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수크레

거룩한 주- 부활절 행사

부활절이 큰 행사이긴 하나봐요. 보통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휴일로 지정되어 있어요. 기독교를 잘 몰라 예수님이 금요일에 돌아가시고 일요일에 부활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요. 그래서 금요일에 술과 육류를 금한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여기저기서 부활절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어요. 어제 밤과 아침엔 흥겨운 음악과 함께 공원에서 춤 연습에 열중해 있어요. 관광객은 술과 육류를 당일에 먹을 수 없다는 정보를 듣고 시장에서 사와 쟁여 두느라 오픈 카톡방이 시끄럽더군요. 당일은 당연히 식당들이 닫으니 준비는 해야겠지요.
여기 패밀리 호텔도 낼 만들 음식을 위해 장 보러 가요. 멋 모르고 양념류에 있던 간장을 쓰다가 그 주인이 일본애 것인 걸 알고 정말 미안했는데 그 친구랑 3명이서 갑니다. 쏘리~~~^^;;

공룡 어린이 공원 맞은편에서 콜렉티보 6번을 타고 Campesino 시장으로 갑니다. 차는 넘 느리게 올림픽스튜디오를 거쳐 가서 길 가에 옷 파는 곳에 내려줍니다. 그런데 muy grande 하다고 하는데 내 눈엔 작아 보이기만 해요. 뭐가 크다는 건지....오후라 사람이 적긴 해요.

일단 중요하다는 옥수수 10개에 10볼에 사서 걸어가요. 실감이 이제야 됩니다. 진짜 큰 시장입니다. 계속 가면 터미널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중간에 가다가 라파스의 마녀 시장과 비슷한 시장통을 가르쳐 주시네요. 한 컷 찍고 다른 걸 사러 가요.
호박 큰 것과 작은 것을 14볼 고추 양파 등 채소를 15볼 감자 큰 봉지로 20볼 그리고 치즈와 고수 등을 샀어요. 그런데 그 동안 중앙시장에서 외국인이란  이유로 진짜 바가지 많이 썼네요. 에리카는 정말 싸게 사요.

에리카는 데려온 우리를 위해 용과의 일종인 돌세도 사 주고 치리모야 아이스림도 사줬어요. 따라 온 사람의 맘을 달래줄 간식을 사주는 센스가 돋보입니다. 빨강색은 뭐라 했지만 잊었어요. 치리모야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었거든요. 전에 리마에서 올린 사진 중 거북 모양의 녹색 과일을 우유와 함께 손으로 뺑뺑 돌려 만듭니다. 일종의 수작업이죠. 팔 무지 아프겠어요.

암튼 낼 어떤 음식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어제 살사바인 조이라이드 다녀온 후 새벽 4시에 십자가의 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어납니다. 비가 내리네요. 역시 비의 악순환사는 끝나지 않았나봅니다. ㅠㅠ

라틴어로 비아돌로로사 (Via Dolorosa) 혹은 비아크루시스(Via crucis)라고 불리는 ‘십자가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가 본디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곳으로부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갈라비아언덕)을 향해 걸었던 약 800m의 길과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 처형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의미한다고 해요. 이 길은 복음서에 근거한 역사적인 길이라기보다는 순례자들의 신앙적인 길로써 14세기 프란치스코 수도사들에 의해 비로소 확정된 길입니다. 오늘날 순례자들이 걷는 이 길에는 각각의 의미를 지닌 14개의 지점이 있으며, 이는 18세기에 확정된 것입니다. 이 중 일부는 19세기 이후 고고학 발굴을 통하여 확인되었고 현재 매주 금요일 순례자들은 십자가 수난을 기리는 의식을 거행하고 있어요.
사실 에리카가 돌 14개를 가지고 오라했지만 아스팔트나 돌바닥 길이라 돌이 보이지 않아 그냥 갔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한 사람이 던지고 다른 사람에게 넘겨도 된다고 해요. 이 돌의 의미는 죄를 사하는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레골레타 전망대에 있는 교회 앞에서 사제들과 같이 출발해요. 음악은 명성황후의 유명한 곡 나 떠나거든 과 음이 비슷해서 깜놀.
이 새벽에 많은 사람과 장사치들 그리고 경찰과 개님들. 거기다 비까지 내리니 숙소 돌아가고 싶어요.
결국 14개 중 2개만 하고 마지막은 프랑스커플 사진을 찍었어요.

7시에 돌아와 피곤해서 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가요. 근데 아침 후에 바로 식사 준비를 한다고 해요. 에리카 말론 12가지 요리를 대접하고 다시 찾아오기를 기원하며 준비한다고 해요.
요리 보조팀은 프랑스 커플 폴란그 남자 그리고 나.
에리카의 지휘 아래 호박 당근 옥수수 토마토 양파 달걀 치즈 등을 손질하기 시작합니다. 역시 준비는 막노동입니다. 그러나 한국인의 자존심을 걸고 열심히 해요. 다른 이들은 자느라고 바쁜가 봅니다.
만들고 보니

로크로 : 감자 으깨 것에 달걀 당근 치즈를 섞은 것을 동그랗게 만들어 달걀물에 씌워 기름에 튀긴 여리로 길거리에서 많이 본 것임. 이거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렀어요. 그 위에 다른 살사를 올려 먹으면 맛나요.

아론스꼰라체 : 시나몬 넣어 우유에 밥 넣은 타락죽 비슷한 음료로 넘 달아서 한 숟가락 시식으로 끝.

아구아도: 살사의 일종

이름은 모르고 강황가루 넣어 감자랑 옥수수 익힌 요리로 맛남.

샤르뎅 -사르디나 즉 꽁치통조림을 넣어 감자와 옥수수 넣어 익히는데 고추기름 비슷한 것을 넣어 만들었다. 젤 맛난 음식입니다.

12시 30분에 식사 시작과 그 동안 휴식 중인 친구들이 하나둘 나옵니다. 일단 에리카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맛있게 얌얌.
분위기는 화기애애합니다. 프랑스 커플 밝고 음식 준비도 곧잘해요.

식사 후 늦게 나온 한국인 4인이 설겆이 했네요.
암튼 부활절엔 여행할 일이 없어 몰랐던 것을 이번 기회에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한국에선 거짓말 한 번 성공하려 애쓰는 날인 만우절인데....
많이 당하진 않으셨죠?

'아메리카 > 볼리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금사막 우유니   (0) 2018.04.07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포토시!  (1) 2018.04.02
수크레의 일상  (2) 2018.03.31
바다의 날 수크레  (0) 2018.03.25
붉은 지붕이 얹혀진 하얀 거리 수크레  (0) 2018.03.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