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마지막으로 둘러보는 타슈켄트!!
요즘 정말 많이 걸어 다녀 왼쪽 무릎이 쉬어달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이럴 때는 며칠 조심해야 됨을 경험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버스 140번을 타고 미노르 모스크로 향합니다. 버스 정말 느리게 갑니다. 하품 나올 정도로...
버스에서 내려 900m 가니 돔 빼고 온통 백색의 사원이 보입니다. 역시 돈 많은 사람이 만든거라 깔끔하게 가꾸어지고 있네요. 사실 러시아 부호의 양자가 타슈켄트에 놀러왔다가 교통사고로 죽습니다. 그는 아들을 기리며 2014년 이 모스크를 건축하게 돼요. 그래서 온통 푸른 빛의 모스크가 아니라 백색인 겁니다.
구름을 내뿜고 있는 미나렛 보이지요? 오늘은 미나렛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미나렛은 불을 숭상하는 조로아스터교에서 유래합니다. 저 미나렛을 통해 불이 온다고 해요. 그래서 옛날엔 불을 꺼뜨리는 부인은 집안에서 쫒아낼 수 있었다네요.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울루그벡 천문대에서 만난 가이드가 말해 줬어요.
그런데 좋은 것은 뭐든 탐내는 아무르 티무르가 모스크 귀퉁이에 미나렛을 세우라고 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보고 좋아보여 유행처럼 만들었다 합니다.
이슬람에선 미나렛을 높이 세워 하루 5번의 기도 시간이 되면 꼭대기로 올라가 그 시간임을 외쳤다고 해요. 또한 실크로드 카라반들은 사막에서 등대로 여기며 길을 잡기도 하구요. 게다가 죄인들의 심판대로 자루에 담아 미나렛 위에서 떨어뜨려 처형하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그저 예쁜 포토존이며 관광지지만 참으로 잔인한 장소기도 해요.
아래 구름 너무 귀엽지 않나요? 난 정말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내내요.


이슬람에서 여자 기도실과 남자 기도실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세요. 가끔 종교의 이름으로 여자를 보호하고 있는 건지 아님 억압하고 소유의 개념으로 여기는지 심히 헷갈리 때가 많아요.

향수인지 성수인지 모르겠지만 모스크 들어가기 전에 저걸 손목에 발라 주는 모습을 여러 번 봤어요. 그나저나 허리 엄청 길어졌네요. 거울의 착시 현상입니다. 나 허리 잘룩 해요.ㅋㅋ
안호르 운하 따라 걸으면 좋다해서 사원 뒤로 갑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공사하느라 땅이 파헤쳐 있어 전쟁 난 줄 알았어요.
그래도 공원에 가까워 지니 이리 좋아보입니다.

메모리얼 광장에 가니 거대한 황금 책들이 보입니다. 이름과 살았던 년도가 기록되어 있어요. 2차 대전에서 전사한 우즈벡 젊은 영웅을 추모하는 곳입니다. 그 앞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슬프게 바라보는 어머니상이 있어요. 생떼 같은 자식을 잃었으니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요? 눈물도 흘리지 못하는 저 먹먹함이 절절히 느껴지며 전쟁은 없어야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저 사루비아 빨간 꽃송이가 젊은이 하나하나의 목숨처럼 느껴져요.


러시아 관광객들이 철딱서니 없어 보여요.
푸른 잔디를 지나 길 건너에 국립도서관이 보여요. 입구가 안 보여 270도 정도 돌았어요.
여기 도서관에 들어가려면 절차가 복잡해요.혹 갈 수도 있으니 적어볼게요.
1. 입구에서 왼쪽 계단 위 문으로 들어가기
2. 짐검사와 몸검사
3. 오른쪽에 등록소 들어 가서 여권 보여주고 일일권 받기
4. 입장해서 큰 배낭은 번호표 받고 짐 맡기기
5. 엘리베이터 타기 전에 체크 포인트 아저씨에게 여권과 일일권 보여주기
나올 땐 5, 4, 2 순으로 해서 나오면 됩니다.
도서관은 만인에게 공개되고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제 역할을 하는건데 여긴 아니네요. 여길 이용하려면 3개월 짜리 ID카드를 돈 주고 발급 받아 이용할 수 있다해요.
5층은 직원 사무실인데 잘못 들어갔어요. 직원의 도움을 받아 4층으로 가니 한국관이 있어요. 책들이 많지 않아요. 주로 사전이나 한국어 교습본과 기타 오래된 책들이 있어요.
3층엔 일부 책과 열공 모드의 열람실 분위기입니다. 각 국에서 보내 준 책이 조금 전시되어 있어요. 책이 너무 빈약해 대실망입니다. 이럴거면 국립이란 타이틀을 붙이지나 말지. 울 동네 산수도서관에 있는 책이 더 많아요.

일층에 포토존과 전시실 그리고 회의실이 보입니다.


실망을 안고 가다 새 포토존 분수대가 나옵니다. 날도 덥고 넓은 길 건너가기 싫어 그냥 사진만 찍어요. 몇 몇은 저 물에 들어가 사진 찍네요.
좀 더 가니 촬영비로 원성 자자한 역사 박물관 건물이 보여요. 입장료 보다 촬영비가 더 비싼 곳!!
석기시대 부터 현대까지 문명발달이 전시되어 있으며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입니다.
그러나 난 선사시대 유물 봐서 뭐 하게 하며 쿨하게 스쳐 지나갑니다.
와~~ 벽을 기는 아이비는 많이 봤어도 땅 바닥을 기어 뒤덮은 모습은 처음이네요. 아이비가 이렇게도 자라구나!!
털래털래 숙소로 돌아와 조금 쉬다가 만남하우스에 갑니다. 돌솥비빔밥이 괜찮다 해서 주문 합니다. 모처럼 나쁜 맛도 느끼고 싶어 콜라도 주문해요.
잔치국수는 별로였는데 이건 맛있어요. 고명으로 올라온 고기는 소고기입니다 . 낼은 타슈켄트 떠나기 전에 김밥 포장해 갈겁니다. 요즘 한식당을 자주 찾네요. 그만큼 뽈롭의 맛이 강했다는 거죠.


낼은 밤에 국제버스를 타고 비쉬켁으로 가요. 벌써부터 심란 합니다. 잘 도착 해서 처참하게 기절할 것 같아요.
행운을 빌어줘요.
추신 : 카작 교수는 정장을 입고 미팅갑니다. 한국 국회의원이 한 명 온다고 해요. 대체 누가 오는 걸까요? 하고 궁금할 듯도 한데 정치인에 별관심 없어요.

#중앙아시아 하루동안 예술과 함께 숨쉬다. 2편
얼굴 좀 남기려고 참 애씁니다. 그 얼굴 나만 알텐데...ㅋㅋ
대학생 작품은 그냥 페인트 냄새만 작렬해요.
수 놓은 면 카페트
목 떨어지겠어요. 잘 먹은 부자들이나 왕족들이 하는 목걸이
우즈벡 전통 악기 템버린 나팔 현악기?
모짜르트와 살리에르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이 분이 연주 하는데 4층까지 천장이 뚫려 있어 음색이 정말 좋았어요. 다음 목적지가 없었다면 더 머물고 싶더라구요.

아카데미 아트 갤라리로 왔어요. 구글 지도에서 찾았는데 우즈벡 신인 작가들 작품이 전시되고 있어요.
무하마드 포즐리는 대학 교사와 학생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주로 벽화 그림을 많이 그렸다네요. 물론 번역기 돌려 알아낸 상황이긴 해요.

이 그림 키스 작품이 연상되지 않나요? 처음 봤을 때 눈에 쏙 들아오더라구요. 다른 사람도 눈에 띈다고 해요. 우즈벡 여자가 이런 그림 좋아하냐고 묻는데 차마 좋다는 말이 안나와요. 그래서 다른 말을 주절거렸죠.
석류 안에 뱀이 쳐다보고 있어요. 약간 비열하고 간사해 보여요.
아무르 티무르
비비하늄
색으로 형태를  보는 추상화로 뭔가 보이긴 해요.
색깔 참 강렬하죠. 어쩜 이리 색을 쓰는지 작가가 참 대담해요. 이런 빨강은 주로 플라맹고 추는 무희의 옷색깔에서 볼 수 있을뿐인데 말이죠.
촬영 중이라 조심조심 다니고 상당히 오래 기다렸에요.
우드 모자이크
드디어 문 밖으로 나와요. 예술 작품 속에 빠져 있다 현실로 나오니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요. 바로 옆에 콘서트홀이라 그냥 앉아 과일과 게맛 바케트 과자를 냠냠!! 그런데 거지 가족이 날 보며 과자를 달라고 해요. 모처럼 맛난 걸 만났는데... 눈물을 머금고 그냥 줬어요.ㅠㅠ
그런데 인간사는 처지가 이리 다른건지 아이러니하고 비애가 느껴져요.

추신: 카작 여인과 친구가 되어 저녁도 먹고 이야기도 해요 . 여기에 관련 미팅 하러 왔다고 해요. 대학 교수라는데 정책 행정학과 인가 봐요. 덕분에 What's up 어플도 깔았어요. 서로 연락 하려구요. 아스타나 오면 자기 집에 머물라고 하네요.

먹을 것을 나눠 먹는 사이가 되니 무척 친해졌어요. 카작 초콜렛과 500텡게 돈을 선물로 받았어요. 난 그린 알로에 화장품 샘플을 주고요.  라쟈드가 한국 화장품을 좋아하거든요.
참고로 카작에선 나이를 묻는  건 예의에 어긋나나 몸무게 묻는 것은 괜찮다고 합니다. 그녀가 아주 어렵게 나이를 물어 봐서 이걸 읽은 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라쟈드 몸무게는 옷 입고 46.5킬로로 날씬하죠. 난 쫄아서 몸무게 안쟀어요. 거리에서 천숨에 몸무게 잴 수 있거든요.
아~~ 영순이 잡다한 지식이 엄청나게 많아요. 정말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말이죠.

#중앙아시아 하루동안 예술과 함께 숨쉬다. 1편
국립예술박물관에 가서 우즈벡의 예술의 경지를 느끼고 싶어 마음 단단히 먹고 갑니다. 작품이 많은데다 난 천천히 음미하며 보는 스타일이라 시간이 꽤 걸릴 겁니다. 결과적으로 거의 4시간 소요되었어요.대단한 일을 해냈으매도 내 다리는 그 영광과 비례하여 너무나도 혹사되었어요.
What poor my legs!!!
작품의 제목을 모르고 추측하면서 감상해도 나름 재미 있어요. 특별한 몇 개만 제목 올릴게요. 그림을 나처럼 좋아하길 바래요. 그리고 예전 여행에서 본 듯한 서양 작품들은 많이 뺏어요. 그냥 중앙아시아 스타일만 집중적으로 볼려구요.
3층은 우즈벡 근대에 그려진 작품이 많고 4층은 각 나라별 그림과 서랍, 그릇, 도자기, 옷들이 전시 되었으며 2층은 우즈벡 민속박물관에 있을 것 작은 작품과 현대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층은 별 것 없고 큰 피아노 한 대가 있습니다.
자~~~~ 우리 모두 작품 속으로 빠져 봅시다.
퐁당!!!
행복
도자기 오아시스
가을
첫 데이트
나보이 극장
엄마의 아침

늦가을
이른 봄
샤흐진다
물 깃기
결혼
레기스탄
샤흐진다
비비하늄
첫 데이트
한국관 그림과 한복 조충도 등등
제목이 안달려 있고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속상하다. 한국의 큐레이터가 가서 작품을 잘 감상하도록 전시를 해 주면 참 좋겠다.
일본의 자수 작품린데 꽤 크다. 공력이 대단해요.
유혹
거지
삶 자체가 얼굴에 다 드러난다. 야비함과 탐욕!!
렘브란트 자화상이다. 꽤 많이 자화상을 그렸으며 빛을 잘 잡는 화가로 유명하며 사진계에서 그의 빛 잡는 것을 쫒아 사진을 찍고 있다. 물론 나도 따라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넘 좋아하는 화가다.
2층의 현대 작품들로 색상이 더 뚜렷함을 느낄 수 있어요.
장미
레슬링
친구 부르기
부하라에 살고 있는 이씨 성의 고려인 작가 작품으로 프레임을 덧입혀 뭔가 아련함이 더 느껴진다.
다음 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숨을 가다듬고 다시 풍덩 빠져 봅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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