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무이네

숙소에서 캐리어를 조금 덜 끄는 교통편을 원해 풍짱버스를 타게 되었어요. 중간에 한 번 갈아타긴 하지만 침대칸이라 누워갈 수 있고 숙소 앞에서 내려주는 서비스에 감동하며 가는데 무이네 인연을 만납니다. 누구신지 짐작이 가지요?
 아들과 같이 여행하시는 숲속 곰탱이님 입니다.

무이네가 용과 재배 동네라는 것을 얘기 해 주시며 나중에 여행객이 전혀 없는 꾸이녕을 가보라고 추천해 주시네요. 그리고 달랏 밑의 발롯도 휴양하기 좋다 하시고. 처음 듣는 지명이라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지만 베트남 여행고수의 느낌이 솔솔 느껴져요.

해산물 요리를 같이 하자고 하셔서 저녁에 다시 만났어요. 숙소 앞의 미스터 크랩에서 가격을 보다가 메뉴판 음식을 먹기로 결정합니다.  킬로로 골라 먹는 것은 여행자용 가격이라 비싸고 메뉴판 요리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해요.


혼자였다면 바가지 심한 가격을 흥정하기 싫어 먹지 않았을건데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숲속 곰탱이님 덕분에 요리를 7가지나 시켜 먹었어요. 골고루 먹어 보는 재미 다들 아시죠?

일단 가리비와 소라 요리 맛은 훌륭하고 볶음밥에 해산물 듬뿍 들어가 있어 맛났어요. 모닝글로리는 마늘이 많이 들어가 맛이 괜찮았는데 잘 하는 집은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요. 여긴 보통이라 하시네요.


다음으로 나온 오징어 새끼 볶음은 쫄깃하나 조금 짠편이라 맥주안주로 제격입니다. 그리고 새우구이도 훌륭해요. 다만 해물 라면땅은 인스턴 느낌이라 ....



이 많은 양을 1인 15만동 즉 7500원 먹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음료는 따로 계산하구요. 사실 숲속의 곰탱이님이 맥주를 너무 사랑하시거든요.

 배가 부르니 10킬로 길이의 해변의 일부를 셋이서 잠깐 산책을 해요.  지금 현재 시원한 바람과 포만감으로 마냥 행복한 밤입니다.



다음날 투어?를 끝내고 피싱빌리지 가서 해물 파티를 합니다. 이렇게 판이 커질줄 몰랐어요.

흥정을 못하는 아드님과 난 그냥 바라보고 곰탱이님이 베트남어로 쏼라쏼라 흥정을 합니다. 전문가 포스가 남달라요.
가만 보면 사람의 표정을 잘 읽으십니다. 반면 난 그런 면에서 참 무심한데.... 관심사가 아니면 무의식 중에 다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참 달라요.

이 꼬맹이가 이 식당의 대세입니다. 해산물이 든 고무대야를 발로 툭툭 치고 다니고 자기 막내이면서 위의 형 누나를 동상이라 부르며 뛰어다녀요. 그래도 누가 뭐라 하는 사람 없으니 대세지요.
머리 스타일 보면 얼마나 말썽 부릴지 짐작되지요?


한참을 흥정하고 나서 들어가는 해산물을 보니 양이 엄청나요. 저걸 다 먹을 수 있나? 의구심이 듭니다.

베트남에선 서비스가 없다고 하는데 여긴 조개탕이 나옵니다. 국물에 민트향 향식료가 있긴 하나 시원합니다. 조개의 쫄깃함은 환상이고요. 메인을 먹으라며 극구 말리시지만 맛난걸 어쩌라구요. 이건 내가 올킬 했어요.

삶은 게가 통채로 등장. 이제부터 인정사정 볼 것 없어 양손 잡이 해요. 문명인임을 간단히 포기하고 원시인으로 퇴화.ㅋㅋ


베트남 게살 왜 이렇게 식감이 좋나요. 결국 아드님이 남겨둔 게도 내가 클리어.
난 집중해서 조용히 음식들을 클리어 하고 있어요. 앞의 두 분은 모르셨겠지만.

다음은 대망의 랍스터입니다. 비쥬얼 끝내주죠?
근데 마늘 소스가 강하고 내장이 사라져서 생각만큼의 맛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랍스턴데 오동통한 살을 맛나게 먹어야지요?

숲속의 곰탱이님은 내장을 모아모아 밥과 함께 드십니다. 그리고 밥이 술안주가 된다는 사실을 첨으로 알았어요. 밥과 술을 같이 먹으면 술을 많이 마셔도 몸에 별 이상이 없다네요. 술의 지존을 보게 되네요. 진심 존경스럽습니다. 난 겨우 한 캔인데...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니 시원하게 잘 넘어가긴 해요. 신세계였어요.



왕소라는 쫄깃 거리는 식감에 오래 씹어야 해요. 그러나 맛있어 손이 자꾸 갑니다. 다행스럽게도 아드님이 소라를 싫어해서 한 개 더 먹을 수 있었어요.


갑오징어볶음까지 먹으니 배가 터질것 같아요. 그런데 할인 해 준다는 쥔장 말에 혹하셔서 조개도 주문 하시네요.



배 불러 노래 하면서도 자꾸 손이 가요.

원래는 아들 투어에 내가 꼽사리 껴서 전문가이드투어도 받고 입 짧은 아들 대신에 내가 더 포식합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최대 수혜자는 바로 "나" 입니다.

그런데도 자꾸 음식 안 남기고 먹을 수 있어 저에게 고맙다고 하셔서 민망했어요. 원래 두 분만 와도 이 정도 양을 시킨다고 하십니다. 가격도 상당히 나왔는데 처음에 말씀한 액수만 받으셨답니다.

감사 또 감사😍😍😍

호텔 수영장 옆의 바로 와서 남은 음식과 맥주를 마시며 지나온 인생사를 풀어봅니다. 꼭 한 권의 책을 읽는 듯합니다. 나와 다르게 산 분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습니다.


밤은 깊어가고 어둠 속에서 파도 소리만 거셉니다. 여전히 바람도 선선하고 몸도 마음도 충만합니다.

특별하고 여유로움을 선사해 주시고 식도락을 체험하게 해 주신 숲속의 곰탱이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추신1: 늦은 밤이라 택시를 탔는데 요놈의 택시 기사 잔돈 없다고 200원 떼 먹네요. ㅠㅠ
이 정돈 귀여운 애교죠. 택시 탈 땐 잔돈 미리 준비 하세요.

추신2: 신밧트케밥은 짜고 맛이 그냥저냥이나 패션푸룻트 스무디는 새콤달콤해서 좋았어요. 여기 패션프룻트는 전라도 고서  것보다 더 단 맛이 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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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무이네

보통 무이네를 오면 선라이즈나 선셋 투어를 하게 됩니다. 교통편만 제공하는 12만동 투어는 짧은 시간 안에 4군데를 가야 해서 상당히 빡셉니다. 그러나 화이트샌드듄까지 교통편이 불편해서 대부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하게 되지요.

그러나 무이네로 오는 풍짱 버스에서 베트남 여행 고수인 숲속 곰탱이님과 그 분의 아들을 만나게 되어 특별한 투어를 해요. 베트남을 40번 넘게 오셨고 때론 투어 진행도 하십니다. 이번엔 아들을 위한 여행으로 오셨는데 운좋게 내가 큰 혜택을 받아 무이네 초행길이 풍성해졌어요. 덕분에 자칫 밋밋할뻔한 무이네 여행이 특별해집니다.

숲속 곰탱이님!! 감사 또 감사 드려요.

 기존 투어는 이미 던져버리고 고수님을 만나러 그 분의 숙소인 Muong Thanh Holiday 호텔로 갑니다. 원래는 1번이나 9번 버스를 타고  싶었으나 오지 않아 결국 오토바이 타요.

오~ 여긴 4성급이라 로비 와이파이도 무료로 잡힙니다. 카톡으로 연락을 취한 후 이 호텔의 가장 장점인 수영장을 보여달랬어요. 말을 해 뭐하겠어요. 그냥 지난번 글의 사진 기억 나시죠? ( 지난 번 글에 낚였다고 화 내지 마세요.)

숲속 곰탱이님이 누누히 말씀 하시길 베트남 여행지의 기대 이하를 접하게 될거라 했지요.

 이미 요르단의 와디럼과 남미의 이과수폭포를 봐버린 나에겐  큰 감흥은 없지만  아담하고 조잡한 가운데 소소한 즐거움을 만나게 되어 나름 좋았어요.

첫번째 코스는 대절한 택시로 레드샌듄으로 고고!!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해안 사구로 낮에 강렬한 태양빛을 반사시켜 황금빛으로 빛난다고 해서 엘로우샌드듄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석양에 물든 빨간 색채 때문에 레드샌드듄이라고도 불러요.


여기 해안사구는 자연의 선물이라고 해요. 해안사구는 바닷물이 내륙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자연방파제로 퇴적물 양을 조절하고 생태보호를 해주며 마을의 식수를 품어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내 눈엔 그냥 바닷가 옆의 모래언덕.

양말을 벗고 발바닥이 뜨겁도록 걸어다니다  시원한 바다를 바라 보며 잠시 앉아 멍 때립니다. 태양은 뜨거운데 이 열기가 싫지 않아요.
아드님은 이런 적막함이 좋은가봐요. 주변 쓰레기만 빼고.

여기서 멀리 떨어져 있는 화이트샌드듄은 가성비가 떨어져서 가지 않기로 했어요. 이름을 보면 왜 붙은지 알겠지요?  모래색깔 때문입니다. 여긴 일출이 예쁘다더군요.

한참을 일광욕 하고 내려오니 베트남 간식거리를 사 놓으셨네요. 쌀면피 안에 새우 한 마리가 들었는데 2만동 약 천원. 대박 쫄깃하고 식감이 좋아요. 역시 여행 고수는 달라요. 덕분에 식도락을 즐기게 됩니다. 베트남어로 자꾸 이야기해 주시는데 입력이 안돼요. 성조가 있어 나에겐 무척 어려워 그냥 한 쪽 귀에서 다른 쪽으로 흘러나가 버립니다.ㅠㅠ


두번째는 한국인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레드캐년에 갑니다. 여긴 입장료 받고 나름 관리를 하고 있어요.
캐년이라고 해서 협곡을 상상하실텐데 아주 작은 미니어처 계곡입니다. 이 지역의 특징인 붉은 사암이 풍화작용으로 자연 생성되거나 인공적으로 만들어 논 곳입니다. 중간에 독수리 곰패밀리 등의 조각도 있고 자연 친화적인 수도 시설도 있어요.


계단 따라 올라가니 무이네 바다가 보여요. 땀으로 범벅인데 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 다시 생기가 돕니다.


그런데 볼리비아 라파즈의 달의 계곡과 튜피자의 디아블로 게이트 기억 나나요? 거기에 비하면 미니엄 사이즈이나 묘하게 풍경이 겹칩니다.

세번째는 피싱빌리지 즉 어촌 마을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베트남식 동그란 배를 볼 수 있어요. 엄청난 배들이 정박되어 있어요. 일단 왔으니 내려가봅니다. 여행고수님이 비추라 했지만 가봐야죠.

확실히 내려가니 후각이 예민해져요. 비릿내와 썩는 냄새
시각적으론 어마무시한 양의 쓰레기가 압도적이었어요. 그 가운데 해산물 장사 하시는 분이 계시고 현지인은 점심을 먹고 있어요.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입니다.

일몰 컷도 몇 장 올려요.


더위에 지쳐 점심 먹으러 가요. 첨으로 먹어보는 껌승!!!
보시다시피 밥과 야채 계란 후라이 그리고 돼지고기 한 조각! 대략난감입니다. 내가 생각한 반찬이 아니에요. 그래도 맛있게 드시는 분을 보며 도전합니다.
고기에 간이 되어 있고 스프 국물을 뿌려 먹으니 그런대로 먹을만 해요. 거기다 핫소스나 간장소스 넣으면 더 나아요. 이걸 먹으려면 필히 쌈장을 갖고 다녀야겠어요.


더위에 지쳐 우린 4시까지 쉬기로 했어요. 난 수영장에서 두 분은 방에서!!

한참 글 쓰고 있으니 숲속 곰탱이님이 수영하러 오셨어요. 수건이 깔린 선베드까지 준비해 주시고.

난 이 대목에서 지혜롭게 베푸시는 숲속 곰탱이님의 면모를 보게 되어 좋았어요. 과하지 않은 팁으로 작은 봉사?를 받는거죠. 솔직히 작은 봉사는 본인에게 별로 필요치 않지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일을 하고 떳떳히 댓가를 받도록 맘을 써 주신거죠. 그러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서로 정이 쌓입니다. 돈만이 아닌 정을 나누니 사람들이 숲속 곰탱이님을 무척 좋아해요.

마지막으로 쑤오이 띠엔으로 가요. 240미터만 가면 되니 당연히 걸어요. 전엔 입장료가 없었지만 인당 만오천동이 있고 신발 보관도 해 줍니다. 5시 이후로 가면 매표소 직원이 퇴근하니 공짜 입장 가능할 것 같아요.

쑤오이는 시냇물이고 티엔은 요정이란 뜻으로 요정의 시냇물입니다. 붉은 사암 위에 스며든 석회암이 녹아 석순이 만들어 지고 열대식물과 야자수가 시냇물 양쪽에 줄지어 서 있어요.

우린 발목까지 차오른 시냇물 따라 걸어갔다 돌아오면 됩니다. 건기라 물이 없어 아쉽지만 발마사지는 충분히 해서 나름 만족합니다. 다만 중국어 경고판이 많은 걸 보니 몇몇 불량 여행자가 낙서를 남기기 위해 위로 올라가는 바람에 너무 많이 파괴되어 보기 불편했어요.

제목 미녀와 야수


여기도 대전의 계족산 황톳길을 떠오르게 합니다. 다만 물이 있고 없고의 차이지요.

오늘은 끝은 피싱빌리지에서 해물파티입니다. 담 편을 기대해 주세요.

여기서 이번 여행의 첫번째 퀴즈 나갑니다.

아래 붉은 사암의 조형물은 어떤 동물일까요? 이름을 적어주세요.


점프샷 퀴즈는 올케였는데 이번엔 누가될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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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무이네

바다와 사막이 공존하는 마을 무이네로 갑니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해안 사구가 있고 연평균 27도이며 지금은 끈적이지 않는 시원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입니다.

숙소에 들어가니 로또 같은 수영장이 한 눈에 들어와요. 와~~~ 하고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올리게 됩니다.야자수와 방갈로로 둘러싸이고 수영장의 물은 에메랄드빛으로 영롱합니다.
일단 발부터 물에 적시고 선베드에 누워 지금을 느껴봅니다.

수영장 뒤가 바로 바닷가입니다. 무이네 바다는 파도가 세고 회색빛입니다. 결코 매력적이진 않아요.

타이거맥주를 앞에 두고 선베드에 누워 바다를 보니 근거리에서 낚시하는 사람도 보이고 펄을 끌어 모아 뭔가를 잡는 사람들이 있어요. 
간간히 비키니 차림의 서양 여행객이 해변을 따라 걸어갑니다.
보는 사람에겐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인인 그네들 처지를 생각하면 맘이 아파요. 이 땡볕에 얼마나 벌려고 저런 힘든 작업을 하나 싶어서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같은 동작을 무한반복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노령화 되어가고 있으나 베트남은 30대가 많은 젊은 나라입니다. 그만큼 노동력이 많다는 거지요. 그러나 이들을 수용해줄 직장이 적어 많은 청년이 집에서 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저 바닷가에서 저리 열심히 일하나 싶어 가슴이 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햇살을 받아 바닷물이 영롱하게 반짝거려요.

나에게 이런 수영장과 바다를 느끼게 해 준 이 숙소로 인해 행복했고 로또 당첨된 듯 합니다.









여긴 내 숙소가 아니랍니다. 속으셨죠?
여기 오는 버스에서 만난 무이네 대박 인연의 숙소랍니다. 다음 글에 그 분들 이야기를 자세히 할게요.

덕분에 하루 동안의 행복한 시간이였답니다.

퀄러티는 떨어지지만 내 숙소도 가성비가 좋아 나쁘지 않아요. 보케 거리에 위치한 무이네 오션하우스도 좋아요. 공용공간 넓어 바람 쐬며 책 읽기 좋고 빨래도 잘 말라요. 또한 수영장도 있어요. 비록 수질이 그닥이긴 해도요.

밤에 들어가며 보니 좀 어둡네요. 그러나 바닥에 발가락 무늬 귀엽지 않나요?

저렴이 여행자는 어쩔 수 없이 가성비 좋은 숙소를 선호해요. 그러나 여기 무이네는 한국인이 상상하는 관광 포인트가 적어요. 그러니 쑤오이 띠엔 근처의 수영장이 멋진 리조트에 숙소를 정하고 관광 보단 숙소에서 노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 그런지는 다음 글들을 읽으면 알게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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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오랫만에 집에서 벗어나 길 위의 여행자가 되었어요. 그간 너무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에 젖어 있었는지 캐리어 끈 오른팔도 아프고 비행기 스케줄이 어중간해 밤에 출발한 관계로 공항 대기 시간이 기니 피곤하긴 합니다. 게다가 베트남 항공은 6열의 작은 사이즈로 처음 출발 때 날 긴장 시키네요. 난기류 때문인줄은 알고 있으나 너무 흔들리니 집 떠나 생고생하고 있음을 체감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 위로 나선 난 뭘 기대할까요?


이번 여행엔 숙제가 없어 좋아요. 중남미 여행은 마추픽추와 이과수 폭포를 꼭 봐야하는 숙제가 있었지만 이번엔 3.5개월간 베트남과 태국을 동네 주민처럼 지낼거라 그냥 유유자적하며 보낼 예정입니다.

계획은 식도락과 조깅 그리고 인문학 독서 정도로 게으름의 정수를 보여줄게요. 히~~~
절박함이 없는 여행이라 얼마나 목표 달성할지....글쎄요.

실은 배꼽 살이 옆구리로 밀려 나고 있어 위기의식 느끼고 떠나는 건 비밀이 아닙니다. 두 줌의 허리살을 제거하고 돌아갈게요.

잠시 인천공항 자랑할게요. 터미널2가 생겨 터미널1의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붙박이로 지정되어 있어 이른 시간에도 체크인 하기 무지 좋아요. 무료 와이파이도 잘 되어 동영상도 팽팽 돌아가고 게이트에 비행기가 미리 도착해 있어 웬만하면 연착되지 않을것 같아요. 인천공항 갈 때마다 느끼지만 최고라 뿌듯 뿌듯!!!!!
반면 호치민 공항의 이미그레이션의 긴 줄이 인상적이고 무비자 15일인데도 출국 티켓을 보여달라고 하더라구요. 깐깐 합니다. 돈 쓰러간 여행객의 편의 별로네요.

노란 109번 공항 버스로 숙소까지 잘 찾아오니 기운이 쏙 빠지네요. 그래도 힘을 내서 하탐 보석상에 환전 하러갑니다. 공항보다 더 줍니다.


 옆에 한국 청년들이 오만원권으로 환전하고 있어요. 어차피 달러로 이중 환전하나 한국돈으로 하나 그닥 큰 차이가 없다고 해요. 한국돈으로 환전하는 저 친구들이 완전 부럽웠어요. 대신 맛집 물어 보니 pho 2000 알려줘요. 그네들 말대로 짜조을 주문. 단돈 3500원
기대 많이 안했는데 맛이 훌륭해요. 위에 올려진 고기고명이 맛나고 라임 뿌린 국물맛이 끝내줍니다. 옆에 향신료 잎은 민트 맛이고 줄기가 더 향이 세요. 그래서 요건 조금 넣고 고추 몇 개 넣어 먹어봅니다. 이 고 추 좀 매워요.
베트남 첫끼 아주 잘 먹었어요.

암튼 힘든 여정이었지만 무사히 도착해 잘 준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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