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정글

치앙라이에서 해피힐링홈을 가기 위해 치앙마이로 컴백해요. 젤 저렴한 도미에서 하루 묵고 와로롯마켓 옆의 노란택시 스테이션에 갑니다. 솔직히 교통편을 능숙하게 잡지 못해 좀 일찍 나갔더니 10시 25분 도착!! 11:15 에 간다는데.....
그러나 홈페이지에서 알려준 바와는 다르게 12시 출발입니다. 덕분에 의자에 누워 잠까지 잤다능.


사실 이 차는 사람 보단 배달 물건을 더 많이 싣고 갑니다.  출발 때 승객은 단 2명!!
도심을 잘 빠져 나가다가 주류 도매상에 멈춰 수 십 박스를 실어요. 젠장 이래서 언제 도착하는 거야. ㅠㅠ

깨끗한 화장실 한 번 들리고 관광지인 식물원 옆을 지나가요. 여기부터 공기가 달라졌어요. 잠이 확 깹니다.

그리고 구불구불 길을 가다 좀 큰 Samoeng마을에 정차 후 휴식!! 제기랄~~!!

현지인 4명이 바리바리 장 봐서 올라탑니다. 시끄럽고 유쾌한 사람들입니다. 한참 후에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희안한 곳에 내려줍니다. 나 미아되는 것 아니야 하는 두려움과 함께 흙길을 캐리어 끌고 가니 다행히 방갈로가 보여요. 762고개길 빠이보다 더 힘든 길입니다. 분명 도심에서 그닥 많이 떨어진 것 같지 않은데 산길을 빙 돌아가니 훨씬 시간도 많이 걸려요. 게다가 정글투어 하면 여행사에서 픽업해 줘서 다녀오는데 이건 홀로 정글 속의 농장을 찾아가야 하니 심적 부담이 정말 컸어요. 느낌이 인신매매 당해 끌려가는 느깜이랄까?

쥔장 짐이 보이고 차와 함께 조선 왕 노래라며 들려 주는데 난 도통 모르겠어요.


한참 후 방배정을 해 주는데 나무 방갈로로 아래가 풀밭이고 갈라진 틈으로 풀이 다 보이는 너무나 친환경적인 방입니다. 내 룸메이트는 브라질에서 온 크리스란 여자분으로 자상합니다. 전에 여기에 한 달 머물고 또 왔나봐요. 서양애들은 당최 이해가 안됩니다. 이 열악한 곳에 계속 찾아오다니..... 반전은 크리스가 소심한 A형에 FM기질이 다분하여 유도리가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어 깜짝 놀랐어요. 사람은 지내봐야 안다니깐요.


바로 작업에 들어가요. 짐이 기계로 풀을 베면 우린 자루에 담아 버팔로 먹이로 쟁여 놓거나 갖다 줍니다.


땀이 확 나는 시간이 흘러 저녁 준비 시간입니다. 마늘과의 전쟁이 시작되었어요. 이 작은 마늘을 까란 말이야. 한참 까고 있으니 마지막 껍질은 영양가 있다고 까지 말라더군요. 으씨~~ 진작 말해주지. 마늘과 구운 고추를 빻고 들깨가루와 참기름 돼지고기 오일을 섞어 찰밥에 곁들이는 메뉴를 만들어 냅니다.

식사는 참 맛나나 설겆이와 뒤정리는 허리가 아파요. 여기 와서 삼시세끼의 고달함과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식사 후 질문의 시간이 있었지만 피곤한 관계로 오늘은 잠자러 먼저 들어갑니다. 룸메이트 말을 안듣고 담요 하나를 덜 받았더니 밤새 좀 추웠어요. 게다가 화장실도 저 멀리 있는데다 렌턴이 고장나 풀밭 위를 걸어가기 힘들어 참고 잡니다. 요게 힐링인지 고행인지 헷갈립니다.

더군다나 와이파이 안되고 방갈로에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요. 드라마는 그렇다 치고 책을 읽을 수가 없어요. 다운을 못 받으니 말이죠. ㅠㅠ

한 달을 예상하고 들어왔는데 앞으로 이런 날을 며칠이나 더 할까요?


앞으로 북부 태국 음식 요리법을 더 배워 글 올릴게요.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서 얼마나 편하게 사는지 생각하며 감사해야 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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