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지난 번에 들어가 보지 못한 우바 법대 건물에 들어가요. 학생들이 돌바닥에 앉아 공부도 하고 잠도 자요. 게다가 진품은 아니지만 그림이나 사진이 있어요. 심지어 모작품인 마더 테레사도 있더군요. 여기 강의실은 창문도 있고 환해서 좋아요. 삼촌네 아들은 좋겠다. 이런 곳에서 공부하고....

국립도서관은 입구를 못 찾아 패스하고 레골레따 문화원에 들어가요. 현지인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소통을 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여요. 조용히 공부하거나 책 읽을 장소도 있고 인터넷도 카톡 정도는 되는 공간이 있어 다시 오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다시 찾은 레골레따 묘지인데 저 천사가 좋아 보여 찍고 나오니 메인 사진에 있어요. 역시 내 눈이 정확해요. ㅎㅎㅎ

여긴 에바페론 묘의 위치 지도입니다.

솔직히 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팔레르모 공원이 정말 좋아요. 내가 사랑하는 장소에요. 비록 비는 주구장창 오지만서도요.

비가 와도 이틀 밖에 남지 않아 우산들고 나가요. 오늘은 삼촌네 이사하는 날이라 들르니 벌써 가셨나봐요. 이제 겨우 정오인데....
 
지하철을 타고 마요광장에 가서 대성당을 다시 봅니다. 마음이 안정이 되고 산 마르틴도 찾았어요. 남미 독립에 힘쓴 장군이라 동상들의 호위가 멋져요.

다음은 cck로 가요. 9층짜리 문화센터인데 넓은 땅덩어리를 자랑하는지 건물 내부도 커요. 다만 전시실은 많이 비어있어 아쉬웠어요.
공간 예술이나 의상디자인 등이 멋졌어요. 지금은 4~7층만 전시해요. 한 번쯤은 가볼만해요. 공짜라서 더 좋잖아요.

사진으로 찍은 장면으로 프린트물에 정교하게 들어가 있어요. 너무 멋있어서 사진과 작품을 번갈아 가며 촬영했어요. 가끔 비교하며 열심히 볼듯해요.

갈레리아스 백화점에 가서 내가 거울에 비쳐 몇 컷 찍어요. 커다란 그림도 인상적이에요.

더 걸어오니 사건사고 많은 산 마르틴 공원입니다. 나무가 멋져요. 비가 와서인지 나무색이 더 진해 환상적으로 보여요.

근위병이 국기 하강식을 합니다. 아직도 이런 것을 하다니 신기해요.

기념 시계탑 근처에는 사진전이 있는데 작품 질이 뛰어나 놀랐어요. 난 이런 사진 넘 좋아해요.
나이가 들어도 꽃들고 웃는 모습 넘 인상적이고 아름다워요.

비가 그쳐서 바람이 서늘하고 공기는 한층 더 달달합니다.
이름처럼 부에노스아이레스 잖아요.

매트로로 가기 위해 플로리다 거리를 가니 거리 탱고가 합니다. 생각보다 수준이 있어요. 팁은 지폐로만 주라는 멘트 잼 나요.

하늘은 여전히 흐리지만 일요일이라 산텔모 벼룩시장에 갑니다. 내가 사려는 것은 보이지 않고 그냥 걸어 내려가요. 어~ 아빠 모자 쓴 부자를 만났어요. 나이들어 아들과 아버지가 다니시는 걸 보니 좋아보입니다. 한참 이야기하며 걷다가 대통령궁 투어 예약으로 먼저 가고 난 도레고 광장에서 기타 음악을 들으며 글을 올리고 있어요. 이런 것 자체가 나에겐 여행입니다.

길을 걷다보니 길거리 공연이나 탱고 공연을 보게 됩니다. 여긴 좀 덜 멋지네요. 저기 옷자락 날리는 분은 오랫동안 멈춰 있다 돈을 주면 조금 움직여요.



여러분은 일상에서 어떤 여행을 하고 있나요? 너무 바빠 두리번거릴 시간이 없나요?
여유롭게 둘러보면 마음 가는 것이 있을거예요.
암튼 여러분도 일상의 셀프투어 잼나게 하세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하늘을 보니 오늘 날씨는 좋아요. 일단 나가고 봅니다. 온세역에 가니 남대문 시장처럼 아주 거대해요. 가는 길에 나무가 멋져서 한 컷!

사고자 한 은빨대는 못 사고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해서 무료 가이드 투어를 기다립니다. 책에는 4시라 해서 잔디에 피크닉 매트 깔고 누워요.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좋네요. 잠도 솔솔 오고.
한 시간 누워 있다 찾아가니 영어가이드투어는 5시라 해요. 이런.....ㅠㅠ

로댕의 모작품으로 20개 중 하나라고 행

포기하고 매트로 찾아 돌아오는데 왜 이리 처량한가요? 오늘 되는 일이 없어요.

이틀 내리 비가 오는 통에 숙소에 머물고 있으니 좀이 쑤십니다. 이번 여행처럼 비가 자주 온 건 첨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름비는 스콜처럼 오지만 겨울비는 온종일 내린다고 해요. 아직 겨울은 아닌데 전초전이 너무 심해 사람 축축 쳐지게 합니다.
그리고 간밤에 내린 비로 불 날뻔 했다고 해요. 여긴 비가 심하지 않아 문턱이 없이 평평한데 갑자기 많은 비로 무릎 높이까지 왔다고 해요. 결국 전선이 물에 젖어 정수기와 인터넷 연결잭이 타버렸답니다. 그나마 감전사고가 없었다는 것이 천운이죠.

사실 나도 이 날 거의 잠을 못잤어요. 벼락이 치는데 소리가 상상초월이고 시간도 상상초월입니다. 밤새도록 저리 치고 비가 오니 잠이 오지 않아 뒤척였어요. 사실 첨으로 집에 가고 싶었어요. 밤새 소방차인지 엠블런스인지 모르지만 삑삑 거리며 시끄럽게 하고.

그나마 인복이 있어서인지 내 방에도 물난리 났을까봐 2번이나 보러 오셨다는군요. 아래층은 물 퍼내느라 밤새 난리였는데 난 그와중 평온???한 밤이었어요.
아침에 앞 집에서 물이 얼마나 찼냐고 물으며 자기네는 허리 라인까지 찼다더군요.
나 참 무신경 해요. 이럴 땐 망이죠.

삼촌네가 이사한다고 해서 동생분이 자기 아들과 놀아주고 밥값 조금 내고 아들방 쓰라네요. 8인 도미 보다 나을 것 같아 승낙하고 오늘 이동해요.  모처럼 해가 나와 나다니기 좋은데 늦게 이동하니 시내 구경은 포기하고 이 집 아들 내미랑 산책 가요. 여기는 아이 혼자 밖에 내보내지 않고 놀이터에 꼭 어른과 와서 놀아야 한답니다. 아들내미도 모처럼 밖에 나가 현지 친구들과 노니 좋은가봐요. 친화력 짱이네요.

한인이 작녀네 기증한 다보탑이 있어요. 신흥한인촌임을 보여줍니다.

담날은 나가 보려 하니 하늘도 흐리고 노동절이라 다 문 닫았다고 자기랑 놀자네요. 졸지에 저렴한 방에 한식은 맛있지만 보모 된 느낌이랄까요?
정이 그리워 자꾸 놀자는데 최대한 놀아주려구요. 잘 모르는 스페인어 3시간 아르헨식 수학 1시간 한국어 2시간 영어 2시간 목요일은 수영을 하느라 힘들어 하는 애가 안쓰럽더라구요.
여기 학생들 과목 특이하죠?
아침 8시 시작해서 집에 5시에 온다고 합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도 많고 주로 언어 관련 수업이 주랍니다. 아마 과목 내용에 역사랑 사회 등이 들어 있겠지요. 다만 예체능은 주제를 정해 하는 주가 따로 있나봐요.
아~아르헨식 수학은 엄청 쉬워 아들내미가 초3이 되기 전에 배웠어야 할 구구단도 못 떼었다고 해요. 그리고 보면 우리 초등 수학이 좀 수준이 있어요.

오늘도 하늘이 좀 그렇지만 온세로 가서 먼저 가르델 박물관에 가요. 수욜일은 무료라고 해서 요일을 맞춥니다. 가르델 노래를 들으면 돌아와요 부산항에 트로트 듣는 느낌입니다. 영화도 참 오래 됐고. 가르델은 가수이자 영화배우로 당시 인기 있었으나 비행기 사고로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인물입니다. 박물관은 작으나 무요 인터넷이 된다는 것이 좋았어요. 그러나 입장료 내고는 안들어갈듯.....

슬픈 나의 밤이라는 이 앨범은 탱고에 가사를 넣어 만든 곡으로 전보다 한층 더 운치있게 만들었다고 해요. 전에 타악기 연주와 춤이 주류였지요.

담은 봄비자 사러 가요. 어렵게 사고 비가 내려 엘 아테네 서점에 갑니다. 사진첩을 보다가 한글이 보여요.
빨리빨리
문화관광청은 왜 이런 책을 내라고 했을까?의심할 정도로 내용도 그렇고 사진도 그닥 ..... 그래도 머나먼 타국에서 한글 쓰인 사진첩을 본 건 충격.!!!
 

콜론극장 내부 사진 촬칵!

다시 걸어서 현대미술관에 갑니다. 비오니까 실내로만 다녀요. 지난번엔 1층난 봤으니 오늘은 2층 전시실을 섭렵합니다. 살짝 현대미술도 섞여 있어요. 아! 1층의 로뎅의 키스 조각도 올려요.  360도 돌아가며 보는 것 자체가 신선해요. 그림은 평면이지만 조각은 입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로뎅의 섬세함이 돋보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하늘을 보니 오늘은 맑음이라고 합니다.  오랫만에 일광욕 하러 가요.
이태리광장 매트로에서 본 타일그림이 너무 동양적이라 찍어봐요.

장소는 당근 팔레르모 지역의 공원입니다. 이태리 광장부터 쭉 걸어가는데 와~~~~~ 역광의 나뭇잎이 예술입니다. 개 베이비시스터도 보이고 개인 트레이너와 운동하는 부자들

여기는 한국대사관

난 이 공원 중 꽃 조형물이 있는 곳이 사랑스러워요. 전체 다 잔디가 깔려 있고 일광욕할 의자도 있고. 현지인은 맘껏 태양을 피부에 맞지만 난 양산 아래 누워요. 잠이 솔솔 옵니다. 여기 공원들은 공기도 좋고 파랗게 반짝이나 도시 속에 있어 소음엔 무방비 상태랍니다.



조롱박으로 만든 마테항아리에 봄비자라 불리는 철 빨대를 꼽아 지인들과 돌려 마시는 문화가 있습니다.

한 모금 들이키면 혀에 퍼지는 약간 쓴 맛과 풀맛 허브맛이 돕니다. 남미 원산의 이에르바 마테라는 감탕나무 잎을 건조 시킨 이 차는 마시는 야채라 불릴만큼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아르헨티나는 육식을 하기 때문에 영양 밸런스를 위해 필수라고 해요. 취향에 맞춰 설탕 우유 벌꿀을 넣어 마셔도 됩니다.

자 그럼 아르헨티나식 마테차 마시기를 알아볼까요?

1. 찻잎 마테 항아리 봄비자 스푼 80도 전후의 끓인 물 준비
2.찻잎을 마테항아리에 아낌 없이 넣고 주둥이를 손으로 막고 뒤집어 흔들어 작은 찻잎 떼어내기
3. 봄비자를 꼽기 단 봄비자로 섞거나 움직이지 않기
4. 뜨거운 물을 넣고 한 잔을 다 마시는 것이 예의
5. 물을 붓고 돌려가며 마시기
그만 마실거면 그라시아스 라고 말하고 거절하면 됨.

만약 하나의 봄비자로 마테를 마시자고 하면 같이 마실 사람이 있을런지 의문이지만 봄비자 사러 온세 시장에 갑니다. 삼촌네에서 찍어준 아비타시온 온세에 가니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처럼 의류 가방 원단 신발 귀금속 등 종류에 따라 큰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이런데서 과연 찿을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일단 몇 블럭 걸어봤어요. 없어요.ㅠㅠ

오늘 실패하고 삼촌네에 다시 거리를 정확히 찍어 가니 겨우 마테 전문점 하나 발견했어요. 은으로 된 것은 못찾고 비싼 것과 저렴이 섞어 샀어요. 내 눈엔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직접 써보고 차이를 알아 보려구요.


마테는 당나귀 그려진 것을 찾아 마트에서 사면 됩니다. 한국 가서 우리 집 올 친구 중 아르헨티나 식으로 마테차 마셔볼래요?

거절하면 혼자 다 마실래요. ㅋㅋ

추신: 산텔모 시장에서 유기농 마테찻잎을 보고 결국 또 샀어요. 가격이 2배임에도 2년 된거라 해서 그냥 걍 사요. 이로써 1.5킬로 늘었어요. 그래도 뭐 지인들에게 한 모금 맛 보게 하려면 이런 수고 감수해야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방을 내려 놓기 무섭게 "밥 묵었나? 안 묵었으면 묵으라!" 하시며 감동적인 김치 밥상을 주십니다. 카톡으로 예약하면 필요한 말만 하시는 묵뚝뚝한 경상도 사나이 쥔장님. 알고 보면 정이 넘치십니다.

그러나 블러그에서 읽었듯이 시설은 정말 낡았어요. 빨간 손잡이를 돌려야 따뜻한 물이 나오고 변기는 찌그러져 있으며 여기저기 수리 중이라......
이러매도 불구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대해 잘 알고 계셔서 조언도 잘 해주시고 3끼를 한식으로 해결이 됩니다. 첨으로 뭐 먹지 하는 고민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되었어요.

옥상에 올라가면 고가도로 위에 차가 쌩쌩 달리고 바람은 의외로 시원해요. 저기 펩시 광고가 있는 쪽이 레골레따 방향의 부촌이고 장미꽃 방향이 라 보카 카미니토 빈촌입니다. 요새 비가 와서 하늘은 그닥 깨끗하지 않지만 그래도 선셋이네요.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블랙은 새로운 것이다는 광고 문구 좋아요.

옥상에서 내려가는 계단은 나선형으로 오랜 세월을 지내온 빈티지 스러움이 보입니다. 마당엔 아르헨티나 무궁화와 바나나 나무 토란이 자라고 있어요. 바나나 꽃을 보기 힘든데 여긴 2개나 피어있어요.  날마다 한꺼풀씩 벗겨지며 꽃이 핍니다. 신기한 이 장면을 찍어도 먹구름에 색상이 구려 한숨이 나와요.

아직 차들이 다니는 소음에 적응이 되지 않아 잠을 설치긴 하지만 삼촌이 모든 것을 다 커버해요. 첫날 혼자 있는 내가 안타까워 친구분 모임에 데려가 떡볶이도 주시고 이민사 이야기도 듣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솔직히 안주가 홍어회와 전인데 나 못먹어서 다른 메뉴 시킨 것이에요.

며칠 후에 또 다른 친구분과 이야기 했어요. 아무것도 없이 이민 와서 맨 몸으로 살아낸 이야기는 가슴이 아팠어요. 브라질 파라과이 페루 아르헨티나에 사는 교민들은 대부분 의류사업을 한답니다. 근면과 성실 그리고 신용으로 일구어 낸 지금엔 닳아버린 근육과 안정이 남아 있어요. 요즘 아르헨티나 경제가 좋지 않아서인지 얼굴 표정이 살짝 어두웠어요. 어디 이민이 쉽겠어요. 그래도 대부분 20년 이상 사셨더러구요 .

여기 이웃이 유태인이 많이 사는데 이해 못할 문화가 많다고 해요. 금요일에는 전기 사용이 금지되어 남이 엘리베이트 탈때 타거나 문을 열 때까지 언제까지나 기다린다고 해요. 저기 손으로 써서는 안되나 봐요. 처음엔 멋 모르고 남의 집 사람이 벨을 눌러 문 열어 달라고 해서 열어주니 유태인에게 소문이 나서 금요일마다 딩동이래요. 여자들은 특유의 유대인 복장에 몇 년 동안 연년생으로 애를 낳는다고 해요. 또한 옷이 단벌이라 돈 들어갈데 없어 부자일거라 하십니다. 내가 알고 있는 유태인과 사뭇 달라요.

그리고 남미의 카차? 이야기입니다. 보증금과 월세 얼마하고 계약하잖아요? 여긴 보증금을 집주인이 갖는다고 해요. 장사가 잘 될 땐 괜찮았는데 불경기엔 힘든가봐요. 이것도 유태인 장사꾼이 만들었다고 해요.

실버커플은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1년 거주하고 방을 빼려 하니 쥔장이 카차를  돌려줘서 고마워 청소비 100달러 줬다고 합니다. 여기도 쥔장 맘인가 봐요.
역시 세계 어디를 가도 부자가 법과 제도를 만드니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같아요.

요즘 심심치않게 들려오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이야기로 맘이 좋지 않더군요. 돈에 의해 사람의 등급이 매겨지는 건 아니잖아요. 아르헨은 뭔 일을 하든 사람이 당당해요. 패션에도 별로 관심 없고. 심지어 거리의 거지도 침대 놓고 자요. 당.당.하.게.

그리고 더러운 전쟁의 아르헨 내전에 대한 사진을 보고 놀란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땅이 넓어 육군으로 시위하는 사람을 제압할 수 없어 헬기가 떠서 쏘고 휙 돌아온다고 해요. 일명 책에서 읽은 콘도르작전.
세계 전쟁이 아르헨 땅에서는 없어 곡물을 유럽과 미국에 팔아 세계5대 강국에 속했으나 군부독재와 포플리즘으로 인해 지금은 허우적거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인들이 여행도 잘 다니고 있어 의아해 했는데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지금 현 대통령은 나라에 돈이 없어 시장 경제에 맡겨 인플레이션이 아주 심하다고 해요. 그런데 국민이 가만 있는 건 개인들이 유산으로 받은 달러가 많다고 해요. 우리나라 외화 보유액 만큼 개인들이 달러 소지하고 있고 부도 나는 은행보단 집안 금고에 둔다고 해요.

한국에서 아둥바둥 사는 것보다 여기서 사는 것이 좋답니다. 일 열심히 하다가도 친구들과 골프나 술을 마시며 여유롭게 살 수 있다고 해요. 이민사가 20년이 넘다 보니 옛날의 헝그리 정신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자리를 지금 볼리비아 사람들이 하고 있다고 해요. 라파즈의 사람들 얼굴에 빈곤함이 있는 걸로 봐서 충분히 그럴거라 짐작은 됩니다.

곧 있으면 삼촌네도 센트로 방향으로 이사를 해요. 아마 여기보단 시설도 더 좋고 걸어다니기 좋을 곳으로 알아보시고 있답니다. 7월9일 대로변과 가까운 곳으로 간다고 해요.

이사한다고 하니 바나나를 따서 튀김을 했어요. 덜 익은 바나나가 손에 껌처럼 붙을 줄 몰랐어요. 삼촌이 새콤할거라 하셨지만 고구마 맛입니다 . 맛이 없어 소금을 넣었더니 짜요. 삼촌은 나중에 맥주 안주로 좋을거라 하시네요.

비수기라 방을 옮겨주셨는데 창 밖 풍경이 그래도 녹색이라 좋아요. 커튼만 있으면 더 좋을 걸 아쉽네요.

숙소 근처의 한인거리와 학교에 가봅니다. 철문으로 닫혀 있어요. 장사가 될까? 싶기도 해요. 학교는 유치원 초등학교가 있어요. 아이들 소리가 들리는 것이 수업중인가봐요.

공원으로 가다보니 동네 성당이 나옵니다. 관광지가 아니라서 기도 하러 온 사람들이 다입니다. 생각보다 크고 스테인글라스가 무척 예쁩니다.

차카부코 공원은 상당히 크고 구역이 철재벽으로 나눠 있어요. 그만큼 치안이 안좋다는 것인지... 다만 문이 하나라 찾아들어가기 힘들어요.
트렉 따라 조깅하는 사람 큰 세퍼드 개와 공놀이 하는 남자 개 산책 시키는 사람들 그리고 일 하는 개미가 많았어요.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끼여 있지만 고가 밑임에도 공기가 시원하고 달달해요. 구지 멀리 공원 안찾아 가도 될듯...
그렇다고 막 예쁘진 않아요. 조깅이나 산책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어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화가 베니토 킨키라 마르틴은 그림이 고가로 팔리자 라 보카에 병원 초등학교 유치원 미술관을 세웁니다. 탱고의 명인 후안 데 디오스 필리베르토는 카미니토를 명곡으로 만들기 위해 공원을 조성했어요. 그러나 여긴 빈민촌으로 치안이 안좋기로 유명해요. 딱 그 거리만 보고 나와야 해요. 걸어서 골목을 보다간 권총 강도를 만나 저 세상에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직접 가 보니 안전했어요. 주로 사람이 많이 다니는 세 골목의 한 블럭 정도지만요.

유럽 이민자의 최대 항구이며 삶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탕고를 만들어낸 본고장이 라 보카지역입니다.

입구에 라 보카의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보카 주니아의 팬 에비타 그리고 탱고의 황제 카를로스 가르델의 조각상이 관광객을 맞이 합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이민 온 사람들과 가난한 부두 노동자들이 삶의 고단과 시름을 노래와 춤으로 달래던 곳입니다. 그래서 탱고가 생겨나고 청춘들은 여자를 서로 잡기 위해 경쾌하면서도 슬픈 감상적인 춤을 췄다고 해요. 절대 다수 여자가 부족해서죠. 여자 한 명당 남자 50명의 성비였으니 여자를 유혹하려고 춤을 관능적으로 췄겠어요.
여기에 쿠바 아바나에서 시작한 4분의 2박자 형식의 아바네라,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의 춤 칸돔베, 아르헨 춤곡인 밀롱가가 혼합되어 탱고가 탄생한 것입니다.

1917년 탱고의 황제 카를로스 가르델이 슬픈 나의 밤 Mi noche triste를 불러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고 후에 아스트로 피아졸라는 극장에서 일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인기가 좋았다고 해요. Por una cabeza 머리 하나의 차이 혹은 간발의 차이란 탱고의 최고의 명곡을 불렀어요. 알파치노의 여인의 향기 라는 탱고 장면은 너무도 유명해서 한 번쯤은 봤을겁니다.

가르델의 요청으로 아르헨티나로 돌아와서 탱고 음악을 발전시킨 사람이 피아절라입니다. 재즈와 클래식이 섞인 탱고의 곡을 작곡하며 뉴에보 탱고 시대를 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HrWO7KWciU

https://www.youtube.com/watch?v=kdhTodxH7Gw&list=RDkdhTodxH7Gw

https://youtu.be/VP3OcLIAnVk

길 가의 집들은 원색으로 강렬합니다. 함석판과 나무판자로 집을 짓고 배 수리 후 남은 페인트로 칠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답니다. 일종의 재활용의 예술이죠.

거리를 걷다보면 탱고 그림을 팔고 탱고 추는 커플을 내세워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요. 상점 안으로 들어가면 재미난 설치 예술이 눈길을 끌고 여기저기서 만화 주인공 마틸다 캐릭터 상품이 많아요. 스페인어로 마팔다.

정문에는 관광객과 탱고 포즈를 취해주고 사진 찍는 댓가로 100페소를 치룹니다. 참 많이들 좋아해요. 그 아찔한 포즈를요. 눈도 못 마주치면서요.

아~ 여기 마라도나가 운동한 라 보카주니어가 있다는 거 아나요? 축구의 문외한이지만 자연히 눈이 갑니다. 정문의 짝퉁 유니폼 상점의 사진들 그리고 축구만 생각하는 아이들의 운동장의 벽화가 눈길을 끕니다.

난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집니다. 버스 타러 항구 앞으로 나와요. 다시 29번 버스 타고 오벨리스로 가요.

채소 시장을 개조하여 지금의 백화점이 되었다고 해서 가봅니다. 그러나 백화점일뿐.

다시 찾아온 마요 광장은 아직도 혼돈입니다.  수요일이라 카빌도 즉 시의회 건물에 무료로 들어가요. 이층 베란다에서 마요 광장이 한 눈에 보입니다. 뭔 공사를 저리 하는지....

식민지 시절 총독의 집무실 이었으나 지금은 5월 혁명의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1810년 5월 25일 그 날의 기록입니다.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맞이한 위기와 영국의 침입 그리고 감옥에 관한 이야기가 있으나 다 이해하기는 힘들었어요.

5시도 못되어 문을 닫아요. 나와서 지도 상 보이는 여인의 다리로 가볼려고 대통령궁 뒤로 가요. 그런데 공사로 길이 어렵네요. 또한 큰 대로라 가기 힘들듯 해서 멀리 돌아가기로 결정.
관공서를 지나 강가의 purto madero로 나오니 시원합니다. 수심이 낮앞큰 배가 못 들어 오는 항구를 19세기에 개조하여 금싸라기 땅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높은 고층 빌딩과 배를 개조한 해양 박물관이 시원하게 들어와요. 주변엔 아사도 뷔페 식당과 축구유니폼을 깔맞춤한 사람들의 맥주 사랑의 바!!

드디어 puerto  de la mujer 즉 여자의 다리가 보여요. 생뚱맞게 여자의 다리만 있고 남자는 없어 네이버에서 찾아봤어요.
170m의 보행자 다리로 2001년에 산트아고 카라트라바가 디자인 하여 만들었답니다. 해의 위치를 보니 야경이 좋을 듯해요.
탱고를 출 때 남자가 여자의 다리를 들어 올린 모습이라 해서 붙여진 거랍니다. 여긴 탱고와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진 도시네요.

솔직히 탱고를 배워볼까? 생각했지만 선정적인 탱고 포즈를 보며 접기로 했어요.
탱고는 두 개의 심장과 세 개의 다리로 추는 춤이라고 합니다. 어느 순간에나 여자는 거의 한 발이며 여자는 내내 남자에게 기대 서 있는 것처럼 보여요. 여자가 두 다리를 단단히 붙이고 있을 때면 남자의 다리가 한 발 땅에서 떨어질 순간이랍니다.
이게 안 배우는 이유입니다.

누군가를 만나 인생의 탱고를 춘다면 한 사람은 다리를 들 수 있겠지요? 여러분은 탱고 출 상대를 만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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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오늘은 아순시온에서 자문관으로 일 하시는 실버 커플과 갑니다. 연륜과 넉넉함이 느껴져서 동행하는 내내 즐거웠어요.

첫 목적지는 엘 알테네오 서점입니다.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분점이 많아 당황했어요. 지도에서 El Ateneo Grand Splendid로 검색해 가면 틀림 없어요. 그런데 일요일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12시 오픈이라네요. 그래 커피를 마시려다 가까이 있는 공원에 가기로 했어요. 가는 길에 토마토랑 오렌지를 사서 까먹었어요. 커피 한 잔 값에 입이 호강해서 더 좋았다능.
여긴 고무나무가 엄청나게 커요. 공원 한가운데 자리잡고 휴식처를 제공해 줍니다. 옆엔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데 보호자가 옆에 다 있어요. 맨발로 햇빛에서 노는 아이들이 부러워요. 그런데 지난 저녁에 들은 이야기로는 아이들이 말을 안들으면 몰래 꼬집는다고 해요. 남들 앞에서 때리는 것을 수치로 알아서 그런다고 해요. 웃기죠?
전혀 그럴것 같지 않은데.....

아 길에 탱고 스텝 발바닥 그림이 눈길을 끕니다. 실버커플님 손수 보여주시네요. 모든 열심히 배우고 익히시는 분들이 좋아보여요. 심지어 한국어 강사 자격증도 땄다네요. 난 귀찮아 포기했던 것을요.
 

인구 대비 서점이 가장 많은 도시가 부에노스아이레스랍니다. 그 중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엘 아테네오 서잠은 1919년에 오페라 극장으로 건축되어 2000년 들어 서점으로 개조된 곳입니다. 노랗게 채색된 내부는 오페라 극장답게 은은한 분위기가 넘치고 무대는 이제 막 무대를 여는 것처럼 붉은 커튼이 반쯤 걷혀 있습니다. 무대 위의 벽과 기둥의 조각품이 예술작품이고 천장 그림은 미켈란젤로 그림을 연상케 했어요. 온 김에 뒷모습 컨셉으로 사진 찍어요.
부에노스아이레스 떠나기 전에 다시 와서 사진책이나 봐야 겠어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세계 3대 극장 중 하나인 콜론 극장으로 향했어요. 대로변인 7월9일 거리로 나오니 채소 트럭차가 보여요. 동네 가게보다 훨씬 사서 나도 모르게 눈이 돌아가요. 사과와 귤을 넉넉히 사서 가방에 담으니 묵직해요. 그러나 마음은 흐뭇합니다. 며칠간 먹을 식량을 확보 했으니 얼마나 좋아요.
난 여기 와서 바나나를 사먹지 않아요. 넘 비싸서요. 근데 실버 커플이 사서 먹으라고 주시네요.

좀 더 가니 식민지풍 건물이 보입니다. 사자 닮은 왕과 왕비 조각이 있는 오페라 하우스인 콜론극장은 참 멋졌어요. 2478객석에 500명의 입석이 있고 7미터의의 거대한 청동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다고 해요. 죽기 전에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 1001개 중 하나라고 합니다. 내부는 입장료 내고 가이드 투어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극장은 비슷할 것 같아 스킵하기로 결정하고 문 앞만 가봐요. 투어를 안한다고 하니 정말 불친절해요. 어쩌튼 규모의 차이일뿐 눈으로 사진 봤으니 된거죠

뒤쪽으로 시티공원이 있고 정말 특이하고 예쁜 건물이 많아 나도 모르게 촬영 모드로 접어듭니다. 중간에 사루비아를 보고 아니 빨강이 아니라 보라색인 것에 깜짝 놀랐어요.
실버커플 처음 봤다고 해요. 세이보데알베아르 동상 뒤에 관공서 건물이 특이해요. 공원 주변 간물이 다 관공서 건물로 식민지풍의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어요.

콜론극장 옆엔 탱고 포르테노가 있어 반갑네요. 길 거리 노점에서 탱고 그림을 못 찍게 하니 여기 문을 열심히 찍게 됩니다. 그리고 서점에서 찍은 엽서의 탱고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랩니다.

도시 창립 400주년을 맞이하여 세운 오베리스크도 보입니다.

길을 건너 간 깔리엔데스 거리와 플로리아 거리 라바예거리는 다 문을 닫아 한산합니다. 어디가명동 거리스럽냐구? 원래 일요일은 그런건가요?하고  되묻고싶다.

5월 광장에 가니 공사중이라 혼잡했어요. 난장판이 따로 없더군요. 정치의 중심지라고 하는데 글쎄요.

 1976~1983년까지 군사 정부의 추악한 전쟁 기간에 실종된 자식들의 어머니 모임인 5월의 어머니회가 매주 목요일에 있다고 해요. 좌파 정권을 무너뜨리고 친미파인 우파 정권을 수립하기 위해 미국의 묵인하에 남미 전역에 추진된 콘도르 작전이었다고 해요. 현지 이민 오신 분이 얘길하길 땅이 커서 육군으로는 감히 할  수 없어 공군이 하늘로 출동하여 기관총을 쏘고 돌아왔다고 해요. 조직적이고 규모가 큰 인권유린이 자행되어 3만명이 실종되거나 학살된 것으로 추종한다고 합니다. 실종자란 의미의 desaparecidos는 아픔과 탄압의 고유명사가 되었어요. 이 역사를 읽고 있으니 광주민주화 운동이 떠올라요. 다른 것이 있다면 여기는 군부 쿠데타를 지휘한 라파엘 비델라는50년 징역형을 받다가 옥중에서 사망했지만 아직도 광주 전범자는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 다릅니다. 희생자는 있는데 왜 가해자는 벌을 받지 않는지 열불이 터집니다.

마요광장 주변에 있는 대성당에 들어가 봅니다. 크긴 한데 별 감흥이 없어요. 12사도 상징하는 12개의 코린트식 기둥과 박공으로 되어 있어 고대 그리스 신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박공의 부조엔 요셉이 이집트에서 자신의 형제와 아버지 야꼽을 만나는 것을 새긴 것으로 몇 차례 내전을 겪은 후 통일을 이룬 아르헨티나를 상징하기 위해 새겼답니다. 그리고 남미 해방의 아버지 산 마르틴 장군 관이 안치되어 있어요. 남미엔 그래서인 산마르틴 광장이 아주 많답니다. 그런데 프란시스 교황이 봉직한 곳이 이곳이랍니다.

장미빛의 대통령궁이 보입니다. 원래는 요새였으나 붉은당 자유당과 하얀당 연합당의 단합을 위해 핑크색으로 칠했다고 해요. 여기가 영화 에비타의 장소일거라 생각되지만 공사로 잘 상상이 안가요. 그러나 에비타의 주제곡 Don't cry for me Argentina의 노래를 들으며 영화로 본 에비타를 떠올려 봅니다.
https://youtu.be/zgwMpJs-dCA

옆에 시의회 건물도 보이고 BAcelebra 기념 축제가 있어 떠들썩 해요. 한쪽에선 먹거리와 개인 공연이 있고 중앙 무대엔 나라별로 춤이나 노래가 공연되고 있어요.

우린 일요일이라 덴파사거리의 산텔모 벼룩시장을 구경합니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아 중간에 포기하고 다시 마요광장으로 돌아가요. 실버커플은 손녀 티로 마틸다 그림을 사고 난 그 동안 계속 주목하던 마테차 잔과 빨대를 구입합니다. 처음부터 저렴해서 할인 해주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손수 그린 꽃그림 값이라 생각하고 샀는데 비슷한 것이 300페소 즉 내가 산 것의 3배인 것이에요. 급 기분이 좋아지며 웃음이 막 나와요. 돌아오는 지하철에 옆방 아가씨들 만났는데 여권케이스에 이름 새긴 가죽제품과 가죽지갑을 샀더군요. 난 투박해서 별로 사고 싶지 않아요. 스페인 론다의 가죽지갑을 따라오지 못해요. 지금도 손 때 묻은 지갑을 잘 쓰고 있어요.

마요광장에 돌아와서 보니 아직도 공연 중입니다. 잠시 더 보기로 했어요. 특히 내가 본 것은 이태리 민속춤과 노래인데 이태리 관광객의 열렬한 환호와 흥이 날 흥분 시켜요. 한참을 보고 나니 내 다리가 아파요. 실버커플은 더 보고 싶은 분위긴데 참 오랫동안 서서 봐서 내가 급 피곤하여 가자고 했어요.

아쉬움을 남겨 두는 것이 좋아요. 나중에 채우려고 한 번 더 가거든요.
얼마나 걸었던지 숙소에서 저녁을 엄청나게 많이 먹었어요. 식탐이 강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숙소 근처엔 지하철 E선이 다닙니다. 백년도 넘은 거라고 해요. 창문도 수동으로 여닫고. 사실 남미에서 최초로 지하철 놓은 나라가 아르헨이라고 해요.

IMF 터지기 전 세계 5대 강국을 보여줬던 면모라 할까요? 그러나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심해 교통비가 3페소나 확 올랐어요. 환율이 좋다지만 물가가 더 올라 좋다는 체감이 어려워요.
여긴 H노선의 모자이크 벽화들

본의 아니게 부에노스에서 처음 찾아간 곳이 공동묘지입니다. 1871년 부촌이었던 산텔모 지역에 황열이 창궐하자 새로운 부촌으로 형성된 곳이 여깁니다. 그리고 비싼 죽음을 맞은 사람들의 최고급 묘지가 레골레타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진정한 죽음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시 한복판에 묘지가 생긴거겠지요.

가장 잘 알고 있는 에비타의 주인공 에바페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 대중잡지를 보며 배우로 성공하기를 꿈 꾸던 소녀는 성공을 위한 일념으로 여러 님자를 전전하다 1944년에 페론과 만나 페론을 대통령으로 당선 시키고 본인은 영부인이 됩니다.복지정책을 펼쳐 가난한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여성 참정권을 인정하는 법도 통과 시켰습니다. 그러나 절세미인은 단명한다고 자궁경부암으로 33세에 생을 마감합니다. 후안 페론의 가족 묘에는 못가고 고통을 준 두아르테 가문의 묘에 묻힙니다. 지금도 지나친 복지정책으로 재정 악화를 초래했다는 주범과 빈민의 삶을 개선 시킨 성녀로 생각되고 있다고 해요.

 다른 묘들을 보니 세계가 보여요. 피라미드 아테네신전 아그라 등등 보이고 딱 보기에도 돈이 넘쳐나 보여요. 첨엔 최소 5억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는 마을 같은 묘지를 보며 이런 죽음의 기록을 남겨야 하나 회의가 듭니다. 죽으면 무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한 일인의 생각입니다.

레골레타를 나오니 토요시장이 보입니다. 길게 늘어선 노점상들에 그림과 사진이 내 눈길을 끕니다. 다면 사진 쵤영을 허용히지 않아 눈에 담아만 가야 해요. 15년간 사진 작업 했다는 작가의 사진은 심플해서 맘에 들어 한참을 봤어요. 개 산책 아르바이트 거리 풍경 탱고 장면 등을 담았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길 건너편에 도리아식 기둥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웅장한 UBA 법대가 보입니다. 커다란 꽃잎을 가진 나무를 찍다가 보게 된 건물로 삼촌네 아들이 다니고 있다고 해요. 더 자세히 보고 올 것을 .... 라스 헤라스 역 옆에 배와 기차 관련 기술대가 있어요. 겉에서 보기엔 정말 멋진데 안의 강의실은 답답해서 아쉬웠어요. 그러나 창문은 중세풍으로 내 혹에 확 들어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과별로 대학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고 해요.

비싸서 못 탄 구름 위의 기차 사진

다시 돌아나와 국립미술관으로 갑니다. 그런데 잘못 들어간 장소에 이런 그림이 있어요. 과연 어디일까요?

생각도 못한 것에 있어요.




 다시 잘 찾아 들어가니 사람들이 많아요. 무료 박물관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가이드 투어도 하고 그냥 혼자 보는 사람도 많아요. 유명 작가 것이 있는게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많이 틀려 가웃 거립니다. 램브란트 고야 등등....
내가 인상 깊었던 그림들을 감상해 보세요.

동양의 연꽃을 착안하여 만든 커다란 프로라리스 헤네리카는 금속으로 만든 조각 작품으로 에두아르도 카탈라노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에 헌상한 것입니다. 매일 아침 8시에 개화하며 낙조 시간에 6개의 꽃잎이 닫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세계의 모든 꽃을 상징하며 지금은 작품의 파손을 막기위해 계속 열린 상태로 놓여 있다고 해요. 수리 비용이 2백만 달러가 필요해 꽃잎 1개를 수리를 안해 저 상태로 놓아두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는 공원이 참 많아요. 여기 저기서 감사의 의미로 공원을 조성해 시에 헌납한다고 해요. 그런데 생각보다 넘 멀어 일본정원을 건너 뜁니다. 익히 잘 알기도 하고 일본 이민자가 헌정했다고 해서 딱히 끌리지 않아요.

프랑스 화가 카를로스 타이스에 의거하여 만들어졌다는 식물원은 6000여종의 수종이 있는 공원 같은 곳입니다. 출입문 찾기가 넘 힘들어 포기할뻔 하다가 겨우 찾아간 곳은 모기가 많았어요. 어제 오늘 비가 많이 와서 더 심해 다리가 울긋불긋 참 볼만합니다. 그러나 공기 하나는 정말 달아요. 날씨가 좋았다면 흥이 더 있을텐데 ..
그래도 몇 컷 올려요.

숙소에 돌아와 밥을 먹으며 모기향 좀 피워 달라고 했어요. 별라 가렵더라구요.
그런데 샤워를 하며 보니 무섭게 부어 있어요. 범인은 식물원 모기들입니다. 괜히 숙소 모기만 원망했네요. ㅎㅎ

저녁에 쥔장 손님이 와서 잼난 이야기를 하고 모기의 방해로 방으로  피신했어요. 그 이야기는 따로 나중에 풀게요.
# 브라질 이과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를 예약해서 오늘도 일찍 일어나 가방 싸고 달걀도 찝니다. 8시10분 버스를 타려고 나왔는데 탈려고 한 노르테 버스 보다 리오 우루과이 버스가 더 많아 20분 더 기다려 왕복으로 삽니다. 블러그에서 이미그레이션에 내려주고 버스가 가버린다는 글을 많이 읽어서 걱정했는데 기다려줍니다. 브라질 입국서 써서 주니 그냥 버리고 어디가냐?만 묻고 도장 꽝 찍어줍니다. 어리둥절 하지만 빨리 일 보고 버스 탈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되어 좋아요.

입장료를 안내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기계로 쉽게 삽니다. 옆에 현금가 줄은 엄청나게 길어서 기분좋게 들어가요. 어차피 여기만 볼거라 브라질 돈이 필요 없어 카드 결재한 거거든요.

푸에르토이과수 폭포가 폭포 속으로 더 다가가는 다이나믹한 체험이라면 포즈두이과수폭포는 멀리서 전체를 조망하는 파노라마 식의 이과수를 보게 되는 겁니다.
역시 여기도 공기가 좋아 막 기분이 좋아져요. 사실 여유가 있다면 산책도 하고 정글 사리를 해도 무척 좋을 듯 해요. 그러나 난 메인만 보고 갈거라 이층 버스를 타고 3번째 정류장에 내려 사람들 따라 가요.
어제 봤던 아르헨티나쪽 폭포가 보여요. 어제 저기는 어땠었는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저기 아담과 이브 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도통 모르겠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정면이 아니라 측면에서 봤을 때 아담과 이브가 서로 마주 보는 듯 있다고 해요.

지금 남미 여행하며 네팔스럽네. 스리랑카스럽네 하며 다녔는데 여기 이과수는 정말 반하게 해요. 자연 앞에 조막만한 인간의 모습이 비춰져서 더 그런가 봐요.


저 멀리 물보라를 맞으며 사람들이 사진 찍고 있어요. 정글 한복판에 이런 거대한 폭포라니 실제 보고도 믿기지 않아요.

가까이 가니 무지개가 떴어요. 처음엔 신기했는데 자꾸 보니 그냥 무지개입니다.
악마의 목구멍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과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저 멀리 아르헨티나 국기가 보이고 내가 어제 서서 전율에 떨었던 곳이 보여요.


점점히 콘도르가 날아다니고 있어요.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독수리지요. 그리고 삼촌네 쥔장이 사진을 보더니 배불뚝이 사진 올리지 마라고 했지만 현실이니 보세요. 저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중에 잡지에서나 본 3~4배 사이즈의 거대 비만인을 마을에서 보고 깜놀. 진짜 있구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폭포 위는 아무일 없다는듯이 잔잔해요. 아르헨쪽에 국기가 있고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 나도 감탄하고 좋아했었는데 여기선 보는 것 자체가 평화로워요.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는 것도 좋지만 멀리서 관망하는 것도 인생에 도움이 됩니다. 몸과 맘이 힘들었던 며칠의 기억이 잊혀지고 다시 빛나는 오늘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오늘도 행복합니다.


웬 동상이 뜬금없이 있나 봤더니 여기 발견한 백인 조정사 프레데리코 엥겔입니다. 사실 수 천년 전부터 이곳 원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나중에 백인이 발견했다는 것이 뭐가 중요하다고 동상을 세우나 싶어 괘씸해서 사진은 안찍었어요.

다만 수정으로 만든 것들이 예뻐 사진 몇 컷 찍었어요. 안은 찍을 수 없고 쇼인도우로 볼 수 있는 것만 찍었어요.


이과수는 침식작용이 심해 1년에 30cm씩 위로 이동한다고 해요. 그럼 언젠가는 원래의 땅주인인 파라과이로 넘어가나요?
잠깐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전쟁에 진 볼리비아나 파라과이는 지금 가난하게 살고 있거든요.

지도를 보고 다니지 않아 여기가 입구인줄 알고 놀다가 시간을 보내버렸어요. 다시 버스 타고 입구로 나오니 버스 오기 2분전입니다.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요. 걱정 하고 있는데 한 시간 후 다음 버스가 와요. 아마 한 타임 빼 먹은 듯 ....

암튼 1시 버스를 타고 다시 출입국 도장 찍고 돌아와요. 시간이 남아 폰 충전하고 읽고 갈 책을 다운 받아요. 인터넷이 넘 느려 책 한권에 약 30분 걸린듯 . ..

더워하니 여기 매니저가 이건 더운게 아니란다. 지금 현재 32도데 ..
정말 더울땐 40도가 넘는다고 해요.

정말 싼 세미까마 버스표를 사서 22시간을 버스에 앉아 있어야 해요. 까마는 덜 걸리는데 세미까마는 마을을 더 도나봐요. 벌써부터 허리 아파요.

참 여긴 팁 문화가 있어 버스에 짐을 싣고 내릴 때 돈을 줍니다. 난 가난해서 5페소를 주고 다녔어요. 미리 잔돈 확보해야 할듯요.
잼난게 아르헨티나 사람은 돈 받을때 좀 무섭고 그 외엔 느긋하고 친절한 편입니다. 아마 2000년경의 IMF을 겪으며 임플레가 심해서 그런가봐요. 그러고 보면 1998년 IMF을 우리는 빨리 이겨낸 대단한 국민입니다.

아~~수베카드라는 교통카드도 25페소가 아니라 50페소더군요. 여기 물가 장난이 아니네요. 역시 정치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네요. 우리도 투표를 잘 해 청렴한 인재를 뽑읍시다. 그럴려면 정치에 좀더 관심을 갖어야겠지요.

암튼 대한민국 만세 입니다.
# 아르헨티나 이과수

32대 미국 대통령 루즈벨트의 부인이 이과수를 보고 한 말이 poor Naiagara 라고 탄식 했다고 해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크고 웅장하고 아름답다는 거지요. 나도 동남아스럽다며 큰 감흥이 없이 남미를 다녔는데 여긴 남다릅니다. 우유니는 호불호가 있으나 이과수는 거의 대부분이 좋았다고 해요. 물론 사진으로 많이 보기도 했지만 실제 경관을 보면 느낌이 천지차이랍니다.

과라니족의 언어로 이과수는 큰 물이란 뜻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국경에 접해 있습니다. 원래는 파라과이 땅이었으나 3국 동맹에게 패해 대부분을 잃었다고 해요. 불쌍한 파라과이.ㅠㅠ
원래는 과라니족이 평화롭게 살던 지역이었으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 쟁탈로 대다수가 희생되었다는 비극이 있다네요. 1750년대를 배경으로 실화를 영화로 만든 '미션'이 여기라고 해요. 예수회가 선교한 곳으로 국경조약 체결로 인한 과라니족이 노예나 거주지에서 추방될 상황에서 저항을 했으나 선교사와 과라니족이 대부분 희생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의 추기경이 교황에게 보내는 편지에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것은 저고 살아 남은 자는 저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역사 속에 사라지고 저 거대한 이과수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서글픕니다.

암튼 이걸 보기 위해 살타에서 이과수까지 장장 25시간 동안 버스를 3번 타고 왔어요. 피곤해서 쉬엄쉬엄 움직이고 싶었으나 숙박비가 비싸고 배짱입니다. 북킹엔 11달러인데 택스와 주민세 붙여 300페소. 선심 쓰듯 현금가 10프로 할인해서 270페소란다. 원래 외국인에게 택스을 받지 않게 되어 있는데 멋대로 붙이면서 현금으로만 받는다고 못을 박습니다. 이럴 땐 얼른 떠나야지요. 그래서 급하게 돌기로 결정하고 이틀 묵기로 결정.

담날 아침을 먹자마자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보러갑니다. 8시20분 버스로 가니 벌써부터 사람이 많이 왔네요. 카드로 입장료 500페소 결재하고 인포에서 지도를 받아갑니다. 여긴 기차가 열심히 사람들을 실어나릅니다. 악마의 목구멍을 나중에 보라고 하지만 기차 시간이 있어 그냥 먼저 갑니다. 그런데 기차를 탈려면 표를 받아야 하는 이상한 시스템입니다. 총 2장을 받아 2번 기차를 타야 갈 수 있어요. 비효율적인 시스템입니다.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나무도 많고 공기가 확실히 맑고 달아요. 피곤해 하는 내 몸을 청량하게 해 주는 느낌입니다.
기차에 내려 걸어가는 길이 다 강들로 이어져 있어요. 엄청나게 크다는 걸 알 수가 있어요.

폭포 위 강 위를 철제 다리를 통해 걸어가다 보면 안개처럼 물보라가 치는 곳이 나옵니다  그 좁은 난간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 물보라를 맞으며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어요. 특히 사진 찍어주는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어 나 같은 사람은 낄데가 없어 참 난감합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죠. 이왕 폰 샤워도 시켰으니 그냥 들이대고 찍어야죠. 저 계곡 건너가 브라질 이과수라는 걸 담날 가서 알았어요. 이렇게 가까울 줄 몰랐답니다. 빙 돌아갔다는게 억울.ㅠㅠ

사실 u자 모양의 악마의 목구멍을 내려다 보면 아찔해요. 소리도 엄청나구 밑에서 올라가는 물보라 때문에 사람의 넋을 빼놓기 좋아요. 딱 뛰어내리고 심정이 들게 만드는 폭포입니다. 여기에도 이야기가 있어요.

전설에 따르면 젊은 전사가 뱀신에게 바칠 사랑하는 여자를 데리고 도망치자 크게 노한 뱀신이 땅을 쳐서 거대한 물주기인 이과수 폭포를 만들어 도망가던 두 사람을 떨어지게 했다고 해요. 그래서 전설처럼 악마의 목구멍은 세상의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처럼 무서운 기세로 포효하며 이과수 강의 강물을 집어삼키고 있답니다.

언제 올까 싶어 그 자리를 두 번 돌았어요. 역시 빨리 오길 잘 했어요. 나올때쯤 관광객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옵니다. 나이 많으신 한국인 단체 관광객도 많이 왔더라구요.

기차  기다리며 나비와 놀아요. 최근에 도깨비를 소설로 다시 읽어서 그런지 나비가 신의 화신으로 느껴질 정도로 비햔실적으로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들이 눈이 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네 잘못이 아니다.

이 멘트 너무 좋아요. ㅎㅎ

다시 돌아 나와 기차를 타려 하니 번호가 늦다고 다음 기차를 타라고 해요. 알고 보니 단체관광 가이드가 미리 뽑아 가져가나봐요. 정보 없이 간 나만 기다리게 됐어요. 그런데 번호표 받은 사람이 오지 않아 자리가 빈다고 타라고 하네요. 뭔 밍???!??

이젠 윗길 산책을 갑니다. 길은 한 방향이라 지도 없어도 돼요.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무지개도 예쁘게 떠 있고. 폭포가 이뻐요. 하나 하나 이름이 있으나 난 그냥 다 폭포라고 합니다. 사실 2.7킬로의 길이에 20층 높이의 폭포가 270개 정도 된다고 해요. 우기 때는 더 많아지기도 해요. 흔히 이 모두를 통털어 이과수라 부를뿐이죠.

요 녀석들은 먹는 걸 보면 이성을 잃기에 조심해야 해요. 몸을 할킬 수도 있어요. 경도 사진이 어마무시 랍니다.

다음엔 아랫길로 갑니다. 폭포를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는 구간이지요. 여기도 물론 폭포 하나하나를 즐길 수 있는 구간이죠.


지도을 보지 않아서 산마르틴 섬으로 보트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나왔었어요. 시간이 있어 다시 가도 되나 몸이 어제의 장거리 버스로 무지 힘들어 그냥 나옵니다.

보트투어는 물에 젖기 싫어 패스합니다. 나중에 부에노스 삼촌네 쥔장이 거기서 사람 많이들 죽었다고 해요. 일단 보트에서 떨어지면....
그래서인지 브라질쪽 이과수에서 보트 보면 폭포 근처만 살짝 돌더라구요. 그래도 보ㅌ트투어가 좋다고 하고 오지 그러시네요. 나중에 다시 와야 하나요? 미련을 남겨두고 떠납니다.

이과수 마을로 와서  마트에 가니 물가가 장난이 아니네요. 얼른 나가야 함을 다시 한 번 느껴요. 무겁더라도 먹을 것 사 오세용. ㅠㅠ
#아르헨티나 살타

이과수를 가기 위해 거쳐 가는 곳이 살타입니다. 오래 전에 블러그 글을 보며 남미 생뚱맞은 곳에 있는 살타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외 떨어져서 마냥 상상의 나래를 펴기 좋은 곳이지요. 그런데 유럽 분위기를 기대 했지만 역시나 가이드북의 글발이 많았네요.

구름으로 가는 기차가 해발 4220m의 라 폴보리야 다리를 지나간다고 하나 15시간 왕복 120달러라 해서 패스하고 카치에서 카파야테 계곡이 예쁘나 투어로는 볼 수 없고 차를 렌트 해야 해서 이것도 패스합니다.

해발 1200m에 위치한 살타는 1582년 식민지 도시로 건설되어 현재 식민지풍의 건물이 남아 있어요. 대표적으로 성당들이 화려 합니다.

7월9일 광장 옆의 대성당은 미사가 있어서 문이 열렸네요. 상당히 화려하고 커요. 앞 제단은 순금처럼 보이기도 해요. 볼리비아와 칠레에서 채굴된 것이 오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옆 문으로 나오니 곳곳에 오렌지 나무가 있어요. 예전에 스페인 세비아에서 가로수의 오렌지를 따서 먹다가 버렸던 기억이 떠올라요. 거긴 오렌지로 폭탄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맛 없었다능.
여기도 그렇겠죠? 하고 생각하는 찰라에 어느 여인이 떨어진 오렌지 2개를 주워 갑니다. 뭔 밍??
여기 것은 맛있나?

광장에는 동상이 있어요. 그런데 위엄이 있어야 할 동상 머리 위에 비둘기가 점령해 있어요. 이 비둘기 떼들도 간이 부어 사람 사이로 잘 걸어 다녀요. 미친 새들이죠.

다음은 외관이 멋진 산 프란시스코 성당입니다. 이탈리아 영향을 받은 54m 5단의 흰색과 붉은 색 탑이 멋져요. 역시 미사가 있어서인지 문이 열려 있어요. 천정에 성인들의 초상과 이름이 있어요. 난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어요. 다만 사람들이 와서 무릎 끓고 기도하는 모습은 가슴이 뭉클해요. 중간에 아기예수상은 알겠어요.ㅋㅋ

밖으로 나오니 종탑의 종이 전시되어 있고 박물관 벽에 멋진 부조가 있어 촬칵!!
의미는 잘 모르겠어요.

숙소 근처의 천주교 성당 vina는 정말 화려했어요. 가이드북에도 안 나왔는데...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성당이 많아요.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날마다 들락거리는 산 미구엘 재래시장에 갑니다. 볼리비아에 비해 물가는 비싸나 내 식량창고 입니다. 그 중 피자 한 조각에 16페소 하는 것에 꽂혔어요. 모짜렐라 치즈가 많이 올라가고 짜지 않아서 맛나요.

밤에 춤 추는 학생들과 공예품 가게들 모습

투어사에 걸려 있는 우마우아까 사진

살타의 전경이 보이는 산 베르나르도 언덕에 올라가봅니다. 전 날 시도 했으나 먹구름에 약간의 치안도 걱정 되어 돌아와버렸네요. 여행은 안전 빵 위주라서....
곤돌리는 가이드북에 왕복 15페소라 적혀 있으나 200페소입니다. 하루 숙박비라 당연히걸어 가야죠?
길은 2가지로 길 따라 구불구불 삥 돌아 가는 길과 게마스 장군 뒤 계단길로 15분만에 빠르게 가는 길이 있어요.

날씨가 비가 올 것 같아 미루다가 비 맞더라도 가야지 하고 출발합니다. 일단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박물관은 닫았네요. 그렇다면 마르틴 미구엘 광장으로 가야지. 주말은 골동품 장이 선다고 해요. 한 바퀴 도는데 쇼핑에 관심 없는 나에게 그닥.....그래도 마테차 빨대는 얼마냐구? 물어보니 100페소가 넘어요. 시장에서 곡선 들어간 거 39페소에 봤는뎅.

좀 더 걸아가니 카지노가 보이고 독립 영웅 마르틴 미구엘 동상이 보입니다.

 뒤편으로 언덕으로 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운공 삼아 달려 올라갑니다. 큰 나무들로 되어 있어 아늑하고 시원합니다. 공기도 무척 좋아요. 다만 가끔 송충이가 눈 앞에 나타나 깜딱 놀라게 하는 것 빼고요.
올라가는 길에 예수님의 십자가 고행 그림이 길목마다 있어요. 총 12개 입니다.
그림 보고 기독교 신자들은 이야기를 을퍼보세요.
시리즈로 올라가요.

살타의 전경은 마치 중세 도시처럼 아늑하고 평화롭네요. 날씨가 좋았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쉬워요. 정상에 가면 녹색 물이 폭포처럼 흘러내리고 있어 살짝 이상해요.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도시 답게 길이 반듯반듯 합니다. 내려오는 길은 구불구불한 아스팔트 길로 내려옵니다. 다행히 차는 적게 다니고 사람들은 계속 올라옵니다. 조깅 코스인가 봐요. 한참을 걸어내려와 터미널에서 이과수 표를 구매합니다. 총 3장의 표.

낼은 젤 버스 많이 타는 날이 되겠어요. 장장 25시간. 대박~~~~
숙소 가는 길에 아카시아나무가 옆으로 누워 있어 촬칵!

아~ 언덕에서 출장 온 두 사람을 봤는데 이쪽 광산을 둘러보러 왔다네요. 볼리비아가 더 크지 않냐고 하니 여기도 산이 많아 광산을 둘러본다고 해요. 나처럼 할랑할랑 노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를 보니 색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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