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오하카

오늘도 구글맵을 보면서 셀프투어 합니다. 하늘을 보니 오늘도 화창이라고 말하네요.

오하까는 해발 1500m 비옥한 골짜기에 위치해 있어요. 믹스떽 싸뽀떽 문화가 지배하던 곳에 1529년 스페인 식민지 도시로 변모합니다. 그래서 좋게 말하면 온갖 문화가 풍요롭게 섞여 있답니다.

Belber Jimenez 박물관은 장인이 목거리랑 일상 용품을 만들어 전시한 곳입니다. 사진 촬영은 불가라 가운데 정원을 찍어요. 동남아에서도 보는 저 노란 꽃이 너무 예뻐요. 그리고 향기가 천리향처럼 좋길래  맡아봅니다. 경비원 아저씨가 자스민이라고 해요. 차로만 마셔봤지 직접 보는 건 처음입니다.

여긴 이름 모를 갤러리입니다. 프린트 결과물이 재미나요. 그리고 이층은 작업실입니다.

Slvatez Bravo Photographic Center에 가니 인물이 쫙 펼쳐져 있어요. 중간에 만화가 있는데 내용이 살벌합니다. 내전이나 전쟁으로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고문하는 듯 해요. 스페인어 입문자라 내용 파악이 힘들어요.

구즈만의 산토 도밍고 교회로 가요. 가는 길에 성당 벽과 커다란 메뚜기도 보여요.

시야가 확보 되고 주황색 꽃이 핀 나무 그늘 아래 휴식하는 사람들이 편안해 보여요. 내가 좋아하는 광장이 될듯 해요.

교회로 들어가니 완전 화려해요. 1572년 착공하여 20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황금 1200만 페소를 들여 완성했다고 해요. 겉의 퍼사드는 소박하나 실내는 황금 제단과 화려한 장식이 눈길을 끕니다. 지금까지 성당을 많이 보고 다닌 내가 보기에 여기가 으뜸으로 보입니다.

옆에 산토 도밍고 문화센터가 있어요. 식물원 박물관 서점이 있어요.

Aripo 라는 곳으로 갑니다.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하기 좋은 곳입니다. 나도 가방이 사고 싶어 만지작 거려요. 과연 사 가지고 올까요?

시민문화센터도 들어가 보고 대성당이나 소깔로 광장도 가봅니다. 크긴 하나 내 눈길을 사로잡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소깔로엔 사람들이 어마무시 많아요. 그늘에 다들 휴식 중입니다.

배가 고파 뷔페 집에 가요. 55페소에 팁 5페소 준 이 집 맛은 굉장해요.  그 중 맑은 감자탕과 치킨 커리는 맛이 좋았어요. 간도 거의 되지 않아 맛나게 먹었어요. 비록 사진은 없지만 메인요리 맛이 좋아요. 그런데 손님이 거의 없어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Textile 박물관에 갑니다. 여긴 누에고치 같은 것에서 실을 뽑아 천을 짜서 옷을 만듭니다. 실제로 만져 보니 이게 젤 부드럽고 좋아요. 선인장으로 짠 것은 바늘에 찔리는 듯 거칠어요.

순서가 목화 양털 선인장 누에고치로 짠 직물입니다. 단연 실크가 최고!!

지나가다 우연히 들린 곳에서 전시회가 있어요. 꽃에 관련 된 것과 이 지역 도자기들 전시 그리고 옛날 카메라로 찍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요.

오하까는 검은색과 녹색 도자기가 유명해요. 도냐 로사 레알이 고대 예술을 실연한 인물이라고 해요. 내 시선을 끄는 건 돼지 얼굴 그릇들입니다. 넘 귀여워요. 그리고 광택나는 저 진녹색 그릇 넘 탐나요. 갖고 싶다.

젤 내 시선을 잡은 건 흑백 사진들입니다. 몽환적이면서도 멋지네요. 나중에 작업과정을 비디오로 보니 진짜 오래된 카메라로 찍어 유리판 같은 것에 현상해서 직접 인화했어요. 난 왜 이런 것에 반하는지...... 나도 작업실 갖고 싶당.

작업과정과 고전 카메라

입구 전시물과 옆 공간

고독의 교회Basilica de la Soledad는 접혀진 제단 장식을 닮은 2m의 바로크식 퍼사드와 금장식 실내가 유명해요. 여긴 오하까의 수호 성인 고독의 성모 마리아 상을 모시기 위해 세운 곳입니다. 그런데 다이아몬드 200개를 박은 2킬로 금관을 쓴 상의 주인보단 다이아몬드가 탐나요. 욕심이 과해 진품은 못 봤어요.

먹거리는 후아레쓰 시장과 11월20일 시장이죠. 요즘 쭉쭉 찢어 먹는 오하까 치즈 사서 토마토랑 먹고 다녀요. 짜지 않고 진짜 맛나요.

메뚜기 볶음인데 냄새는 끌리나 시각적인 망설임으로 그냥 보는 걸로 만족.


과일컵도 많으나 난 그냥 통과일을 삽니다. 망고철이라 그런지 5개 애플망고를 20페소에 득템 했어요 . 찬 기질을 가진 과일이라 하루에 한 개씩만 먹어요.
날마다 과일 때문에 행복입니다.

그리고 수영복 가방으로 쓸 플라스틱 끈으로 만든 가방 샀어요. 더 튼튼하고 디자인이 더 예쁜 것도 있었으나 난 가볍고 단순한 걸로 선택했어요. 어차피 집에 가서 스카프나 악세사리로 장식하면 밋밋함이 덜해 들고 다니기 좋을 것 같아요. 전에 인도에서 1개 사고 미얀마에서 3개 사고 여기서 2개 사네요. 난 이 바구니가 좋아요.

불금을 만들기 위해서인지 오하까 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축제라기 보다는 졸업의 축하 한마당인듯 해요. 산토 도밍고 거리에 거대한 인형과 젊은 청춘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가벼운 스텝을 밟습니다. 가끔 커플 댄스가 격렬하기도 하지만 춤이 살사처럼 방정 맞아요. 이 동네 관악기와 타악기가 총출동했는지 삐삑~삑. 쿵쿵 장단을 연주해요. 내가 아는 서양 악기인 호른 트럼펫 섹스폰 큰북 작은북 심벌즈 등을 연주하며 이 청춘들은 얼굴이 벌겋게 되도록 춤을 춥니다. 음악이 비트 강한 걸로 무한 반복 되는 듯 해서 보는 이는 쉽게 식상하네요.

다만 중간에 술이나 얼음 캔 등을 던지는데 이런 건 자제해 주면 좋을듯...

나이드신 분들은 교회 앞 관현악 준비 중인 곳의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있어요.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글을 쓰고 다운 받은 책인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을 읽으며 기다립니다. 얼른 시끄러운 것이 끝나고 은은한 음악을 듣고 싶어요.

8시 40분쯤 연주를 시작하는데 미친 청춘들은 멈출 줄 몰라 2곡 정도는 짬뽕이 되어 들립니다. 얼마 후 청춘들이 조용해지고 광장에 아름다운 곡들이 넘쳐나요. 한낮의 열기는 뜨거우나 지금은 선선한 바람과 함께 007 시리즈 주제곡도 나오고 재즈 팝송 이 곳 가요 등이 나와요. 실버커플이 춤도 추고 어린 소녀가 춤고 춥니다. 흥이 나면 관중석에서 일어나 춤 추는 사람들도 보여요.

옥의 티라면
빠~빰.빠~빰. 빠~빰. 연주 후 I love baby에서 목소리가 팡 터져주어야 하는데 묻혀 버리네요.

오늘 이 시간 확 트인 광장에서 바람과 음악이 어우러진 오하까 마지막 밤이 깊어갑니다. 모두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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