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리마의 구시가 여행리마는 센트로인 구시가와 미리플로레스인 신시가지로 크게 나뉜다. 대부분 유적지는 구시가에 있지만 치안이 불안해 대부분 여행자는 미라플로레스에 머문다. 나도 여기서 버스 타고 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 오늘 도착한 개별 여행객 2명과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안정과 우버 택시를 이용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랄까?
심카드와 환전을 하다보니 시간이 지체되어 늦게 츨발. 이게 함정이었네.ㅠㅠㅠ
여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교통체증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버스로 된 급행 전철은 자기 전용 차선이 있어 정체 없이 잘 갑니다. 혼자 다닐때 저게 좋아보여요. 일명 매트로폴리타노 버스 라인!!!
우버가 데려다 준 곳은 아르마스 광장.
땡볕에 본 광장은 특별한 매력이 없어보입니다. 젊은 친구는 예쁘다고 탄성인데...


1535년 스페인의 침략자 피사로가 여기를 중심으로 도시건설을 했다고 해요. 대부분 안데스 산맥 위에 있는 도시여서 고산에 힘들어 하던 그들에게 리마는 딱 그들이 지내기 좋은 곳이었지요.
이 침략자들은 일본이 일제시대에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잉카 유적지를 파괴하고 그 위에 식민지풍 건물을 세워 잉카문화 파괴와 스페인 힘을 과시했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교활한 용병 피사로를 좋아하지 않아요.
여기도 저 분수대 보이죠?
여전엔 피사로동상이 있던 곳이었어요. 나중에 일제 잔재를 없애듯 분수대로 교체하고 역사가 묻어나서인지 1991년에 유네스코에 등록.
일단 리마 대성당에 입성하니 피사로가 눈에 똭 보입니다. 은으로 된 장식제단과 그림들이 많고 지하엔 피사로 유체로 여겨지는 미라가 안치 되어 있어요.




유럽의 성당인듯 하면서도 현지 문화가 더해져 화려합니다. 신앙보단 그 행위에 더 치중한다고나 할까. 전에 조지아 교회도 그러해서 눈에 보이는 행위인 성물에 키스하는 모습을 많이 봤었다. 농담으로 전염병이라도 돌면 저 사람들 다 죽겠네 했었지요. 반면 여긴 제단 자체가 엄청나게 화려하다. 하나씩 보면 예술작품이다. 얼마나 수탈을 많이 했는지 알 수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것들이 관광 상품이 되었으니......
다음 코너엔 대통령궁이 있다. 입장시간도 지나고 근위병 교대식도 끝나버린 상태...
궁 마당에 서 있는 근위병은 뭐지?
이 뜨거운 날 꼭 저리 세워 둬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담으로 지하의 주요수원지인 리막강이 흐르는 다리로 갔다. 하수구 냄새가 진동한다. 윽..
그러나 기록을 위해 한컷!!

1610년에 지어진 Puente de Piedra 다리에서 형형색색의 레고블럭집 같은 산크리스토발 언덕 경치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가이드북은 극찬했더랬는데...
치안 때문에 다리 중간에서 돌아나와 산토도밍고 교회에 갔다. 교회는 비슷해 사진 안 찍게 됩니다.
기대하던 대망의 산프란시스코 교회와 수도원에 갑니다. 건물색이 둘로 나눠집니다. 지진의 흔적이죠. 진한 건물이 오리지널이고 샛뜻한 양쪽 건물이 복구한 거랍니다. 여기엔 내가 좋아하지 않는 비둘기들이 엄청나네요. 가끔 삐닥선을 타면서 평화의 상징 좋아하네. 조류도감의 원흉들! 하면 속으로 궁싱렁거려 봅니다.


한참을 기다려 영어가이와 출발. 발음이 구려 이해가 불가. 영문 설명글이 더 이해가 빨라요. 나중엔 머리가 아프더라. 같이 간 친구들도 똑같은 상태라 급 동질감 느껴지더라구요. ㅋㅋ
지하무덤 카타콤을 네이버에 물어보니 스페인 시절에 살던 보통사람들을 2개월간 안치한 후 뼈들을 원형이나 나란히 늘어 놓았다고 해요. 영혼이 있을거란 토템신앙과 관련되어 있어요. 미로 따라 지하로 가면 7만명의 유골이 전시되어 있고 위로 올라오니 가운데 정원으로 구성된 성당이 보입니다. 프란체스코 그림과 16~7세기의 온갖 책이 보관된 도서관이 자연 채광에 멋져 보이더라구요. 그 옆에 이슬람 영향 받은 천장 돔이 특이. 아메리카가 중앙으로 오게 설계되고 별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진 촬영 불가라 사진은 없어요. 2015년만 해도 찍었다능.ㅠㅠ 관광지화 다 되었네요.
아르마스 광장 코너에 있는 Pizza Palace에서 맛본 피자와 잉카콜라가 3.5솔로 맛나네요. 회전율이 좋아 방금 나온 따끗한 피자를 먹을 수 있어 좋아요.

이를 끝으로 체력이 바닥난 친구들이 숙소로 가자도 해요. 사실 오늘 많이 걸어 허리도 아프고 잠고 오고.
음악분수대는 담으로 미룹니다.
다시 구시가지에 갑니다. 저번에 못본 것을 채우려구요.
이번엔 혼자만의 느낌을 갖으려 버스 타고 갑니다. 숙소 근처에 301번 버스로 산 마르틴 광장으로 가요. 다소 시간은 걸리나 맘은 편합니다.
여긴 하루종일 교통이 정체되는데 그래서인지 양보보단 먼저 가려고 급정거를 나노이 해서 승차감이 좋지 않네요. 그래도 저렴하니 출퇴근 시간을 피하면 탈만합니다. 특이 이 버스는 잡상인을 전혀 태우지 않아 좋아요.


남아메리카 북부해방은 시몬 볼리바르이고 남쪽은 호세 데 산 미르틴이다. 이 둘은 남미 해방의 영웅으로 추앙 받고 있다. 산 마르틴 장군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칠레와 페루까지 독립 시켰다. 그래서 그의 동상이 한 가운데 있다. 주변에 검은 간판의 kfc가 있다던데 난 깜박 잊고 보지 못했다.
아르마스 광장으로 이어지는 라 우니온 거리로 고고.
우리 나라로 치면 명동으로 불릴만큼 항상 붐비는 장소다. 쇼핑에 일도 관심 없어 직진하다 보니 특이한 퍼포먼스가 있다. 검은 칠한 사람이 잡고 있는 나무 위에 편안하게 있는 저 사람은 뭐지? 고개 가웃 거리며 한참을 보게 된다.


종교재판박물관 사정에 의해 닫혀 있어 아쉬웠어요. 잉카인에게 개종을 강요하며 잔인하게 고문하고 처형한 스페인의 잔혹사를 밀랍인형으로 재현했다던데....
중앙은행박물관에서 화폐 역사를 보고 모형에 얼굴 넣고 사진찍었어요. 신사임당 같나요?




급하게 나와 12시 근위병 교대식 보러가요. 벌써 시작했는지 군악대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많은 무리의 사람이 있네요. 다리를 75도로 높게 들고 걷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마지막에 엘콘도 파사와 승리의 노래가 나오며 마무리.

12시20분 프리워킹자유투어를 하려고 눈 씻고 봐도 없넹. 그럼 혼자 돌아야지.
k-food 마트에 가니 한국 라면 조미료 김밥 찹채까지 보입니다. 그런데 그림의 떡! 웨케 비쌈~~~
한국의 3~4배로 정 급한 사람만 구할듯..

차이나타운은 별감흥 없어요. 다만 뭔 사람이 이리 많은지....
다시 산마르틴광장을 들려 말리로 갑니다.
가는 길에 특이한 동상과 전면 광고 건물이 보이네요.




리마 예술 박물관으로 페루 예술의 역사와 진화 과정을 보여줍니다. 30솔로 다소 비싼편이나 처음 여기 문화와 생활을 이해하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자세한 것은 따로 글 올릴게요. 사진이 많아서.
공원에서 페인트로 그림 그리는 사람을 만났어요. 짧은 시간에 그림을 그립니다. 도구는 별거 없어요. 신문지 두꺼운 도형 패턴지 붓 페인트 라이터로 기교를 부려 순식간에 그려내는데 머리가 스마트해야 할듯... 순서가 좍 그려져야 작품이 나오겠죠?

다시 걸어 분수쇼 보러갑니다. 얼마나 걸었던지 허리가 아프네요. 결국 벤치에 앉아 발바닥 마사지 하며 잔디에서 노는 아이들을 봅니다. 떼굴 까르륵 질질
상당히 터프하게 놉니다. 7시 15준 되기 전에 한 바퀴 돌고 레이저 분수쇼를 감상해요. 특별하지 않지만 더운 리마 사람들에겐 한순간 더위를 식혀주는 장소랍니다. 그래서 현지인들 엄청 많아요.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301번 버스 탑니다. 우려했던 것보다 위험하지 않아요. 꼭 우버나 택시 이용하지 않고 버스로 다녀도 할만합니다.
숙소에 오니 거의 9시입니다. 12시간을 나다녔네요.
아 휴 피곤해!
그러나 성취감은 대단합니다. 혼자 해 냈다는 뿟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