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골든트라이앵글

#태국 치앙라이

마법의 태국어 3가지가 있습니다.

1. Mai pen rai 마이 뻰 라이는 노 플라플럼과 비슷하나 "아무렴 어때! 괜찮아.의 의미로 대충대충 넘어 가자는 말이에요.

2. Sabai 사바이는 좋다로 두 번 연속하면 편하게 편하게

3. Sanuk 사눅은 재미있는 즐거운 뜻이다.

이들 말처럼 심각하지 않게 되는대로 대충대충 하며 즐겁게 살자란 태국인의 심리가 들어있어요.

나에게 오늘이 그런 날이었어요.

치앙라이 와서 숙제처럼 끝낼려고 한 것이 골든트라이앵글을 가는 겁니다. 그런데 오랫만에 일찍 일어나 나가려니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고 구름이 두껍게 끼여 있어요.

다시 침대로 들어가기 싫어 마이뻰라이를 외치고 사바이 사눅 하면서 다니자고 마음 먹었더니 그리 나쁘지 않네요.

치앙센을 거쳐 가야해요. 검색을 해도 정확한 시간이 안나와요. ㅠㅠ
결국 그냥 몸으로 부딪치기로 합니다. 터미널 앞의 벽화를 보니 주요 관광지가 보입니다.

한참을 기다려 8시 출발!

길이 멀기도 해요. 1시간 40분 걸려 치앙센에 가서 썽태우를 탑니다. 12시 이전에 차가 끊어지니 시간 잘 맞춰가야해요.

치앙센 버스는 가는 것 오는 것 모두 정시 출발입니다. 썽태우 가는 거 시간표는 위와 같고 돌아오는 것은 잘 몰라 무작정 기다렸어요. 블거그에서 2시40분이 막차라 하는데 이건 확인해 보세요.

구름이 엄청나게 많이 끼니 사진발이 안 사네요.
그냥 보기엔 메콩강이 흐를뿐인데 인간이 정한 국경에 따라 세 나라로 갈리는 것이 신기하고 배만 타고 가면 다른 나라라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메콩강을 경계로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개국의 국경이 만나는 꼭지점이 바로 골든 트라이앵글입니다. 세계 마약의 대부분을 생산한 황금의 삼각지대지요. 이 지역은 1950~80년대 세계 아편지역으로  마약왕 쿤사세력이 장악한 것을 1996년 쿤사의 항복을 받아 태국 정부는 마약소통을 하고 여길 관광지화 하는데 성공했어요.

여기에 불교사원이 많이 있고 인도풍의 가네사상과 석상도 보이고 중국스러운 양식도 많이 보입니다.

전망대가 있는 wat pra that pukhao 사원에 올라가요. 용들이 지키는 계단을 올라 대나무 숲길을 지나니 걷는 부다 넘어로 삼각형이 확실하게 보입니다.
태국에선 에메랄드빛 불상을 신성시 한다고 해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할게요.

마이 뻰 라이를 외치며 언제 올줄 모르는 썽태우를 기다립니다. 오긴 옵니다. 한 시간 정도 보기 위해 길에 시간을 엄청나게 뿌리고 다닙니다. 어쩔 수 있나요? 여긴 동남아시아고 이것도 여행의 일종인데 대충대충 편하게 편하게 즐겁게 다녀야지요.

마이 뻰 라이
사바이 사바이
사눅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아리랑에서 순두부찌개를 먹어줍니다. 의외로 반찬이 많이 나와 '사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