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야놀과 왕탁끄가 사는 민박집입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지요.

실은 바쉿쉬 온천에서 만난 스님과 이처사님이 알려주신 곳이지요.

지금 현재 달라이 라마가 레에 와 있어 방 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런데 더블 400에 화장실은 밖에 있지만 두 방만 사용하니 거의 개인 욕실처럼 쓰고 있어요.

방 3개를 세 놓고 있는데

한 개는 장기대여로 델리에서 온 에이전시 사람에게 내 주었답니다.

인본주의적인 사람이라고 내게 누누이 강조한 카슈미르 고향의 힌두교도입니다.

다른 방은 서양 여행객  두 사람이 사용하는데 얼굴 보기 힘듭니다.

 

우린 새소리 소 우는 소리만 들리는 이 곳을 무척 사랑했지요.

그래서 이 일정을 짧게 잡은 내 룸메이트도 명상센터에서 명상하며 11박 12일 지내게 됩니다.

 

우린 저녁을 항상 이 곳에서 먹었어요.

날마다 메뉴가 달라집니다.

식당에서 골라먹기도 귀찮은 나에게는 무척 좋았답니다.

저녁은 100루피고 아침은 80인데

아침은 패스하고 저녁만 먹었지요.

가끔 스튜(우리나라의 수제비와 비슷) 같은 음식을 할 때에는

같이 만들기도 한답니다.

우린 주로 주시는 민트차와 과자를 먹으며

저녁 준비하시는 모습을 바라보지요.

바로 아래 의자에 앉아서요.

참 보시다시피 이 집은 텃밭이 집 안에 있어 필요할 때 마다 바로 신선한 채소를 가져온답니다.

나도 라면을 끓여 먹을 때 파와 양파를 뽑아서 넣어 먹었지요.

가끔 무를 뽑아와서

고추가루, 소금, 마늘을 넣고 무우채를 해서 먹었답니다.

비빔밥으로 넣어 먹으니 맛 좋더군요.

참 이 집의 좋은 점은 부엌을 자유롭게 쓰도록 해 주십니다.

 

카모마일 꽃을 따서 차 끓여 먹어요.

 

라닥어 몇 개 배웠습니다.

돈 레(어서 먹어요)

젤 많이 들은 말입니다. 소담 야놀이 자꾸 많이 먹으라고 갖다 주십니다.

 

 

진정한 라닥의 웃음이 느껴지지요.

이 것이 스트레스 없는 라닥인들의 웃음입니다.

나도 닮아야겠어요.

 

 

 

항상 저녁 준비 등 뭐을 할 때는 두 분이서 같이 하십니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시고 두 분이 다정 하시답니다.

이런 두 분 진정 부러워요.

재미 있었던 것은 우리가 숙박비를 우리가 계산해서 드리니

바로 나가셔서 콜라 2리터와 과일 음료수 1.5리터를 사오셨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중간 중간 드리는 건데,

우리가 몰라 그냥 우리만 마셨네요.

나중에 이 곳에 머물 분은 과일 음료수 한 번씩 드리세요.

해 맑게 웃으실거예요.

 

 

 

 

 

야롤은 아주머니 이름이랍니다.

흔히 남자 이름을 많이 붙이는데 이 집은 부인 이름을 붙였답니다.

아~~정겹다.

 

 

 

 

 

 

아침 일어나면 보이는 창가 모습.

새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합니다.

 

옆 집 아주머니 밀밭에서 혼자 하루 종일 조용히 일하고 계십니다.

 

 

야롤의 거실 풍경으로 우리가 항상 저녁을 여기서 먹었지요.

 

 

 

 

델리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 (20세) 과 다람살라에서 불교 공부를 하고 있는 이처사님.

 

옆 집과 사이가 좋아서 수시로 다녀 오시고 채소도 조금식 가져 가기도 한답니다.

소담 야롤은 어려운 이웃을 잘 돕고 사는 착한 이웃이었어요.

 

 

마지막 날 저희를 울렸답니다.

아침에 스리나가르로 가기 위해 북어국을 끓여 밥을 많이 먹었는데

잠시 쉬고 있을 때 점심 먹으라고 부르신다.

한국식 국을 끓였다며.

그리고 우리가 터미널까지 걸어 가겠다고 하니

본인의 차를 꺼내 우리 태우고 버스에 짐까지 실어 주신다.

 

그 날 커다란 모자를 쓰고 있어 눈물을 감출 수 있었지만

진정 고마워 눈물을 줄줄 흘렸다.

지금도 감사하고

무엇보다 보고 싶네요.

다음에 가면 겨울에 갈게요. 비행기 타고요.

 

 여행의 소소한 팁

 야놀 게스트 하우스 : 아쇼카 호텔에서 올라가면 오른쪽 큰 골목이 나오는데 그 끝쯤에 간판이 보입니다.

                               택시 기사분들 중 메인 툭차 로드를 잘 찾지 못하더군요. 그러니 아소카 호텔 가자고 해서 오른쪽 큰 골목을 찾아 쭉 들어가세요.

                              더블 400~500루피고 방은 딱 세 개로 하나는 욕실이 안에 들어 있고 나머지는 바깥 욕실 사용 하세요. 무척 깨끗해요.

                              다만 물이 귀한 곳이라 빨래는 텃밭쪽 통에 있는 물을 사용하면 됩니다.

                              저녁은 야채 위주로 나오지만 100루피 아침은 빵과 쨈 스크램블 에그 그리고 차로 80루피다.

                                 이 집은 마치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다니러 온 느낌이 들어 아주 포근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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