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후아힌

태국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면 상당히 시끄럽습니다. 그건 바로 5성이 있는 태국어의 특성 때문입니다. 그래서 입을 상당히 많이 움직여야 태국 발음에 가까워지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이 참 조용하고 평화롭다고 느껴집니다. 길거리나 부두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을 만나도 두렵거나 무섭지 않아요. 조용히 술 마시고 집으로 가더라구요.

참 평화로운 사람들입니다. 웬만해선 화를 내지도 않고 수줍게 웃어줍니다.

마이 뺀 라이
사바이 사바이
사눅

태국의 마법 언어로 불리는 걸 알고 있지요?
좋게 말하면 긍정적인 생활태도로 보이고 나쁘게 말하면 더운 나라의 게으름의 소치라 할까요. 난 전자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미소를 많이 만났어요.

후아힌엔 온 뒤론 멍 때리다 태국인들을 관찰하게 됩니다. 오늘도 피싱 부두에서 재미난 사람을 만났어요.

귀여운 아이들이 평상에서 놀고 있길래 가 보니 게임에 몰두해 있어요. 자기 안방처럼 딩굴고 놀아요. 내가 사진 찍으니 평상 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러다 멀리서 아버지가 뭐라 하면 쪼르르 달려갑니다. 아버지들은 지금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어요. 고기를 잡으면 던져 놓고 아들에게 가져가라 해요. 아들은 맨손으로 잡아서 살아있는 생선을 가지고 놀다 통에 넣곤 해요. 가끔 죽어가는 생선들이 불쌍하기도......

저 쫌매한 아이가 얼마나 귀엽던지 셔터를 자꾸 누르게 됩니다.

이 아이들이 해가 지니 다이빙을 하고 옷을 홀딱 벗고 수영하고 놀더라구요. 이를 보니 이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 보여요. 부럽기도 하구요. 우리 아이들은 공부하느라 바쁜데...

이들이 가고 축구선수복을 입은 한 무리의 청년들이 와요. 갑자기 축구공을 바다로 차더니 10명이 순서대로 다이빙을 합니다. 놀랍더라구요. 깊은 곳에서 수영도 잘 하고 옆에 타이어에 맨 줄을 잡고 성큼성큼 올라옵니다.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뭐라 하더니 다시 다이빙!!
나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신기하게 쳐다봐요. 이들은 여러 번 다이빙을 하고 시원하게 수영도 해요. 아마 땀 뻘뻘 축구하고 여기서 수영으로 몸을 식히는거겠지요.

역시 젊음은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한 때의 시기이니까요.

나두 파릇파릇한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도 나이 먹어 버려 젊음를 부러워 합니다. 특히 머리 염색할 시기가 오면 더 그런 생각이 심해져요.ㅠㅠ

며칠 살펴보니 이들이 다이빙을 잘 하는 이유를 알겠어요. 저기 계단처럼 보이는 선착장에서 아이들이 어려서 부터 연습한 결과에요. 수영 강습 안해도 나보다 더 수영을 더 잘하는 이들이 부럽습니다.

여기 장소는하루 웬 종일 낚시하는 사람으로 분빕니다. 그러나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숙소에 오니 마미 쿡이 기다립니다. 사실 이제 60살이라 엄마라 할 수 없지만 마미라 부르며 맛난 것을 얻어먹어요. 참 퍼주기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오늘도 외식 없이 배 부릅니다.

아침에 혼자 그 많은 사람 식사 준비로 분주하길래 설겆이 좀 도와드렸더니 저녁에 사온 국수를 주시네요. 말은 안통해도 정이 너무 넘치시네요.

오늘은 해변에서 사람들을 관찰했어요. 대부분 나이 많은 어른들이 많고 동양계는 보기 힘들어요. 현지인은 가까운 곳에서 따로 놀고 해변은 온전히 관광객 차지입니다. 사실 슬픈 건 이게 아닙니다. 나이 많은 유럽 할배들이 젊은 여자랑 노닥거리는 것을 자주 봐요. 아예 보란듯이 팔짱 끼고 다녀요. 세상은 너무 불공평합니다. 출발선부터 달라 인생 과정도 너무나 달라져요.

그러나 확실한 건 젊음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거죠. 대신 인생 선배로써 넉넉한 인격을 지녀야 잘 사는 것이 아니가 싶습니다.

어린 커플은 인생 사진 건질려고 턱시도와 웨딩드레스 입고 사진촬영중입니다. 하늘과 물색깔이 좋아 잘 나올것 같아요. 암튼 고생 무지합니다.

자리를 옮기게 한 연회가 뷔페식당입니다. 왜 구지 여기서 할까요? 리조트 안의 좋은 장소를 놔두고.
읽어 보니 돈 내고 먹고 사진은 인스타에 맘껏 올려주라고 합니다. 그럼 저렴한 가격에 주던지..
누구도 이 행사에 토를 달지 않아요.

그간 호스텔에서 물을 펑펑 썼는데 지금은 후회합니다. 수돗물이 아니라 물차가 와서 저수조에 옮겨담네요. 그것도 날마다 왔었나봐요.
이 물차는 어린 아들과 운반합니다. 쪼그만한 아이가 팔뚝 보다 큰 관을 낑낑 대고 끌고 옵니다. 그냥 도와주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의 눈망울이 안스럽습니다. 세상 참 지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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