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시간을 벗어난 히바 거리
히바는 엄청 작은 성이라 하루에도 몇 바퀴 돌게 된다. 일출 보러 한 바퀴, 낮엔 박물관과 마드라사 보러 한 바퀴, 석양 보러 한바퀴 하다 보면 여러 차례 같은 건물과 골목을 지나가게 된다. 그러나 시간에 따라 같은 장소 일지라도 그 느낌이 달리 느껴진다.
첫날 히바는 화창해서 완벽했다. 하늘도 맑고 사람들도 활기차며 많은 사람들이 웃고 있었다.
악단과 무희가 식당에 나타나 흥겁게 노래하며 춤춘다. 템버린 같이 생긴 북이 가슴을 두드리는 박자를 낸다. 춤은 단순하다. 결정적으로 가사의 뜻을 전혀 모른다. 그래도 흥은 충분히 돋구어 준다.
서문에서 바로 본 석양이 예쁘다. 이 날 쿤 아크를 올라가 봤어야 했다. 담날부터 구름이 끼어 하늘이 꽝!!
웨딩포토 찍으러 다니는 신랑신부. 지인들이 무지 많이 따라 다닌다.
갑자기 꼬마차에서 흥겨운 음악이 나오더니 춤을 격렬하게 춘다. 이 나라 사람들도 가무를 무척 즐기는 민족인가 보다.
새벽에 일어나 일출 보러 나선다. 거리엔 정적만 감돈다. 해는 동문쪽이 아니라 북문쪽이다. 빨리 성벽길을 올라가서 인증샷 찍어야 하는데... 오늘 좀 늦게 일어나 겨우 그 끝자락만 봤다. 어제 무척 많이 걸어 허리가 아프더니 꿀잠을 자느라 평소 보다 늦게 일어났다. 여기 일출은 6시쯤이고 일몰은 8시쯤으로 늦은 편이다. 이러니 하루가 길어질 수 밖에.
전망 좋은 테레사 식당
성벽 길을 따라 걸으며 성내 모습을 스케치 한다. 집 앞에 카펫 이나 평상 놓고 나와 있는 흔적들이 보인다.
성벽길을 내려와 아침 먹으러 숙소로 돌아간다.
지금 오디철이다. 가로수로 하얀 오디나무가 천지다. 그 밑에 오디 자국이 남아 끈적인다. 그래서 저 아주머니들이 물을 길어와 바닥을 닦고 있다. 저걸 보면 가로수는 계륵인듯..
동문 출입문의 패턴이다. 나무에 새기느라 힘들었겠다.
절룩이는 다리로 노인이 걸어 나오는데 얼른 촬영한다. 뭔가 화려함 속에 결핍을 느끼는 장면이랄까? 이 사진들 너무 마음에 든다.
성벽을 보수하고 있다고 하나 부서져 내린 곳도 있다. 누가 일부러 부서버린 것처럼. 문화 유산 관리가 쉽진 않지. 돌로 지은 것이 아니고 흙과 짚을 섞어 만든 좀 허슬하게 보이는 성벽이라 살짝 걱정되는 부분이다.
히바는 곳곳에서 공사중이다. 원래 그런 모습인 것처럼 이질적이지 않다. 꼭 문화재 발굴하고 있는 것처럼.
거리샵에서 본 그림이나 물건들이다. 과거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은 역시 그림이다. 실크로드의 카라반 느낌이나 사람들 모습을 주의깊게 보면 고대 시간 속에 있는 듯 느껴질거다.
이 분 옷차림은 까레이스끼 복장으로 보이구만.
이 동네의 유명한 러시아식 털모자다. 종류가 많아서 놀랐다.
히바 관련 체스판으로 수작업으로 페인팅 한 것은 50$ 부른다. 갈 것 같으니 45$. 그래도 여전히 비싸다. 한탕 주의 장사수법인가 보다.
멜론이나 수박 든 할아버지 귀엽다.
전통 의상이 무섭다. 꽁꽁 자신을 가둔듯 싶어서.
해 떨어지면 동네 애들이 골목에서 논다.우리 어렸을적에 놀던 방식이랑 비슷하다. 땅에 그려 놓은 놀이는 우리와 완전 같다. 나 어릴적에도 저 놀이를 친구들과 했었다.
성내 애들은 관광객에 치여 사진 찍히길 싫어하고 개구진 표정을 지으며 장난친다. 반면 성 밖 애들은 무척 우호적이고 명랑하게 다가선다.
맞다. 나에게 인사하며 저리 뛰어오고 있다. 마냥 사랑스럽다.
기차역 가는 대로변의 조형물이다. 미나렛이 실물과 조형물이랑 겹쳐 하나의 완벽체로 보인다.
목화꽃을 보니 면 펄프 원산지라는 게 실감이 됩니다. 소련 점령지 시절에 목화밭으로 만들면서 물을 많이 끌어다 썼다. 그래서 사막화가 심해졌다 한다. 반면에 한국조폐공사 자회사를 여기에 두고 화폐 만드는 펄프를 12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엄마가 부르면 집에 가야지. 그렇게 미련 떨지 말고.
저 앞에 엄마는 애 타게 부르고 있다.
비록 3일 동안 본 희바지만 고대 느낌이 많이 난다. 복원도 엉성하고 유적지내 공사 중인 곳도 많고. 그럼에도 한적한 히바 골목을 거니는 그 느낌은 특별하다.
사실 이렇게 복원하면 울 나라에선 유적지로 보기 힘들거다.
'중앙아시아 > 우즈베키스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앙아시아 부하라 올드타운 (0) | 2023.08.30 |
---|---|
#중앙아시아 동네 산책 (1) | 2023.08.30 |
#중앙아시아 고대로 시간 여행 히바~~ (1) | 2023.08.30 |
#중앙아시아 고대 도시 히바로 (1) | 2023.08.30 |
#중앙아시아 타슈켄트 여행법 2탄 (0) | 2023.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