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이과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를 예약해서 오늘도 일찍 일어나 가방 싸고 달걀도 찝니다. 8시10분 버스를 타려고 나왔는데 탈려고 한 노르테 버스 보다 리오 우루과이 버스가 더 많아 20분 더 기다려 왕복으로 삽니다. 블러그에서 이미그레이션에 내려주고 버스가 가버린다는 글을 많이 읽어서 걱정했는데 기다려줍니다. 브라질 입국서 써서 주니 그냥 버리고 어디가냐?만 묻고 도장 꽝 찍어줍니다. 어리둥절 하지만 빨리 일 보고 버스 탈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되어 좋아요.

입장료를 안내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기계로 쉽게 삽니다. 옆에 현금가 줄은 엄청나게 길어서 기분좋게 들어가요. 어차피 여기만 볼거라 브라질 돈이 필요 없어 카드 결재한 거거든요.

푸에르토이과수 폭포가 폭포 속으로 더 다가가는 다이나믹한 체험이라면 포즈두이과수폭포는 멀리서 전체를 조망하는 파노라마 식의 이과수를 보게 되는 겁니다.
역시 여기도 공기가 좋아 막 기분이 좋아져요. 사실 여유가 있다면 산책도 하고 정글 사리를 해도 무척 좋을 듯 해요. 그러나 난 메인만 보고 갈거라 이층 버스를 타고 3번째 정류장에 내려 사람들 따라 가요.
어제 봤던 아르헨티나쪽 폭포가 보여요. 어제 저기는 어땠었는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저기 아담과 이브 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도통 모르겠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정면이 아니라 측면에서 봤을 때 아담과 이브가 서로 마주 보는 듯 있다고 해요.

지금 남미 여행하며 네팔스럽네. 스리랑카스럽네 하며 다녔는데 여기 이과수는 정말 반하게 해요. 자연 앞에 조막만한 인간의 모습이 비춰져서 더 그런가 봐요.


저 멀리 물보라를 맞으며 사람들이 사진 찍고 있어요. 정글 한복판에 이런 거대한 폭포라니 실제 보고도 믿기지 않아요.

가까이 가니 무지개가 떴어요. 처음엔 신기했는데 자꾸 보니 그냥 무지개입니다.
악마의 목구멍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과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저 멀리 아르헨티나 국기가 보이고 내가 어제 서서 전율에 떨었던 곳이 보여요.


점점히 콘도르가 날아다니고 있어요.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독수리지요. 그리고 삼촌네 쥔장이 사진을 보더니 배불뚝이 사진 올리지 마라고 했지만 현실이니 보세요. 저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중에 잡지에서나 본 3~4배 사이즈의 거대 비만인을 마을에서 보고 깜놀. 진짜 있구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폭포 위는 아무일 없다는듯이 잔잔해요. 아르헨쪽에 국기가 있고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 나도 감탄하고 좋아했었는데 여기선 보는 것 자체가 평화로워요.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는 것도 좋지만 멀리서 관망하는 것도 인생에 도움이 됩니다. 몸과 맘이 힘들었던 며칠의 기억이 잊혀지고 다시 빛나는 오늘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오늘도 행복합니다.


웬 동상이 뜬금없이 있나 봤더니 여기 발견한 백인 조정사 프레데리코 엥겔입니다. 사실 수 천년 전부터 이곳 원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나중에 백인이 발견했다는 것이 뭐가 중요하다고 동상을 세우나 싶어 괘씸해서 사진은 안찍었어요.

다만 수정으로 만든 것들이 예뻐 사진 몇 컷 찍었어요. 안은 찍을 수 없고 쇼인도우로 볼 수 있는 것만 찍었어요.


이과수는 침식작용이 심해 1년에 30cm씩 위로 이동한다고 해요. 그럼 언젠가는 원래의 땅주인인 파라과이로 넘어가나요?
잠깐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전쟁에 진 볼리비아나 파라과이는 지금 가난하게 살고 있거든요.

지도를 보고 다니지 않아 여기가 입구인줄 알고 놀다가 시간을 보내버렸어요. 다시 버스 타고 입구로 나오니 버스 오기 2분전입니다.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요. 걱정 하고 있는데 한 시간 후 다음 버스가 와요. 아마 한 타임 빼 먹은 듯 ....

암튼 1시 버스를 타고 다시 출입국 도장 찍고 돌아와요. 시간이 남아 폰 충전하고 읽고 갈 책을 다운 받아요. 인터넷이 넘 느려 책 한권에 약 30분 걸린듯 . ..

더워하니 여기 매니저가 이건 더운게 아니란다. 지금 현재 32도데 ..
정말 더울땐 40도가 넘는다고 해요.

정말 싼 세미까마 버스표를 사서 22시간을 버스에 앉아 있어야 해요. 까마는 덜 걸리는데 세미까마는 마을을 더 도나봐요. 벌써부터 허리 아파요.

참 여긴 팁 문화가 있어 버스에 짐을 싣고 내릴 때 돈을 줍니다. 난 가난해서 5페소를 주고 다녔어요. 미리 잔돈 확보해야 할듯요.
잼난게 아르헨티나 사람은 돈 받을때 좀 무섭고 그 외엔 느긋하고 친절한 편입니다. 아마 2000년경의 IMF을 겪으며 임플레가 심해서 그런가봐요. 그러고 보면 1998년 IMF을 우리는 빨리 이겨낸 대단한 국민입니다.

아~~수베카드라는 교통카드도 25페소가 아니라 50페소더군요. 여기 물가 장난이 아니네요. 역시 정치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네요. 우리도 투표를 잘 해 청렴한 인재를 뽑읍시다. 그럴려면 정치에 좀더 관심을 갖어야겠지요.

암튼 대한민국 만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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