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루

오늘도 아침 산책을 나가요. 이번엔 해변쪽으로!!
검은 조약돌 위로 커다란 새들이 자리 잡고 있네요. 이를 보니 새똥 전쟁이 생각나서 약소국의 슬픈 역사를 적어봅니다. 일명 구아노 전쟁으로 남미의 태평양 전쟁을 일컬죠.

수만년동안 새똥이 쌓인 것을 구아노라고 불러요. 잉카시대부터 사용된 천연비료로 식물 키우기에 엄청 좋답니다. 그리고 화약을 만드는데 필요한 질소 덩어리죠.

유럽은 산업화 이후 비료의 수요가 급증하죠. 그래서 처음엔 페루 경제를 살렸죠. 그러나 고갈이 되면서 아타카마 사막에서 새로 발견하죠.
여기가 본래 볼리비아 영토로 칠레와 영국계 자본의 회사에 세금을 매기려 했죠.
 그래서 영국과 프랑스의 지원으로 칠레는 구아노를 차지하기 위해 쳐들어 가죠.
이것이 똥덩어리를 둘러싼 태평양전쟁이죠.

 이 새똥 전쟁(초석전쟁)으로 페루는 폐허가 되고 볼리비아는 바다로 나가는 통로를 모두 잃어버리는 내륙국으로 전락하고 칠레의 초석이 페루의 구아노를 대체하게 돼요. 결국 볼리비아는 최빈국이 됩니다. 내륙국이면서 언젠가는 회복을 위해 해군응 유지하며 티티카카 호수에서 훈련하는 안타가운 사얀을 가지 됩니다.
독일이 화학비료를 개발해 지금은 무용지물이 되었답니다. 자원이 많은 약소국은 항상 강대국의 밥이라는 슬픈 현실이 화나게 해요.

이런 것을 떠올리면서 보니 서핑에 한창인 모습이 보이도 120미터의 부서질 것 같은 해안 절벽이 스산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바닷가라 해무가 많이 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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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의 구시가 여행리마는 센트로인 구시가와 미리플로레스인 신시가지로 크게 나뉜다. 대부분 유적지는 구시가에 있지만 치안이 불안해 대부분 여행자는 미라플로레스에 머문다. 나도 여기서 버스 타고 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 오늘 도착한 개별 여행객 2명과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안정과 우버 택시를 이용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랄까?

심카드와 환전을 하다보니 시간이 지체되어 늦게 츨발. 이게 함정이었네.ㅠㅠㅠ
여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교통체증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버스로 된 급행 전철은 자기 전용 차선이 있어 정체 없이 잘 갑니다. 혼자 다닐때 저게 좋아보여요. 일명 매트로폴리타노 버스 라인!!!

우버가 데려다 준 곳은 아르마스 광장.
땡볕에 본 광장은 특별한 매력이 없어보입니다. 젊은 친구는 예쁘다고 탄성인데...

 1535년 스페인의 침략자 피사로가 여기를 중심으로 도시건설을 했다고 해요.   대부분 안데스 산맥 위에 있는 도시여서 고산에 힘들어 하던 그들에게 리마는 딱 그들이 지내기 좋은 곳이었지요.
이 침략자들은 일본이 일제시대에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잉카 유적지를 파괴하고 그 위에 식민지풍 건물을 세워 잉카문화 파괴와 스페인 힘을 과시했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교활한  용병 피사로를 좋아하지 않아요.
여기도 저 분수대 보이죠?
여전엔 피사로동상이 있던 곳이었어요. 나중에 일제 잔재를 없애듯 분수대로 교체하고 역사가 묻어나서인지 1991년에 유네스코에 등록.

일단 리마 대성당에 입성하니 피사로가 눈에 똭 보입니다. 은으로 된 장식제단과 그림들이 많고 지하엔 피사로 유체로 여겨지는 미라가 안치 되어 있어요.

 유럽의 성당인듯 하면서도 현지 문화가 더해져 화려합니다. 신앙보단 그 행위에 더 치중한다고나 할까. 전에 조지아 교회도 그러해서 눈에 보이는 행위인 성물에 키스하는 모습을 많이 봤었다. 농담으로 전염병이라도 돌면 저 사람들 다 죽겠네 했었지요. 반면 여긴 제단 자체가 엄청나게 화려하다. 하나씩 보면 예술작품이다. 얼마나 수탈을 많이 했는지 알 수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것들이 관광 상품이 되었으니......

다음 코너엔 대통령궁이 있다. 입장시간도 지나고 근위병 교대식도 끝나버린 상태...
궁 마당에 서 있는 근위병은 뭐지?
이 뜨거운 날 꼭 저리 세워 둬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담으로 지하의 주요수원지인 리막강이 흐르는 다리로 갔다. 하수구 냄새가 진동한다. 윽..
그러나 기록을 위해 한컷!!

1610년에 지어진 Puente de Piedra 다리에서 형형색색의 레고블럭집 같은 산크리스토발 언덕 경치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가이드북은 극찬했더랬는데...

치안 때문에 다리 중간에서 돌아나와 산토도밍고 교회에 갔다. 교회는 비슷해 사진 안 찍게 됩니다.

기대하던 대망의 산프란시스코 교회와 수도원에 갑니다. 건물색이 둘로 나눠집니다. 지진의 흔적이죠. 진한 건물이 오리지널이고 샛뜻한 양쪽 건물이 복구한 거랍니다. 여기엔 내가 좋아하지 않는 비둘기들이 엄청나네요. 가끔 삐닥선을 타면서 평화의 상징 좋아하네. 조류도감의 원흉들! 하면 속으로 궁싱렁거려 봅니다.

한참을 기다려 영어가이와 출발. 발음이 구려 이해가 불가. 영문 설명글이 더 이해가 빨라요. 나중엔 머리가 아프더라. 같이 간 친구들도 똑같은 상태라 급 동질감 느껴지더라구요. ㅋㅋ
지하무덤 카타콤을 네이버에 물어보니 스페인 시절에 살던 보통사람들을 2개월간 안치한 후 뼈들을 원형이나 나란히 늘어 놓았다고 해요. 영혼이 있을거란 토템신앙과 관련되어 있어요. 미로 따라 지하로 가면 7만명의 유골이 전시되어 있고 위로 올라오니 가운데 정원으로 구성된 성당이 보입니다. 프란체스코 그림과 16~7세기의 온갖 책이 보관된 도서관이 자연 채광에 멋져 보이더라구요. 그 옆에 이슬람 영향 받은 천장 돔이 특이. 아메리카가 중앙으로 오게 설계되고 별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진 촬영 불가라 사진은 없어요. 2015년만 해도 찍었다능.ㅠㅠ 관광지화 다 되었네요.
아르마스 광장 코너에 있는 Pizza Palace에서 맛본 피자와 잉카콜라가 3.5솔로 맛나네요. 회전율이 좋아 방금 나온 따끗한 피자를 먹을 수 있어 좋아요.

이를 끝으로 체력이 바닥난 친구들이 숙소로 가자도 해요. 사실 오늘 많이 걸어 허리도 아프고 잠고 오고.
음악분수대는 담으로 미룹니다. 

다시 구시가지에 갑니다. 저번에 못본 것을 채우려구요.
이번엔 혼자만의 느낌을 갖으려 버스 타고 갑니다. 숙소 근처에 301번 버스로 산 마르틴 광장으로 가요. 다소 시간은 걸리나 맘은 편합니다.
여긴 하루종일 교통이 정체되는데 그래서인지 양보보단 먼저 가려고 급정거를 나노이 해서 승차감이 좋지 않네요. 그래도 저렴하니 출퇴근 시간을 피하면 탈만합니다. 특이 이 버스는 잡상인을 전혀 태우지 않아 좋아요.

남아메리카 북부해방은 시몬 볼리바르이고 남쪽은 호세 데 산 미르틴이다. 이 둘은 남미 해방의 영웅으로 추앙 받고 있다. 산 마르틴 장군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칠레와 페루까지 독립 시켰다. 그래서 그의 동상이 한 가운데 있다. 주변에 검은 간판의 kfc가 있다던데 난 깜박 잊고 보지 못했다.

아르마스 광장으로 이어지는 라 우니온 거리로 고고.
우리 나라로 치면 명동으로 불릴만큼 항상 붐비는 장소다. 쇼핑에 일도 관심 없어 직진하다 보니 특이한 퍼포먼스가 있다. 검은 칠한 사람이 잡고 있는 나무 위에 편안하게   있는 저 사람은 뭐지? 고개 가웃 거리며 한참을 보게 된다.

종교재판박물관 사정에 의해 닫혀 있어 아쉬웠어요. 잉카인에게 개종을 강요하며 잔인하게 고문하고 처형한 스페인의 잔혹사를 밀랍인형으로 재현했다던데....

중앙은행박물관에서 화폐 역사를 보고 모형에 얼굴 넣고 사진찍었어요. 신사임당 같나요?

급하게 나와 12시 근위병 교대식 보러가요. 벌써 시작했는지 군악대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많은 무리의 사람이 있네요. 다리를 75도로 높게 들고 걷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마지막에 엘콘도 파사와 승리의 노래가 나오며 마무리.

12시20분 프리워킹자유투어를 하려고 눈 씻고 봐도 없넹. 그럼 혼자 돌아야지.

k-food 마트에 가니 한국 라면 조미료 김밥 찹채까지 보입니다. 그런데 그림의 떡! 웨케 비쌈~~~
한국의 3~4배로 정 급한 사람만 구할듯..

차이나타운은 별감흥 없어요. 다만 뭔 사람이 이리 많은지....
다시 산마르틴광장을 들려 말리로 갑니다.
가는 길에 특이한 동상과 전면 광고 건물이 보이네요.

리마 예술 박물관으로 페루 예술의 역사와 진화 과정을 보여줍니다. 30솔로 다소 비싼편이나 처음 여기 문화와 생활을 이해하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자세한 것은 따로 글 올릴게요. 사진이 많아서.


공원에서 페인트로 그림 그리는 사람을 만났어요. 짧은 시간에 그림을 그립니다. 도구는 별거 없어요. 신문지 두꺼운 도형 패턴지 붓 페인트 라이터로 기교를 부려 순식간에 그려내는데 머리가 스마트해야 할듯... 순서가 좍 그려져야 작품이 나오겠죠?

다시 걸어 분수쇼 보러갑니다. 얼마나 걸었던지 허리가 아프네요. 결국 벤치에 앉아 발바닥 마사지 하며 잔디에서 노는 아이들을 봅니다. 떼굴 까르륵 질질
상당히 터프하게 놉니다. 7시 15준 되기 전에 한 바퀴 돌고 레이저 분수쇼를 감상해요. 특별하지 않지만 더운 리마 사람들에겐 한순간 더위를 식혀주는 장소랍니다. 그래서 현지인들 엄청 많아요.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301번 버스 탑니다. 우려했던 것보다 위험하지 않아요. 꼭 우버나 택시 이용하지 않고 버스로 다녀도 할만합니다.

숙소에 오니 거의 9시입니다. 12시간을 나다녔네요.
아 휴 피곤해!
 그러나 성취감은 대단합니다. 혼자 해 냈다는 뿟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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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저렴하고 맛난 과일이 많은 나라가 페루입니다. 다른 것 다 떠나서 과일 하나만으로 남미 온 목적을 다 했다고 할수 있죠.
그럼 내가 맛본 과일과 맛 볼 과일의 세계로 가 볼까요?

애플망고 : 내 주먹보다 더큰 것이 단 2솔 약 700원으로 큰 크기에 비해 씨도 적고 달고 씹는 식감이 대단해요. 지금이 망고철이라 시장에 가면 넘쳐나요.
망고는 나의 사랑입니다.

석류: 애플망고보다 더 큰 석류 보이나요? 먼저 크기에 놀라고 달달한 과즙에 놀래요. 시장에서 7~8솔로 2500원 수준

패션푸룻: 가장 작은 것으로 여기 말로는 그라나디아
최근 담양에서도 재배해서 큰 언니가 사와 알게 된 과일이죠. 그리고 여행 중에 개구리알 같은 것이 가라앉은 쥬스를 보고 절대 먹지 말아야지 한 것이었어요.
함 먹어보면 맛에 반해요. 겉이 오렌지빛인 것이 달콤하고 푸른 빛은 새콤하다고 해요.난 역시 달콤이 선택. 1개에 300원정도. 참 배변 활동을 촉진시키니 그냥 씨는 삼키세요.

스타프룻: 정글의 법칙에서 가끔 나오는 과일로 신맛이 나죠. 이번엔 그냥 보는 걸로 만족. 신장질환 환자에게 독을 걸러주지 못해 좋지 않다고 해요.

아래부터는 특별한 과일이라 먹어보려고 시도할거예요.

루꾸마:아보카도랑 비슷한 생김새로 초록 단단 껍질에 과육은 달고 부드러운 카라멜 맛. 잉카의 황금으로 불릴만큼 귀한 거로 파우더로 만들어 먹는다고 해요. 루꾸맛만 아이스크림으로 먹어봅니다.


치리모야: 숙소 쥔장의 권유로 사먹어 볼려고 시장에 가니 먹지 마라고 해서 안 샀어요. 아직 숙성이 덜 되어 그런 듯. 겉은 거북 등껍질 모양으로 언뜻 과일로 느껴지지 않아요. 녹색보단 갈색 빛 나는 것이 숙성된 것임.
암튼 케추아어로 차가운 과일 이란 뜻으로 차게 해서 먹으면 달고 맛나다고 해요. 마치 자연산 아이스크림 먹는 느낌으로 스벅에 가면 치리모야프라프치노가 있어요.

카무카무: 아마존의 카무카무 나무에서 떨어지는열매를 물고기가 막을 때 들리는 소리에서 지어진 이름.비타민이 레몬의 43배라 해요.

그 밖에 수박 한통에 3000원 멜론은 1400원 오렌지는 350원 귤은 더 저렴해 보이고. 바나나 토마토는 말할 것도 없고. ♥♥♥

이 귤 3개 350원


암튼 과일이 많아 행복하답니다. 아주 열심히 먹고 다닐게요.  옆에 있으면 나눠 주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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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

아침 산책하러 사랑의 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봅니다. 7시도 안된 지금 벌써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 놀랐어요.
대부분 아침을 여시는 분은 환경미화원과 버스기사입니다. 여기서도 이미 땀에 쩔은 많은 분이 일하시네요. 그런데 여기서는 특별한 기술이 요구됩니다. 나무오르기 기술!!!
저 높은 야자수를 올라가 오래된 잎을 처리하고 있는 모습은 거의 묘기에 가깝습니다. 아무나 못할듯..
한국에선 사다리차 타고 다니며 가로수를 정리하는데 이들은 직접 올라갑니다.

지금 다니는 이곳은 미라플로레스로 '자 꽃을 봐 '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치안이 불안해 여기사람들은 경찰에게 따로 돈을 내고 이 지역 안에서만이라도 편히 다니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경찰이 무척 많습니다. 그 덕인지 시민들은 부의 상징처럼 개를 데리고 다니며 산책합니다. 한마디로 개판이고 개 천국입니다. 곳곳에 그 흔적도 있으니 발 밑도 조심해야죠?

사랑의 공원에 조잡 구엘공원이 있고 키스하는 연인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어요.

다음으로 개인 트레인을 고용한 일대일 맞춤형 운동하는 사람이 많이 보이고 간간히 단체로 요가나 무술을 배우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변길을 따라 조깅하는 사람들입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기 수준에 맞게 뛰네요.
나도 참여해야 하나 싶어 해보려다 난 걷는걸로 만족.
저멀리 서핑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 사람들은 서핑하고 난 후에 출근하는 사람도 있다고해요.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사실 리마는 아름답지 않고 투박합니다. 그러나 아침 산책 후 더 머물기로 결정!
아침저녁으로 산책만 해도 건강해질것 같아서요. 또한 산책 후 민박집서 먹는 밥이 꿀맛입니다.
오늘은 짜장덮밥에 김치 어이지 그리고 쌩뚱 맞은 떡국입니다.

저 멀리 안개에 자욱히 가린 바닷가가 보입니다. 여기 기후는 재미있어요.
안데스 산맥이 가로막혀 건조한 사막 기후이며 차가운 남쪽 바다 물이 밀고 올라와서 의외로 물이 차지만 써핑 배우기 좋아 젊은이들은 오래 머물게 되지요.

이른 새벽부터 각자의 의지를 갖고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 있어 리마가 더 정이 가고 더 머물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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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

드디어 꿈꾸어 오던 남미 여행을 시작합니다. 인천 공항 4시간 멕시코시티까지 13시간 리마까지 6시간 숙소까지 1시간에 기다리고 줄 서는 시간까지 하면 이틀 이나 걸려요. 엄청난 거리가 감 오나요?
 약 4개월의 여정으로 리마 첫 도시에 일단 도착. 그러나 여기 오기가 쉽지 않아요. 시간 체력 돈의 3박자가 맞아야 올 수 있다고 한 어느 가이드 말이 정답입니다.
오늘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인데 지난 날의 활기찬 모습은 사라지고 피곤함이 자리잡았어요. 연 이틀을 쪽잠을 잔 관계로 멕시코시티에서 12시간 경유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공항에 머물기로 결정!!!
잠이 잔뜩 묻은 몸으로 치안이 불안한 멕시코시티를 다니기에는 왠지 내 자신이 무모해 보이고 소깔로라는 유명한 광장에서 2블럭만 더 나가면 강도도 자주 만난다는 곳이라 오늘만 패스! 돌아올때 보면 되니까.....
그렇다고 멕시코 전체가 불안한건 아니랍니다. 남미보단 훨 낫다고 해요. 그러매도 이번 여행에선 욕심을 내지 말자며 각오를 열심히 다지게 됩니다.

남미를 오는 저렴이 뱅기는 역시 악명 높은 미국국적기 3개와 캐나다항공이 좋아요. 인아웃 도시도 맘대로 선택 가능하죠.  그러나 캐나다 항공은 서비스가 안 좋고 좌석이 좁아서 선택에서 제외하고 미국기는 경유가 넘 짜증나게 해서 패스. 트럼프 정책 아시죠??
유럽 거치면 넘 멀고 호주를 거치면 넘 비싸고. 결국 아에로멕시코 당첨!!
리마인아웃으로 익스페디아에서 60만원대 봤는데 일정변경 불가.
노랑풍선에선 70만원대인데 중간 체류하면 한 번에 50달러 추가되고 인아웃 도시가 달라지면 가격이 급등하지만 남미내 뱅기 가격도 만만치 않아 리마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아웃 표를 구입하게 되었어요.
무비자 6개월 가능하고 좌석이 넓어 일단 편해요. 13시간 날아오는 동안 내가 선택한 식사가 새우볶음덮밥과 김치볶음밥으로 완전 내 입맛이더군요. 원래 기내식 잘 못먹던 내가 여행을 자주 다녀 입맛도 여행자스럽게 변했는지 몰라도 처음으로 클리어 했어요.
자 보세요. 놀랍죠?

리마행에선 페루식 치킨을 먹었는데 페루의 짠 맛이 느껴지더군요. 앞으로 신 살을 무조건 외쳐야 할 듯~~~
중간에 라면 냄새가 나면 뒤로 가봐야죠. 나도 냄새에 이끌려 가니 참치와 치즈샌드위치 그리고 신라면이 있어요. 참새가 방앗간 들락달락 하듯 자꾸 가서 먹게 되더군요. 역시 먹을 것 많이 주면 높은 점수를 주게 되죠.
암튼 아에로멕시코는 사랑입니다. 담에 남미 가게 되면 또 탈거예요.

에피소드1: 뱅기 내 옆좌석의 멕시칸 여인이 와인을 많이 마시더군요. 그러니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되어 복도쪽의 내가 자주 비껴 주게 됩니다. 그러다 사연을 듣게 되었어요. 일종의 와인?주정?!!?
서산에서 10살 많은 한국인 남자와 결혼하여 노시부모 봉양하며 삽니다. 그런데 아직 귀화를 하지 못해 비자 받으러 멕시코에 오게 되었는데 슬프다네요. 남편이 넘 보고 싶다고 펑펑 우는데 난 손만 잡아줬어요. 그 와중에 난 비빔밥이 와서 열심히 먹방 찍고 있는 아이러니. 얼른 한국인 친구를 사귀어 말도 배웠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덕담 한 마디 해줬지요. 이경구 말처럼 다 지나가리라.
그러니 한국말로 언니 고마워요. 졸지에 멕시코 언니 됐어요.
에피소드2 : 리마행 뱅기옆은 달살 중년 커플로 친절하게 내 밥 주문도 도와주셨죠. 부인이 외투를 선반에 올랴달라니 남편왈! 이렇게 시켜줘서 무척 감사하란다. 그리고 화장실 다녀온 후 하도 달게 자고 있어 부인 오길 기다렸는데 부인 와서 어깨를 문질러 깨우더군요. 덕분에 자리 안쪽으로 착석.

리마행 뱅기는 작고 통로가 좁았지만 승무원이 친절하고 방긋 잘 웃어 아주 좋았어요.

멀리 보이는 붉은 불빛이 아침의 시작을 알립니다. 촛점이 안 맞아 잘 모르겠죠?
일단 리마에 도착하니 햇살이 따가워요. 어제까지만 해도 추워 하더니 이젠 자외선 걱정을 해야하네요. 인생이란 새옹지마죠.
아침에 보니 햇살에 비친 그린빛 공원이 좋아보이고 안정돼 보입니다. 아직까진 그린랏이트!!
잠깐 둘러보다 잠에 밀려 간단히 환잔하고 먹을 것 쇼핑해 숙소로!!!
저녁에 먹은 사분의 일로 등분된 700원짜리 수박 짱 맛나요. 과일 천국에 와서 행복하답니다.♥♥♥

몸이 적응되는대로 자세한 여행기 자주 올릴테니 응원해 주세요.

공항버스에서 내려 내 눈에 들어온 리마 미라플로레스입니다. 바다가라 안개가 장난 아니네요. 아래는 메리어트호텔

아에로멕시코 뱅기팁: 블러그에서 보던 수화물 찾아 다시 부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최종목적지에 다이렉트로 연결된다고 해요. 일주일 전에 변경되었답니다. 우린 것도 모르고 짐이 넘 늦게 나온다고 짜증 냈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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