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리마

드디어 꿈꾸어 오던 남미 여행을 시작합니다. 인천 공항 4시간 멕시코시티까지 13시간 리마까지 6시간 숙소까지 1시간에 기다리고 줄 서는 시간까지 하면 이틀 이나 걸려요. 엄청난 거리가 감 오나요?
 약 4개월의 여정으로 리마 첫 도시에 일단 도착. 그러나 여기 오기가 쉽지 않아요. 시간 체력 돈의 3박자가 맞아야 올 수 있다고 한 어느 가이드 말이 정답입니다.
오늘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인데 지난 날의 활기찬 모습은 사라지고 피곤함이 자리잡았어요. 연 이틀을 쪽잠을 잔 관계로 멕시코시티에서 12시간 경유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공항에 머물기로 결정!!!
잠이 잔뜩 묻은 몸으로 치안이 불안한 멕시코시티를 다니기에는 왠지 내 자신이 무모해 보이고 소깔로라는 유명한 광장에서 2블럭만 더 나가면 강도도 자주 만난다는 곳이라 오늘만 패스! 돌아올때 보면 되니까.....
그렇다고 멕시코 전체가 불안한건 아니랍니다. 남미보단 훨 낫다고 해요. 그러매도 이번 여행에선 욕심을 내지 말자며 각오를 열심히 다지게 됩니다.

남미를 오는 저렴이 뱅기는 역시 악명 높은 미국국적기 3개와 캐나다항공이 좋아요. 인아웃 도시도 맘대로 선택 가능하죠.  그러나 캐나다 항공은 서비스가 안 좋고 좌석이 좁아서 선택에서 제외하고 미국기는 경유가 넘 짜증나게 해서 패스. 트럼프 정책 아시죠??
유럽 거치면 넘 멀고 호주를 거치면 넘 비싸고. 결국 아에로멕시코 당첨!!
리마인아웃으로 익스페디아에서 60만원대 봤는데 일정변경 불가.
노랑풍선에선 70만원대인데 중간 체류하면 한 번에 50달러 추가되고 인아웃 도시가 달라지면 가격이 급등하지만 남미내 뱅기 가격도 만만치 않아 리마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아웃 표를 구입하게 되었어요.
무비자 6개월 가능하고 좌석이 넓어 일단 편해요. 13시간 날아오는 동안 내가 선택한 식사가 새우볶음덮밥과 김치볶음밥으로 완전 내 입맛이더군요. 원래 기내식 잘 못먹던 내가 여행을 자주 다녀 입맛도 여행자스럽게 변했는지 몰라도 처음으로 클리어 했어요.
자 보세요. 놀랍죠?

리마행에선 페루식 치킨을 먹었는데 페루의 짠 맛이 느껴지더군요. 앞으로 신 살을 무조건 외쳐야 할 듯~~~
중간에 라면 냄새가 나면 뒤로 가봐야죠. 나도 냄새에 이끌려 가니 참치와 치즈샌드위치 그리고 신라면이 있어요. 참새가 방앗간 들락달락 하듯 자꾸 가서 먹게 되더군요. 역시 먹을 것 많이 주면 높은 점수를 주게 되죠.
암튼 아에로멕시코는 사랑입니다. 담에 남미 가게 되면 또 탈거예요.

에피소드1: 뱅기 내 옆좌석의 멕시칸 여인이 와인을 많이 마시더군요. 그러니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되어 복도쪽의 내가 자주 비껴 주게 됩니다. 그러다 사연을 듣게 되었어요. 일종의 와인?주정?!!?
서산에서 10살 많은 한국인 남자와 결혼하여 노시부모 봉양하며 삽니다. 그런데 아직 귀화를 하지 못해 비자 받으러 멕시코에 오게 되었는데 슬프다네요. 남편이 넘 보고 싶다고 펑펑 우는데 난 손만 잡아줬어요. 그 와중에 난 비빔밥이 와서 열심히 먹방 찍고 있는 아이러니. 얼른 한국인 친구를 사귀어 말도 배웠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덕담 한 마디 해줬지요. 이경구 말처럼 다 지나가리라.
그러니 한국말로 언니 고마워요. 졸지에 멕시코 언니 됐어요.
에피소드2 : 리마행 뱅기옆은 달살 중년 커플로 친절하게 내 밥 주문도 도와주셨죠. 부인이 외투를 선반에 올랴달라니 남편왈! 이렇게 시켜줘서 무척 감사하란다. 그리고 화장실 다녀온 후 하도 달게 자고 있어 부인 오길 기다렸는데 부인 와서 어깨를 문질러 깨우더군요. 덕분에 자리 안쪽으로 착석.

리마행 뱅기는 작고 통로가 좁았지만 승무원이 친절하고 방긋 잘 웃어 아주 좋았어요.

멀리 보이는 붉은 불빛이 아침의 시작을 알립니다. 촛점이 안 맞아 잘 모르겠죠?
일단 리마에 도착하니 햇살이 따가워요. 어제까지만 해도 추워 하더니 이젠 자외선 걱정을 해야하네요. 인생이란 새옹지마죠.
아침에 보니 햇살에 비친 그린빛 공원이 좋아보이고 안정돼 보입니다. 아직까진 그린랏이트!!
잠깐 둘러보다 잠에 밀려 간단히 환잔하고 먹을 것 쇼핑해 숙소로!!!
저녁에 먹은 사분의 일로 등분된 700원짜리 수박 짱 맛나요. 과일 천국에 와서 행복하답니다.♥♥♥

몸이 적응되는대로 자세한 여행기 자주 올릴테니 응원해 주세요.

공항버스에서 내려 내 눈에 들어온 리마 미라플로레스입니다. 바다가라 안개가 장난 아니네요. 아래는 메리어트호텔

아에로멕시코 뱅기팁: 블러그에서 보던 수화물 찾아 다시 부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최종목적지에 다이렉트로 연결된다고 해요. 일주일 전에 변경되었답니다. 우린 것도 모르고 짐이 넘 늦게 나온다고 짜증 냈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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