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하늘을 보니 오늘 날씨는 좋아요. 일단 나가고 봅니다. 온세역에 가니 남대문 시장처럼 아주 거대해요. 가는 길에 나무가 멋져서 한 컷!

사고자 한 은빨대는 못 사고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해서 무료 가이드 투어를 기다립니다. 책에는 4시라 해서 잔디에 피크닉 매트 깔고 누워요.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좋네요. 잠도 솔솔 오고.
한 시간 누워 있다 찾아가니 영어가이드투어는 5시라 해요. 이런.....ㅠㅠ

로댕의 모작품으로 20개 중 하나라고 행

포기하고 매트로 찾아 돌아오는데 왜 이리 처량한가요? 오늘 되는 일이 없어요.

이틀 내리 비가 오는 통에 숙소에 머물고 있으니 좀이 쑤십니다. 이번 여행처럼 비가 자주 온 건 첨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름비는 스콜처럼 오지만 겨울비는 온종일 내린다고 해요. 아직 겨울은 아닌데 전초전이 너무 심해 사람 축축 쳐지게 합니다.
그리고 간밤에 내린 비로 불 날뻔 했다고 해요. 여긴 비가 심하지 않아 문턱이 없이 평평한데 갑자기 많은 비로 무릎 높이까지 왔다고 해요. 결국 전선이 물에 젖어 정수기와 인터넷 연결잭이 타버렸답니다. 그나마 감전사고가 없었다는 것이 천운이죠.

사실 나도 이 날 거의 잠을 못잤어요. 벼락이 치는데 소리가 상상초월이고 시간도 상상초월입니다. 밤새도록 저리 치고 비가 오니 잠이 오지 않아 뒤척였어요. 사실 첨으로 집에 가고 싶었어요. 밤새 소방차인지 엠블런스인지 모르지만 삑삑 거리며 시끄럽게 하고.

그나마 인복이 있어서인지 내 방에도 물난리 났을까봐 2번이나 보러 오셨다는군요. 아래층은 물 퍼내느라 밤새 난리였는데 난 그와중 평온???한 밤이었어요.
아침에 앞 집에서 물이 얼마나 찼냐고 물으며 자기네는 허리 라인까지 찼다더군요.
나 참 무신경 해요. 이럴 땐 망이죠.

삼촌네가 이사한다고 해서 동생분이 자기 아들과 놀아주고 밥값 조금 내고 아들방 쓰라네요. 8인 도미 보다 나을 것 같아 승낙하고 오늘 이동해요.  모처럼 해가 나와 나다니기 좋은데 늦게 이동하니 시내 구경은 포기하고 이 집 아들 내미랑 산책 가요. 여기는 아이 혼자 밖에 내보내지 않고 놀이터에 꼭 어른과 와서 놀아야 한답니다. 아들내미도 모처럼 밖에 나가 현지 친구들과 노니 좋은가봐요. 친화력 짱이네요.

한인이 작녀네 기증한 다보탑이 있어요. 신흥한인촌임을 보여줍니다.

담날은 나가 보려 하니 하늘도 흐리고 노동절이라 다 문 닫았다고 자기랑 놀자네요. 졸지에 저렴한 방에 한식은 맛있지만 보모 된 느낌이랄까요?
정이 그리워 자꾸 놀자는데 최대한 놀아주려구요. 잘 모르는 스페인어 3시간 아르헨식 수학 1시간 한국어 2시간 영어 2시간 목요일은 수영을 하느라 힘들어 하는 애가 안쓰럽더라구요.
여기 학생들 과목 특이하죠?
아침 8시 시작해서 집에 5시에 온다고 합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도 많고 주로 언어 관련 수업이 주랍니다. 아마 과목 내용에 역사랑 사회 등이 들어 있겠지요. 다만 예체능은 주제를 정해 하는 주가 따로 있나봐요.
아~아르헨식 수학은 엄청 쉬워 아들내미가 초3이 되기 전에 배웠어야 할 구구단도 못 떼었다고 해요. 그리고 보면 우리 초등 수학이 좀 수준이 있어요.

오늘도 하늘이 좀 그렇지만 온세로 가서 먼저 가르델 박물관에 가요. 수욜일은 무료라고 해서 요일을 맞춥니다. 가르델 노래를 들으면 돌아와요 부산항에 트로트 듣는 느낌입니다. 영화도 참 오래 됐고. 가르델은 가수이자 영화배우로 당시 인기 있었으나 비행기 사고로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인물입니다. 박물관은 작으나 무요 인터넷이 된다는 것이 좋았어요. 그러나 입장료 내고는 안들어갈듯.....

슬픈 나의 밤이라는 이 앨범은 탱고에 가사를 넣어 만든 곡으로 전보다 한층 더 운치있게 만들었다고 해요. 전에 타악기 연주와 춤이 주류였지요.

담은 봄비자 사러 가요. 어렵게 사고 비가 내려 엘 아테네 서점에 갑니다. 사진첩을 보다가 한글이 보여요.
빨리빨리
문화관광청은 왜 이런 책을 내라고 했을까?의심할 정도로 내용도 그렇고 사진도 그닥 ..... 그래도 머나먼 타국에서 한글 쓰인 사진첩을 본 건 충격.!!!
 

콜론극장 내부 사진 촬칵!

다시 걸어서 현대미술관에 갑니다. 비오니까 실내로만 다녀요. 지난번엔 1층난 봤으니 오늘은 2층 전시실을 섭렵합니다. 살짝 현대미술도 섞여 있어요. 아! 1층의 로뎅의 키스 조각도 올려요.  360도 돌아가며 보는 것 자체가 신선해요. 그림은 평면이지만 조각은 입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로뎅의 섬세함이 돋보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하늘을 보니 오늘은 맑음이라고 합니다.  오랫만에 일광욕 하러 가요.
이태리광장 매트로에서 본 타일그림이 너무 동양적이라 찍어봐요.

장소는 당근 팔레르모 지역의 공원입니다. 이태리 광장부터 쭉 걸어가는데 와~~~~~ 역광의 나뭇잎이 예술입니다. 개 베이비시스터도 보이고 개인 트레이너와 운동하는 부자들

여기는 한국대사관

난 이 공원 중 꽃 조형물이 있는 곳이 사랑스러워요. 전체 다 잔디가 깔려 있고 일광욕할 의자도 있고. 현지인은 맘껏 태양을 피부에 맞지만 난 양산 아래 누워요. 잠이 솔솔 옵니다. 여기 공원들은 공기도 좋고 파랗게 반짝이나 도시 속에 있어 소음엔 무방비 상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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