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다시 타쉬켄트로~~
아침 일찍 서둘러 다시 타슈켄트로 돌아왔어요. 조금은 익숙한 듯 하면서도 낯섭니다. 이젠 역사 탐방 다큐는 그만 할렵니다.
일단 왔으니 비쉬케크로 갈 교통편을 알아봐야 해요. 지금까지는 기차여행이라 난이도가 '하' 였으나 이번 국제 버스는 난이도 '상'입니다. 카자흐 도로를 타고 가는거라 국경을 2번 통과해야 되며 약 12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라 심히 심란합니다.
그런데 버스터미널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아요. 인터넷 예약하면 좋은데 돈이 많이 남아서 현금 쓰러 찾아가는 거라...쩝!!
2GIS 앱이 잘못 알려줘서 그냥 지하철 환승해서 갑니다. 이리 헷멨는데 9번 창구 아줌마 나를 1번 창구로 보내요. 1번 창구는 닫혀 있어 담당자가 언제 올지 모르는데.. 다시 가서 해 달래니 겨우 해줍니다. 그리고 잔돈 400원도 떼 먹었어요. 잘 먹고 잘 사시오.
여기 직원은 별로 친절하지 않아요. 별 도움도 안되고요. 기차역과는 사뭇 다르네요. 
오늘은 얀덱스 기사도 잔돈 떼 먹더니 연달아 그러네.
어찌됐든 요게 비쉬케크 가는 버스 표입니다.

티켓 샀으니 룰루랄라 하며 티무르역에서 내려 지난번에 못 본 브로드웨이 거리로 갑니다. 가로수 길에 놀이공원에 있을 법한 놀이기구가 있고 거리의 화가가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어요. 생각보다 잘 그리더군요.
골동품, 액서서리, 그림 등을 판매하고 있어 보는 재미가 있어요.
아~~ 그리고 그 유명한 콘개도 봤어요. 번역이 잘못되어 이런 요상한 핫도그 이름이 생겼다능. 웃기죠?

역시 물감이 많이 들어가야 더 멋져 보입니다. 터치감이 더 느껴진달까요? 고호의 해바라기 처럼요.

나보이 국립극장을 지나가도 매표소가 항상 닫혀 있어 표를 못구했어요. 알고 보니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만 연다네요. 그리고 발레는 이미 19일에 해서 볼 수가 없어요. 우즈벡 돈도 많이 남았는데 아쉽다.


다음날 늦게 일어나 국수집에 갑니다. 위치가 2블럭 바뀌었으나 잘 찾았어요. 그런데 메뉴가 그림 없는 러시아판입니다. 데이터 켜고 번역기 돌리나 건물 깊숙히 들어와서인지 작동이 안돼서 난감합니다. 누 들숩 달라니 못알아 듣고 잔치국수 달라니 금방 알아먹네요. 얼마나 놀랐던지...

만남하우스는 고려인 자손들이 한국음식 느낌나게 하는 식당이랍니다. 가성비와 맛이 좋다해서 왔는데 전라도 입맛인 내 입에는 스프 맛 나는 국수입니다. 그래도 김치가 익어 새콤한 것은 좋아요. 숙소 근처니 마지막날 김밥 포장해 갈 예정입니다.
여기 근처가 한국인이 많이 사는 미라밧 거리가 있어 걸어가봅니다. 작은 한국 식료품 가게가 있고 시장이 있어요. 초르수 시장 보다 여기서 물건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사진은 한 장도 없어요.
나오니 러시아식 정교회가 보입니다. 내부는 촬영 불가라 .. 오늘이 일요일이라 미사를 보고 있어요. 미사 풍경이 색달라요.
우선 미사를 드리는 주교가 있고 성가가 울러퍼져요. 그리고 의자 없이 신도들이 무작위로 들어와 서서 성호를 긋고 중간중간 아멘 하듯 고개를 숙였다 듭니다. 그리고 시간 없는 사람은 그냥 휙 나가요. 이거 뭐지?
교회 건물 참 특이하죠? 다층으로 잼나게 지어졌어요. 기숙사도 따로 있고 심지어 할머니 빵집이 운영되고 있어요. 좋은 일 많이 하나 봐요. 사진이 딱 그리 말하더라구요.

포토 전시를 보러 콘서트홀 근처로 가요. 아뿔싸!! 문이 닫혔어요. 5시에 폐문입니다. 타쉬켄트가 날 길들이려 하고 있어요. 꽤씸한지고.
어쩔 수 없으니 2일 뒤인 화요일을 기약해야지요.ㅠㅠ
여기 콘서트홀은 몸값이 대단하고 문이 잘 열리지 않아요. 국제포럼 궁전 우즈베키스톤은 2009년에 세워지고 높이 48m로 300석 규모의 컨퍼런스 홀과 연회장 그리고 1800석 규모의 회의실이 있답니다. 그런데 평상시엔 경비가 상엄해요.
다만 저녁에 이 주변을 시원하게 산책하는 사람이 많아요 
위사진 왼쪽에 우즈벡 호텔이 보여요. 밤에 남자가 서성거리면 경찰이 다가옵니다. 성매매 오해를 받아 검문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요즘 세태의 어두운 한 단면이지요.
월요일은 닫은데가 많아 책 몇 권 다운 받아 매직시티파크로 피크닉 갑니다. 요렇게 매트 깔고 핸드폰으로 한국 가요 들으며 책을 읽습니다. 여긴 그늘에 있으면 시원해서 좋아요. 해가 자꾸 따라 와서 여러 번 자리를 옮기는 사태가 있긴해요.
간식도 저리 싸왔어요. 요즘은 찢어 먹는 치즈와 토마토를 열심히 먹고 있어요. 그리고 체리철이긴 하나 갖고 다니기 좋은 사과랑 귤을 더 많이 사긴해요.
책 읽다가 지루해서 낮잠도 자고 누워서 하늘도 보고 또 도둑 촬영도 하며 시간 보냅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조용한데 아이들은 어쩔 수 없어요. 에너지가 엄청 나요. 파란 잔디가 경사지니 애들이 떼굴떼굴 막 굴러요. 교사는 2명 같이 왔는데 그냥 놔두네요.
저 애들 엄마들은 빨래 하느라 하루가 다 갈듯합니다.
체력이 다한 나는 숙소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옛날 지폐가 벽에 딱 있습니다. 200숨과 500숨 지폐 보이지요.
레기스탄의 사자와 아무르 티무르가 있어요.
뭘 모르면 봐도 뭔지 모르더니 한 바퀴 돌았다고 이젠 그냥 보입니다. 기특해서 셀프 쓰담쓰담!!

#중앙아시아 모래의 땅 레기스탄 
사마르칸트의 하이라트는 당연히 레기스탄입니다. 모래의 땅이란 의미의 레기스탄엔 보도블럭과 돌바닥으로 덮여있어 모래는 한 톨도 볼 수 없어요. 과거 수영장을 메워 광장을 만들었다네요.
옛날엔 공공집회 장소이자 끔찍하게도 죄인 처형장 이었습니다. 또한 왕의 알현식과 사열식 등의 각종 모임 장소로도 사용되었답니다.
이 거대한 건축물을 손가락으로 집어 올려봅니다.ㅋㅋ

3채의 웅장한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마드라사입니다. 그 전 것은 징기즈칸이 모두 파괴해 버렸답니다.
전통의상 아르낙과 왕관 쓰고 촬영하는 것이 유행인가 봐요. 이 분은 전문 작가까지 동원해 촬영하고 있어 흥미로웠어요. 마드라사 들어가면 대여해 주는 곳이 여러 곳 있어요.

먼저 왼편의 울루그벡 메드레세에 가봅니다. 유적지 안에는 상점들이 즐비하고 2층은 찻집으로 사용해 깜짝 놀랐어요. 경북궁에서 이렇게 차를 판다면 몰매 맞을 듯....
마드라사 마다 박물관 1개씩 있어요.
울루그벡 마드라사는 1420년에 세워져 울루그벡이 수학을 가르친 곳입니다. 그래서 천문대에서 봤던 것들이 많이 보여요. 사실 이걸 보니 천문대는 가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대나무를 펜처럼 깎아 재를 태워 갠 검정액체에 묻혀 쓴다고 천문대에서 만난 가이드가 한 말이 생각났어요.
여기 종이는 상당히 두꺼워요. 한지는 닥나무로 만들지만 사마르칸트 종이는 뽕나무로 만들어요. 과정은 한지 만드는 것과 유사합니다. 751년 당나라 고선지 장군이 5차 서역원정 당시 즉 탈라스 전투로 당나라 포로들이 잡힙니다. 이 중 제지 기술자가 있어 종이 만드는 기술이 전해져요.

알라딘의 마술 램프랑 비슷해서 찍었어요. 오일 램프입니다.

동방의 선율 세계음악 페스티벌이 열렸던 모습인가봐요.

울루그벡과 관련 있어 천문 관련 전시가 많아요. 울루그벡은 당연히 하얀색 옷 입은 분입니다.

다음으로 맞은 편의 쉐르도르 메드레세로 입장!!
쉐르도르는 사자란 뜻이고 호랑이 같은 사자가 사슴 쫓는 사자처럼 학문을 탐구하면 태양의 신이 선택한다는 의미로 그려넣었다네요.
태양 안의 사람 얼굴은 바하두르(우즈벡 화폐 200숨 뒷면 인물)입니다. 그런데 우상 숭배 금지로 사람이나 동물 모습을 종교 건물에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완공 후 이슬람의 양심에 가책을 느껴 자살합니다.
작은 무덤은 무하마드 코단구로 공사에 도움을 부자라고 해요.

카라반은 1층에 말을 매어 두고 2층엔 사람이 머뭅니다.

19세기 사진인데 저 많은 남자들이 메카를 향해 절 하는 걸 보고 종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신실한 믿음일까요? 아님 집단 체면일까요? 항상 아리송합니다.

이건 불면 맑은 새소리가 나서 신기방기!!

벤치에 앉아 도둑 촬영 중입니다. 너무 탁 트인 공간이라 사진 찍기 애매했어요. 결국 오디 나무 잎을 전면에 넣어 찍어 봤어요. 덜 삭막해 보여요.

마지막으로 한가운데 위치한 틸라코리 메드레세 입니다. 1646~1660년 건축물로 2번의 우상숭배를 무마하기 위해 전통양식으로 황금색으로 무척 화려하게 건축합니다.
이 분은 뭘 그렇게 기도할까요? 일어날 기미가 없어요. 현역 배우라 해도 될듯....
가운데 쉼터 입니다. 과거엔 신학 공부하는 나름 엘리트들이 여기 있었겠지요?

야경이 예쁘긴 하나 조명이 단조롭고 기대한 음악은 없어 서운해요. 빛과 소리의 축제라고 해서 내심 기대했었거든요.
다시 간 두 치르노스에서 식탐 발산합이다. 양념치킨과 참치김밥 시켰더니 저리 많이 줘요. 치킨은 간이 덜 되어 소금 찍어 먹어야 됩니다.
결국 포장해 와서 숙소에서 먹었어요. 개미처럼 먹을 것을 챙여두다 보니 먹을게 너무 많아 졌어요. 곧 이동인데 얼른 먹어야지.

추신: 해피 버드란 갤러리에서 수국을 처음으로 봤어요. 물이 많이 필요한 식물인데 용케 있네요.

추신: 항상 지나는 곳에 ㅎㅐ피 버드 아트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수국을 봤어요. 물이 무척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인데 여기서 보네요. 아마도 황금을 뿌리는 강이란 뜻의 제라프샨 강이 있어 가능한가 봅니다.
단색으로 그리기 힘든데 잘 그렸어요. 나도 집에 돌아가면 수채화 그리기에 몰두해 볼렵니다. 물감 느낌이 너무 좋아요.
요건 내가 그린 최근 보태니컬 아트 그림이에요. 처음엔 색칠을 못해 속상해 하다가 도서관 책을 탐독하고 색칠의 기본을 알았어요.

#중앙아시아 옛날 이야기 속으로 고고!!
고대도시인 사마르칸트에는 역사가 긴 만큼 이야기들로 넘쳐납니다. 일단 키스와 차도르에 얽힌 이야기를 품은 비비하늄 사원으로 가봅니다.


비비하늄 Bibi Khanim 은 가장 높은 귀부인란 의미로 아무르 티무르의 아내 8명 중 가장 아끼는 부인 이름입니다. 사원은 167m×109m×50m 의 아주 넓고 높습니다. 숫자상으론 감이 오지 않을겁니다. 일단 플라타나스 키다리 나무보다 더 높아요. 그래서 "우리의 장대함을 의심한다면 우리가 만든 건축물을 보라"고 큰소리 치나봅니다.

코쉬라의 건축 양식이 뭔지 모르겠지만 1434년 울루그벡 왕이 만든 커다란 코란 받침대가 정원에 있습니다. 당시 단 네 권뿐인 사슴가죽에 필사한 7세기 코란 초본 받침대로 19세기 러시아에 갔다가 지금은 타슈켄트 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세 번을 돌면서 기도하면 아들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가만 보면 돌면서 소원을 비는 이야기가 참 많아요. 부하라에서도 숨을 참고 2바퀴 돌라더니...

왕비 비비하늄이 남편인 티무르 왕을 위해 지은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스크로 1399~1404년에 건축 되고 푸른 빛의 화려한 돌들이 인상적이나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인도로 원정을 떠난 티무르를 놀래켜 주기 위해 사원을 짓었습니다.  왕비는 왕이 돌아왔을때 완공된 사원을 보여주고 싶어서 공사를 독려합니다. 그런데 건축감독이 아름다운 비비하늄 왕비를 짝사랑 하다가 고백하나 바로 퇴짜를 맞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면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건축가에게 단 한번의 키스를 뺨에 허락합니다. 그런데 그 키스가 너무도 강렬해서 왕비의 뺨에서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고 왕비는 키스 자국을 가리기 위해 베일을 쓰게 됩니다.
원정 후에 웅대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나 왕비의 얼굴을 보고 자초지종을 알게 된 왕은 분노하여 건축가를 모스크 미나레트에 떨어뜨려 사형합니다. 그리고 왕비는 미나렛에 가두었다가 30일 후에 똑같이 처형합니다. 
그 후 수시로 기도하는 사람들 머리 위로 벽돌이 떨어져 죽거나 다쳐 사원을 멀리하게 됩니다. 왕은 괴로워하다가 왕비를 맞은편 모스크에 안장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왕비를 처형한 사례는 없다고 해요.
히잡, 차도르, 부르카 유래는 아름다운 얼굴로 남자들을 현혹하지 말라는 의미로 결혼한 여자가 쓰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어요.
1897년 지진으로 붕괴된 것을 1970년부터 복원 중이나 완벽하진 않아요. 그래서 규모는 크나 벽돌들이 지금이라도 떨어질듯 아슬아슬 합니다. 지금은 날아다니는 새의 둥지 역할도 하고 왕관 모양의 돔 위엔 풀들이 자리잡고 있어 비비하늄이 좀 억울해 할것 같아요.
복원 전 후 사진

책받침이나 나무에 정교하게 새긴 작품을 만들고 판매합다.

비비하늄은 맞은편 영묘에 묻혀 있다고 해요. 비비하늄이 죽은 후 티무르가 많이 그리워 했다는 후담이 있어요.
아래 오른쪽이 비비하늄 사원이고 왼쪽이 그녀의 영묘입니다.

비비하늄 영묘 안에 오디 나무가 몇 그루 있어요. 아침마다 사람들이 오디를 따고 있어 흥미로워요. 막대기로 청년이 쳐서 떨어 뜨리면 저렇게 비닐로 받는답니다.
아~~ 그리고 아침이면 키다리 영순이를 볼 수 있어요.

시욥 바자르를 보고 "나는 걷는다" 저자인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소리와 색깔과 향으로 가득한 세계에 취한 채 미지의 신비한 물건을 실컷 구경했다. 사마르칸트의 여행은 과일 맛 한 가지만으로도 가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고 말합니다.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더 반가웠겠지요. 솔직히 나도 책을 읽으며 향 가득한 과일 천국을 상상하며 여길 왔어요.
비비하늄 모스크 정문쪽에서 견과류, 사탕 시식 가능하고 계단 따라 가면 채소와 고려인 반찬 파는 곳, 계란,  차잎, 치즈, 벌꿀이 보이고 계단 내려가면 빵 즉 사마르칸트 논이 반질반질한 모습으로 있어요.
봄 과일인 체리, 살구, 자두, 복숭아, 오디, 산딸기가 넘쳐나나 여름 과일인 드냐(멜론) 는 아직 가격이 있어요. 가을엔 석류가 나오다고 하니 지금은 없겠지요.
손님은 알라가 보내신 선물로 대접하는 나라인 만큼 "나는 손님이다" 하면 흔쾌히 할인해 준다는 이석례 님의 글이 있긴 했지만 그냥 눈으로만 보고 정가로 파는 코르진까 마트에서 식료품 쇼핑을 하고 있어요. 난 흥정이 싫어 안사고 맙니다. 먼저 여행한 분이 말하길 보드카 한 병을 5배 가격을 받았다며 격분한 글을 읽기도 해서 아예 안물어 봐요.

차 파는 할배가 사프란이라고 하며 작은 봉지 몇 달러 불렀는데 그냥 지나갔어요. 원래 고급 사프란은 비싸다는 건  튀르키 여행하며 알고 있긴해요. 
-다음 이야기가 있는 곳은 샤흐진다 Shahi-zinfandel Complex of mausoleums 입니다.
아프로시욥의 언덕의 샤흐진다는 살아있는 왕이란 뜻
11~19세기 다양한 왕족 고관대작의 묘가 있고 젤 높은 언덕에는 우즈벡에서 가장 존경 받는 초대 대통령인 카르모프대통령 묘가 있습니다. 1991년 독립 이후 재건에 힘써서 존경한다고 하며 본인 묘 입장료는 자국민의 10배에 해당해요. 본인 유언에 의해 묘자리가 정해져서 그 외엔 누구도 묻힌 적이 없는 곳이고 누구보다 존경 받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고 해요.
그런데 입장료도 없고 밤에 조명이 들어와 건물이 예뻐 보입니다.
레기스탄을 내려보는 카리모프는 무슨 생각으로 샤흐진다에  묘를 만든걸까요? 압바스처럼 살아있는 왕으로 영원히 국민들 기억 속에 남고 싶었던 걸까요?
난 죽으면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던데...

영면한지 얼마 안되어 이곳이 가장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요. 저녁엔 일몰 보며 산책하기 좋아요.

살아있는 왕이 산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는 샤흐진다는 11~15세기 이슬람식 묘가 있어요. 
정문 앞엔 목욕탕 터가 있고 작은 꽃밭이 있어요. 꽃이 있다는 건 중요한 장소라는 의미 같아요. 그만큼 꽃밭을 보기가 힘들거든요.

우즈벡에선 시험이나 중대한 일이 있을때 순례 즉 Niyot을 갑니다. 아마도 성적이 좋거나 가족에게 좋은 일이 있을거란 믿음에서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사흐진다로 순례를 갑니다.
이슬람 건축물만 보니 다른 것도 찍고 싶어서... 누렇게 바랜 듯한 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자라고 있어요.

입구에서 안쪽까지 중세 사마르카트의 거리와 똑같습니다. 바닥의 구멍은10세기의 배수관이랍니다.
아이반에서 계단이 넓은 이유는 오르 내리는 중의 기도 시간이 되면  그 자리에서 기도하려고 만든 것이랍니다.

처음부터 계단의 개수를 세면서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다시 계단 수를 세어 내려옵니다. 만약 수가 같으면 모든 죄가 사해져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천국으로 가는 계단 이라 부릅니다. 만약 차이가 나면 그 만큼의 죄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도 세면서 올라갔다 내려 왔어요. 계단 수는 알려주지 않을래요. 직접 가서 세보는 체험을 해야 하니깐요. ㅎㅎ
오른쪽 두번째 티무르 여동생 쉬른베카아카 무덤이고 아바즈 영묘는 가장 안쪽에 위치합니다.
오른쪽 문의 글은 천국의 문은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
왼쪽 문의 글은 알라의 영광이 영광스럽기를
힘이 아니라 기도 라는 문구가 새겨진 문 안쪽이 참배의 방입니다.
압바스가 있는 곳이라 개방하지 않은 듯 해서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 보며 난리 부르스를 치고 있어요. 그런데 잠시 후 문을 열어 주는 겁니다.
헐~~ 나 뭔짓 한거야. 지금?!? 

여기 잠근 문은 우물로 내려가는 길일까? 대체 천국으로 가는 우물은 어디에 있는거야. 못찾겠다 꾀꼬리~~~
압바스 모스크는 불을 켜지 않아요.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기도하고 나가고 안쪽에 돈들을 올려 뒀네요. 왠지 성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요.

쿠삼 이븐 압바스 묘에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압바스는 메카의 시장이며 마호메트를 사촌으로 둔 이슬람 종교 지도자입니다. 포교하러 왔다가 기도 중 이교도(조로아스터교)의 피습으로 목이 잘립니다. 이 때 자신의 목을 집어들고 우물로 내려가 지하의 길을 통해 천국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지금도, 아니 영원히 살면서 사마르칸트를 보호해준다고 해요. 
이 후 무슬림의 성지 순례 장소가 되었고 귀족, 왕의 사당을 짓고 안장하게 됩니다.
코란을 올려놓고 기도를 해주는 사람이 앉아 있는 이곳은 티무르 어머니가 하사한 평상입니다. 걷는 것을 하도 많이 하니 피곤해서 그냥 앉아 있게 되네요. 문지기 아저씨는 오늘 일당 벌었어요. 표도 안주고 입장료 받았으니 말이죠. 점점 입장료 값이 날강도 수준이 되어 가고 있어요. 그냥 뒤로 들어와 월담할 걸 ...  입장료에 맘 상하니 별 생각을 다하네요.
난 오늘 아침 6시쯤 들어와서 사람이 적어요. 텅 빈 무덤 사이를 홀로 돌아다니며 적막을 즐깁니다. 그런데 연예인 놀이 하려면 사람이 많을 때 오길 바래요. 자꾸 사진 찍자고 합니다. 아침이라 화장도 안했는데... 제발 빨리들 지워주세요.

가만보면 왕족이나 최고 부자들은 화려한 푸른 돔 속 아래 하얀 관에 누워있고 중상층은 살아생전 모습을 석판에 새겨 하늘 아래 묻혀 있어요. 누가 더 행복할까요? 다 쓸데 없어 보입니다.
아프로시옵 방향의 언덕은 모두 러시아식 석판이 있는 묘지입니다. 어마무시하게 많아요.


오늘 이야기 속의 건축물들 어떠셨나요? 나는 빨리 과거의 영광 길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사람들이 사는 지금 이야기로 돌아가야겠어요.
추신:
1. 이스리크 허브 연기 판매 즉 신의 보살핌을 받는다고 믿는답니다. 전에 시장에서 이런 분 봤는데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네요.
2. 사마르칸트의 나브루즈는 삼월 이십일일 춘분에 시작을 의미의 새해랍니다. 이 때 먹는 음식에 다음과 같은 상징을 담는다고 해요.
수마라고는 시루에 키워 조청처럼 만든 것으로 일곱명의 천사, 포도주는 부활, 우유는 순수함, 과자는 기쁨, 설탕은 풍족, 주스는 휴식, 양초는 빛, 빗은 아름다움을 상징
3. 숫자 40에 얽힌 이야기들
 40이면 할아버지 할머니
한여름의 가장 더운 40일을 ‘사라톤’
겨울엔 40일간의 지라
금기시키는 40일을 질라로 부르며 출생, 결혼, 죽음이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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