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이면 다 둘러보는 이 작은 마을에 5일이나 묵었다.
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날마다 새로운 모습을 접한다.
그리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Hello!"를
외치며
한국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
한국에 돌아오니 친구들이 얼굴이 환해졌다고 난리다.
너희들도 한 번 가 봐!
날마다 걷지! 연예인 대접 받지.
안 좋아질리 없지. 안그래?


첫날부터 뿌자에 참가하고
차 밭 매니저와 데이트를 하면서
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 알게 되었다.
스리랑카에서 차밭에서 일하는 사람이 가장 가난하다.
힘들게 8시간을 비 맞으면서 일해도 4000원 정도 번다고 한다.
한 달 12만원 정도다.
그러나 그들은 고생스러운 만큼 마음도 넉넉하다.
뿌자도 100루피씩 모아서 행사를 한다고 한다.
뿌자 음식 중 콩 같은 것이 고소하고 맛있었다.
찰밥은 넘 달아 많이 먹을 수 없었다.
난 특별한 초대 손님이라 꽃목걸이도 하고
남자들 대열에 서 있는 특권을 누렸다.

뿌자 다녀와서 기쁨의 셀카


하푸탈레 동네 차밭
다른 지역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감이 가는 정경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계속 비가 와서 결국 해변에 가니 카메라 고장이다.
울상
비가 올 때는 꼭 카메라는 숙소에 두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립톤 싯트에서 만난 할아버지
홀딱 젖어서 할아버지 화로에서 두 시간 넘게 불장난을 했다.
대나무로 바람을 불며 불이 잘 일어나요.
덕분에 감기도 걸리지 않고 여행을 잘 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 고마워요.
그나저나 사진 보냈는데 받으셨는지 궁금하지만 알 길이 없네요.

 

동네 차밭에서 매니저(시바나남)와 데이트 하며 사진 촬영
간단히 찍는 방법을 알려주니 본인이 찍겠다고 난리다.
그래서 결국 내 사진이 생겼네요. 히~

맘씨가 참 착하고 부지런한 분이다.
가만히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저 차잎 아주 쪼끔 땄어요.
그냥 포즈입니다. 미안해요.

 

사진 포즈가 넘 경직되어 있지요.
어떻게 해 볼 수 없었답니다.
나주에 스리랑카 사람들 사진들을 보니
모두다 정면을 향한 채 경직된 모습으로 정중앙에 서서 찍더군요.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여러분을 보여주어 감사합니다.
잊지 못할거예요.

차 잎을 따서 각자 무게를 달고 작은 공책에 적는답니다. 하루 세 번.
반바지 남자가 매니저예요. 그가 적어주지요.

난 그 날 시바나남 매니저의 여동생 집에서 점심을 초대 받았어요.
흔히 보는 닭고기, 야채들로 만든 음식인데
스리랑카에서 먹은 식사 중 최고로 맛있었요.
역시 음식은 남자 주방장이 만들어야 하나봐요.
이 날 음식은 여동생 남편이 만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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