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쿠스코

처음 도착해 그 도시를 알려면 워킹투어를 하는 것이 좋다. 쿠스코는 보통 10시 1시 3시에 아르마스 광장 분수대에서 출발한다. 지금은 우기라 오후 타임에 비가 올 확률이 있어 오전 10시로 선택.

오늘의 가이드는 디에고다. 먼저 인사를 나누고 기다린다. 어라~딱 2명만 모였다.
이런 일도 있나?

원래 이름은 쿠스코가 아니고 Qusqo랍니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목에서 나오는 된소리를 못해 쉽게 발음하려고 이름을 바꾸어버렸다고 해요. 나쁜 피사로!!
아르마스는 무기란 뜻인데 수비를 위해 무기를 쌓아 놓은 곳이란다. 중앙 분수대 위에 잉카 전성기의 왕 파차쿠티 황제가 권위 상징인 지팡이를 짚고 한 손을 내밀어 잉카의 번영과 부활을 기원하고 있다.

여기 아르나스광장이 원래는 쿠시파타 란 행복한 곳에서 지금은 망코까파 즉 슬픔의 장소라 불리게 되었다고 해요.

일단 쿠스코가 왜 퓨마 모양인지 지도를 보고 설명해 준다.

강이 3개가 흐르고 있는 선이 퓨마 모형이고 머리에 해당하는 삭사이와만이다. 이름이 어려우면 섹시 우먼을 떠올리라고 농담하네.
허리는 태양의 신전 꼬리칸차 즉 현재 산토도밍고 성당이고 제사를 지낸 심장은 무언카파라 대광장 즉 현재 아르마스광장 주변이고 꼬리는 와타나이강과 인공수로가 만나는 곳이네요.
아~그런데 저 강이 현재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지하로 흐르게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지금 내 발 밑에 강이 흐르고 있지요.

이건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잉카인들은 3을 좋아한다고 해요. 사후 세계와 연결하는 신성한 동물로 땅 밑에 뱀 지상엔 퓨마 그리고 하늘엔 콘도르. 그래서 이런 문형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참 멋져 보여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아르마스 광장에 있는 십자가 꽃밭이 쿠스코 인에게는 중요한 영웅의 묘란다. 잉카 원주민의 저항 지도자인 투팍 아나루가 처형된 장소다.  디에고가 보여준 그림을 보니 할 말을 잃게 하더군요. 독립을 위해 힘쓴 쿠스코 영웅을 조선시대 극형과 같은 능지처참을 해요. 게다가 그 부인이 보게 하고 비명을 지르니 혀를 잘라 버렸다능.
아직까지도 쿠스코인에겐 영웅으로 칭송 받는다고 합니다.

피사로는 바리코차 신전을 허물고 대성당을 지었으며 와이나카팍 궁전을 허물고 라 콤파니아 데 헤소수 성당을 세웠다. 대성당은 100년이 걸려 지어졌고 포토시 광산의 금과 은으로 제단을 꾸미고 검은 예수상이 있다한다. 특히 최후의 만찬에 유다 대신 베신자 피사로를 검게 그렸으며 특별한 날 먹는 꾸이 요리가 그려져 있다고 책에서 읽었으나 비싼 입장료가 있는 성당은 이젠 사절. 비슷비슷해서....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에게 갑니다 먼저 팬플룻과 콘도르 깃털 장식.
내 손 뼘으로 3개. 우와 넘 커요.
악기들이 제각각 기능이 다른데 무거운 소라로 만든 것은 멀리까지 들리고 야마 발톱으로 만든 타악기 그리고 물병 같이 생긴 것은 바람 소리를 내 주네요.
발로는 북을 치며 여기 놓인 악기를 이용하여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이 좋아보여 팁 2솔 드렸어요.

로레토 거리를 거닐며 잉카의 원래 담과 콜로니언 시절 정복자들이 싼 담을 비교하여 얼마나 정교한지 설명해 주네요. 지진이 나서 정복자들의 담은 무너졌으나 잉카의 담은 아직도 보존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래 담은 그대로 두고 윗부분만 쌓아 스페인식 교회와 건물을 만들었다 해요.

이 커다란 돌을 다듬고 옮기는 장면을 그림으로 설명해 주고 위로 갈수록 약간 기울고 돌이 볼록하게 만든 원리도 설명.
정답은 지진과 빗물이 틈에 들어가지 않고 흘려 내려 담 자체가 무너져 내리지 않게 하려고 했다네요.



전날 미리 12각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넘 유명해 사진 찍으려면 줄을 서시오.
볼수록 멋지네요.



마추피추입장권 파는 곳의 정원으로 들어가니 궁궐 터가 남아 있어요. 옆에 도자기 제단이 있는데 한쪽에 16살의 소녀 미이라가 있어요. 가장 순수한 상태의 제물???이라고 해요. ㅠㅠ


페루의 건강한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가게에 들어갑니다. 젤 주된 식재료가 감자입니다. 무려 3000가지 종류가 있다고 해요. 색깔 크기 모양이 제각각인 것들이....
담의 것은 옥수수죠. 약1500가지가 있으나 쿠스코에선 25가지 정도 재배한다네요.
그리고 우리네 깨강정 같은 것이 있어요. 이 중에서 마까로 만든 것이 가장 몸에 좋고 학생들이 이걸 먹고 6시간 정도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다능. 저 가루 사 가야 하나?
이것은 뭘 넣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져요.



담은 알파카 설명.
젤 부드러운 것이 백프로 베이비 알파카로 아주 고가입니다. 원래 120솔 목도리를 60솔에 주겠다고 쥔장이 꼬드김(Asuna). 담은 섞여 있는 것으로 20솔에 주겠다 해요. 다음부터는 품질이 좋지 않아 패스. 플라스틱으로 만든 거라 6솔 정도면 길거리에서 살 수 있는데 무늬의 알파카 그림을 가리키며 백프로 베이비알파카라 뻥 친다고 하니 조심 하라 하네요.
쥔장이 오라며 야마 인형을 주네요. 색상은 당연히 검정색 선택.
디에고 말에 의하면 검정 야마는 보기도 힘들고 가장 신성한 제물이라고 해요. 어둠의 색이 햇살에 사라지듯....

산블라스 광장은 금 토에 예술품이나 쿠스코 전통 음악이 많이 나온다고 해요.

윽~~오르막이다. 쿠스코 시내가 잘 보이는 바입니다. 여기서 피스코 샤워를 한 잔 하고 팁 주고 안녕.
지금까지 들은 워팅 투어 중 가장 쉽게 귀에 쏙쏙 설명한 사람은 디에고가 으뜸이네요.

꼭 북촌 한옥마을 전망대 같아요. 양식은 살짝 다르지만요.


여기서 삭사이와망까지 20분이라 해서 오늘 도전해 봐요. 하루에 넘 많이 보는 것 같아 걱정스럽긴 하지만. 소화할 시간이 부족하면 머리가 아프답니다.

구글맵을 보며 가니 역시나 길은 많으나 하나 같이 계단 오르막. ㅠㅠ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니 큰 길이 나오고 좀 더 걸어가니 크리스토 블랑코가 나와요. 하얀 예수상이죠.
카톨릭으로 개종하지 않은 잉카인을 참살한 장소로 참회의 뜻으로 거대한 예수상을 세웁니다.
병 주고 약 주고 하지만 썩 달갑지 않은 스토리.


5분 더 걸어가니 멀리 삭사이와만이 보입니다. 피카쿠텍 왕이 건설 했고 가장 큰 벽은 9m 높이로 350톤에 달한다고 해요. 그런데 여기에 대한 확실한 문헌이 없어 가설만 난무합니다. 평소에는 종교의식이 행해졌고 전시엔 요새로 활용되던 곳입니다.
가설로 수로 시설/ 퓨마 머리라는 설

마지막으로 산 크리스토발 교회에 갑니다. 벽화랑 그림이 유명하다고 하니 입장료 있는 교회는 패스.
여기서 아르마스 광장이 잘 보입니다. 풍경이 좋아요. 그런데 하늘에서 먹구름이 잔뜩

내려갑니다. 또 계단을 따라.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는 무섭네요. 일시에 물이 강물처럼 흘러내려요. 덕분에 옷이 많이 젖었네요.
여긴 오후만 되면 비가 온다고 해요. 며칠전 비로 산사태가 있어 비니쿤가 투어 힘들었다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마추픽추를 트렉킹으로 가고 싶은데 어려울 듯.

디에고가 말하길 우리 한국인만 성수기고 페루인들은 3~7월의 건기가 성수기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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