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화가 베니토 킨키라 마르틴은 그림이 고가로 팔리자 라 보카에 병원 초등학교 유치원 미술관을 세웁니다. 탱고의 명인 후안 데 디오스 필리베르토는 카미니토를 명곡으로 만들기 위해 공원을 조성했어요. 그러나 여긴 빈민촌으로 치안이 안좋기로 유명해요. 딱 그 거리만 보고 나와야 해요. 걸어서 골목을 보다간 권총 강도를 만나 저 세상에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직접 가 보니 안전했어요. 주로 사람이 많이 다니는 세 골목의 한 블럭 정도지만요.

유럽 이민자의 최대 항구이며 삶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탕고를 만들어낸 본고장이 라 보카지역입니다.

입구에 라 보카의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보카 주니아의 팬 에비타 그리고 탱고의 황제 카를로스 가르델의 조각상이 관광객을 맞이 합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이민 온 사람들과 가난한 부두 노동자들이 삶의 고단과 시름을 노래와 춤으로 달래던 곳입니다. 그래서 탱고가 생겨나고 청춘들은 여자를 서로 잡기 위해 경쾌하면서도 슬픈 감상적인 춤을 췄다고 해요. 절대 다수 여자가 부족해서죠. 여자 한 명당 남자 50명의 성비였으니 여자를 유혹하려고 춤을 관능적으로 췄겠어요.
여기에 쿠바 아바나에서 시작한 4분의 2박자 형식의 아바네라,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의 춤 칸돔베, 아르헨 춤곡인 밀롱가가 혼합되어 탱고가 탄생한 것입니다.

1917년 탱고의 황제 카를로스 가르델이 슬픈 나의 밤 Mi noche triste를 불러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고 후에 아스트로 피아졸라는 극장에서 일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인기가 좋았다고 해요. Por una cabeza 머리 하나의 차이 혹은 간발의 차이란 탱고의 최고의 명곡을 불렀어요. 알파치노의 여인의 향기 라는 탱고 장면은 너무도 유명해서 한 번쯤은 봤을겁니다.

가르델의 요청으로 아르헨티나로 돌아와서 탱고 음악을 발전시킨 사람이 피아절라입니다. 재즈와 클래식이 섞인 탱고의 곡을 작곡하며 뉴에보 탱고 시대를 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HrWO7KWciU

https://www.youtube.com/watch?v=kdhTodxH7Gw&list=RDkdhTodxH7Gw

https://youtu.be/VP3OcLIAnVk

길 가의 집들은 원색으로 강렬합니다. 함석판과 나무판자로 집을 짓고 배 수리 후 남은 페인트로 칠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답니다. 일종의 재활용의 예술이죠.

거리를 걷다보면 탱고 그림을 팔고 탱고 추는 커플을 내세워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요. 상점 안으로 들어가면 재미난 설치 예술이 눈길을 끌고 여기저기서 만화 주인공 마틸다 캐릭터 상품이 많아요. 스페인어로 마팔다.

정문에는 관광객과 탱고 포즈를 취해주고 사진 찍는 댓가로 100페소를 치룹니다. 참 많이들 좋아해요. 그 아찔한 포즈를요. 눈도 못 마주치면서요.

아~ 여기 마라도나가 운동한 라 보카주니어가 있다는 거 아나요? 축구의 문외한이지만 자연히 눈이 갑니다. 정문의 짝퉁 유니폼 상점의 사진들 그리고 축구만 생각하는 아이들의 운동장의 벽화가 눈길을 끕니다.

난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집니다. 버스 타러 항구 앞으로 나와요. 다시 29번 버스 타고 오벨리스로 가요.

채소 시장을 개조하여 지금의 백화점이 되었다고 해서 가봅니다. 그러나 백화점일뿐.

다시 찾아온 마요 광장은 아직도 혼돈입니다.  수요일이라 카빌도 즉 시의회 건물에 무료로 들어가요. 이층 베란다에서 마요 광장이 한 눈에 보입니다. 뭔 공사를 저리 하는지....

식민지 시절 총독의 집무실 이었으나 지금은 5월 혁명의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1810년 5월 25일 그 날의 기록입니다.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맞이한 위기와 영국의 침입 그리고 감옥에 관한 이야기가 있으나 다 이해하기는 힘들었어요.

5시도 못되어 문을 닫아요. 나와서 지도 상 보이는 여인의 다리로 가볼려고 대통령궁 뒤로 가요. 그런데 공사로 길이 어렵네요. 또한 큰 대로라 가기 힘들듯 해서 멀리 돌아가기로 결정.
관공서를 지나 강가의 purto madero로 나오니 시원합니다. 수심이 낮앞큰 배가 못 들어 오는 항구를 19세기에 개조하여 금싸라기 땅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높은 고층 빌딩과 배를 개조한 해양 박물관이 시원하게 들어와요. 주변엔 아사도 뷔페 식당과 축구유니폼을 깔맞춤한 사람들의 맥주 사랑의 바!!

드디어 puerto  de la mujer 즉 여자의 다리가 보여요. 생뚱맞게 여자의 다리만 있고 남자는 없어 네이버에서 찾아봤어요.
170m의 보행자 다리로 2001년에 산트아고 카라트라바가 디자인 하여 만들었답니다. 해의 위치를 보니 야경이 좋을 듯해요.
탱고를 출 때 남자가 여자의 다리를 들어 올린 모습이라 해서 붙여진 거랍니다. 여긴 탱고와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진 도시네요.

솔직히 탱고를 배워볼까? 생각했지만 선정적인 탱고 포즈를 보며 접기로 했어요.
탱고는 두 개의 심장과 세 개의 다리로 추는 춤이라고 합니다. 어느 순간에나 여자는 거의 한 발이며 여자는 내내 남자에게 기대 서 있는 것처럼 보여요. 여자가 두 다리를 단단히 붙이고 있을 때면 남자의 다리가 한 발 땅에서 떨어질 순간이랍니다.
이게 안 배우는 이유입니다.

누군가를 만나 인생의 탱고를 춘다면 한 사람은 다리를 들 수 있겠지요? 여러분은 탱고 출 상대를 만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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