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3국 #아르메니아 #예레반

아라랏산이 잘 보인다는 코르비랍으로 갑니다. 30분 일찍 갔으나 자리가 없어요. 어찌어찌 낑겨 갔습니다. 그런데 정보와는 다르게 길가에 떨어뜨려 주고 가네요. 한 30분 걸어갔나요.
ㅈㅓ 멀리 보입니다. 저런 길을 걸어가야 해요. 뜨악볕 아래로 뚜벅뚜벅...



ㅇㅏ라랏산은 원래 아르메니아 땅이었으나 터키에게 빼앗겼다고 해요. 5000드람 지폐에 아라랏산이 그려져 있는 걸 보고 터키에서 니네 땅도 아닌데 왜 그려 넣었냐고 시비 거니 아르메니아에선 달과 별이 너희 것이 아닌데 왜 국기에 넣았냐고 쏘아붙였다고 해요. 암튼 우리가 중국쪽에서 백두산을 바라보는 느낌 같은 것일겁니다.

수도원 지하로 내려가면 바위산을 수직으로 뚫고 내려간 지하감옥이 있습니다.
전에 설명한 성 그레고리우스가 13년간 갇혀 있던 곳입니다. 작은 구멍으로 음식을 넣어 주어 연명 할 수 있었다 합니다. 그를 기념해 7세기에 땅굴 위로 교회를 짓기 시작해 17세기에 완공됩니다.

여기 계단은 90도 각도라 오르 내리기 힘들었어요. 팔의 힘으로 가야해서 후달달 했어요. 이런 작은 지하 감옥에서 13년을 살았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돼요. 화장실도 없고 빛 하나 들지 않는 곳에서...후~~~답이 안 나오네요.
얼마나 신심이 깊으면 이걸 견뎌내나?
나중에 니노처럼 그레고리도 왕의 병을 낫게 하는 기적을 베풀었다고 해요.

수도원 뒷길로 작은 언덕이 있습니다. 낮고 두툼한 돌담에 둘러싸여 요새처럼 방어벽을 가진 수도원이 보입니다.


1시 20분에 마슈르카가 있다고 해서 급하게 내린 곳으로 가니 뜨악볕에 오진 않네요. 여기부터 작은 기차역이 있는 마을까지 걷는 시골길이 좋다던데... 난 동의하지 못해요. 지나 가던 차가 서면서 타라고 하는데 얼마냐구 물어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나중에 계산기로 찍으라고 하니 5천드람. 으악 하니 3천드람.
그냥 괘씸해서 길 한복판에 내렸어요.
어찌 가야 하나요? 차는 다니는데 마슈르카가 안옵니다. 걱정하면서 그늘을 찾아 걸어간 곳에 의자가 있어요. 그 때 할아버지 등장.
물론 이야기 통하지 않은데 택시 타라고 하는 것 같고 난 버스 탄다고 우기고.
할아버지 터키식 커피 타주시네요. 예전 트라우마가 있어 둘이 집 안에 있는 것이 엄청 부담 이었어요. 급하게 커피 마시고 할아버지가 따 주신 살구와 사과를 들고 다시 나왔어요.
ㅇㅣ런 밭을 갖고 계신 시골 마을입니다.
사진 찍자고 하니 배불뚝이 할아버지 상의 단추 다 채우십니다. 손에 든 담배도 내리고...


택시를 세워주실때 버스 지나갑니다. 어어 외치니 할아버지가 큰소리 치십니다.

당행스럽게도 멀리서 버스가 서는 것 있죠. 할아버지한테 고맙단 말도 못하고 일단 뜁니다. 버스를 타고는 예레반 외치니 간다고 해요.

할아버지 도움을 기분좋게 못 받고 와서 죄송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예레반역 근처로 돌아와서 역에 다시 들러요. 역사가 예뻐서 한 컷 더....


미니밴 타고 다시 조지아로 넘어가요. 남은 예레반 이야기는 조지아에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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