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3국 #조지아 #카즈베기

카즈베기를 가려면 트빌리시에서 러시아 국경까지 이어지는 밀리터리 로드를 따라 갑니다.  원래는 실크로드 대상들이 다니는 좁은 길을 1799년 제정러시아시대 알렉산더 1세가 군사용으로 확장한 도로입니다. 러시아는 흑해의 부동항과 연결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해요.
각설하고 일단 5~7명 탄다는 미니밴을 섭외.
할인은 씨알도 안 먹혀 그냥 타고 갑니다. 이렇게 포기 빠른 것은 처음임.

첫번째 멈추는 곳은 아나누리 성채와 교회.
사실 관광지의 모습은 다 갖추고 있어 실망했어요. 이럴줄 알았으면 반값의 마슈르카 탈 껄 하고 후회.
가까이 가서 보는 곳 보단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이 휠 나았어요. 역시 물이 깨끗하니 캠핑하며 수영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얼마나 부럽든지..
사견으론 여기는 스치기 보단 물가에서 첨벙대고 놀아야 제 맛일듯...



나중에 검색해 보니 비극적인 역사가 담겨있네요.
13세기 아라비그 백작의 성이었던 곳을 숙적 관계 이웃의 샨스세 공작 가문이 챠들어와 아나누리를 차지. 그러나 4년 후 농민반란으로 샨스세는 쫓겨나고 아라비그와 관련된 테무라즈2세가 차지하나 다시 농민반란으로 두 가문 모두 멸문지화 당한 이야기가 있네요.

두번째 멈춘 곳은 구다우리
1983년 러시아와의 우호조약 100주년을 기념한 탑이 있는 곳. 다 쓰러져 가고 있고 출입금지가 되어 있어서 멀리서 촬칵.
사실 여기서 보는 풍경은 와~~~~우를 연발하게 합니다. 더위에 지쳐 무기력증이 왔었는데 한방에 날리고 저 아래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싶더라구요.
여긴 2천미터의 스키장이 있는 휴양지입니다. 여름이라 패러글라이딩이 떠 있고 승마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젤 부러운 사람들..경치 좋소?

세번째 멈출 곳은 이름도 기억나지 아노을 정도로 그냥 철 성분 물이 흘러내리는 돌산입니다. 우리 차는 스킵.

카즈베기에 오니 차들이 많고 왠지 관광지 느낌이 나서 싫어집니다. 얼른 케티노 숙소로 이동.
정말 찾기 힘들다더니 그렇더군요. 캐리어 가지고 있을땐 잠깐씩 성깔이 나와요. 그래봤자 풀 상대도 없으면서. 푸하하~~~~


저녁이 맛있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건만 명성만큼은 아니네요. 시그나기 민박집 밥이 그립네요.
샐러드와 와인 스프가 나오고 그 후로 메인 요리 2~3가지 나온다 해서 천천히 먹었건만 하나 나오고 끝.
그나마 내가 닭고기를 여기서 먹어서 다행이지. 그렇다고 영 꽝은 아닙니다. 가격 20라리로 이 정도 음식 맛보기 힘들어요.
아래 5명과 안 보이는 한 분이 요리하고 설거지 합니다. 식사 끝나면 어마어마한 접시랑 컵들. 식기세척기 한 대로 감당이 안 돼요. 한철 장사라 힘들어도 참고 하시네요.
아무리 잘 찍어 주려해도 정리가 안됩니다. 저 아래 길게 된 식탁에 4줄로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식사하더군요. 이런 팀이 2팀.
인당 만원이면 대체 얼마야?
점심 손님에겐 버섯 요리도 주더만 저녁엔 안줘요. 힝힝힝 ㅠㅠ
가만보면 이 집은식당 같아요. 외부 식사객이 더 많아요. 잔치하는 줄 알았다능...
이층에서 본 전경으로 숲 앞에 갈색 건물 룸스가 보입니다. 담에 가서 럭셔리의 극치를 사진으로 담아올게요.

간밤에 4인도미에서 2명이 잤어요. 그덴 남자랑...
정말 짜증 만땅.. 냄새나고 이층 침대에서 뭐가 못마땅한지 불꺼진 방에서 3번이나 오르락내리락.
여기 침대는 삐그덕 거려 소리가 엄청 신경 쓰였답니다.
이젠 도미에 익숙해졌나봐요.
할 줄 알았죠? 남과 잔다는 건 무척 피곤해요.

흑흑. 오늘도 같이 자야 하는디...
낼은 싱글룸으로 옮기니 하루만 참자.

오늘 저 남자랑 저녁 먹었어요. 탐이란 미국 남자로 1년 전에 직장을 그만 두고 5년 계획으로 세계 여행중이랍니다. 산을 좋아하여 자전거 타고 여행하네요.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까지 이틀 거쳐 자전거 타고 왔다고 하니 대단하죠?

사람 맘이 간사해서 둘이 자도 별로 무섭지 않을듯....
무서울 땐 대화가 중요하다니깐요.
대화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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