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그 선배 떡파리님의 루트대로 대중교통으로 이동해 봤어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답니다. 날씨도 넘 덥고 잠도 오고... 우짜든 10시에 출발해 무사히 6시 도착했네요.
먼저 킬리카야 버스터미널에서 마슈르카 타고 즈바르트노츠에 왔어요.
기독교를 믿게 일등 공신이 조지아에선 니노였다면 아르메니아에선 성 그레고리우스입니다. 이 즈바르트노츠 사원도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웠으나 930년 지진으로 페허가 되고 20세기 초에 발굴해 현재의 모습으로 남았어요. 다른 교회 양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는 하나 폐허 느낌입니다.
구석에 작은 박물관이 있는데 실제 복원이 된다면 그러했을 그림이 있어요. 함 상상하며 보세요.
박물관 자료들
아~~~둥근 아치 모형의 산이 보이죠? 눈 덮힌 아라랏산이랍니다.
더워서 한참 쉬다 나오니 무반주로 노래 부르는 사람이 보입니다. 유적지에서 들으니 감흥이 더하네요. 참 화음도 잘 넣고 경건함이 들게 하는 노래였어요. 마지막 당연한 코스지만 자기 음반을 팔러 왔네요.
다시 마슈르카 타러 나오는 길에 살구 터시는 사람이 있어 가 봅니다. 양산을 쓰고 비닐을 잡고 있으니 우수수 떨어져요.
내 머리에도 쿵쿵.ㅠㅠ
글고 아주마 아저씨가 두 손 가득 주십니다. 어제 일키로 사서 먹고 있는디. 넘 달고 맛나 그냥 막 먹었더니 담날 설사를.....
인도 레에서 살구 먹고 아픈 경험을 하고 다시 또 했어요. 이런 돼지 아이큐!!!?!
저 나무 위에 작대기로 터시는 분이 얼굴 내밀어 주시는 센스
마슈르카가 슝 지나가서 아무 차나 손을 흔들었더니 세워 주네요. 그런데 가는 길이 아니었다능.. 다행히 아침에 숙소에서 아르메니아 글로 써 달라고 한 게 있어 마슈르카 아찌가 차를 멈추더니 내 손 잡고 길을 건너주며 저기 보이는 교회가 성 흐립시메 교회 라고 했어요. 더운 날씨라 짜증날만 했지만 아르메니아 사람의 맘을 알기에 축복의 날이라 생각하면 씩씩하게 때악볕을 걸어갑니다. 감사해요. 메르시.
왜 성 흐립시메 교회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젠 다 똑같아요. 힝잉~~~
지나가는 길에 본 나무로 만든 어린이 널이터.. 넘 부러워요. 이런 시설은 참 잘 되어 있어요.
다시 일 킬로 넘게 걸어서 홀리 마더 오브 가드 처치 에 왔어요. 작은 시골 교회입니다. 그닥 볼 것은 없다능.
넘 더워 환타 1병 사서 다시 메인인 에치미아진 대성당에 왔어요. 사원이 넘 커서 길 잃어버릴 정도로 거대하고 조경이 잘 되어있어요.
예수 그리스도가 금망치로 땅을 치는 환상을 그레고리가 본 곳에 성당을 설립했다고 해요.
화려한 돔 장식과 샹들리에가 멋져요. 안쪽에 성 마더 성당에 노아의 방주의 한 파편인 십자가와 예수님을 찌른 창이 있다고 해요. 전 별 관심이 없어 패스하고 여러분 궁금증을 풀기 위해 다른 블러그 사진 올려요. 입장료의 가치를 못 느껴서리...
노아의 방주에서 떼어 온 십자가
로마 병사가 예수을 찌른 창
성 그레고리우스에 대해 잠깐 살펴보면
귀족의 아들로 그의 아버지가 아르메니아 왕 코스로프 2세를 암살하여 어린 그는 카파토키아로 탈출해 피르밀리안 성인에 의해 길러집니다. 성인이 되어 고국으로 왔으나 코스로프 2세의 아들이 그를 투옥하고 기독교를 버리라고 강요하지만 빛 하나 들지 않는 지하감옥에서 13년간 견뎌냅니다. 이에 감복한 국왕은 서기 301년 국교를 기독교로 선포합니다.
잼난 건 죽이지 않고 살려두는 것이더군요. 사극 보면 반란은 삼대를 멸족하는디.....
마지막으로 주말마다 결혼식이 열리는 성 가이아네 교회를 찾아가요. 역시나 결혼식이 한창인데 하객들 옷차림이 장난 아닙니다. 그 중 머리에 엄청 힘준 태가 많이 나요.
ㅇㅏ라랏산은 눈으론 잘 보이는데 사진에는 잘 안 보여요.
다시 예레반으로 돌아와 같은 75번 마슈르카를 탔는데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호스텔과는 멀어지고. 순간 당황했지만 종점에서 다시 타고 나와 44번 버스로 갈아타고 무사히 귀환..
어휴~~~~고생 했네요. 그러나 보람찬 하루 였어요. 담날 힘들어 못 일어나긴 했지만서도.
여행은 하루라도 젊었을때 해야해요.
동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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