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빠이
왕복 10킬로의 윤라이 전망대로 하루 트렉킹 갑니다. 남들은 오토바이로 편도 15분이면 가는 길을 뚜벅이는 2시간 넘게 걸어가요. 사실 쉬지 않고 가면 더 빨리 가지만 두리번 거리며 사진 찍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 거지요.
다시 말하지만 빠이 길은 오토바이를 위한 길이라 시멘트 길을 따라 걸어가게 됩니다. 황톳길이면 트렉킹 맛이 날텐데 좀 아쉽네요.
가는 길에 첫번째로 만나는 물의 문 사원인 왓남후입니다. 1500년대 태국 나래쑤안 왕이 지은 사원으로 프라 운므앙 본존불이 모셔져 있어요. 불상의 머리 꼭대기를 열면 마르지 않는 치료의 물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볼 수 없고 동영상으로만 봅니다.
여긴 닭들이 담벼락이나 사당에 수호신처럼 있어요. 물론 성스러운 코끼리도 있구요.
닭은 특이해서 인터넷 검색해 보니 요런 이야기가 있네요.
아유타야의 나래쑤안왕은 세자 시절에 버마에 볼모로 잡혀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아유타야는 거의 항상 열세였고 여러 번 버마의 침략을 당했지요. 버마에 머무르며 싸움닭을 키웠는데 버마 투견 챔피언과 붙어 이겼답니다.
그 후 돌아와서 왕이 되어 버마와의 전쟁을 직접 지휘하여 승리를 거뒀다네요. 그래서 태국인들은 닭을 신성시 하고 행운을 가져다 주는 동물로 여기고 있어요. 사원이나 사당에 소원을 빌며 싸움닭의 모형을 바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닭을 날마다 얌얌 먹고 있다는 사실!!ㅎㅎ
다시 걸어가면 중국인 마을이 있어요. 가만 보니 만리장성 컨셉입니다. 중국사람들은 100밧에 전통 의상을 빌려 입고 근사한 사진 한 장 남길려고 땀을 뻘뻘 흘리네요. 누구나 황후가 되고 싶은가 봐요.
중국인 마을이다 보니 꽃들도 아는 것이 많아요. 각시꽃투구 맨드라미 코스모스 등등이 지천입니다. 한낮은 너무 더우니 빨랑 전망대로 가야해요.
여기부터는 경사가 심해집니다. 그러나 마추픽추 계단에 비하면 아주 쉬운 레벨이라 천천히 오릅니다. 마지막 경사가 심해 초보 오토바이 운전자가 가끔 사고를 내기도 해요. 그런데 생각보단 위험해 보이진 않아요.
정상에 가니 중국인 매표인이 20밧을 징수해요. 수입이 엄청 날듯... 하루 입장객이 꾸준히 있으니까요.
바람이 불어 정상은 시원합니다. 울 나라의 사랑의 자물쇠 같은 하트 노리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요. 애정지촌!!
뭐 난 가볍게 패스하고 윤라이 랜드 마크를 찍어요. 태국어는 못 읽고 저기 운래는 알겠어요.
구름이 온다.
여기서 빠이를 보니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입니다. 일교차가 심하고 분지형이라 아침에도 운무가 두껍게 끼는 이유인가 봐요.
사진을 찍고 내 여행 목표인 인문학 책을 읽기 시작해요. 밀짚 지붕 아래 앉아 있으니 시원합니다. 그러나 책이 어렵네요. 눈이 감길락말락 해요.
'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내용에서 지금 여행하는 나와 비교해 봅니다.
평소 과잉생산을 하며 성공하려는 생활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 여행자가 되면 세 가지 이득이 있어요.
1. 무위는 행복의 원천으로 삶의 기쁨과 낙관주의를 선사합니다.
2. 한가로움은 자유를 안겨줍니다. 정신적 오염에서 벗어나 자신을 완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3. 한가로움은 치유를 해줍니다. 여유를 찾아 자신을 긍정적으로 변화 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이 여행으로 이런 것을 얻고자 했어요. 그런데 암것도 할 것 없는 빠이에서 인문학 책을 별로 못 읽었어요. 할 것 없어도 해가 진다는 것이 신기할뿐이지요.
그리고 현재를 살며 그날그날을 꺽으라고 해요. 그러나 난 미래를 더 많이 보는듯 해요.
해가 좀 사그라져서 다시 돌아가요. 돌아가는 길은 내리막이라 좋아요. 중간에 해바라기도 보고 해육이라 써진 학교도 보면서 갑니다.
해육 즉 바다 처럼 길러라는 의미인가?
좌판에 파파야가 보여 하나 사서 딸랑딸랑 들고 심향으로 돌아와요. 아직 해가 지지 않았네.
오늘 하루 운동 잘했습니다. 오늘은 특히 꿀잠 자겠어요.
왕복 10킬로의 윤라이 전망대로 하루 트렉킹 갑니다. 남들은 오토바이로 편도 15분이면 가는 길을 뚜벅이는 2시간 넘게 걸어가요. 사실 쉬지 않고 가면 더 빨리 가지만 두리번 거리며 사진 찍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 거지요.
다시 말하지만 빠이 길은 오토바이를 위한 길이라 시멘트 길을 따라 걸어가게 됩니다. 황톳길이면 트렉킹 맛이 날텐데 좀 아쉽네요.
가는 길에 첫번째로 만나는 물의 문 사원인 왓남후입니다. 1500년대 태국 나래쑤안 왕이 지은 사원으로 프라 운므앙 본존불이 모셔져 있어요. 불상의 머리 꼭대기를 열면 마르지 않는 치료의 물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볼 수 없고 동영상으로만 봅니다.
여긴 닭들이 담벼락이나 사당에 수호신처럼 있어요. 물론 성스러운 코끼리도 있구요.
닭은 특이해서 인터넷 검색해 보니 요런 이야기가 있네요.
아유타야의 나래쑤안왕은 세자 시절에 버마에 볼모로 잡혀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아유타야는 거의 항상 열세였고 여러 번 버마의 침략을 당했지요. 버마에 머무르며 싸움닭을 키웠는데 버마 투견 챔피언과 붙어 이겼답니다.
그 후 돌아와서 왕이 되어 버마와의 전쟁을 직접 지휘하여 승리를 거뒀다네요. 그래서 태국인들은 닭을 신성시 하고 행운을 가져다 주는 동물로 여기고 있어요. 사원이나 사당에 소원을 빌며 싸움닭의 모형을 바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닭을 날마다 얌얌 먹고 있다는 사실!!ㅎㅎ
다시 걸어가면 중국인 마을이 있어요. 가만 보니 만리장성 컨셉입니다. 중국사람들은 100밧에 전통 의상을 빌려 입고 근사한 사진 한 장 남길려고 땀을 뻘뻘 흘리네요. 누구나 황후가 되고 싶은가 봐요.
중국인 마을이다 보니 꽃들도 아는 것이 많아요. 각시꽃투구 맨드라미 코스모스 등등이 지천입니다. 한낮은 너무 더우니 빨랑 전망대로 가야해요.
여기부터는 경사가 심해집니다. 그러나 마추픽추 계단에 비하면 아주 쉬운 레벨이라 천천히 오릅니다. 마지막 경사가 심해 초보 오토바이 운전자가 가끔 사고를 내기도 해요. 그런데 생각보단 위험해 보이진 않아요.
정상에 가니 중국인 매표인이 20밧을 징수해요. 수입이 엄청 날듯... 하루 입장객이 꾸준히 있으니까요.
바람이 불어 정상은 시원합니다. 울 나라의 사랑의 자물쇠 같은 하트 노리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요. 애정지촌!!
뭐 난 가볍게 패스하고 윤라이 랜드 마크를 찍어요. 태국어는 못 읽고 저기 운래는 알겠어요.
구름이 온다.
여기서 빠이를 보니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입니다. 일교차가 심하고 분지형이라 아침에도 운무가 두껍게 끼는 이유인가 봐요.
사진을 찍고 내 여행 목표인 인문학 책을 읽기 시작해요. 밀짚 지붕 아래 앉아 있으니 시원합니다. 그러나 책이 어렵네요. 눈이 감길락말락 해요.
'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내용에서 지금 여행하는 나와 비교해 봅니다.
평소 과잉생산을 하며 성공하려는 생활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 여행자가 되면 세 가지 이득이 있어요.
1. 무위는 행복의 원천으로 삶의 기쁨과 낙관주의를 선사합니다.
2. 한가로움은 자유를 안겨줍니다. 정신적 오염에서 벗어나 자신을 완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3. 한가로움은 치유를 해줍니다. 여유를 찾아 자신을 긍정적으로 변화 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이 여행으로 이런 것을 얻고자 했어요. 그런데 암것도 할 것 없는 빠이에서 인문학 책을 별로 못 읽었어요. 할 것 없어도 해가 진다는 것이 신기할뿐이지요.
그리고 현재를 살며 그날그날을 꺽으라고 해요. 그러나 난 미래를 더 많이 보는듯 해요.
해가 좀 사그라져서 다시 돌아가요. 돌아가는 길은 내리막이라 좋아요. 중간에 해바라기도 보고 해육이라 써진 학교도 보면서 갑니다.
해육 즉 바다 처럼 길러라는 의미인가?
좌판에 파파야가 보여 하나 사서 딸랑딸랑 들고 심향으로 돌아와요. 아직 해가 지지 않았네.
오늘 하루 운동 잘했습니다. 오늘은 특히 꿀잠 자겠어요.
'아시아 > 태국 북부와 후아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드 케이브 일일투어 (0) | 2018.11.30 |
---|---|
마음의 고향이란 뜻의 심향 (0) | 2018.11.26 |
러이 끄라통 Loy Krathong Festival (0) | 2018.11.24 |
뚜벅이의 카페 투어 (0) | 2018.11.22 |
블랙홀? 빠이 (0) | 2018.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