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라파즈

비를 몰고 다니다가 오랫만에 화창한 날을 맞이하여 기분도 밝아집니다. 이런 날 달의 계곡을 가야겠죠?
일단 룰루랄라 발걸음도 가볍게 마리스칼 산타 크루스 대로에 있는 육교를 건너갑니다. 날씨가 좋으니 풍경도 좋아요. 먹구름 꼈을 땐 우울한 곳이었는데 날씨가 한목 합니다. 여기서 내랴다 보면 코메르시오 거리는 현대 상점이 많고 맞은편 건물은 시장입니다. 작은 가게가 다닥 붙어 있고 많이 닫혀 있어요. 더군다나 싱싱하지 않아 엄청 실망한 시장이었어요.


시장을 통과해 나가니 샌프란시스코 광장이 나오네요. 카마초시장도  벽화가 많이 있었는데 여기도 그래요.

정류장에 서 있는 분에게 mallasa를 물어보니 여기서 탄다고 알려줘요. 콜렉티보 열심히 봐도 안보이는데 그 아주머니가 저거 타라고 알려줘요. 역시 옆에 말해 두는 것이 최고.


아침이라 교통체증이 심합니다. 한 시간 달려 달의 계곡 입구에 내려요. 아타카마 보다 작지만 달의 표면과 유사한 계곡입니다. 가만 보니 사암층으로 보이는데 진흙과 미네랄이 오랜 세월 침식이 되어 만들어진 지형입니다. 인디언들은 이곳을 신과 조상의 영혼이 쉬는 영혼의 골짜기로 불렸으며 달에 발을 디뎠던 루이 암스트롱이 와서 달의 표면과 똑같다는 말을 한 후 달의 계곡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주 천천히 걸어가며 360도 방향으로 볼 수 있게 한 산책로를 걸어 가요. 저멀리 산과 집들 그리고 달의 계곡의 모습이 참 독특 합니다.


센트로로 돌아가기 위해 맞은 편에서 차를 타야 하는데 만석. 어리버리 하고 있는데 노랑색 텔레페리코 타는 곳에 내려준다고 하여 무조건 탑니다. 그린과 환승한 곳에 가서 표를 사고 올라갑니다. 계속 올라가는데 발 밑으로 집들이 있어요. 왼쪽은 달의 계곡이 보이고. 단 한 개만 탄다면 노랑이를 강추하더라구요.

꼭대기에 오르니 그냥 동네입니다. 그나저나 어찌 돌아가지?
망설이다가 결국 내리막길이니 그냥 걸어가기로 합니다. 수직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대단해요. 그리고 저 전깃줄이 눈에 자꾸 들어와요.
중간에 개 세 마리가 모여 있어 나도 모르게 올라갑니다. 그러니 이 놈의 개님이 쫒아올라와요.
나도 모르게 소꼬로를 외쳐요. 도와달라고...

진짜 무서워 하는 동안 현지인 가족이 내려옵니다. 사정을 말하고 따라 내려가요. 사실 여기 개들은 등치가 커도 아주 얌전해요. 항상 바닥에 엎어져 잠만 자곤 하죠. 그러나 항상 쫄며 지나갑니다.

구글맵으로 길을 확인하며 내려가니 현지인들이 쳐다봅니다. 그 뿐이고 전혀 위협적이지 않아요. 길에는 많은 자동차정비소가 아주 많이 있더군요.

어제 왔던 산페드로 광장입니다 여기서 워킹투어가 시작되는데 37분이라 늦어버렸네요. 낼 해야지.
여기에 감옥이 생뚱 맞게 있네요. 예전에 감옥투어도 있다고 하는데 관광객의 돈을 뺏기거나 갇히는 사례가 있어 지금은 안한다고 해요. 암튼 이 감옥은 재미난게 돈으로 방을 산다고 해요. 돈만 있으면 감옥 같지 않은 감옥인듯.... 죄수의 가족들도 살고 시장이나 트럭공장 심지어 택시도 있다고 해요. 감옥 맞나요?


큰 길을 지나 무리오 광장으로 옵니다. 궁을 지키는 근위병도 보고 거꾸로 시계도 보고 못된 비둘기도 만나고.
그런데 여기 성당 스테인레스가 아름답네요.


한인3인을 만나 writer's coffee에서 커피 마셔요. 서점이면서 커피숍. 내가 볼땐 비싼 커핀데 단기 여행자는 아주 싸게 느껴지나봐요.

그리고 이 동네 한 개 뿐인 마트도 찾고 오는 길에 퀴노아 가루도 저렴하게 삽니다. 그런데 어찌 들고 다닐지 심히 걱정이 돼요.

3인과 헤어지고 숙소로 돌아오니 3인실 도미에 나 혼자네요. 우랄라 대박 좋아요.

비가 안오고 화창해서 기분 좋은 날입니다. 사진의 파란 하늘 많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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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라파즈

일본 애니메이션인 천공의 성 라푸타가 있어요. 여기 라파즈를 모델로 만들었다는 후문이  있고 여기는  해발 3600미터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입니다. 대충 보면 가장 낮은 계곡쪽이 3250미터고 가장 높은 곳이 4100미터로 온도차가 6도정도 차이난다고 해요. 그래서 공해가 심하고 오르내리기 힘든 높은 지대는 햇빛에 말린 벽돌집이 많은 빈민촌이 형성되었고 아래는 고층빌딩이 많은 부촌이 형성된 라파즈의 두 얼굴이 공존하죠.

볼리비아 수도에 왔으니 간략하게 살펴보면 남미에서 원주민 비율이 50%로 가장 높으며 혼혈인 메스티조가 30% 백인이 15%로 95%가 카톨릭을 믿는다고 해요.
안데스의 풍부한 광물자원 아마존의 목재와 임산물이 풍부하고 100톤이나 되는 소금사막 등 자연의 축복을 받은 나라지만 강대국의 횡포와 정치의 부패 그리고 지역주의 인종갈등으로 대다수가 빈민인 곳이 볼리비아입니다. 오죽 했으면  '금방석 위의 거지' 또는 '은을 짊어진 당나귀'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이 있을까요.
우리도 선거를 잘해 바른 정치인을 뽑아야 합니다. 이런 꼴 당하지 않으려면 말이죠.

암튼 라파즈로 가요.

코파카바나에 또 비가 와요. 시장에서 아침 해결하고 20볼에 버스 탑니다. 그런데 사천원도 안되는 돈으로 4시간이나 탑니다. 물가 한 번 저렴하네요.

잼 난 것은 중간에 버스와 승객 따로 강을 건넙니다. 승객이 먼저 와서 버스를 기다리는 잼난 시스템.
햇살이 따사롭고 한적합니다.

라파스 오니 또 비.....ㅠㅠ
쏠란다가 택시 잡아서 3명이서 쉐어헤요. 쏠란다는 비아손 거쳐 후후이로 가려고 터미널에서 내리고 특명 받은 멕시코 여인은 날 오스트리아 호스텔에 데려다 주고 가네요. 고마운 사람들!!!
혼자 찾아갈 수 있지만 그 맘 씀씀이가 감사해요.

버스 타고 오면서 본 볼리비아 풍경은 참 네팔과 스리랑카 티밭을 닮았어요. 라파스에 가까울수록 전깃줄과 사람이 많아집니다.

와우~~~도시가 엄청나게 크네요. 저 지붕들 차들 매연 그리고 엄청난 인파.
이게 라파스구나! 하는 생각이 야경을 통해서도 보게 됩니다. 첫날 사람들을 만나 낄리낄리 전망대로 택시 쉐어해서 갑니다. 치안이 불안해서 밤에 혼자 다니기 위험해서 동무 있을 때 따라가야 해요.  아직 불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대단합니다. 저 계곡에 수 많은 집과 길 그리고 저멀리 설산인 일리마니산(6438m)도 보이는 독특한 풍경입니다. 이 전망대에 개선문 비슷한 것도 있어요.
서양애들이 사진 찍으며 치즈 대신 하는 말이 마리화나더군요. 미친~~~~~
 


또한 라파스는 지하철이 없고 케이블카인 텔레페리코가 있습니다. 그래서 야경 보기 좋은 엘알토행 빨간선을 탑니다. 센트로 3689미터와 엘 알토는 4095미터를 이어주는 경사지대 라인입니다. 퇴근 시간이라 줄이 장난이 아닙니다. 3볼로 480원 정도 하는데 대다수 서민은 비싸서 이용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처음 만들 땐 서민을 위해 만든 건데 ......

아마리야 노란선은chuki apu역에서 엘 알토 qhana pata역 이어주는 노선은 다행히 달의 계곡 다녀오며 탔어요. 이건 다음 편에 쓸게요.

무리요 광장의 비둘기는 간이 커요. 사람이 지나가도 도망도 안 가고 먹이 쥐고 있는 사람들 쫒아다녀요.
진짜 이런 비둘기 처음입니다. 진짜 나네들이 싫어서 내가 돌아간다. ㅠㅠ


무리요는 볼리비아 독립 전쟁의 영웅 이름을 딴 것입니다. 그 동상 주변은 아까 언급했듯이 수 많은 비둘기가 장악했지요.
주변엔 국회의사당과 대통령궁이 있는 라파스 중심지지요. 다만 대통령궁은 현재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곳이 아닙니다.
거꾸로 숫자가 있는 시계도 있어요.
대성당의 스테인드 그라스가 넘나 정교하고 멋져서 놀랐어요.

환전하고 마트 찾아 다녔는데 없네요. 시장은 짜증날 정도로 물건이 안좋고.
이게 한 나라의 수도란 말인가?
나중에 알고 나니 근처의 writer's coffee 대각선 상에 딱 하나 있더군요. ㅠㅠ

라파스는 독특함이 별로 없어보여요. 사람과 전깃줄이 많고 길은 미로 같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아주 오래된 빛바랜 도시 같아요. 사람들은 사는게 힘들어서 인지 작은 것도 돈으로 받으려고 해요. 심지어 계란 사고 비닐에 담는데 손잡이 있는 봉지 달라고 하니 주긴 하나 아까워하는 표정입니다. 물가도 페루보다 시장가가 비싸네요. 코파카바나 물가 싼 것은 얼른 잊어야겠어요.

웰빙식품 퀴노아quinoa 사서 밥 해 먹어요. 잉카제국에서 감자와 옥수수를 비롯해 3대 작물로 재배된 명아줏과 식물입니다. 안데스 고원지대에서 자라며 흰색 갈색 붉은색 검정색의 좁쌀 크기로 레드퀴노아가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높다고 해요. 또한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질 오메가3 오메가9 등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콜레스테럴 낮추고 두뇌 활성화 기능도 있는 수퍼푸드라 유럽과 미국에서 각강 받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나도 자주 사 먹으려고 해요. 멋 모르고 노랑이를 샀는데 다음엔 빨강이를 살거에요.
쌀보단 가격이 더 세긴 해도 강추 식품입니다.
나중에 사들고 가야겠죠?

퀴노아 넣은 밥에 야채 볶고 김치와 고추장 넣어 비빔밥 먹었어요. 보기보단 맛나요. 퀴노아 씹는 식감이 생선알 터뜨려 먹는 것과 비슷합니다. 후식은 멜론.
아주 잘 먹고 다녀요.


결국 퀴노아 가루도 샀어요. 어찌 들고 다닐지 심히 걱정되긴해요.
웬 욕심이 이리도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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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코파카파나

티티카카호는 알티플라노 고원의 북쪽인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에 위치하며 남미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해발 400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제주도의 4.5배 크기라고 한다. 언뜻 보면 수평선이 보여 바다처럼 느껴질 정도로 크다. 그래서 자꾸 바다처럼 보이는 수평선을 자꾸 찍게 됩니다.

태평양전쟁에서 칠레에 패하여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을 잃고 내륙국으로 전락한 볼리비아는 이곳에 해군함정을 배치하여 주기적으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요. 언젠가 다시 찾을 그 날을 위해!!!

실제 페루가 60%이고 볼리비아가 40%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여행자들은 물가가 저렴하고 더 매력적인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에서 가길 더 선호하죠. 그래서 푸노의 토토라는 인공 섬인 우로스는 패스하고 코파의 태양의 섬을 가기로 결정했어요.

티티카카는 회색 퓨마 혹은 돌퓨마란 뜻인데 카카를 까까로 잘못 발음하면 대변이란 뜻이 된다고 해서 발음을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웃긴 것은 페루와 볼리비아는 서로 상대방 호수를 까까로 부른다고 해요. 한 때는 같은 편 먹고 칠레와 싸우기도 했었는데 슬프죠.

여기에도 전설이 있어요. 잉카의 망코카팍이 티티카카호의 태양의 섬에 내려와 잉카가 시작되었다고 믿으며 신성시하고 있다.

국경 넘으며 알게 된 쏠란다와 함께 2일 투어를 한다. 8시30분 인티칼라 배를 타러 갑니다. 티켓 한 장뿐인데 가져가 버리네. 불안하게 시리.....ㅠㅠ
스페인어 잘 하는 쏠란다가 있으니 어떻게든 해결 하겠지?

배는 아주 서서히 움직여 태양의 섬을 향한다. 우린 태양이 그리워 2층 간판으로 올라가 일광욕을 해요. 마침 그 날이라 얼마나 태양이 반가운지 모른다. 비록 얼굴은 벌겋게 타긴 하겠지만..
가끔 보면 해에 탄 잉카의 후예의 불그스름한 볼을 닮아 있어 현지인 다 됐네 하며 피식 웃긴도 해다.

오오~~~저 수평선 봐요. 마치 바다란 착각이 들어요. 약 1시간 20분 후 태양의 섬에 몇 몇 손님을 내려 준 후 다시 달의 섬으로 가요. 바로 4키로 떨어진 옆에 위치한 섬이다. 11시10분에 내려주고 12시까지 오란다.
이런 우라질 투어 같으니....
암튼 배는 고프니 저기 중간에 올라가 아침에 산 치킨 샌드위치와 바나나를 우적우적..
바다 아니 호수는 무척 파랗네요. 구름 낀 하늘도 파랗고. 자외선도 강하고.

열심히 언덕으로 올라가요. 가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러나 별것 없다는 사실이 가끔 허탈하긴 하지만 이게 여행이랍니다.

뭐가 나올지 모르니 항상 직진 이지요. 내려오다가 블랙 알파카를 봤어요. 정말 보기 힘들다고 쿠스코의 디에고가 한 말이 떠올라 한 컷!

신성한 희생 제물
암튼 요놈은 침도 뿜어내고 제법 성깔도 있네요.
가운데 신전 볼 시간은 없어 패스하고 배로 가니 12시 1분. 선방 했네요.

사실 달의 섬은 뭐 볼 것도 없는데 입장료 10볼을 받아요. 섬 사람들 생계유지인가?
뭐 페루보단 훨씬 싸고 내외국인 요금이 같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부담 없이 냅니다.
사실 부족간에 마찰이 있어 대사관에선 위험하다고 여행 자제하라고 문자를 왕창 보내옵니다. 그래서 현재는 북쪽은 입선이 불가하고 남쪽만 볼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한적한 섬에서 그런 불미스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사실 해가 있을 때는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아요. 밤이 되어 불빛이 없으면 상황은 달라지겠죠.
 삼가 명복을 빕니다.

다시 배를 타고 태양의 섬의 선착인 푸엔테 델 잉카에 우리 둘만 남기고 다 내려주네요. 이 사람들은 당일 투어라 여기서 걸어서 에스칼레라 델 잉카로 3시까지 배 타러 와야 해요. 우린 바로 에스칼레라 델  잉카에서 내려줍니다. 역시 배 앞에서 입장료 내라고 합니다. 별 수 없이 다시 구매.

또 뭔가 있을 것 같아 또 올라가요. 입구에 망코파칵과 부인이자 누이인 피차마마가 서 있네요. 그 밑으로 세 길의 물이 흘러내립니다. 잉카는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고 했지요?
몇 몇은 그냥 받아 마셔요.
깨끗한가봐요. 난 손만 씻는 걸로 만족.

오르고 올라도 언덕이 안 나와요. 중간의 전망은 나무나 건물에 가려 별로고. 짓다만 뼈대 뿐인 집도 보이고. 뭘 보러 올라갔는지 웃음이 나와요. 중간에 쏠란다는 오르는 걸 포기한 것 같고 난 그냥 올라가 봅니다. 그런데 허탈하게도 아르테네스 신전의 모형과 비슷한 뼈대만 있는 곳을 보러왔어요. 장난감 같은...
이럴 줄 알았다면 전망 좋은 커피숍에서 자리 잡고 놀걸.

내려가니 쏠란다가 그늘에서 쉬고 있군요. 안 올라오길 다행이라고 사진 보여줬죠. 그리고 선착장에 내려가 인증샷을 찍고 배를 타고 우리의 숙소인 에코로지로 갑니다.

빨간지붕의 이 숙소는 대박입니다. 방도 크고 화장실 타일도 맘에 들고 전망도 좋고. 다만 뭘 하려고 하면 돈을 줘야 한다는 사실이 거지 같아요.

일단 섬이니 와이파이 안되는 것은 인정하더라도 화장실 용품 4볼 전기 사용료 6볼 스프와 투르차 요리 40볼. 우린 넘 비싸 결국 가지고 있는 과일과 과자 달걀 그리고 맹물 커피로 해결. 배는 더 이상 고프지 않아요. 낼 코파카바나 가면 다시 12번 포차에서 투루차 먹기로 몇 번을 다짐해요. 그리곤 얼굴 보며 웃죠.

어느새 낱말만 나열해도 우린 대충 알아 먹어요.
쏠란다는 지금 무척 추운가 봐요. 아르헨티나가 얼마나 더울지 상상이 됩니다. 그리고 아르헨 물가가 무이 까로 하다고 해요. 그래서 한국도 비싸고 한국은 무척 추워 난 덜 춥다고 얘기해줬지요. 그러나 내 손과 발을 만지며 차다고 걱정해주곤 해요. 무초 그라시아스 하죠. 암튼 이 이야기가 정상적인 문장은 하나도 없는 거죠. 상상이 가나요?

암튼 어제 밤엔 옆 방이 밤새 이야기하며 떠들어 시끄러웠는데 여긴 바람 소리만 들려요. 조용하고 시야가 확 트여 가슴은 뻥 뚫리네. 참 침대도 흙과 돌로 만들고 그 위에 매트리스 올린 독특한 구조입니다.

2일차 아침이 밝아옵니다. 오늘은 우리 자유의지대로 오후 3시까지 하이킹할 수 있어요.

조식은 갓 구운 빵을 줘서 맛나네요. 바나나쥬스와 달걀 기타 초코떼나 차 등이 나옵니다. 빵이 커서 하나는 먹고 하나는 잼 버터 바나나 넣어 점심으로 싸요.
그런데 우랄랄라~~~

쿠스코에서 산 옷이에요. 우리나라에선 펑퍼짐한 스타일이 많은데 여긴 허리 라인 강조합니다. 딱 내 스타일!!!!ㅎㅎㅎ



이번 여행은 비를 몰고 다니나봐요. 먹구름이 오더니 비가 내립니다. 어제 밤 하늘에 별이 많았었는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10시에 길을 나서요. 좋은 길이 나오며 온통 호스텔이 많아요. 현지스럽게 사는 사람은 거의 없고 관광지화되어 호스텔과 식당 카페들만 부적거려요.

길가에 아바스라는 콩 같이 생긴 열매와 꽃이 지천입니다. 쏠란다가 먹어보라 주는데 뒷맛이 살짝 떫어요. 나중에 자리면 키가 엄청나게 클거라네요.



한참을 가니 우리가 가려는 미라도르가 지나버렸어요. 다시 물어서 길을 잡긴 했으나 길을 개척해 올라가야 해요. 고산증은 없으나 오르막에서 그냥 숨이 좀 차요.

아까 만나 사람에게 뒷머리에 달린 것이 예쁘다며 사진 찍었는데 돈 달라네요. 별로 예쁘지도 않으면서...


미라도르 전망대가 보여요. 풍경은 좋네요. 가만 보니 밑의 전망대로 길이 있을것 같아 가 보니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좋은 산책길이 보여요. 이린 무식하게 길을 만들어 왔으니.....



가다가 점심도 까먹고 산등성을 따라 에코로지까지 산보 합니다. 가끔 길이 헷갈리긴하지만 잘 찾아가네요. 일단 방향은 알고 있으니 잘 찾아요.

2시30분에 도착해 좀 쉬다 선착장에 내려가요. 물은 깨끗해요. 물만 보고 있으니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3시25분에 드디어 배가 와요. 어제 내려준 시간입니다. 다시 천천히 코파카바나로 돌아와요.

다시 숙소 찾고 투루차 먹고 하니 하루 마감입니다. 숙소는 물도 따뜻한 방도 쌔끗하나 4층이라 와이파이가 느려 포기하고 그냥 잡니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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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코파카바나

드디어 걱정스런 볼리비아를 갑니다. 번번히 전쟁에 패하여 주변국들에게 영토도 뺏기고 정치의 부패로 남미 나라 중 가장 못 사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당연 물가가 싼 반면 생계 관련 자잘한 범죄가 일어나는 치안이 불안정한 곳이죠.

국경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가려고 쿠스코에서 버스는 대부분 10시 30분에 출발하여 푸노에 아침 6시 도착해요. 그런데 버스 청소한다고 승객을 1시간정도 내리게 해요. 참 이해 불가 시스템입니다.
다시 국경을 향해 갑니다. 항상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할 때는 어리버리하고 긴장 만땅하죠.
이런 날 잘 챙겨주신 내 옆자리 아르헨티나 쏠란다 할머니가 있어서 입국서도 잘 쓰고 도장도 꽝 잘 받고 코파카바나로 향해요. 다시 버스에서 내려 같이 숙소를 찾으러 다녀요. 이름도 모르는 계단 많은 숙소를 더블 70볼에 들어가요. 뭐 좁으나 가격대비 괜찮아요.  어차피 하루만 자고 태양의 섬으로 들어갈거라서요. 웃긴 건 쏠란다는 영어를 못하고 스페인어로 말하고 난 입문 스페인어로 눈치로 안다는 거죠. 일단 대충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이 신기방기.

환전하러 가니 바실리카 교회네요. 내부 촬영은 금하지만 꽤 크고 성스러움이 느껴져요. 외부는온통 하얗고 바닥에 태양 문양이 있어요. 넘 커서 광각으로도 다 잡히지 않아요.

배가 고파 유명한 12번 포차로 가요. 디아블로 투루차 주문. 좀 맵다고 하지만 뒷맛만 살짝 느낌만 올뿐 아주 맛있어요.  강추하는 이유를 알겠어요.

일단 2일 투어 신청했는데 호텔과 교통편 제공으로 100볼 즉 16000원입니다. 물가 한 번 저렴해요. 여기서 돈을 아낄 필요가 없을듯....

다음은 칼바리오 언덕에 올라가요. 오르막이긴 해도 그 동안 단련이 되어서인지 쭉쭉 잘 올라가네요. 여기 고도 3800미터이고 티티카카 호수쪽은 4000미터가 살짝 넘는다고 해요.
와~~~~우
호수가 마치 바다처럼 지평선이 보입니다.   저 멀리 배들도 보이고 산책로도 보입니다. 며칠 더 있게 하고 싶은 풍경이에요.

정상에서 맥주 마시는 커플이랑 가족이 많네요. 이 가족은 엄마 생일 축하하러 왔나봐요. 우리에게도 맥주를 주시는데 받아 마셔야죠. 그런데 특이한 것은 집과 돈 모형에 고시래처럼 맥주를 따르고 나머지를 마십니다. 아마도 불 같이 일어나라는 축하의식인가 봐요. 스페인어로 들어서 내용이 띠엄띠엄이라 눈치로 알아 먹어요. 이럴 땐 정말 스페인어 잘 하고 싶어요.

잠시 돌아 가려니 촛불이 켜 있어요. 팰리스 아뇨 하는 걸로 봐서 1년 평안하기를 기원하는듯...

시장 길로 내려와서 과일을 사려니 상태가 좋진 않아요. 바나나 사과 내 사랑 망고를 단 육솔로 물 1리터와 같은 가격이란게 믿기지 않아요. 농산물이 이렇게 싸다니...


숙소에 돌아와 글을 쓰고 있으니 쏠란다가 마테차를 주신다. 난 내 컵에 따라 마시니 그게 아니란다. 마테란 컵에 차를 넣고 물을 부어서 봄비사라는 빨대로 빨아 마시는 거다. 오~~이러니 허브 느낌의 풍부한 마테차 향과 맛이 느껴져요. 배가 아프지 않을 거라 하네요. 왜 체게바라가 혁명 중에도 마테차를 그리 마셨는지 알듯 해요.

암튼 쏠란다를 만나 행운입니다. 불미스런 사건이 있었던 태양의 섬도 같이 가게 되고. 사실 혼자라면 패스하려고 했어요. 아무리 아름다워도 치안이 안좋으면 그만 둬야죠. 여기가 딱 그짝입니다. 부족간의 갈등도 있고 볼리비아 정부 말도 요즘 잘 듣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대사관에서 출입 자제 하라는 문자가 와요.

추워서인지 얼굴이 벌겋네요. 얼른 자고 낼 그 아름다운 섬으로 가야죠. 지상 최대 크기의 하늘과 가까운 그 곳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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