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간밤에 비 소리가 심하게 들리고 비가 콸콸 쏟아져요. 오늘 모처럼 시외 투어를 신청했는데 심란해지네요.

반미로 아침을 마치고 바나나를 우걱우걱 밀어 넣고 있던 참에 예쁜 가이드가 픽업 하러 왔어요. 이름은 우웨이인데 정확한 발음이 어려워요.

암튼 지금은 건기인데 비와 함께 투어를 시작합니다.ㅠㅠ

호텔을 돌며 11명을 모아 간 곳이 기차역!!
이걸 보러 돈 주고 들어간단 말인가?
프랑스 식민지때 물자를 실어나르려고 만든 기차인데 지금은 관광용으로 짧은 구간만 운행하고 그 쓸모를 다 했어요.

달랏에는 비닐하우스가 천지라는 건 아시지요? 그 중 꽃농장에 갔어요. 장미 백합 거베라가 자기 모습을 뽐내고 있어요. 여기서 재배된 꽃은 아시아로 수출 된답니다.

가는 길에 현지인 집을 방문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나 베트남은 모계 사회입니다. 그래서 엄마 성을 자식이 물려받아요.
집 구조는 가운데 커뮤니티 마당을 중심으로 엄마 집과 자식 집이 둘러 있어요. 이로 추측해 보건데 가족 중심의 사회이고 여성이 무척 독립적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달랏은 또한 커피로도 유명해요. 첫째가 브라질 커피고 두번째가 베트남 커피라고 자랑하며 커피농장에 갑니다.

커피 종류는 로보스타 모카 아라비카 이베리아로 구분 짓는데 모카를 젤로 치며 강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요. 중간이 아라비카고 약한 이베리아는 신맛이 난다고 해요. 마치 책프룻처럼요.
로보스타는 강한데 저렴한 커피이며 잎이 상당히 넓어요.

불쌍한 너구리?가 억지로 먹고 배설한 커피는 우웩입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모든 것이 칙칙해 보여요. 그러나 왔으니 숙명처럼 사진은 촬칵.
이 본능은 어쩔 수 없나봐요.

다음은 코쿤 농장으로 간다고 해서 뭔가 봤더니 누에고치입니다. 책에서 배운 지식은 있지만 실물 영접은 처음이에요.

바구니 마다 누에고치가 가득 해요. 죽은 고치 작은 고치 2마리 들어 있는 큰 고치를 구분해 줍니다. 안의 애벌레 즉 번데기는 먹기도 하지요. 서양애들 욱~~소리를 질러요.
단백질 덩어리에 얼마나 맛있는데 그걸 모르나!!

다음 공정은 엄청나게 많은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요. 1마리당 1킬로 정도 된다고 해요. 기계를 가만히 보면 6~7개의 고치를 잡아 실 한 줄을 뽑아내는데 사진 상으론 안 잡힙니다.

종일 서서 기계가 놓친 실을 이어주고 있는 그네들 삶이 애달파 보여요.

세라비
그것은 인생

레이디 부다를 보러 가요. 인도풍과 중국풍이 섞여 있어요. 베트남은 불교인이 12퍼센트이고 대부분이 종교가 없다고 합니다.
보수 중이라 옆의 그림을 보니 울 나라 부처랑도 많이 닮았어요.
사천왕과 달마상 그리고 용 조각이 눈에 띕니다.

조금 더 가서 코끼리 폭포에 가요. 역시 코끼리 조각이 있고 황토색의 폭포가 보여요. 초미니어처 이과수?랄까요? 베트남은 기대 이하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일단 왔으니 가파른 돌길을 내려가요. 사실 위험을 무릅쓰고 내려 갔지만 별로 볼건 없다능. 그리고 쇠 난간을 꽉 잡아서 손에 녹이 묻어나는 정도.

점심 먹으러 온 식당은 역시나 2배 요금. 난 점심 있지롱.

라이스 와인 즉 곡주 체험 하러 가요. 그런데 왠 벌레를 봅니다.
크리켓 즉 스포츠가 아니라 귀뚜라미들을 키우고 있어요. 암컷은 꼬리 부분이 길다고 하며 구분법을 알려줘요. 성채가 되려면 4달 걸린답니다. 비닐 박스에 엄청난 양의 귀뚜라미가 귀뚤귀뚤 울어요. 박스를 넘어가지 않고 잘 자란다고 해요.

자리를 옮겨 원탁에 빙 둘러 앉아 곡주를 마십니다. 다 같이 이렇게 외치면서요.

모타이빠요
치얼스
건배

물론 안주는 볶은 귀뚜라미죠. 차마 입에 들어가지 않지만 꾹 참고 먹으니 바삭한 과자 같아요. 그래도 두 번은 먹기 싫어요.

다음으로 암컷 귀뚜라미로 만든 곡주 시식입니다. 모두다 맛은 다 봐요. 그냥 곡주 보다는 더 강하고 음~ 귀뚜라미 맛이 나나요?


별 것을 다 먹어 봐요. 이로써 주요 일정을 마치고 크레이지하우스나 호텔로 다시 돌아와요.

비가 와서 좀 힘든 투어 였어요. 확실히 여행은 날씨가 한몫 합니다.

베트남 관광지는 대부분 기대 이하지만 가이드 우웨이의 밝은 표정과 친절로 그나마 투어가 잘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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