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오랫만에 집에서 벗어나 길 위의 여행자가 되었어요. 그간 너무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에 젖어 있었는지 캐리어 끈 오른팔도 아프고 비행기 스케줄이 어중간해 밤에 출발한 관계로 공항 대기 시간이 기니 피곤하긴 합니다. 게다가 베트남 항공은 6열의 작은 사이즈로 처음 출발 때 날 긴장 시키네요. 난기류 때문인줄은 알고 있으나 너무 흔들리니 집 떠나 생고생하고 있음을 체감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 위로 나선 난 뭘 기대할까요?


이번 여행엔 숙제가 없어 좋아요. 중남미 여행은 마추픽추와 이과수 폭포를 꼭 봐야하는 숙제가 있었지만 이번엔 3.5개월간 베트남과 태국을 동네 주민처럼 지낼거라 그냥 유유자적하며 보낼 예정입니다.

계획은 식도락과 조깅 그리고 인문학 독서 정도로 게으름의 정수를 보여줄게요. 히~~~
절박함이 없는 여행이라 얼마나 목표 달성할지....글쎄요.

실은 배꼽 살이 옆구리로 밀려 나고 있어 위기의식 느끼고 떠나는 건 비밀이 아닙니다. 두 줌의 허리살을 제거하고 돌아갈게요.

잠시 인천공항 자랑할게요. 터미널2가 생겨 터미널1의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붙박이로 지정되어 있어 이른 시간에도 체크인 하기 무지 좋아요. 무료 와이파이도 잘 되어 동영상도 팽팽 돌아가고 게이트에 비행기가 미리 도착해 있어 웬만하면 연착되지 않을것 같아요. 인천공항 갈 때마다 느끼지만 최고라 뿌듯 뿌듯!!!!!
반면 호치민 공항의 이미그레이션의 긴 줄이 인상적이고 무비자 15일인데도 출국 티켓을 보여달라고 하더라구요. 깐깐 합니다. 돈 쓰러간 여행객의 편의 별로네요.

노란 109번 공항 버스로 숙소까지 잘 찾아오니 기운이 쏙 빠지네요. 그래도 힘을 내서 하탐 보석상에 환전 하러갑니다. 공항보다 더 줍니다.


 옆에 한국 청년들이 오만원권으로 환전하고 있어요. 어차피 달러로 이중 환전하나 한국돈으로 하나 그닥 큰 차이가 없다고 해요. 한국돈으로 환전하는 저 친구들이 완전 부럽웠어요. 대신 맛집 물어 보니 pho 2000 알려줘요. 그네들 말대로 짜조을 주문. 단돈 3500원
기대 많이 안했는데 맛이 훌륭해요. 위에 올려진 고기고명이 맛나고 라임 뿌린 국물맛이 끝내줍니다. 옆에 향신료 잎은 민트 맛이고 줄기가 더 향이 세요. 그래서 요건 조금 넣고 고추 몇 개 넣어 먹어봅니다. 이 고 추 좀 매워요.
베트남 첫끼 아주 잘 먹었어요.

암튼 힘든 여정이었지만 무사히 도착해 잘 준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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