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이 너무 몸서리치게 와 닿는 날이다.

누가 느림의 미학을 부르짖었는가?

그 인간  한 번 만나 확~~~~~~~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이네.

네  접니다.

새해 첫날인 오늘의 빅 이벤트는 타나카를 한 것입니다.

예술적으로 그린 나뭇잎 타나카를 원했지만 현실은 둥근 달입니다.

처음 바를 때는 시원하고 마르면 피부가 부썩거리는 느낌.

이색적인 문화니 한 번 은 꼭 해 봐야겠지요.

저 빨강 이불은 현지인들이 추위를 이겨내려고 덮는 이불이랍니다.

어찌 보면 우리 자리보다 더 아늑하고 따뜻해 보입니다. 보기는 난민촌을 연상시키지만서도.

 

 

처음 배가 출발할 때의 풍경입니다.

물안개로 아무것도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처음엔 침대에서 빠져 나온지 얼마 안되어

추위를 느끼지 못했어요.

세 시간 정도 지나니 몸의 체온이 떨어져 마구 추워지네요.

데체 해는 언제나 뜰려나?

기다려도 기다려도 다음과 같은 뿌연 풍경만 스쳐지나갈뿐.

 

오오 일출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춥습니다.

이태리 단체 베낭객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나와 바디 랭기지로 이야기한 가족들입니다.

여기서 미얀마의 수줍은 미소를 보았습니다.

엄마 미소가 날 감동시킵니다.

 

 



 

나에게 다나카를 발라주신 고마운 분들과

미소가 아름다웠던 아이

그런데 다른 모습만 찍혔네요. 아이가 카메라 의식을 잘 해서

내 카레라만 뚫어지게 쳐다 본다.

이래뵈도 이 아이는 카메라 세레를 받았어요. 이쁘게 다나카를 발라서..

 

 

 

 

 

 

예술적인 저 수박 색깔을 보는 순간 정신을 못차리고 바로 배에서 내려 흥정

1000원을 달랜다. 헐 왜 이리 비싸.

만달레이에서는 200원에서300원 이었는데..

그냥 500원에 줄거냐고 물으니 좀 고민하다가 준다.

이를 보던 한국인 대학생도 산다.

나눠 주겠다고 한 말도 무시하고 그냥 통 크게 산다.

역시 저 나이는 많이 먹을 나이다는 걸 실감.

 

 

 

 

 

이건 우마차 바퀴들

갯수를 세어 보니 3대로 합체 가능

 

내릴려고 준비하는 사람들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바리바리 싼 저 물건을 들고 집에 가면 좋아할 가족의 얼굴이 떠 올라설까요?

 

하루에도 수 십번 저 다리를 내렸다 올렸다 하느라 생활형 근육이 자리잡고 있네요.

저 모습에 잠시 넉이 나갔었다.

그래 영차 영차 응원하니 수줍게 웃으면서 더 열실히 하셨당.

 

이 우마차들은 배에서 내리는 짐을 싣을려고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번에 저 기름통입니다.

상당히 시간이 걸려 내렸지요.

가만 보세요.

이층의 여유로움과 아래칸의 치열한 삶의 현장

너무나도 대조되지요?

 


 

 

 

 

 

 

 

 

뭐 하니 뛰어가 봤더니 양파 같은 것을 심고 있어요.

이 땡볓에 짜증 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그 와중에 깨알 같은 포즈를 취해 주고 있습니다.

혼자 그냥 웃어요.

배 떠날까봐 얼른 달려 돌아옵니다.

 

 

 

여기서 커다란 일이 벌어집니다

사람들이 일제히 쳐다보는 곳은 사건의 현장

이태리 할아버지가 촐랑대며 걸어온 길이 저 길입니다.

기분좋게 와서 그 거구를 이기지 못하고 나무 다리에서 떨어집니다.

턱을 배에 부딪치고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하여 진흙 강에 떨어졌어요.

난 놀라서 그냥

어머나 악

만 외칩니다.

만화에서 보던 모습과 같더라구요.

난 이제까지 만화가 과장한 거라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살아 올라오셨지만 어깨와 턱의 상처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설상가상 이 배가 몇 시간 후에 박히게 되는데

이 분은 정말 하루가 일년 같았을거예요.

쾌차하시길 빕니다.

Tip!!

슬로우 보트는 일주일에 딱 2번 운행: 바간행은 수요일과 일요일 아침 6시 출발 저녁 8시쯤 도착

   - 보트는 5시 30분까지 타야한다고 안내가 되어 있으니 호텔에 택시 콜 부탁하고 모닝 콜도 부탁하기 바람 (택시비 8000원)

   - 1인 15$로 버스에 비해 시간도 느리고 가격도 쾌 비싼편이다.  현지인들의 물품 운송 수단이라 굉장히 느리고 정차하는 곳도 많다. 보트의 위층은 외국인석이고 아래는 현지인과 물품이 자리 잡고 있다.

  -  위층에 Vip실이 있으나 승객들은 정말 시크하다. 약간 배타적이랄까?

   - 나름 나무 침대도 있고 화장실도 안에 있어 먹을것 구입하러 갈 일만 없으면 나갈 이유가 없다.

   - 재수 없으면 배가 강에 박히는 수가 있다. 나도 새해 첫날 부터 이 Vip룸 바닥에서 지새웠다. 우리 비싼 호텔 날라가는 것은 한순간이다.

   - 담날 아침 식사와 잠깐의 휴식은 취했으나 가슴이 아픈 것은 어찌 할 수가 없다. 친구들은 색다른 경혐이라고 나름 좋았다고 한다.

대학생 3명과 우리 셋이 Vip 룸 바닥에서침낭펴고 잤으니 정이 새록새록 돋는다. 그러나 난 새해 첫날을 이렇게 험하게 지내다니 올 한해가 심히 걱정스러 진다. 참고로 우린 여행지에서 만날 때마다 괜히 반갑고 좋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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