 조용히 차와 명상을 하러 갑니다. 밖을 보니 넘 깜깜해서 문 닫고 자요. 그러다 6시에 나가 보니 벌써 밝아버려 일출은 날아갔어요.
그러나 하늘에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까꿍!
좋았어. 아침 먹고 7시쯤 세렴폭포로 고고!!

가만히 상상해 보세요. 계곡 옆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청명하게 들리고 풀벌레 소리가 장단을 맞춰줘요. 그리고 하늘을 다 가려주는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내 코 속에는 맑은 공기가 들어와 뇌를 맑게 해 주는 이 느낌의 아침.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사실 세렴폭포는 아주 작았으나 가는 길이 좋아요. 난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비룡폭포로 갑니다. 여기부터는 돌길로 줄곧 오르막길입니다. 그러나 사람 인적도 없고 한적한 길이라 올라갈만해요. 시간이 부족해서 1.2킬로 남겨두고 다시 하산한 것이 아쉬울뿐.. 
내려오다보니 여기 옥수수 동동주 드시는 사람들 간식 먹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숙소로 오니 친구는 108배를 하는지 없어요. 열쇠도 없는데 난감해요. 그러나 사탕 하나 먹고 샴푸도 없이 샤워를 대강하고 글을 올려요. 정말 털털 하죠?

여기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체험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어 친구들과 모임을 해도 좋을듯 해요. 산책할 길이 많아 이야기도 하고 차 정자에서 수다 떨어도 참 좋아요. 근처에 찻집도 있고..

친구들아~~ 다음 모임은 여기로 어때?

아~ 더워  하고 외치고 다닌 것이 바로 어제다.

한국에 도착하니 아~ 추워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여행 중에 눈이 많이 왔다는 친구들의 사진도 접한지라 그냥 많이 왔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눈으로 인해 광주 가는 버스도 두 시간 넘게 기다리고

기사님은 오늘 중에 들어가면 잘 가는 거라는 말을 해서 살짝 긴장했다.

일단 오늘 버스는 잘 왔으나 광주 시내는 눈으로 인해 차들이 거북이들이다.

이 거북이도 얼마 되지 않고.

그래서 차를 타는 것을 포기하고

한국 와서도 배낭 여행의 연속이라 생각하며 케리어를 끌고 눈밭을 어거지로 걸어간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온 눈은 내 발과 손을 마구 잡는다.

이 와중에 난 뭐가 좋은지 눈의 왕국을 보며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누른다.

단 계속 내리는 눈 때문에 카메라 보호차원차 집으로 다시 걸어간다.

저 멀리 내 아파트가 보인다.


참 오랜 만에 보는 폭설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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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봄의 전령사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꽃망울 참 예쁘죠?

 

여긴 사랑도 2코스 구간입니다.

공기가 달고 기분 좋은 산행길에 간간히 해무를 쓸고 나오는 전경은 가슴을 뻥 터지게 합니다.

젠장할

봉우리의 돌길과 급경사의 마지막 내림길은 지랄 맞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이 있어 행복했던 1박2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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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마을에 가 자고 해서 아침 7시부터 서둘렀다.

멀지 않아 좀 늦게 가도 될 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다.

나올 때 보다 입구에 차들의 행렬이 장난이 아니다.


산수유는 꽃이 작아 멀리서 봐야 예쁘다.

그런데 전깃줄 사람들로 걸리는 것이 많아 덜 예쁘다.

산수유마을에서는 잠결에 다녀 몽롱했는데

태안사로 가니 공기부터 달라

생기가 돈다.

역시 입장료 1500원이 있어 사람도 적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사실 주절보다는 오른쪽의 성기암과 기봉암에 있는 정자나 극락대전이 더 좋았다.

한적하고 은은한 풍경 소리와 재잘대는 새소리

다음에는 나지막한 이 산을 타 보고 싶다. 도시락 싸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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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사진 페스티발을 보러 간 김에 한옥마을에 들렀다.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곳이라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다시 찾고 싶을만큼 안정감이 드는 도시다.

 

 

 

 

 

 

 

 

 

 

 

 

 

 

 

 

 

차 안에서 본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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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작품들이 짬짬이 더 출사의 맛을 더해 주었다.


점심 시간에 만난 이색적인 피자집이다 처음에 내 등치만한 개가 문앞에 떡 하니 버티고 있어 선뜻 들어가기 힘들었다.
그러나 덩치가 클수록 더 순한 것이 개인것 같다.
개를 사랑하는 주인의 애정이 담긴 벽면의 사진과 작지만 안락한 수제피자집
조각피자를 먹으러 갔다가 오늘 할인 피자가 있어 한 판을 주문
맛은 기가 막혔다.

주인장 모습이 왠지 일본인을 닮아 보이며 더 정갈해 보이는 인상이다.

Greeting Man전시회

빛의 예술 전시회에서 손장난을 하다.

북촌문화센터에서 닥종이 인형 강좌를 하고 있다. 무척 친절하여 인상적인 장소였다.

비스켓 먹는 벤치로 사람이 앉아 있으면 참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된다.

초상권 때문에 아까운 장면을 놓쳤다.

이 골목에서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어르신을 만났다.
한참을 이야기 하며 인물 사진 촬영에 돌입했는데
카메라만 들면 고개를 돌린다.
이야기 할 때는 내 얼굴 잘 보시는 분들이!(난감)
그래도 생각보다 참 시원한 골목에서 땀을 식힐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장소다.

한류를 사랑하는 여행객을 위한 가게

참 예쁜 창가다. 인문학박물관이 있는 중앙중고등학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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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을 일깨우는 아이콘이 문고리와 기와다.
자세히 보면 옛것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현대와 어우러진 퓨전 양식을 보게 된다.
난 이런 작은 것에 더 애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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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게 내리던 비가 멈추고 모처럼 햇살이 방긋한 날
기대가 많았던 북촌 한옥마을로 출사
남들보다 더 느리게 걸으며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북촌 8경 이외에도
작은 골목에 숨겨진 아름다움에 빠져 시간의 흐름을 망각하게 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모처럼 너무나도 행복한 날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설경을 찍어보고 싶다.
그 때는 필히 삼각대를 가져오리라..

이 곳 여행팁은 별것 없다.
안국역 3번 출구로 나가 북촌 문화센터를 찾아 지도를 받으면 된다.
지도를 보며 1경부터 순서대로 다니면 된다.
하루 안에 다 보겠다는 것은 욕심으로 보인다.
.
그러나 시간이 없는 사람은 수박 겉핧기 식으로 다닐 수 밖에 없다.

원서동 백홍범 가옥

북촌 1경에서 담넘어 창덕궁이 보인다.

북촌 2경

북촌 3경

북촌 4경

북촌 5경

북촌 6경

북촌 7경북

북촌 8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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