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하는 동안 제일 사랑하게 된 도시가 알렉산드리아다.
일찍이 개방되어 사람들이 교육도 잘 받고 바다와 면해 있어 무역활동이 활발하여 모든 생산물이 이 곳에 다 모인다.
 싸고 신선한 농수산물 뿐만아니라 저렴하고 세련된 의류나 가방도 참 많아서 쇼핑하기 참 좋다.
그래서 처음에 한 일이 시장을 뒤져 간장도 사고 야채, 고기, 해산물을 사서 세 끼를 해 먹은 것이다.
숙소 통로에 있는 부엌이라 할 수 없는 곳에서 갖은 요리를 하고 한국 음식 냄새를 풀풀 날리며 맛있게 먹었다.
여기서 먹은 소고기가 내 생전 가장 부드럽고 맛있는 고기였다.
사람이 줄 서 있는 가게에서 30분 넘게 기다려 산 고기였는데 고기값을 제대로 했다.
그런데
미모의 동양인 여자 둘이 있어 우리가 뭘해도 주인장은 다 좋단다.
사실 시설은 좋지 않고 방이 없어 2인용 방에서 4명이서 콧구멍만한 방에서 지냈다.
그러나 주인장의 배려가 있어 우린 마치 우리 집처럼 편하게 지낸 곳이다. 
지금도 우리가 그렇게 지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배가 부르면 해변길 따라 산책하며 후식으로 쪼득쪼득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다녔다.

이러니 사랑하지 않고 배기나요?

거리에 나서면 사람들이 순해서 직접적으로 말은 걸지 않지만
내가 지나가면 시선들이 다 날 따른다고 같이 다닌 사람들이 말하곤 한다.
어떤 사람은 예쁘다고 들리락 말락 속삭인다.
진정 내가 여기에서는 인기 연예인가 보다 생각하게 한다.

그럼 내가 공주병인가?

 대답은 그렇지 않다다.

사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동양인 여자는 아무리 밉상일지라도 경배의 대상이다.
특히 찰랑찰랑 생머리 날리고 레깅스 신고 나가면 더 심하다.
그러니 한국 여자들이여! 찬양을 받고 싶거든 이슬람권 거리를 걸어보시라. 실감날 것이다.

참고로 다른 여자 여행자들은 약간의 스킨십 같은 추행을 많이 당했다고 하는데 난 그런 일이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왕언니를 내 엄마로 알고 있었단다.
나이 차이 얼마나지 않는데 말이다.
덕분에 난 아무 일 없이 잘 다녔다.
지금도 왕언니에게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당시에 왕언니는 처음 그 소리를 들었을 때 상당히 싫어했으나 나중에는 그냥 받아들이고 관심도 갖지 않더군요.
아무튼 여자 혼자는 이런 면에서 위험하니 약간은 긴장하고 다닐 필요는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여행 그만 두고 싶은 정도는 아니니 넘 긴장하지 말고요.


세계의 모든 문자가 다모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한글을 찾아 다녔으나 도서관이 워낙 커서 찾지 못했다.
여기서
여학생들은 누가 보든 공부에 열심인데
남학생은 이 미모의 동양인에게 시선을 뺏기고
자기들끼리 키득 거린다.
아마도 이 도시에서는 여자들이 더 공부 잘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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