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살타

오랫만에 미술관에 가니 설렙니다. 여긴 전시품도 수준이 높아요.
1층은 황토색 종이에 유명인들 드로잉한 것과 인체 드로잉이 있어요. 바탕 색칠 없이 빠르게 크로키한 것처럼 선이 직선적이고 먹선은 윤곽과 어둠 하얀색은 밝음을 표시해서 정말 보기 좋았어요. 새로운 것을 배웠다능.

그런데 전시실이 여러 군데라 읽은 것 같아서 옆 문를 끼웃거리다가 미국인과 함께 문 열고 3층으로 올라가요. 엘리베이터도 있어요.
여러 작가의 작품이 있어요.
처음은 소녀와 코끼리

사육 당하는 인간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2번 봤어요. 이해가 힘들었지만 캡틴 쥐가 굴림하고 팬더와 원숭이가 시중을 듭니다. 인간은 노동력 제공과 머리카락 이빨 등을 동물들에게 바치죠. 그리고 한 인간이 스레기 더미에서 마리와 눈 알을 달고 숲으로 도망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내용이 섭득하지요.
그런데 인간들이 지구에서 이러고 살지 않나요?
부자가 가난한 자들 것을 빼앗고 살고 있구요.


현대미술은 이해가 어렵지요.
 쭉 보세요.

2와 3 사이

아래 흙은 비디오에 나오는 장소의 것들


달 아래 마술이 펼쳐진 것을 표현한 작품들



다른 방은 열심히 새로운 작품 전시하려고 청소 중입니다. 다시 와 봐야 겠어요. 떠나기 전에 준비되면 보고 가게요.
#아르헨티나

투피자에서 9시 버스를 겨우 타고 비아손으로 출발!!
 한 시간 남짓 지나 기차역 근처 터미널에 내려줍니다. 걷기에는 넘 멀어서 1인 4볼짜리 합승택시로 국경에 가요.
정말 혼잡합니다. 일단 환율이 좋다고 해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며 다니니 1달러에 21.4페소가 보여 400달러나 환전해요. 그러고 나니 100페소 짜리가 무려 84장입니다. 아르헨티나 경제가 좋지 않아 200페소나 500페소 지폐를 보기 힘들다고 해요. 어떤 사람은 아르헨티나가 망한 것이 아니냐고 하기도 합니다. 코파카바나의 쏠란다 말이 생각나요. 물가가 올라 자국민은 힘든데 그래도 외국인에겐 그럭저럭 괜찮다고 했어요. 그러나 실제 다녀보니 환율이 좋은 건 이득이지만 물가가 어마무시하게 올라 그게 그거라는 사실이 몸으로 다가오네요.

비아손은 도매가게가 많아 쇼핑이 하기 좋으니 일찍 넘어와 쇼핑 하세요. 아르헨티나 넘어오니 같은 물건이 확 비싸집니다. 아마 도매로 가져와 비싸게 파는 듯.... 그래서 환율이 좋은가봐요.

볼리비아 이미그레이션에 가니 출국 도장도 없이 그냥 보내네요. 이게 뭔일???
큰 탈은 없다고 해서 아르헨티나 입국소에 가서 줄 섭니다. 4번 줄이 긴데 우리 보고 2번 줄에 서라 해서 기다립니다. 생각보다 도장을 꽝 찍어주고 짐검사도 없어요. 블러그에서 2시간 넘게 기다렸단 건 뭐지요?

이럴줄 알았다면 쫑의 쇼핑을 닥달하지 말걸하고 후회합니다.

라끼아끼 터미널까지 도보 15분이지만 땡볕이라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도착해 표를 삽니다. 1시30분이라 시간의 여유가 있다고 볼리비아 넘어 가는 한국인과 담소.
갑자기 쫑이 부릅니다. 버스 탈 시간이라고.
알고 보니 시차 확인을 못해 생겼네요.

미친 듯이 움직이다 남은 20볼을 아무 생각 없이 10페소와 교환. 나중에 생각해 보니 50페소 이상을 주지 않았더라구요. 사기꾼들~~~
잘 먹고 잘 살아라. 하며 잊기로 했어요. 안잊으면 나만 스트레스 만땅이죠?

완행버스라 시간이 제법 걸리네요. 버스 창문 넘어 알록달록한 지그재그 문양의 산맥이 보입니다. 마치 화가가 메마른 산에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합니다. 이 길이 옛날에 포토시와 연결된 상인들의 우정의 길이라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직 페루나 볼리비아 색채가 강하고 잉카 색채도 강하게 남아 있어요. 캐추아인들이 경작하는 옥수수도 보이며 아주 한적한 산골 동네입니다.


우마우아카 도착해 별표 Gineramundo 숙소에 가니 3층 침대입니다. 기차도 아니고 뭔 3층???

게다가 음악도 시끄러워 정신이 없어요. 얼른 떠나고 싶어요. 하루라 참습니다. ㅠㅠ

우마우아카는 남미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오르로칼 산맥을 보기 위해 살타에서 투어를 옵니다. 그런데 버스로 오면서 맛배기를 봐서 그런지 급 관심이 떨어져요. 게다가 4인 합승택시로 인당 교통비가 250페소로 차로 가서 보고만 오는 3시간 투어로 내가 싫어 하는 겁니다. 그래서 과감히 패스했으나 나 왜 온거지??? 하고 자괴감이 듭니다. 
아래는 엽서 사진인데 흔들렸어요. ㅠㅠ

결국 담날 도보 30분 거리의 페나스 블랑카스를 보기로 결정.
하얀 석회산이라 그닥 볼거리는 없지만 옆의 성모상 언덕에서 마을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펑 뚫리는 느낌입니다. 오늘의 바람이 날 넘 시원하게 하고 마을의 나무잎은 누렇게 변하며 가을임을 알리네요. 지금 이 자리 이 시간이 행복입니다.

광장쪽의 독립 영웅 기념탑과 성당 그리고 잉카스런 벽화입니다. 선인장이 상당히 커요.

30분 거리의 틸카라로 이동하여 짐을 두고 푸르마마르카라는 일곱 색깔 산이 있는 곳으로 가요. 아무 기대도 없어요. 넘 볼리비아 스러워서요. 여기 지역은 잉카의 문화가 더 강한 곳입니다. 그래서 이미 익숙한 풍경이라 별 감흥이 없다는 사실. 그런데 카르돈 선인장 목재로 만든 문과 가구들은 특이해요. 참 고급스럽습니다.
처음으로 선인장 목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네요.


7가지 색깔의 산은 보이지 않아 주민에게 물어보니 뒤로 걸어가라고 해요. 40분 정도 찻길을 따라 돌아다니며 보는 겁니다.
바람은 엄청나게 불고 날이 어두워지니 빛이 바래네요.

학교 벽화들

아름드리 오래된 나무

성당 입구


 광장을 잠시 보고 틸카라로 다시 돌아와요. 틸카라는 협곡 마을 중 가장 아늑하고 예쁘다고 해요. 역시 아침이 활발하고 오후엔 다 닫아버려 한산했어요. 더구나 틸카라호스텔의 커플 여행객이 5시부터 11시까지 영상을 보며 킥킥 대서 신경에 거슬렸어요. 그럴거면 방을 따로 잡아 들어가지....한국말로 시부렁거립니다. 결국 참다 못해 다른 외국인보고 불 끌까? 물어보고 꺼버립니다. 쫑이 놀라는 소리가 들리나 다 무시하고 어둠 속으로!!!
이럴 땐 악마의 기운이 나도 모르게 나오나 봐요.

담날 쫑은 푸카라에 관심이 없다고 해서 혼자 갑니다. 약 30분 거리로 다리를 건너니 바로입니다. 그런데 블러그에서 본 입장료는 30인데 외국인 150페소@@!!!.
엄청난 인플레이션에 놀라 바로 나옵니다. 밖에서도 보이는 선인장 군락지를 촬칵!!


글고 시간이 남아 악마의 목구멍 가는 길을 따라 셀프트렉킹을 합니다. 마을은 완전 잘 보여요.
뒤돌아 가기 싫어 아랫길로 난 길을 가요. 이 놈의 개님은 얼마나 짖던지...
나 그냥 지나가는 거거든... 우~~~씨~~~


바로 마을로 내려와 광장의 식당 벽화와 성당을 봐요. 잉카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도하는 대령 그림이 있어 촬칵.

종교 개종의 과정인가요??

파차마마

시장 안 담벼락


다시 숙소로 돌아외 쫑을 다시 만나고 후후이를 거쳐 살타로 이동합니다.

도시로 나오니 화장실 이용 요금이 없고 화장지 질이 좋아진 것이 큰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1~2년 전 블러그 가격과 물가가 차이 나서 깜놀.
아르헨티나 경제가 안 좋은 것이 확 느껴집니다. 쫑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옛날의 영화를 생각하며 여행 많이 다닌다고 이들이 정신 못차렸다고 말해요. 너무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 그럴까요?
잘 살던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경제를 생각하며 살아가야겠지요. 우리도 정신 바짝 차려 살아야 해요. 이 짝과 닮은 꼴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죠

이젠 잉카 유적과 안녕하고 백인 문화로 들어갑니다.
- 환전: 코파카바나 6.9로 약 160원
라파스 6.95
수크레 6.90~6.93
우유니 6.90

- 국경 통과: 푸노에서 1시간 차 청소로 정차 후 국경지대로 가서 환전과 화장실 해결 후에 페루 출국도장 꽝 찍고 걸어서 볼리비아 출입국에 얼굴 사진 찍고 그냥 도장 꽝 받음. 그리고 버스 기다려 타고 오면 코파카바나 도착.

- 코파카바나 colonial hostal: 더블 60볼에 물 따뜻하고 방 컨디션 좋으나 와이파이 느리고 창문 넘어는 공사중. 터미널 근처라 위치는 좋음. 어차피 코파카바나가 작아서 여기 근처 숙소 추천

- 티티카카 2일 투어:인티칼라 투어사에서 숙박과 교통 제공으로 100볼에 투어.
8시30분 인티칼로 배를 찾아 타고 태양의 섬에 손님 내려준 후 우린 달의 섬 투어. 약 50분 주며 입장료 10볼이나 그닥 볼거리는 없음.  다시 태양의 섬에 와서 10솔 입장료 내고 계단 따라 산책 후 3시 배를 타고 3시25분경 에코로지 숙소에 내려 주면 담날 같은 시간에 타면 됨.
숙소는 깨끗하고 넓으나 욕실용품 4솔 전기 사용 6솔 내야 함. 조식은 갓 구운 빵이 맛남.

- 코파카바나 12번 포차가 역시 맛나고 투루차 1마리 줌. 다른 식당은 반 마리 줌.25볼

- 코파카바나에서 라파즈 오는 버스는 중간에 강 건널 때 사람이 2볼 내고 먼저 건너 버스 기다렸다 타고 옵니다. 터미널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내려주면 콜렉티보나 택시 20볼에 오스트리아호텔까지 옴.

- 라파즈 터미날에서 수크레 6번 창구에서 180볼에 까마 구입. 이건 투어리스트 가격 같고 출발 직전에 사면 70볼에도 산다고 함. ㅠㅠ

- 수크레 터미널에서 시내까지 인당 5볼이나 혼자 타면 10볼에 편하게 옴.

- 수크레 mercado campecino는 공룡어린이 공원 맞은편에서 6번 콜렉티보로 1.5볼로 약 15분 소요.

- 수크레 버스터미널 택시 3인 15볼 인당 5볼임

- 수크레에서 포토시행 버스는 수시로 있고 20볼 터미널세 2.5볼

- 포토시 신터미널이 아니라 못 가서 내려 plaza 10 de noviembre 방향으로 걷다가 현지인 도움 받아 1.5볼에 숙소 근처까지 옴.

- 우유니행은 구터미널에서 출발 하는데 메인광장의 화폐박물관 앞 정류장에서 라인 A를 타고 가면 됨. 론리엔 내리막이라 15분 걸어가도 된다고 함.
바로 우유니 투피자를 외치고 있어 30볼에 표 사고 터미널세는 1볼로 버스에 올라오셔서 팜. 9시 10분 출발

- 우유니에서 투피자행 버스는 오전 6시와 오후 8시가 있는데 오후 것 타면 새벽 2시에 떨어져서 오전으로 구입 40볼(여긴 정찰제인 듯)

- 투피자에서 비아손은 아침9시 부터 있고 15볼이나 6인 합승 택시는 20볼. 기차역 근처 터미널에 내려줘서 인당 4볼의 합승 택시로 이동.
깜비오가 많아 환율 보고 아르헨 페소로 환전  1달러당 21.4페소로 환율이 좋아 깜 놀람. 출국세가 있을까봐 돈을 남겨두었는데 없고 오전 근무시간 교대인지 출국 도장도 안찍어줌.
비아손은 도매가게가 많아 쇼핑하기 좋으니 혹 못 샀으면 구매해도 좋음.

- 라파즈의 오스트리아 호스탈: 3인 도미실이 45볼로 공용주방 좋으며 샤워는 시간대에 따라 물의 온도가 다르고 시설은 낡았으나 청결히 유지되고 있음. 영어가 통함.
와이파이는 느린편임.

- 수크레 Family hostel은 3인 도미 45볼로 아침 포함. 공용공간이 넓고 빨래와 식사하기 아주 좋은 곳으로 13일 머뭄. 다만 와이파이가 느린편임.

- 포토시의 호스텔 casa blanca는 메인광장에서 5분 거리로 위치 좋고 침대상태 좋고 도미 방에 딸린 화장실이 크고 따뜻한 물 잘 나옴. 단 빨래는 세타기 서비스 이용할 것.
부엌은 저녁 10시까지 사용 가능하며 식기류 잘 갖추어졌으나 냄비가 대형 위주로 있음. 와이파이 좋고 리셉션겸 바는 아주 친철하게 필요한 부분을 지도에 잘 표기해 줌.
12인 도미는 45볼 6인은 55볼 아침식사는 15볼임.

- 우유니 숙소는 Salt Eye 로 싱글 50볼로 방 컨디션 좋고 공용 욕실. 조식은 미포함. 핫샤워 WiFi 그럭저럭 좋음. 선불 받음. 위치는 오아시스 투어사 맞은편으로 좋음.

- 투피자 hostel hermoso2에서 5인 도미 50볼로 아침 포함이나 주방 없음. 핫샤워시 수압 완전 좋음.

- 달의 계곡 : 산프란시스코 광장 앞에서 마야사 Mallasa 행 타면 2.6볼이며 valle de la luna 간다고 말하며 앞에 내려 줌. 입장료 15볼이며 1시간~2시간 둘러봄.
돌아올때는 맞은편에서 Perez 타고 가도 되나 옐로우텔레페리코 타는데까지 가는 콜렉티보 많으니 주변 사람이나 기사에게 물어보고 탈 것!
꼭대기에서 어찌 가야될 리막길이라 그냥 트렉킹 하는 셈 치고 걸어내려옴. 🐕만 좀 무섭고 위험 못느낌.

- 마트는 writer's coffee 근처에 있음.

- 수크레의 스페인어 강좌는 개인은 40~45솔이고 2명 그룹이면 인당 35볼로 하루 4시간 수업으로 가격은 저렴하나 강사에 따라 복불복. 책만 하는 사람은 비추

- 수크레 5월25일 광장의 코닥 한인 사진관에 한국식품과 삼겹살 판매 가격은 비싼편이고 삼겹은 한 팩에 75볼
- SAS 마트는 라파즈보다 더 좋음.

- 우유니 3일 투어: 호다까에서 120$ 로 우유니 복귀. 만약 칠레로 가면 130$임.
불포함은 핫샤워 10볼 국립공원입장료 150볼 온천 6볼 화장실은 2 혹은 5볼
준비물은 화장지 물 간식 개인용품 등
아침은 빵과 차 요거트 점심은 닭튀김과 야채 참치 샐러드와 밥 퀴노아 등으로 마요네즈와 케찹으로 섞어 먹고 음료는 콜라와 생수가 나옴. 저녁은 차와 과자 그리고 스프와 스파게티가 나옴. 결과적으로 물을 2리터 준비하라고 했으나 식사 때 나온 것으로 충분했음.
온천은 40분 시간 주나 화장실이 무료라 6볼이 아깝지 않았고 노천온천 앞에 탈의실이 작게 있어 이용하기 좋음.
전체적으로 지프차를 타고 풍경 좋은 곳에 내려주고 잠깐 사진 찍고 오는 투어임.
소금호텔은 따뜻하나 전등을 끄면 밧데리 충전도 안됨. 국립공원 내 숙소는 샤워되지 않고 침낭과 핫팩 2개를 붙이고 잤으나 몹시 추웠고 밧데리 충전은 7시부터 10시만 가능

- 투피자는 악마의 문으로 트렉킹을 개인적으로 할 수있음.  강변 따라 가는 길은 흙먼지가 이니 꼴렉티보 1번 타고 가다 팔미라에서 내려 오른쪽 물길 따라 걸어가면 됨. 끝은 잉카협곡까지로 시내에서 6키로 거리나 반나절 코스로 적당. 투어사 지도 버먄 트렉킹 코스 많으니 선별하여 다니면 됨. 단 그늘이 없으니 물 준비 필수

'아메리카 > 볼리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양을 향해 쏴라!  (0) 2018.04.11
소금사막 우유니   (0) 2018.04.07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포토시!  (1) 2018.04.02
Semana Santa  (0) 2018.03.31
수크레의 일상  (2) 2018.03.31
#볼리비아 투피자

2950미터의 투피자는 시간의 흐름이 몇 배는 더 늦게 흐를 것 같은 고요한 지역으로 영화 태양을 향해 쏴라 의 주인공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가 백 년 전에 말 타고 달렸던 곳입니다. 황량한 서부를 연상케 하는 자갈 투성의 케브라다 즉 협곡과 선인장으로 뒤덮힌 비탈 옆의 무지개빛 기암괴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화 때문인지 어디선가 카우보이가 나올 것 같아요.
철인3종 투어?(트래킹 승마 자전거로 이루어진 경기) 말투어 지프투어도 있지만 다 패스하고 그냥 악마의 문만 다녀오렵니다. 어차피 나에겐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관문일 뿐이라서요.

아르헨티나를 같이 다니기로 한 쫑이가 오지 않아 먼저 숙소 잡고 기다려요. 난 우유니에서 6시 출발해 11시55분에 도착했는데...ㅠㅠ
알고 보니 손님 더 태우려고 늦게 출발했다고 해요. 어찌하든 만나서 담날 출발!!
가는 길에 재래시장이 있어 과일 사러 갑니다. 그런데 주말이라 그런지 어제와 사뭇 분위기가 달라요. 활기차고 장이 크게 섰네요. 사다 보니 무거워서 다시 숙소에 두고 꼴렉티보 정보 확인 후 터미널 맞은편에서 1번을 타고 팔미라까지 1볼에 갑니다. 솔직히 이 길은 차가 다녀 먼지길이라 걱정스런 구간이었지요.

유쾌한 운전사의 안내로 푸에르타 델 디아블로 즉 악마의 문으로 갑니다. 역시 블러그에서 본 쓰레기 더미 길이 보입니다. 쓰레기 하치장인가? 의심스럽더군요. 게다거 개 두 마리가 짖어대고.

물길 따라 가다 사람이 보이길래 길을 물어보니 왼쪽으로 가라네요. 하마터면 쭉 갈뻔 했어요.
여긴 그늘이 전혀 없어요. 완전 땡볕입니다. 서부 영화에 나오는 길이라 보면 됩니다. 가는 길엔 콩나무 비슷한 가시나무가 지천입니다. 군데군데 선인장이 보이구요.

한참을 가니 악마의 문이 보입니다. 별로 악마처럼 생기지도 않았는데 왜 붙여졌을까? 궁금해집니다. 그늘 찾아 점심를 먹고 이 문을 한바퀴 둘러봐요. 그런데 침식지형이라 해도 이처럼 벽처럼 남아 있기는 힘들텐데 신기하긴 해요.

다시 2킬로를 걸어 잉카협곡으로 들어가요. 라파즈의 달의 계곡은 위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이나 여긴 달의 계곡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아주 황량함이 잔뜩 느껴져요.
끝자락엔 아주 작은 폭포와 개울이 있어 발을 담가봅니다. 1분이 지나니 아주 발이 차가워지네요.

일단 쉬었더니 기운이 납니다. 이 느낌으로 다시 걸어 나와요. 마침 황야의 카우보이처럼 말 탄 사람이 나타나 한 컷.

이로써 완성이 된 느낌.
이 코스를 돈 주고 안 오고 공짜로 와서 감흥이 남달랐지 그리 특색 있진 않아요. 이미 우유니 3일 투어를 해서 더 멋진 곳을 봐버렸거든요.

저녁에 쉬다가 수크레 커플을 만나 예수상이 있는 미라도르로 야경 구경 가요. 4명이라 가지 혼자는 왠지 위험할듯...
여긴 야경 보단 일출이 더 좋을 듯...

이렇게 볼리비아 마지막 밤이 깊어 가자 아쉬운 마음에 칵테일과 피자를 먹어요. 남은 돈 써야죠.

아~~여긴 숙소 옥상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아메리카 > 볼리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볼리비아 여행팁  (1) 2018.04.11
소금사막 우유니   (0) 2018.04.07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포토시!  (1) 2018.04.02
Semana Santa  (0) 2018.03.31
수크레의 일상  (2) 2018.03.31
#볼리비아 우유니

선셋 선라이즈 데이투어 등 여러 투어가 있지만 난 3일 투어로 결정. 아쉬움이 남는다면 소금호수의 선셋을 못본다는 것입니다.

우유니 투어 첫날

호다카에서 투어 신청하여 10시30분 넘어 팀원을 만났어요. 가이드 포함 총 7명이서 3일간 지내야 합니다. 이번에도 서양애들과 해요. 독일 커플 스위스 커플 프랑스 남자라 좀 조용할 것 같았어요. 여기 가이드 호세도 정말 말을 차분히 해요.
자~~~고요 속에 사막을 질주해요.
32세 가이드 호세와 3일간 타고 다닐 지프차입니다. 난 저 타이어 보고 찾아다녔답니다.

현지인은 우유니가 harto frio 즉 정말 춥다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여행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황량한 동네입니다. 솔직히 투어 빼놓고는 할게 정말 없는 삭막한 마을엔 바람과 먼지 그리고 쓰레기가 날라다닙니다.

- 기차무덤
포토시의 지하자원을 칠레쪽 태평양으로 실어나를 기차가 자원고갈로 멈추게 되어 생겨난 기차무덤으로 낙서와 그림이 녹슨 철마와 어울립니다. 사막 한가운데 버려진 이 철로와 기차 앞에서 관광객들은 인생샷 찍기에 바쁩니다. 나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보지만 내 맘 같지 않아요. 저기 한국인들은 떼지어 몰려다니며 단체샷 찍기에 바빠요. 꼭 병아리들 같이 쫑쫑 쫒아다닙니다. 가이드만.
이 페허를 보니 경제가 좋아져 이 철길 위로 기차가 다시 달리길 기도해 봐요.

- 콜차니 마을
소금을 생산하는 콜차니 마을은 가내수공업 형태입니다.마을 담은 흙벽돌이나 일정한 크기의 암염으로 쌓았어요. 가이드는 민예품을 파는 길에 내려 놓고 사라집니다. 색색의 소금이 특이합니다. 그러나 페루 살리네라스 염전에서 산 소금이 가방에 있어 패스.
한국말이 들려 쳐다보니 한국인 가이드가 6호차까지 점검하고 있어요. 총36명이 왔다는 소리.
난 사람 상대하는 가이드는 결코 못할것 같아요. 정말 못할 짓인 듯....
내 차를 찾아다니나 없어요. 한참 후에 나타나 우리 태우고 다시 출발.

- 우유니소금호
해발 3650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한 호수는 소금사막이라 불립니다. 최소 100억톤의 소금량이 추측되며 티티카카처럼 안데스가 융기하여 알티플라노 분지에 생겨났다고 해요. 안데스 산맥에 막혀 아마존의 습한 공기가 동쪽에 뿌리고 서쪽인 이곳엔 건조한 공기가 넘어와 연 강수량이 200밀리로 적습니다. 그래서 주변 염류에 의해 거대한 소금호수가 생겨난거지요. 글로 읽을 땐 실감이 나지 않더니 직접 보니 정말 거대해요. 지프로 한참을 달려도 지평선이 저 멀리 보입니다. 식물은 못 자라나 귀한 소금을 얻을 수 있으니 신의 선물이라 할 수 있지요.

우기인 12~3월에 물이 고여 주변의 땅과 하늘을 비쳐 비경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지구의 거울이라 불리기도 해요.
흔히 우우니 사진은 여기서 찍은 것입니다.

저 멀리 소금호텔이 보이고 우릴 내려주며 20분 후에 식사 하러 오라고 합니다. 천천히 걸어가니  소금벽돌로 만든 다카르 랠리 기념탑이 보입니다. 이 자동차 경주가 1월 11일 여기서도 열린다고 합니다. 올해도 다카르랠리 때문에 방을 구하거나 이동하기 불편했다고 카톡방에 올라온 글을 읽었습니다.

현재 여기에 세계 매장 절반의 리튬 있어 우리나라에서 개발하고 싶어한다고 해요.

저기 세계국기가 펄럭입니다. 당연히 자랑스런 한국 국기도 있지요.

식사는 퀴노아와 고기 채소 등이 나와요. 물이 먹고 싶은데 참습니다. 이 탁 트인 곳에서 볼일을 볼 수 없고 결국 화장실을 5볼 내고 가야해요. 넘 비싸서 ....투어 중 10번 가면 하루 방값이네요. 헐~~~~ㅠㅠ


2시30분까지 자유시간 갖다가 사람들 없는 곳으로 나가 사진을 찍어요. 무뚝뚝한 호세가 뭔 일로 사진을 찍어 줍니다. 일명 착시 사진.
우리팀은 단체 컷에 관심이 없어요. 나두 남의 남자 뺏어 사진 찍습니다. 괜찮네요.

솔직히 여기는 지형지물이 없어서 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도 혼자는 절대 좋은 사진 나오지 않아요. 왜 애들이 그리 몰려 다니는지 알겠어요. 암튼 오늘 사진은 망했어요. 내가 사진을 이리 못찍는지 처음 알았어요. ㅠㅠ

다시 우유니 마을을 지나 호텔로 갑니다. 예상은 한 두 시간이면 될 줄 알았는데 거의 4시간 걸려왔어요. 침묵의 우리 팀은 초죽음.
특히 난 5시간 넘게 화장실을 못가서 힘들어요.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텐데 얼굴 표정들이 멀쩡합니다.
San Juan의 hostel sal de los lipez에 7시 40분에 도착해 직행한 곳은 바로 바뇨. ㅋㅋ
그리고 식사 시간에 물을 왕창 마십니다. 낮에 못 마신 것을 보상이라도 받으려고 말이죠. 다음은 과자에 차 한 잔 마시고 사진 교환하고 있으니 스프와 메인으오 나온 닭과 감자입니다. 배 고프니 다 맛있네요. 물은 몇 잔 더 마시고 배는 살짝 아파오고...
넘 급하게 물을 많이 마셨나봐요. 그래서 사진 교환하고 방으로 와요. 그런데 별 보러 드라이브 가자네요. 난 피곤해서 노 그라시아스.
내가 너무 한가요?

오늘은 커플 아닌 사람끼리 같은 방을 씁니다. 설마 자다가 덮치진 않겠지요? 다행스럽게도 프랑스 친구는 간 밤에 나이트 버스여서 정말 피곤해 보여요.
암튼 하루를 마감하고 굿나잇!!!

나중에 알고 보니 방의 불을 끄면 전기가 모두 나가 밧데리 충전이 안된다는 사실. 아침에 불 켜고 하느라 조마조마 했어요. 에너지 아끼는 방법도 가지가지입니다.


우유니 투어 이튿날
7시에 간단히 빵과 차로 식사를 한 후 8시 출발.
그 마을에 있는 퀴노아 전시실과 퀴노아 과자 가게에 들릅니다. 퀴노아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어요. 전시실은 허접했으나 그래도 약간의 정보는 줍니다.
곡물의 어머니라는 퀴노아 산지가 여기 안데스입니다. 계속 밥에 넣어 먹어온 퀴노아는 흰색 붉은색 갈색 검은색이 있습니다. 난 아직 흰색만 먹었는데 붉은 색이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높다고 해요. 어린 잎은 식용 가능하고 말린 수수이삭 털듯이 털면 된다고 해요. 스페인 군대의 탄압으로 경작지가 줄었으나 세계적으로 슈퍼퓨드로 각광 받고 있어요.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

- 투누파 휴화산을 등반 하고 싶냐고 묻길래 스페인어 하는 5명이 이구동성으로 싫다고 해요. 뻔해 보이고 지독히도 걷기 싫어 하는 사람들 같아요.

- 호수 투어
중간 중간 호수에는 홍학 즉 플라밍고가 있어 볼리비아 사막에 여행자가 많이 온다고 해요. 첫번째  카나파 호수에 오니 책에서 본 홍학이 보입니다. 염분이 있는 호수라 짤텐데 뭘 그리 열심히 주어 먹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호수 주변의 이끼류를 밟다 보면 발이 푹 들어가 신발을 버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차르코타 호수는 카나파보다 더 큽니다. 호세는 우릴 내려 주고 점심 먹으러 20분 후에 저기 보인는 마을로 오라고 합니다. 홍학을 근접 촬영하고 싶으나 한계가 있네요.
물이 마른 곳은 소금으로 하얗게 보입니다.

웃긴 건 그림 표지판이 많은데 노상방뇨 하지 말라고 해요. 심지어는 벌금 500볼. 자연보호인지 화장실 장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답니다.

점심은 치킨과 밥 감자 그리고 귤이 나와요. 잼난 것은 마요네즈와 케찹으로 먹는다는 사실. 처음 먹어보는 거라 좀 당황스럽지만 나름 먹을만 해요. 콜라로 입가심하고 거금 5볼을 주고 화장실을 다녀와요. 이런 돈이 가장 아깝더라구요. 헐~~~

사막을 질주하다 보면 야마 알파카 비쿠니아들이 자유롭게 뛰어 노는 걸 볼 수 있어요.  낙타과 동물 비쿠니아는 털이 부드러워 비쌉니다. 야생의 비쿠니아는 정말 사슴처럼 자태가 예뻐요. 그런데 동물 사진 찍기 힘든 것은 알죠? 제대로 된 사진이 없네요.

또 많이 보는 것이 뜨거운 땅바닥에서 자라는 야레타라는 미나리과 식물로 고산지대에서 자리며 1년에 약 1.5cm 자라며 삼천년 이상 살 수 있다고 해요. 과거에는 땔감으로 이용했구요. 글구 지표면을 1~2도 높여주는 효과도 있어요.

그리고 노란색 털 같은 바하들이 보입니다. 부드러울 것 같지만 끝이 날카로워 곁에 가지 않는 편이 좋아요. 나도 몇 번 찔렀어요. 당연히 아파용.

해발 4500미터로 들어와 있어도 고산증은 없으나 바람이 불어 추워요. 자외선은 장난이 아닌데... 그래서인지 꼭꼭 감싼 곳은 덜 탔는데 코와 빰만 타고 있어요. 이러다 루돌프 사슴코가 될 것 같아 심히 걱정 됩니다.

흙먼지를 날리며 지프차가 지나가는 양 옆으로 산들이 보여요. 이렇게 태양 빛이 강한데 산 위가 하해요. 숟가락들을 엎어 나란히 줄 세운 듯한 언덕 위에 설산이 군데군데 있네요.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생긴 비탈들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어요.

한참을 가다 차가 고장나서 부품 주우러 다니고 고치고 하는데 시간이 소요됩니다. 차에서 내려 가만 보니 앞바퀴 연결잭이 빠져 고무 타이어 줄 같은 걸로 고정하더군요. 배 나온 호세가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먹고 살기 참 힘들어요.

Arbre de Pierro와 stone tree가 있는 침식지형에 도착했어요. 기기묘묘한 붉은 색 바위가 여기저기 박혀 있어요.약한 부분은 없어지고 강한 부분만 남아 생겨난 거죠. 일종의 풍화 작용입니다. 그러나 난 별 흥미가 없어요. 그냥 돌덩어리로 이걸 관광 상품이라 보여줘서 어이가 없을지경!!!
그러나 이 바위는 특이 합니다. 아래가 날씬한 바위라 이건 좀 관심이 가요.

국립공원을 들어가기 위해선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여권번호와 자기가 구입한 입장권 번호를 꼼꼼히 기록하고 150볼을 냅니다. 그리고 기념으로 스템프를 공책에 찍어요.  어떤 이는 여권에 찍는데 이건 한국법상 불법이라 패스.

와 ~~~환성이 절로 나오는 라구나 콜로라다 즉 붉은호수가 보입니다. 크기도 크기지만 색깔이 무척 독특해요. 철 성분을 흡수하고 있어 햇빛에 더욱 붉게 보인다고 해요. 이걸 보니 입장료가 아깝지 않아요. 간사한 인간의 맘.ㅋㅋ
물은 깨끗한 편이나 왠지 썩은 냄새가 날까요? 불가사의 해요. 염분이 많아 안그럴 것 같은데요.

국립공원 내 숙소로 5시쯤 도착해 차와 과자를 먹어요. 식사는 스프와 스파게티로 7시에 나와 배 고파 죽는 줄 알았어요.

여긴 샤워도 안되고 발전기 돌리는 시간인 7시~10시 사이만 밧데리 충전이 가능해요. 그런데 콘서트 입구가 3개만 있다는 함정. 얼른 자리 선점이 필요 . 이럴 땐 참 빠름 빠름한 나.

시멘트와 창문 사이로 한기가 몰려옵니다. 내 침낭이랑 핫팩 2개를 배에 붙쳤으매도 한기가 들어와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정신만 말짱한 상태에서 새우잠을 자요. 내 핸드폰과 밧데리 가지러 가야 하는데 움직이기 싫어요.

우유니 투어 삼일째

그 동안 스페인 입문자인 내가 눈치와 함께 잘 버텼나봐요. 오늘도 7시로 알고 추워 침낭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데 프랑스 애 파비앙이 날 불러요. 그래서 아침 몇 시에 먹냐구 물으니 5시도 곧 출발이라고 합니다.
울랄라~~~ 지금 시각 5시 17분.

정신없이 짐 싸고 아침 팬케익과 요거트 마시느라 정신 없습니다. 그 와중 호세는 그릇 정리 하러 오고. 사정을 말 하고 주는 족족 먹고 마시고 해서 출발 시간에 맞추네요. 망할 녀석들~~~ 안 먹으면 불러야지. 매정한 서양놈들.

다음부턴 파비앙이 번역해 주네요. 그간 내가 잘 알아 듣고 있다고 생각했나봐요.
이래뵈도 입문 스페인어자라구!!! 흠흠흠.

새벽을 뚫고 간 곳은 유황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입니다. 파비앙이 가까이 가지 마라고 번역해 줍니다. 예전에 관광객이 죽었다고 해요. 진작 이렇게 영어로 호세 말을 옮겨주지. 언어 능력자면서 .....

연기 속에 있으면 따뜻한데 나오면 바람이 세서 몹시도 춥습니다. 사진만 최소 컷 찍고 차로 돌아와요.

여기에서 좀 더 가면 간헐천이 4850m에 위치한 아침의 태양에 있습니다. 수증기가 하얀 기둥을 이루며 공중으로 쏟구치며 유황 냄새가 납니다. 마땅히 씻을 곳이 없는 사막에서 플케스온천은 최고입니다.

수영복이 없는 관계로 미니스커트만 입고 발만 담굽니다. 각질이 허옇게 일고 있어요. 투어로 넘 씻지 않은 창피한 흔적을 뿍뿍 문댑니다. 노천탕이라 입장료 6볼이지만 화장실이 무료라 아깝지 않아요. 근처에 간이 탈의실도 있고 해서 투어에 지친 심신을 풀어줘요. 단 40분 안에 오라네요.
욕 나올려고 해요.
그래도 저 멀리 보이는 풍경은 아침 햇살에 예쁘긴 합니다.

 역경을 이겨낸 여자주인공이 사랑을 이룬 후 끝 장면으로 여기로 와서 온천욕 하는 씬으로 해피엔딩을 맺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 나름 환상을 갖고 있던 장소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여기 오지 않았나봐요. 이 고지에서 달밤에 프라이빗 온천욕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 밤에 얼마나 춥고 바람이 센데 여기에 있냐구요?
얼어 죽고 싶냐구요? 캠핑한 사람은 봤었도 호텔은 없다능.
책을 쓸려면 검증을 꼭 하고 쓰길 바래요. 나 같은 사람이 와서 실망하지 않게요.

푸른 호수 라구나 베르다와 5960m의 리카카부르 화산이 보입니다. 이름대로 옥색이라 하는데 그렇지 못하네요. 구리 성분과 석회 성분이 함유되어 옥색 빛을 띈다고 해요. 그래도 풍경은 여전히 예뻐요.

아름답고 초현실적인 사막을 화가 이름을 따서 살바도르 달리사막 이라고 부릅니다. 아침 햇살에 바라본 사막은 눈이 부셨어요. 어제만 해도 뭐 이런 사막을 보러 왔지? 하고 의구심을 갖었는데 그게 아닙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황량한 미'라 할까?

암튼 해도 나오고 몸이 따뜻하니 맘도 너그러워지나봐요. 그리고 파비앙이 칠레로 가게 되어 로열석인 앞자리가 내 차지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맘껏 담을 수 있어 더 좋았나봐요.

부실한 아침으로 배가 고픈데 호세는 열심히 우유니로 사정 없이 밟네요. 오프로드라 운전하기 힘들텐데도 참 운전 잘 해요. 운전만 잘한 것도 어디야...

11시 30분쯤 말쿠 마을에서 식사합니다. 야채와 밥 그리고 참치캔을 케첩과 마요네즈 범벅으로 먹어요. 나름 적응했는지 꿀맛입니다.
여긴 착하게도 화장지도 주며 화장실이 2볼입니다. 그래 이게 정상이지. 다만 꼬맹이 둘이 생업 중이라 아쉽긴 했지만 이게 삶이겠지요?

집 앞의 개울이 참 깨끗해요. 고개를 넘어 올때 본 개울엔 얼음이 얼려 있어서 여기가 여전히 높다는 걸 상기 시켜줬지요.
햇살에 반짝이는 개울이 넘 아름다워 감탄합니다.

국립공원을 나오니 표에 다시 도장 찍어줍니다. 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듯요.

호세 막 밟아요. 중간에 아르볼이란 침식지형인 돌무더기에 내려줍니다. 난 아무 감흥이 없어요. 가자구요. 제발!!!

다시 달려 돌아오니 3시 15분쯤 됩니다 . 온천 조금 하고 예상보다 2시간 15분 일찍 와서 팁은 안줍니다. 이럴 바엔 온천욕이라도 더 하게 하지 하는 생각에 살짝 미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도 호세 엄청 고생했고 무뚝뚝해도 말하면 다 들어줬는데..

어제 밤 추운 것 빼고는 편한 여행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지프 투어보단 내 발로 걷는 트렉킹을 좋아하지만 내가 알지 못한 사막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되어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꼭 모래 사막만 떠올리지 마세요.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줘요.

'아메리카 > 볼리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볼리비아 여행팁  (1) 2018.04.11
태양을 향해 쏴라!  (0) 2018.04.11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포토시!  (1) 2018.04.02
Semana Santa  (0) 2018.03.31
수크레의 일상  (2) 2018.03.31
#볼리비아 포토시


해발4070m에 위치한 광산도시인 포토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라고 해요. 물론 수크레처럼 여기도 유네스코문화유산에 지정된 도시입니다. 수크레가 정돈된 모습이라면 여긴 빈티지스러움이 있는 현지인들의 삶을 더 느낀다고 합니다.

Cerro Rico 즉 풍요의 언덕인 포토시는 수익성이 큰 일에 대해 vale un Potosi 즉 포토시 만큼 가치 있는 이라는 관용어를 사용할 만큼 은이 풍부했었습니다. 16세기에는 남미에서 가장 부유하고 큰 도시로 성장했고 은이 고갈되면서 가난의 수렁으로 빠져듭니다. 지금은 아연을 주로 캐며 최악의 작업환경에서 광부들은 작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들은 광산투어를 위해 들른다고 해요. 후기에 흥미롭지만 인내심을 요하는 투어라고 합니다. 숨 쉬기 어려운 실제 채굴하는 작업환경을 광부들과 같이 체험하거든요. 그들은 삶인데 여행자는 투어니 미안한 마음에 정신적인 피곤함도 제법 크다고 해요. 그래서 난 블러그 내용으로 만족하고 눈물 나고 숨차는 투어는 패스하기로 결정했어요. 다만 식민지풍의 빈티지스런 모습만 보고 우유니로 갈겁니다.

솔직히 포토시는 여행계획에 없던 도시입니다. 그런데 여행자들이 수크레~포토시~우유니 길이 예쁘다고 극찬하더라구요. 만약 밤버스를 타면 아예 못 보겠지요? 그래서 오전 중에 출발해 그 아름다움을 눈에 담아오려고 이 루트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셍각보다 가는 길은 예쁘지 않아 실망했어요. 지난번 조지아는 길목마다 엽서 풍경이었는데...

일단 어리버리 신터미널이 아닌 길에서 내립니다. 구글맵 상 더 가까운 것 같아서요. 사람들이 택시 타라고 했지만 서양애가 배낭 매고 걸어간다고 해서 나도 어떨결에 갑니다
 이 남자애는 사라지고 한 5분 걸어가 꼴렉티보를 물어보니 한 여자분이 저거 타라고 해요. 냉큼 타고 플라자 10 데 노비엠브레를 외쳐요. 감사하게도 숙소 근처까지 가서 쉽게 도착.
어리버리 잘 옵니다. 호스텔 카사브랑카는 벽에 그림과 낙서가 많아 히피 느낌이 나요.

일단 싸온 도시락을 먹고 도시 탐방에 나섭니다. 먼저 메인 광장인 10 데 노비엠브레 광장으로 가요. 식민지풍의 빈티지 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거리이고 범상치 않은 그림도 보입니다.

그러나 부활절 행사가 끝나서인지 적막합니다. 심지어 중앙시장은 거의 문을 닫았어요.

그냥 한 바퀴 돌고 돌아와 마지막 남은 김치 넣어 김치볶음밥을해 먹어요. 밥통 꺼내기 싫어 냄비밥을 해요. 맛은 내가 생각해도 좋아요. 여기 쌀은 볶음밥에 참 잘 어울린다는 사실.

포토시는 광산투어를 하지 않을거면 그냥 지나가도 될듯 해요.

그.러.나. 반전이 있어요.

포토시를 벗어나자 마자 전깃줄이 사라진 황량한 고원의 산들이 펼쳐져요.
멀리 잡목과 풀떼기들이 펼쳐지고 있으며 간간히 알파카와 비쿠니 등의 무리가 보여요. 자유로워선지 때깔이 좋아요.
퀴노아 밭도 보이고 해서 4시간 동안 황량한 미를 만끽 하며 우유니를 갑니다. 곳곳이 히끗히끗 보이는 하얀 것은 소금 같아요. 황량한 사막에서도 살아남은 저 풀떼기의 생존력이 어마무시 합니다.

우유니는 사막 한 가운데 마을이 있어요. 첫인상은 비닐봉지 쓰레기로 정말 맘에 들지 않아요. 우유니만 아니면 오지 않을 듯

그런데 살트 아이라는 숙소가 가격 대비 맘에 들어요. 오랫만에 싱글룸에서 손석희의 뉴스룸을 보니 기분 좋아요. 낼은 3일 우유니 투어를 가야하니 푹 쉬어야 겠어요.

'아메리카 > 볼리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양을 향해 쏴라!  (0) 2018.04.11
소금사막 우유니   (0) 2018.04.07
Semana Santa  (0) 2018.03.31
수크레의 일상  (2) 2018.03.31
바다의 날 수크레  (0) 2018.03.25
#볼리비아 수크레

거룩한 주- 부활절 행사

부활절이 큰 행사이긴 하나봐요. 보통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휴일로 지정되어 있어요. 기독교를 잘 몰라 예수님이 금요일에 돌아가시고 일요일에 부활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요. 그래서 금요일에 술과 육류를 금한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여기저기서 부활절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어요. 어제 밤과 아침엔 흥겨운 음악과 함께 공원에서 춤 연습에 열중해 있어요. 관광객은 술과 육류를 당일에 먹을 수 없다는 정보를 듣고 시장에서 사와 쟁여 두느라 오픈 카톡방이 시끄럽더군요. 당일은 당연히 식당들이 닫으니 준비는 해야겠지요.
여기 패밀리 호텔도 낼 만들 음식을 위해 장 보러 가요. 멋 모르고 양념류에 있던 간장을 쓰다가 그 주인이 일본애 것인 걸 알고 정말 미안했는데 그 친구랑 3명이서 갑니다. 쏘리~~~^^;;

공룡 어린이 공원 맞은편에서 콜렉티보 6번을 타고 Campesino 시장으로 갑니다. 차는 넘 느리게 올림픽스튜디오를 거쳐 가서 길 가에 옷 파는 곳에 내려줍니다. 그런데 muy grande 하다고 하는데 내 눈엔 작아 보이기만 해요. 뭐가 크다는 건지....오후라 사람이 적긴 해요.

일단 중요하다는 옥수수 10개에 10볼에 사서 걸어가요. 실감이 이제야 됩니다. 진짜 큰 시장입니다. 계속 가면 터미널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중간에 가다가 라파스의 마녀 시장과 비슷한 시장통을 가르쳐 주시네요. 한 컷 찍고 다른 걸 사러 가요.
호박 큰 것과 작은 것을 14볼 고추 양파 등 채소를 15볼 감자 큰 봉지로 20볼 그리고 치즈와 고수 등을 샀어요. 그런데 그 동안 중앙시장에서 외국인이란  이유로 진짜 바가지 많이 썼네요. 에리카는 정말 싸게 사요.

에리카는 데려온 우리를 위해 용과의 일종인 돌세도 사 주고 치리모야 아이스림도 사줬어요. 따라 온 사람의 맘을 달래줄 간식을 사주는 센스가 돋보입니다. 빨강색은 뭐라 했지만 잊었어요. 치리모야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었거든요. 전에 리마에서 올린 사진 중 거북 모양의 녹색 과일을 우유와 함께 손으로 뺑뺑 돌려 만듭니다. 일종의 수작업이죠. 팔 무지 아프겠어요.

암튼 낼 어떤 음식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어제 살사바인 조이라이드 다녀온 후 새벽 4시에 십자가의 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어납니다. 비가 내리네요. 역시 비의 악순환사는 끝나지 않았나봅니다. ㅠㅠ

라틴어로 비아돌로로사 (Via Dolorosa) 혹은 비아크루시스(Via crucis)라고 불리는 ‘십자가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가 본디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곳으로부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갈라비아언덕)을 향해 걸었던 약 800m의 길과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 처형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의미한다고 해요. 이 길은 복음서에 근거한 역사적인 길이라기보다는 순례자들의 신앙적인 길로써 14세기 프란치스코 수도사들에 의해 비로소 확정된 길입니다. 오늘날 순례자들이 걷는 이 길에는 각각의 의미를 지닌 14개의 지점이 있으며, 이는 18세기에 확정된 것입니다. 이 중 일부는 19세기 이후 고고학 발굴을 통하여 확인되었고 현재 매주 금요일 순례자들은 십자가 수난을 기리는 의식을 거행하고 있어요.
사실 에리카가 돌 14개를 가지고 오라했지만 아스팔트나 돌바닥 길이라 돌이 보이지 않아 그냥 갔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한 사람이 던지고 다른 사람에게 넘겨도 된다고 해요. 이 돌의 의미는 죄를 사하는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레골레타 전망대에 있는 교회 앞에서 사제들과 같이 출발해요. 음악은 명성황후의 유명한 곡 나 떠나거든 과 음이 비슷해서 깜놀.
이 새벽에 많은 사람과 장사치들 그리고 경찰과 개님들. 거기다 비까지 내리니 숙소 돌아가고 싶어요.
결국 14개 중 2개만 하고 마지막은 프랑스커플 사진을 찍었어요.

7시에 돌아와 피곤해서 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가요. 근데 아침 후에 바로 식사 준비를 한다고 해요. 에리카 말론 12가지 요리를 대접하고 다시 찾아오기를 기원하며 준비한다고 해요.
요리 보조팀은 프랑스 커플 폴란그 남자 그리고 나.
에리카의 지휘 아래 호박 당근 옥수수 토마토 양파 달걀 치즈 등을 손질하기 시작합니다. 역시 준비는 막노동입니다. 그러나 한국인의 자존심을 걸고 열심히 해요. 다른 이들은 자느라고 바쁜가 봅니다.
만들고 보니

로크로 : 감자 으깨 것에 달걀 당근 치즈를 섞은 것을 동그랗게 만들어 달걀물에 씌워 기름에 튀긴 여리로 길거리에서 많이 본 것임. 이거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렀어요. 그 위에 다른 살사를 올려 먹으면 맛나요.

아론스꼰라체 : 시나몬 넣어 우유에 밥 넣은 타락죽 비슷한 음료로 넘 달아서 한 숟가락 시식으로 끝.

아구아도: 살사의 일종

이름은 모르고 강황가루 넣어 감자랑 옥수수 익힌 요리로 맛남.

샤르뎅 -사르디나 즉 꽁치통조림을 넣어 감자와 옥수수 넣어 익히는데 고추기름 비슷한 것을 넣어 만들었다. 젤 맛난 음식입니다.

12시 30분에 식사 시작과 그 동안 휴식 중인 친구들이 하나둘 나옵니다. 일단 에리카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맛있게 얌얌.
분위기는 화기애애합니다. 프랑스 커플 밝고 음식 준비도 곧잘해요.

식사 후 늦게 나온 한국인 4인이 설겆이 했네요.
암튼 부활절엔 여행할 일이 없어 몰랐던 것을 이번 기회에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한국에선 거짓말 한 번 성공하려 애쓰는 날인 만우절인데....
많이 당하진 않으셨죠?

'아메리카 > 볼리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금사막 우유니   (0) 2018.04.07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포토시!  (1) 2018.04.02
수크레의 일상  (2) 2018.03.31
바다의 날 수크레  (0) 2018.03.25
붉은 지붕이 얹혀진 하얀 거리 수크레  (0) 2018.03.23
#볼리비아 수크레

개미지옥처럼 빠져들게 하는 수크레에서는 여행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어요. 뭐 볼 것은 그닥 없지만 맛집 음식 맛보고 그 동안 미뤄 둔 스페인어 공부하는 것이 다입니다.
여기 패밀리 호스텔은 정말 편안해요. 아침은 항상 같은 파파야 바나나 곡물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치즈 잼 버터 동그란 빵과 각 종 차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반면 설거지는 본인이 해야해요. 설사할까봐 우유를 먹지 않다가 타락죽처럼 우유에 곡물과 치즈를 넣어 팔팔 끓여 먹어요. 그래서인지 배는 든든하죠. 이 집의 장점은 빨래하기 최고의 조건을 갖췄고 양념류와 식기류가 잘 구비되어 음식하기도 좋다는 겁니다. 그래서 첫날 김치를 담았다는 것은 이미 말을 했었지요?

빨래 양동이 세 개

빨래줄 있는 옥상


아침이 되면 학원에 등록한 사람들이 나가고 인터넷이 그나마 되어 실비아의 스페인어 강좌로 공부합니다. 2주 있는 동안 초급용 60강좌를 듣고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열심히 공부하다가 인터넷이 안되면 먹거나 이북을 읽곤 하지요.

내 방에 개성이 강한 39살의 아가씨가 새로 들어왔어요. 참 자기 주장이 강한데 나름 귀엽상도 있어요. 누구 때문에 주식이 떨어지고 부동산 잡느라 대출  규정이 까다로와져 서민이 이사 못간다고 불만이 많은 친구인데 첫날 스페인어 공부하러 가서 알파벳만 배웠다고 그만 둔다더라구요. 강사가 본인에게 도리어 영어를 배운다는 느낌이 강했다네요. 나중에 콘도르 카페에서 식사하며 한다는 말이 공부힐 생각에 잠에서 자주 깼다고 해요. 내가 그 열정이 안타까워 상담을 다시 받고 교사 교체 후에 스페인어로만 수업을 해보라 조언했어요. 다시 가서 상담을 받으며 얘기를 잘 하고 나와서 오늘부터 하자고 하더래요. 그래서 교사가 수업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하고 낼부터 하라 조언했어요.

그리곤 다시 공부할 생각에 흥분이 되나봐요. 와우 특이한 모습입니다. 그러더니 수업 준비 열심히 해서 담날 돌아온 얼굴이 좋더군요. 잼 났다고...
괜히 내가 더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 분은 이미 한국에서 1년 배우고 비록 오픈테스트이지만 시험도 본 경험이 있는 학습자이고 문법 프린트물을 가져올 정도로 사전 준비가 있어 가능했죠.

아래 사진의 이층 저 문이 일대일 강의실입니다. 난 이 학원에서 무궁화만 눈에 들어와요.
콘도르카페 채식 메뉴델디아로 짜지 않아 좋았어요. 여기에 고기가 있다면 더 완벽했을텐데... 야채 꼬치는 1% 부족한 맛이나 살사는 달콤한 것과 매운 맛이 나왔어요. 여기 카페는 개인 스페인어 교습이나 투어사도 겸하고 있어요.

어젠 물리치료사인 쫑과 타투 하러 갔어요. 당연 난 안하죠.
며칠을 고민하며 사람들과 찾은 것이 비행기 들어간 지구모형입니다. 글자는 모든 것이 잘 되라는 의미의 말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언어의 매직워드를 새기기로 결정.
화상 자국을 감추려고 하는 거랍니다. 동전만한 크기로 넣은 타투는 70볼로 정말 5분이면 끝나더군요. 그런데 대박은 주사를 아주 싫어하고 못맞는다는 사실.

도안 결정하기까지 내 방의 룸메이트와 신나게 하더니 시술에 들어가니 마취해주라 하며 막 소리내어 울더라구요.
엄마 한국에 가고 싶어. 엉엉..

요란법석을 떨긴 했지만 잘 나왔네요. 거기 타투사는 진짜 베테랑인지 이런 난리에도 피식 웃을뿐 상대를 안하고 가볍게 끝내네요. 결국 아픔을 알게 된 쫑은 글자는 하지 않기로 했어요.
암튼 끝내고 맘에 든다고 그라시아스를 외치며 기념 촬영하고 눈물 딲고 웃어요.

도안들과 시술장

일요일이 되면 미사가 있어요. 난 종교는 없지만 할 일 없는 여기서 함 참석해 보기로 했어요. 9시에 가니 풀잎으로 만든 것을 팔고 있어요. 알고 보니 종려잎이에요. 저게 뭔지 궁금해서 거의 미사 끝부분까지 앉아 있었어요. 잠 오는 것을 참고서리...
그냥 교리를 들으며 가끔 다 같이 찬송도 하며 사람들이 그 종려잎을 들어 흔듭니다.
그리고 잠을 잘 수 없게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 해요. 마지막에 돈을 걷고 주변인과 인사를 하고 세레를 받으러 긴 줄을 섭니다.
그 와중에 6살정도 돼 보이는 남자 아이들이 사탕을 팔고 있어 안타깝더군요.
암튼 평소에는 문을 굳게 닫고 있더니 미사 드릴때만 활짝 열더군요. 포토시 은 때문에 교회가 정말 화려할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아요. 그 은들은 스페인으로 실어갔겠죠?

아침부터 군악대 소리가 요란해서 볼리바르공원 앞의 대법원 앞으로 나가봐요. 해군복장과 검은 복장의 공무원인듯한 사람들이 쭉 서 있어요. 상당히 엄숙해요. 첫달 시작 날에 보여주는 행사을 하는듯.... 여기도 공무원 못해 먹겠어요. 공산국가도 아니면서 하는 것은 닮았네요.

오늘 사 먹은 el patio의 소고기 살테나는 달달하니 맛나요. 맛 집이라 줄 서서 먹어야 합니다. 3가지 종류가 있으니 다 맛봐도 좋을듯....

부활절이 돌아오면서 전통춤 연습에 한참입니다. 발 스텝이 주인데 오랫동안 춰야해서 숨이 할딱거려요. 잼 없으면서 힘만 드는 춤입니다.

쫑이가 살사 배우러 가자고 해서 갑니다. 클럽이 아니고 바입니다. 화요일과 목요일에 무료 살사 강습이 있고 음료가 1+1입니다. 두 친구는 모히또를 시키고 난 그냥 쥬스.
한참을 기다리니 강습을 해요. 슬리퍼 신고 살사 댄스 스텝을 따라 하는 날 생각해 보세요. 우습죠?
 좀 추니 덥네요. 골반이 달라서 그런지 흔들림이 틀리네요. 잠시 후 커플 춤을 추는데 강사 골반이 환상적으로 돌아가요.

잠시 후 람바다 음악이 나와 나도 모르게 막 돕니다. 고등학교때 본 영화라 감회가 남달라서 오바하게 되요.
그리곤 약간 비트 넘치는 음악이 나와 방방 뛰어요. 한국에서도 안 하던 것을 여기서 다 해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탱고는 어떨까요? 기대가 됩니다.

밤늦은 시간에도 간식을 팝니다. 일종의 초코렛 퐁듀로 포도 사과에 입혔다고 해요. 한 꼬치에 5볼.
그런데 아이는 이미 잠들었어요. ㅠㅠ

공기가 탁하고 춤도 옛날식이라 숙소로 돌아가요. 낼 부활절 행사로 새벽 4시에 산에 가기로 했거든요.

'아메리카 > 볼리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포토시!  (1) 2018.04.02
Semana Santa  (0) 2018.03.31
바다의 날 수크레  (0) 2018.03.25
붉은 지붕이 얹혀진 하얀 거리 수크레  (0) 2018.03.23
전시회  (0) 2018.03.19
#볼리비아  수크레

스페인어 공부하다가 단순과거형에 지쳐 숙소에서 뛰쳐나왔다. 와~~~우 햇살 한 번 따스하군.
일단 어린이공원으로 직행.
바다의 날이라 노는 아이들이 많아요. 여행 다니며 해맑게 노는 떼거지 아이들을 오랫만에 본듯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공원입니다. 대부분 미끄럼틀과 시소 그네가 많아요. 귀여운 아기 공룡부터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러스 등 다양합니다.

요 귀여운 놈들을 잡아 먹어볼까나....
한 입거리도 안되네.

요 미끄럼틀이 대박입니다. 보통 건물의 2층 높이로 폭도 3명이나 앉을 수 있고 길이가 아주 길어 스릴이 느껴져요. 어른인 내가 타도 잼나요. 바닥은 돌 느낌 나서 참 좋아요.
도심에 이런 공원 정말 좋아요.
자 그럼 티라노사우러스 목구멍과 꼬리쪽으로 쑹 내려가볼까요?

어~~~라파스 박물관에서 본 그림이 그려져있네요. 셀카까지 찍고 나니 점심 약속 시간이 되었어요. 바쁜 볼리비아노가 말을 걸어요. 스페인인어 입문한 사람에게 질문을 막 해요. 제기랄~~~


여길 오후에 오니 젊은이들이 보드 타는 곳이예요. 썩 잘 타는 것은 아니나 사진 찍는 연습하기 좋아요.

약속장소에 거의 다 왔는데 퍼레이드를 합니다. 전에 언급한 바대로 독도는 우리 땅처럼 볼리비아도 칠레의 아타카마를 반환 받기 위해 대대적으로 크게 행사를 합니다. 군인부터 유치원생들까지 총 출동. 심지어 어떤 유치원은 밴드까지 불러서 하더군요. 아이들 손에 국기나 함대 모양의 배가 쥐여 있어요. 멋모르는 아이들은 장난도 치고. 선생님들은 노심초사하고. 어디나 이런 모습은 같다니깐요.

퍼레이드 자체는 흥미옵진 않지만 어려서부터 이리 교육하면 역사관도 잡히고 땅도 반환 받을 수 있겠죠?

프랑스코스 요리점에 도착하니 친구가 마중 나옵니다. 여기서 스페인어 공부를 하루 35볼로 알고 했는데 계산할 때 시간당 35볼로 본인이 생각한 돈의 4배가 들어 물주인 내가 오기를 기다린거다. 학원비로 돈을 탈탈 털린 상태라 분위가 찹찹하네요.
돈 떨어지면 들어간다는 친구들인데...
애써 위안을 찾으나 효과는 그닥 없고.
그래도 먹어야죠.
먼저 바게트빵에 매운 간장살사가 나옵니다.

전채요리는 선택으로 퀴노아 들어간 것과 햄과 피클로 난 핑클 들어간 것 선택. 근데 식초가 왜 이리 많이 들어갔지. 비주얼은 좋은데....

다음은 치즈 들어간 호박 스프. 좀 간간하고 음~ 뭐라 표현하기 미묘한 맛이당.

내가 선택한 로모로 고기 두께가 엄청나요. 맛도 좋고 다만 감자랑 소스가 덜 짰으면 좋았을텐데....

요건 달콤한 후식 크레페다. 초코를 싫어해서 아이스크림 대신 선택한거다. 암튼 엄청 맛난 것은 아니나 배는 불러요. 내 하루 숙박비보다 비싼 것이 순식간에 배 속으로 사라지네요.쩝..

저녁엔 그간 음식 얻어 먹었다고 한국인 캐나다 커플인 남친이 멕시코 타코 요리를 해 줍니다. 도와줄까? 물어보니 괜찮고 해서 할 일 없이 기다려요. 배가 고파요.
또르티아에 야채햄 볶은 것과 각종 야채와 아보가도 넣은 것들을 쌈해서 먹으면 됩니다. 여기 수크레 고추가루가 좋다는데 이걸 넣어 매콤해요.

요건 어제의 삼겹살 파티

집에 가선 또르티아 대신 월남쌈으로 먹어도 좋을 듯..... 만들어 먹어봐야겠어요.
암튼 수크레는 하는 일 없이 시간이 참 잘 가요. 이젠 볼 것은 다 봤는데...공부만 좀 더 하고 우유니 가야겠어요.

'아메리카 > 볼리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Semana Santa  (0) 2018.03.31
수크레의 일상  (2) 2018.03.31
붉은 지붕이 얹혀진 하얀 거리 수크레  (0) 2018.03.23
전시회  (0) 2018.03.19
라파스 시내 구경  (1) 2018.03.19
#볼리비아 수크레

포토시의 은 광산에서 축적된 막대한 부를 관리하기 위해 1538년에 만든 도시가 수크레다. 광산에서 원주민이 쓰러져갈 때 정복자들은 수 많은 교회에 그 부를 쏟아 부었다.
이제는 La ciudad blanca 라는 애칭으로 페루의 아레키파처럼 백색의 도시로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난 교회에 관심이 없고 2주간 쉬며 에너지 충전도하고 스페인어 공부를 하려고 해요.

아침에 깨자마자 숙소 앞의 볼리바르공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사람들이 조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커다란 나무와 분수가 잘 정리되어 있고 중앙엔 엘펠탑 모양의 미니어처 전망대가 있다. 오렌지 색이라 눈에 확 틔는데 옥에 티는 쓰레기들이 틈새에 있다는 사실이 눈살을 찌뿌린다.
오르는 계단이 좁아 살짝 발이 후들거리나 공원 내는 잘 보이더군요.


두 개의 사자 동상과 여인네들 동상 넘어서 대법원이 보인다. 수크레가 한 때는 볼리비아의 수도였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국가기관으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현 수도는 라파스지만 헌법상의 수도는 수크레로 대법원만 남게 된 이유이다.

유달리 다른 도시에 비해 사자상이 많길래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유럽에서 들어온 상징물로 대법원의 상징처럼 대표한다고 한다. 그만큼 법을 엄하게 다룬다는 뜻인가?

뒤로 걸어가니 오벨리스크가 보인다. 극장도 보이고. 공연은 하나?

코닥이란 한인마트에서 라볶이라면을 비싸게 한 봉 사고 나오니 5월 25일 광장이다. 아늑해 보이고 사람들이 편하게 앉아 있었어요.
먼저 식민지풍의 회랑에 메스티소 스타일을 살린 자유의 집이 있다. 볼리비아의 공식적인 독립을 선언한 곳이고 과거엔 대학이나 예배당으로 사용하다가 자유의 집으로 불리게 되었다. 12~3세기 예술품과 독립투쟁 과정이 담긴 문서와 전시물이 있다고 하는데 입장료가 있어 과감히 패스한다. 요즘 너무 관심이 없다.


그 옆에 대성당이 위엄을 자랑하고 서 있고 광장에서 바라보니 커다란 나무와 성당이 참 잘 어울렸다.


항상 내 먹거리 창고인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산프란시스코 교회가 있는데 내부는 큰 감흥이 없으나 창문 넘어 보이는 전쟁박물관이 보인다.   헬리콥터와 전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 앞에 독립에 기여한 안토니안 후안이란 동상이 있어 한 컷.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입장료가 있네.ㅠㅠ

시장에서 비빔밥 재료인 채소들을 사서 숙소로 돌아와 밥을 해 먹었다. 그 와중 오늘 스페인어 클래스에 입문한 친구들의 공부에 나도 동참해서 귀동냥하며 전에 공부했단 것을 떠올려본다.
첫시간 인데 새단어가 너무 많아 안타까웠다. 이러면 쉬이 질릴텐데...
주제나 소재별로 공부하면 안되냐?
그 친구 머리를 쥐어짠다.
난 거리에 나가 공부해야 할란가보다. 이 상태에서 학원 다니는 것은 별도움이 되지 않아 실비아의 인터넷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지금 68강까지 들었는데 수크레 있는 동안 120강까지 끝내고 우유니 가기를 희망한다.

여기 딸 에리카의 도덕책에 나온 이야기 번역하며 스페인어 공부하니 벌써 점심시간이네요. 실비아 강좌도 들어야 하는데 인터넷이 꽝!


학원 갔다온 친구들이 라면 사와서 같이 먹고 쉬다 레골레타 언덕에 갑니다. 직물박물관 마당에도 다녀오고 언덕에서 수크레 전경도 찍고 광장의 사람들도 둘러봐요. 오랫만에 보라색 꽃을 보니 넘 아름다워요. 다만 저 전깃줄 자르고 싶다.

오~~해시계에요. 시간이 정확히 맞아요.
오후 3시 40분.
해가 비춰 그림자가 진 곳이 시간을 알려주고 뒷면은 오전 시간을 알려줍니다. 신기해요.

울 동네도 하나 만들어 놔도 될듯...동네 명물 되게요.
할 일 없이 거니는 경찰관. 정말 한가해 보여요.

금요일 바다의 날을 맞이하여 예행 연습하는 아이들과 참관하는 학부모들. 행사가 좀 시시해요.
전에 말한대로 칠레에 땅을 빼앗겨 내륙국이 되고 꾸준히 반환 요청을 하고 있다고 해요. 다만 과격하지만 안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삼겹살 먹기로 했는데 고기를 구하지못해 한인이 운영하는 코닥에 삼겹살 주문하고 오늘은 수제비 먹기로 당첨.
국물을 내가 냈는데 야채가 많이 들어가 국물이 끝내줬어요.
이젠 여행 음식 전문가 되겠어요.
그 동안 멕시코 요리 나초에 김치 그리고 삼겹살과 찹스테이크 등을 먹었어요. 삼겹살 무지 맛있네요.

'아메리카 > 볼리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크레의 일상  (2) 2018.03.31
바다의 날 수크레  (0) 2018.03.25
전시회  (0) 2018.03.19
라파스 시내 구경  (1) 2018.03.19
어느 화창한 달의 계곡  (0) 2018.03.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