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볼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침을 유유자적 즐기는 돌고래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러나 유유자적에 지쳐 어느 순간 투어 신청을 하는 날 의식한다.

어김없이 6시 투어를 위해 일어난다.

나름 서둘렀는데 마중 나온 어부의 부인이 더 바지런하다.

어스름한 골목을 지날 때 

개들이 울어댄다.

인니의 개는 상당히 크고 위협적이나

이 나라 심성을 닮아서인지 순둥이다.

어라!

손님이 나 혼자다.

배를 띄우기 위해 세 사람이 힘을 쓰는 걸 보고

미안함이 몰려온다.

그들에겐 생계인데...

어부와 한참을 배 타고 나오니

저 멀리 고래가 보인다. 꼬리만.

카메라 들기도 전에 순식간에 사라진다.

또 보겠지 기대해 봤지만

사진엔 그 뒤로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날의 하늘 색과 바람의 촉감들은 잊을 수가 없다.

나 하나 위해 배를 운전해 주고 산호를 보여주는 어부의 진심.

첨엔 작은 서비스하고 팁을 요구할거라 짐작

예상을 뒤엎는 어부의 순수한 미소에 반해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연다.










아침 식사 후 도밍고의 카페로 고고

기타치는 이 친구도 인상이 선하다.

어제 기름값만 주고

 근교 미니 보도부두르와 온천에 데려다 주기로 약속했었다.

내가 보는 동안 날 기다려줬다.

그런데

난 불편하다.

누굴 기다리게 하고 혼자 논다는 것이.

같이 놀줄 알았는데...

왜 말도 안 되는 돈으로 자기 시간을 쓰는지 이해가 안된다.

덕분에 아쉬움은 없다.

오늘 하루 참 알차게 보냈다.


  


  


 


  



 







밤에 반짝이는 플랑크톤 보자고 약속하고 어겼다.

간이 작아 밤바다 수영은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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