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에서 숙소로 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만났다. 우리나라의 70년대의 한국인의 정서가 보인다.
호기심과 배려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모습이랄까?

가장 인상에 남은 사람은 이발소 주인장이다.
가게 밖에서 사진을 조심스레 찍고 있으니
주인장이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남자들만 있은 곳이라 처음에 머뭇거렸는데 여행인데 뭐~하면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동양인 여자가 신기했는지 내가 뭘 해도 좋단다.
주인장이 손님과 같이 마실 허브차를 주문해서 나에게도 준다.
옛날 우리네 다방처럼 전화를 하니 남자 종업원이 배달 온다.
그런데 이제까지 마신 차 중에서 가장 고급스럽다. 향도 향긋하고.
주인장이 자신이 나온 잡지를 보여준다.
이 동네에서 잘 알아주는 곳인가보다.
마치 우리나라의 청담동 샬롱 정도랄까?
가만 보면 손님도 꽤 부유해 보인다.


바로 밑이 사진을 보면 뭔가 이상한 부분이 보일거다.

젊은 애 얼굴이 천장을 뚫고 있다.
내가 참으로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위로 올라가는 다락방용 에스컬레이트다.
호기심이 생겼으나 너무 으쓱한 곳이라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이 사람들은 누구일까?
국왕의 일가란다. 옛날 대통령 사진을 가게에 붙여놓는 우리네 모습과 약간 닮아 보인다.
왕비가 너무 예쁘죠?
인터넷 검색해 보면 누군지 알겁니다. 영화배우였다고 하던데....

시타델에서 내려온 길에 만난 동네 총각들이 찻집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LG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
차 한 잔 사준다고 했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경계심이 심해 문 밖에서 대화를 하고 바이바이했다.

밤이라 길이 헷갈린다. 그 때 이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는시타델 바로 옆에 사는 아이다. 영어는 한 마디도 못하는데 나보고 자기 집에 오라고 날리다.
잠깐 집 안을 보니 정말 조그마한 방이다. 가구도 거의 없는...
늦어서 숙소로 가겠다고 발길을 돌렸다.
돌아보니 내가 길을 잘 가고 있는지 내내 쳐다보면서 손을 흔들어 준다.
가슴이 순간 따뜻해진다.

제라쉬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히치하이킹을 의도하지 않게 하게 되었다.
이 사람은 옛날 돈을 사고 파는 골동품상인이었다.
내 손 위에 올려 있는 그리스로마시대 이 동전이 500유로라든가?
암튼 고가의 물건을 많이도 싣고 다닌다.
그 중에서 하나도 주지는 않는다. 다만 그냥 보기만 하란다.
에구 탐나라!

둘러보면 모래로 그림 그리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된다.
집중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누가 쳐다 보든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작업을 한다.
멋져요.

제일 맛있었던 치킨 케밥이다.
가겨도 저렴하고 양도 많다.
아직도 그 맛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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